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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을 퇴물 취급하는 일본인들의 사상이 잘 녹아있는 책
"노인을 퇴물 취급하는 일본인들의 사상이 잘 녹아있는 책" 내용보기
우타니 구이치로는 담쟁이덩굴 집 영감님으로 불리고 있는 77세의 인물로 궁중 납품업체이기도 했던 일본 전통 과자 전문점의 3대 주인이다. 가족들에게 사랑과 존경을 받고 있는 몇 안 되는 노인으로 노인 상호처형제도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지만 상대해야 할 인물들의 능력을 수치화해 노인 상호처형제도를 마치 오락게임처럼 즐기는 특이한 인물이자 이 책의 핵심인물
"노인을 퇴물 취급하는 일본인들의 사상이 잘 녹아있는 책" 내용보기


우타니 구이치로담쟁이덩굴 집 영감님으로 불리고 있는 77세의 인물로 궁중 납품업체이기도 했던 일본 전통 과자 전문점의 3대 주인이다. 가족들에게 사랑과 존경을 받고 있는 몇 안 되는 노인으로 노인 상호처형제도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지만 상대해야 할 인물들의 능력을 수치화해 노인 상호처형제도를 마치 오락게임처럼 즐기는 특이한 인물이자 이 책의 핵심인물이다. 발터 권총으로 무장하고 있다.

 

사루타니 진이치왕년의 형사출신76세의 인물로 가나시키초 2초메 지구의 살인 서바이벌의 최후의 생존자다. 실버 배틀을 즐기는 인물 중 하나로 자기 지구에서 살아남은 뒤 자진해서 구이치로를 도우러 미야와키초 5초메 지구에 숨어든다. 구이치로와 콤비가 되어 뛰어난 실력을 발휘한다.

 

고레카타 쇼고전직 육상 자위대 소령 출신인 74세의 인물로 생존 1순위 후보다. 무력5, 지력4, 재력1로 측정되는 정력가다. 형편이 넉넉지 못해 무기로 무장하지 못한 상태다.

 

쓰하타 도모히토전직 대학교 이학부 교수로 동네에서는 백발마귀라는 별명으로 통하고 있는, 미친 사람처럼 보이는 별난 인물이다. 무력 5, 지력 5, 재력 5로 측정되는 인물로 자비라고는 눈곱만큼도 없다. 구식 콜트 자동 권총으로 무장한 상태다.

 

이누이 시마오전직 프로레슬링 선수78세의 인물로 뇌하수체성 소인증을 앓아서 난쟁이이기 때문에 겉모습은 어린아이와 다를 바 없다. 무력2, 지력4, 재력3으로 측정되는 인물로 실버 배틀에서 노인차별과 장애인차별을 동시에 받고 있다. 자신의 단점을 잘 활용해 실버 배틀에 임한다.

 

이 책은 노인을 한낱 퇴물 취급하는 일본인들의 사상이 잘 깔려 있는 잔인무도한 소설이다. 고령화 사회로 접어든 어느 시점의 일본에서 벌어지는 노인들 간의 살인 서바이벌을 소재로 한 이 소설은 말로 다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잔인하고 19금이 난무하는 우울하기 짝이 없다. 저자는 정밀하고도 생생한 묘사를 통해 상상 속에서나 존재할 법한 노인 상호처형제도(실버 배틀)가 시행된 미래를 그리고 있는데 읽는 이로 하여금 실제 미래에 이 실버 배틀이 벌어지면 어떻게 하나 하는 걱정을 하게끔 만든다. 잔인하고도 끔찍한 장면들이 자주 연출되어 독자를 멀어지게 할 것 같지만 그런 부분을 압도할 정도의 흥미진진함 때문에 독자에게 호기심과 흥미를 유발시켜 손에서 책을 놓지 못하게 한다. 어쩜 이렇게 무겁고 우울한 소재를 가지고 이렇게 재밌게 이야기를 풀어나갈 수 있는지 저자의 필력이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등장인물이 너무 많이 나와서 인물 중심으로 내용을 파악하는 나에겐 조금은 힘겨운 소설이긴 했지만 읽는 내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 다 읽고 나서는 내 자신이 한층 성숙해진 느낌이 들게 한 의미 있는 소설이었다.

 

이 책의 특징은 일본의 사무라이 문화가 잘 녹아 있다는 점이다. 남의 일에 괜히 간섭했다간 칼을 맞을 수 있었던 사무라이 문화를 이어온 일본인들에게 이 책의 소재는 결코 낯선 것이 아니다. 일본이란 나라에선 실버 배틀이 허무맹랑한 이야기가 아닌 현실에서 충분히 벌어질 수 있는 이야기다. 이 책에서 실버 배틀 대상자들끼리 살육전을 벌여도 일반 사람들은 나 몰라라 하는 태도를 보이는데 이를 두고 대부분의 일본인들은 놀라거나 신선하게 느끼지 않았을 것이 분명하다. 미래의 이야기나 상상속의 이야기가 아닌 21C를 살고 있는 일본인들의 현재 모습을 반영하고 있으니 무엇이 새롭겠는가! 아무리 법으로 정해서 남을 간섭하면 안 된다 하더라도 노인끼리 생존을 놓고 처절하게 죽고 죽이고 있는데도 자신의 일이 아니라고 외면하거나 혹은 즐기는 소설 속의 장면은 같은 인간으로서 정나미가 떨어지게 만든다. 철로에 떨어진 사람을 자국민이 아닌 외국인이 구하는 나라가 오죽하랴! 일본인들이 이 책을 읽고도 자신들의 문제점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다면 일본의 미래는 없다고 본다.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어 심각한 사회문제를 앓고 있는 어느 시점의 일본에서 문제를 타개할 해결책을 찾던 중 실버 배틀이란 제도를 만들어낸다. 실버 배틀 즉 노인 상호처형제도는 지정된 구역에서 70세 이상 된 노인들끼리 서로 죽이게 해 1명이 살아남도록 하는 끔찍한 국가정책이다. 이를 통해 정부는 고령화 사회에서 발생하는 사회문제를 간단히 해결하려 한다. 그런데 실버 배틀은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을 동시에 가지고 있어서 득이 될지 독이 될지는 알 수 없다. 정부가 공인한 살인 게임인 실버 배틀로 인해 등장인물들은 극한의 상태로 몰리면서 인간이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사악한 모습들을 여실히 보여주는데 과연 이것이 인간의 본연의 모습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들게 해 씁쓸한 뒷맛을 남긴다.

 

이 책은 파트가 따로 나눠져 있지 않다. 지금부터 난 내가 주목한 것들 위주로 그 내용을 하나씩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겠다.

 


 

첫 번째로 내가 주목한 것은 ‘노인 상호처형제도의 필요성’에 대해 이야기한 부분이다. 후생노동성 직속의 중앙인구조절기구(CJCK)의 도쿄 도 처형 담당관 사이키 마타산은 최고급 노인복지시설에 있는 노인들에게 노인 상호처형제도를“폭발적으로 증대한 노인 인구를 조절하고, 젊은이 하나가 평균적으로 노인 일곱 명을 부양해야 하는 부담을 경감시키고, 그렇게 함으로써 파산 직전의 국민연금제도를 유지시키며, 동시에 저출산 추세를 상대적으로 해소시키는 제도입니다.”라고 설명한다. 여기에 덧붙여 이 젊은 처형 담당관은 ‘노인이 재산을 계속 갖고 있는 것도 젊은 애들을 고생시키는 원인이고 심지어 노인이 노인인 것 그 자체가 죄’라고까지 말한다. 내용만 놓고 보면 처형 담당관의 설명은 전혀 틀린 말이 아니다. 확실히 노인 상호처형제도가 시행된다면 처형 담당관이 언급한 문제들은 모두 해결되기 때문이다.

 

노인 인구 과잉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나라에서 실버 배틀이 시행된다면 노인 인구는 단기간에 현저하게 줄어들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위에서 언급된 노인 부양 문제, 국민연금제도, 저출산 문제 등과 같은 고령화 사회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은 단번에 해결된다. 즉 노인 상호처형제도의 시행으로 인해 노인 인구가 알맞게 조절되면 고령화 사회에서 발생하는 모든 문제들은 특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도 해결된다는 것이다. 만약 이와 같은 노인 상호처형제도의 효과가 널리 알려진다면 고령화 사회가 상당히 진행된 나라에선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하지 않고도 노인 인구를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는 방법인 실버 배틀이 선호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특히 노인을 퇴물로 취급하는 나라에선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시행될 공산이 크다. 실버 배틀의 장점을 크게 보는 나라에서는 분명 이 제도가 시행되어 고령화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려 들 것이다. 일본이란 나라에서 노인 상호처형제도가 시행된다면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은 물론이고 가장 큰 효과를 볼 것이라 생각된다.

 



 

두 번째로 내가 주목한 것은 ‘노인 상호처형제도의 문제점’에 대해 이야기한 부분이다. 노인 상호처형제도는 단기간에 노인들을 줄여주어 고령화 사회의 문제들을 단번에 해결해주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실버 배틀이 노인 인구를 줄이는데 상당히 효과적인 방법일지는 몰라도 과연 인간의 정서에 맞을지는 의문이 든다.

 

예를 들어 70대의 아들90대의 노모서로 처형대상자라고 생각해보자. 만약 노인 상호처형제도가 시행된다면 이 모자는 합법적으로 존속 살인을 해야 한다. 아들이 노모를 죽이든 노모가 아들을 죽이든 반드시 한 가지를 택해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법의 테두리 안에서 용인되는 살인이라 해도 이건 둘 다에게 할 짓이 못된다. 어찌 노모가 자신만 살아남겠다고 자신이 낳고 기른 자식을 죽일 수가 있고 어찌 자식이 자신만 살겠다고 자신을 키워준 어머니를 죽일 수 있겠는가! 모자가 오직 자신만 살아남겠다고 서로를 죽이려 든다면 그들은 더 이상 가족이 아니게 된다. 이렇게 되면 사회의 가장 작은 단위이자 핵심인 가족이란 틀이 무너지게 되는데 그렇게 되면 자연스레 사회라는 제도도 무너지게 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가족끼리 서로를 죽일 수 있도록 허용한 실버 배틀은 시행되지 말아야 한다.

 

실버 배틀의 또 다른 문제점을 한번 살펴보자. 노인 상호처형제도가 시행되어 노인들끼리 서로를 죽이는 장면을 그 후손들이 지켜봤다고 가정해보자. 오직 자신만 살아남겠다고 노인끼리 총을 쏘고 칼로 찌르고 폭력을 휘두른다면 그걸 보고 자란 후손들은 과연 어떻게 살아갈까? 이런 잔인한 광경을 목격하고도 과연 정상정인 삶을 살 수 있을까? 실버 배틀이 아무리 고령화 사회문제를 한 번에 해결해주는 가장 효과적인 제도라 해도 이런 잔인한 방법으로 노인들을 죽게 한다면 그런 광경을 목격하며 자란 사람들은 정서가 메말라 피폐한 인간으로 성장할 것이다. 아무리 필요에 의해서라 해도 친구끼리 혹은 부부끼리 혹은 친족끼리 서로를 죽이는 걸 목격했다면 이런 걸 목격한 사람들이 과연 남을 사랑하고 배려하고 도울 수 있을까? 난 불가능하다고 본다. 이미 노인 상호처형제도를 통해서 폭력적인 성향이 물들었는데 어떻게 남을 사랑하고 배려하고 도울 수 있겠는가! 자신만 살겠다고 사람을 죽이는 광경을 지켜본 사람들에겐 이런 걸 바란다는 자체가 아이러니다. 그렇기 때문에 실버 배틀은 그 시행될 조짐을 두려워해야 하고 절대 지구상에서 벌어지게끔 만들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사랑과 배려가 없는 사회는 무너질 수밖에 없다. 단순히 현실적인 문제에만 급급해 단기적인 목적으로 실버 배틀을 시행했다간 인간은 지구상에서 완전히 멸망할지도 모른다. 노인 상호처형제도는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는 꼴을 초래할 뿐이다. 우리는 이점을 제대로 인식해야 할 것이다. 만약 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노인 상호처형제도가 실제로 실행된다면 인간의 미래를 없다. 한국 사회에선 다소 비현실적인 얘기일지 모르겠지만 고령화 사회에 진입하고 있는 나라에선 충분히 논의될 수도 있고 발생할 수도 있는 비극적인 일이기 때문에 이 책은 우리에게 타산지석으로 삼을 만하다. 노인을 퇴물쯤으로 취급하거나 노인들에게도 뜨거운 피가 흐른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면 이 책을 읽어볼 것은 적극적으로 권하는 바이다.

 

 

 

 

 

인상적인 글귀

 


 

“일본 같은 이런 나라는 노인이 살아갈 수 있는 나라가 아니에요.”

 

“멍청해. 정부는 멍청이야. 우리도 멍청이야.”

 


 

 



d****3 2011.01.23. 신고 공감 24 댓글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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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앞에 늙지 않는 사람은 없어
"세월앞에 늙지 않는 사람은 없어" 내용보기
이 이야기는 단지 소설일 뿐이라고 믿고 싶지만 그 믿음이 언제까지 이어지게 될까?   후생노동성 직속의 중앙인구조절기구 말하자면(CJCK)의 도쿄도 처형 담당관 사이키. 그는담당 도시를 돌며 이야기 한다. 노인 상호처형제도 즉 실버 베틀로 일컬어지는 살인 게임을 독려 하며 노인들에게 게임의 정당성이 이야기 한다. 이 게임의 의도는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노인 인구를 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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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단지 소설일 뿐이라고 믿고 싶지만 그 믿음이 언제까지 이어지게 될까?

 

후생노동성 직속의 중앙인구조절기구 말하자면(CJCK)의 도쿄도 처형 담당관 사이키. 그는담당 도시를 돌며 이야기 한다. 노인 상호처형제도 즉 실버 베틀로 일컬어지는 살인 게임을 독려 하며 노인들에게 게임의 정당성이 이야기 한다. 이 게임의 의도는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노인 인구를 조절하고, 젊은이 하나가 평균적으로 노인 일곱 명을 부양해야 하는 부담을 경감시키고 그렇게 함으로써 파산 직전의 국민연금 제도를 유지 시키고 동시에 저 출산 추세를 상대적으로 해소시키려는 것. 이렇게 말하자 노인들은 항변한다. 나는 재산이 있으니 젊은이들을 고생시키지 않는 다는 것. 하지만 그 말에 담당관은 반박한다. 노인이 계속 재산을 갖고 있는 것도 젊은이들을 고생시키는 원인이라는 것이다. 말하자면 노인 베틀의 이 제도는 노인이 노인인 것 그 자체가 죄라는 논리. 각 지역에서 단 한 명의 노인만 살 수 있다.. 그것도 베틀에서 이긴 노인 단 한 명만. 70세 이상 노인들은 베틀에서 이기기 위해, 각 지역의 단 한명의 생존자가 되기 위해 점점 악귀로 변해 가는데...

 

책을 읽으면서 혹은 노인 문제를 검색하면서 의외로 노인들에 대한 시선이 차갑다는 사실을 알았다. 예전 내가 어릴 적 만 해도 노인들, 할머니 할아버지라 불리신 그 분들에게 말대답하거나, 똑바로 쳐다보는 일은 별로 없었다. 앞에서 노인분들이 지나가시면 자연스럽게 옆으로 비켜섰고, 무거운 물건을 들고 가시면 보자기를 살짝 들어 들이기도 했었다. 이 만큼 우리가 서 있는 자리를 만들어 주셨고, 우리가 누리고 있는 해택을 묵묵하게 지켜내신 분들에 대한 나름의 예의라고 생각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시대는 너무 많이 변해 있었다. 노인 분들은 대 놓고 예절을 이야기하고, 배려 받기를 원하신다. 젊은이가 자리에 앉으면 당연하다는 듯이 양보를 원했고,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는 노기 띤 큰 고성이 오가곤 한다.

 

젊은 사람들은 젊은 사람들 나름의 이유가 있다. 타당하지 않은 이유로 혹은 나이를 먹었다는 이유로 당연하게 양보 받고, 당연하게 존중해주기엔 노인들은 너무 무례하다. 세상에 당연한 것은 없다고 그렇게 배웠는데 노인들은 나이를 먹었다는 게 무슨 큰 벼슬이 된 것인 양 지하철에서고, 버스에서고 양보받기를 원하고, 자신을 대접해주기를 바란다.

 

지혜롭고 경험이 풍부한 공경의 대상인 노인들은 다 어디로 간 것일까? 전통과 경험을 배경으로 군림하던 노인들은 이제 ‘노인이 됐다고 해서 공경해주기를 바라지 말자.’고 말하면서 공경받기를 원한다. 세상은 변하는데 결코 변하지 못하는 부류가 있다면 아마도 노인 분들이겠지... 그래서 젊은 사람들과의 갭이 더 심해지는 것일까? 노인을 공경하고, 효도해야 한다는 이야기는 고리 짝짝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의 이야기로 치부되고 현실의 벽 앞에서 공경이고 뭐고 없다. 나 살아가기 바쁜 하루하루이니까... 읽는 내내 씁쓸했고 읽는 내내 아팠다. 나이를 먹지 않는 사람은 없다. 영원히 젊고 아름다울 것 같지만 세월 앞에서 영원한 장사도, 미인도 없다.

 

과연 늙는다는 것은 나쁜 것일까? 나이 먹는 것이 남에게 폐를 끼치는 일일까? 모든 것을 돈의 논리로 이야기 한다면 노인들은 생산하지 않고 소비만 하는 그래서 국가의 재정을 흔들리게 하는 사람들의 집단(?) 일 수도 있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그분들이 없었다면 우리도 없었고 우리 아이들도 없었다. 그분들의 젊음과 노동으로 우리가 이만큼 살게 된 원동력을 마련한 것도 맞다. 사람과의 관계를 모두 돈의 논리로 바라보지 않고 ‘사랑 혹은 정’의 논리로 바라본다면 노인 분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조금은 따스해질까?

 

어느 한 쪽에서만 무조건 배려하고 양보할 수는 없다. 젊은 사람은 사람들대로, 노인 분들은 그분들대로 조금만 양보하고 조금만 더 따스하게 서로를 바라보면 좋겠다. 한쪽이 모두 다 죽고 젊은 사람들만으로 이 세상이 굴러간다면 그게 행복일까? 반대로 노인들만 있는 세상 또한.. 결코 행복하지 않을 것이다. ‘나만 아니면 되가 아니라 나도 언젠가는 그렇게 될 수 있다’라고 생각한다면.. 서로의 입장.. 충분히 배려할 수 있을 것이다.



YES마니아 : 로얄 k*****3 2012.06.27. 신고 공감 5 댓글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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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조절구역 - 일본이라 가능한 이야기. 늙음은 죄가 아니다
"인구조절구역 - 일본이라 가능한 이야기. 늙음은 죄가 아니다" 내용보기
'실버 배틀'이라고 일컬어지고 있는 이 살인 게임이 이번에 일본 전국에서 90개 지구, 도쿄 도에서는 3개 소에서 일제히 개시되어집니다.  이 제도는 설명할 필요도 없이 바야흐로 폭발적으로 증대한 노인 인구를 조절하고, 젊은이 하나가 평균적으로 노인 일곱 명을 부양해야 하는 부담을 경감시키고, 그렇게 함으로써 파산 직전의 국민연금제도를 유지시키며, 동시에 저출산
"인구조절구역 - 일본이라 가능한 이야기. 늙음은 죄가 아니다" 내용보기

'실버 배틀'이라고 일컬어지고 있는 이 살인 게임이 이번에 일본 전국에서 90개 지구, 도쿄 도에서는 3개 소에서 일제히 개시되어집니다.  이 제도는 설명할 필요도 없이 바야흐로 폭발적으로 증대한 노인 인구를 조절하고, 젊은이 하나가 평균적으로 노인 일곱 명을 부양해야 하는 부담을 경감시키고, 그렇게 함으로써 파산 직전의 국민연금제도를 유지시키며, 동시에 저출산 추세를 상대적으로 해소시키는 제도입니다. 

- p. 36

 

 고령화 시대로 극심한 경제적 위기에 몰린 일본을 배경으로 한 츠츠이 야스타카의 SF소설. 상상력의 거장이 펼치는 처절한 생존 게임이 시작된다. 노인 인구의 증가로 인한 다양한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새로 설립된 일본의 중앙인구조절기구(CJCK)는 노인상호처형제도를 통해 문제해결에 나선다. 70세 이상의 노인에 한해 지정된 지구 내의 노인들은 인구에 상관없이 딱 한 명만이 생존할 수 있게 한 이 제도로 노인들은 이제 서로가 서로를 죽여야 한다. 만약 배틀 완료 시점인 한 달 뒤에 생존자가 한 명 이상 살아남으면 정부의 관할 하에 생존자 모두가 처형된다.  생존을 위해 각종 무기는 허용되나, 해외도피나 이사 등은 허락되지 않으며, 노인 외의 사람을 살상할 수 없다. 노인복지시설이나 집 안에서 안락을 취하며 생을 연명하던 노인들, 그들이 이제 살기 위해 총과 칼을 들기 시작했다.

 

 일본을 대표하는 SF작가라는 츠츠이 야스타카의 소설을 읽었다.  IQ 178이라는 천재적인 작가의 머릿속에서 펼쳐진 이야기는 극도로 공포스럽다 못해, 어처구니가 없을 정도다. 어쩜 일본이라는 나라라서 가능한 이야기일 수도 있다. 워낙에 자극적이고 살벌한 이야기들이 솔솔히 들려오는 나라 아니던가.  초고령화 시대를 맞기 시작한것은 일본 뿐만이 아니다. 그래서 언제부터인가 보험중에선 종신 보험보다는 연금보험이 더 유행이다.  소설은 그런 상황까지 염두해두면서 풀어내고 있다. 배틀이 시작되면 노인 연금과 기타 모든 복지가 끊긴다.  보험회사에서는 배틀 중 사망할 경우엔 보험금 지급이 안되어서, 도산을 하고 만다. 누가 보험을 들겠는가?  하지만, 지금 이 배틀을 해야만하는 이유가 있다.  배틀이 끝나면 향후 40년간 배틀이 없다. 69세라도 70세가 안된 사람은 자신의 천수를 누릴 수 있는것이다. 그래서 배틀을 독려한다.

 

배틀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와 앗! 이거, 재미있네요.  아참! 재미있다느니 하는 말을 하면 안 되지요. 모두들 진지하게 싸우고 계십니다.  방금 쇄겸을 휘두르던 할머니가, 쇠사슬이 자신의 목에 감기면서 쇠뭉치로 얼굴을 치는 바람에 쓰러졌습니다.  어머나, 동시다발적으로 무지무지 재미있는 상황들이 벌어지고 있어서 어느 것부터 보고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카메라는 한 대뿐이고요. - p.293

 

 배틀을 독려할 뿐 아니라, 스포츠 중계처럼 방송으로 내보낸다.  사람과 사람의 싸움, 단순한 싸움이 아닌 살인게임을 70이 안된 사람들은 즐기고 있다.  각 지구 배틀 경쟁에서는 서로를 죽고 죽이려는 술수와 모략이 판을 친다. 혼자 움직이는 사람, 편을 짜서 움직이는 사람, 자살하는 사람, 힘이 있는 자에게 들러붙어 남은 목숨을 연명하는 사람. 일종의 작은 사회가 실버 배틀에서 형성된다. 이제 그들의 목표는 단 하나. 살아남는 것이다. 윤리나 도덕으로 기억되는 인간의 모습은 생존의 위협 속에 망각된다. 피가 튀고 차가운 무기들에 몸을 짓이긴 채, 고성과 외마디 소리가 메아리치는 거리에선, 선량하고 마음씨 좋은 주인공 우타니 구이치로라고 예외가 될 수는 없다.  끔찍하고 무섭지만, 이 속에는 블랙유머와 독설, 풍자가 숨어있다.  담당 감독관은 좀더 적극적으로 배틀에 임하라고 닦달하고,  배틀을 돈벌이로 이용하는 사람들이 생기고, 죽기전에 자신의 지병이 있는곳은 찔러달라고 부탁을 하면서 시원하다를 외치기도 한다.

 

 이 금기된 주제를 다른 <인구조절구역>은 2005년 1월부터 10월호까지 월간<소설신조>에 연재되었었단다. 어떻게 아무런 문제도 일지 않고 책이 나올 수 있었을까?  분명 찬반양론이 일어났어야 함에도, 노인처형제도를 다룬 이 소설은 츠츠이 야스타카의 작품이기에 우려했던 논쟁은 일지 않았단다.  작가 스스로가 이 작품이 가져올 충격과 파장을 고려해 2005년 월간<소설신조>에 연재했을 당시, 나이가 만으로 일흔 한살이 될때까지 기다렸다고 한다.  일흔살이 넘은 작가가 일흔살 넘은 노인들의 상호처형제도를 다루었기때문에 문제가 안되었다는 것이다.  노인이 노인인 것 자체가 죄라고 보고있는 <인구조절구역>. 원제목은 <은령의 말로>다. 은령은 '눈에 덮여 은빛으로 빛나는 산꼭대기' 라고 하니, 원제목은 꽤나 서정적으로 보인다.  하지만, 누구나 피할 수 없는 늙음이라는 문제를 액션과 풍자, 블랙유머를 동원해서 들려주고 있는 이 어처구니 없는 이야기에 가끔씩 머리가 끄덕여지는건 내 안에 도사리고 있는 악 때문이 아닌가 싶어 몸서리치게 두렵다.  소설 속 이야기가 현실이 되지 않기를 바랄뿐이다.  이런 끔찍한 이야기가 아닌 비슷한 이야기일 지라도 말이다.




d****2 2012.06.24. 신고 공감 3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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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조절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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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자리에서 중앙인구조절기구(CJCK, 후생노농성직속조직)의 담당 공무원이 ’내일부터’라고 선언했어." "그럼, 어제부터 시작되어서 기한은 역시 한 달 후인, 그러니까 5월 3일인가요?" (p.16~17)우타니 구이치로(77세) 담쟁이덩굴 집 영감님 / 사루타니 진이치(76세) 전직형사 / 고레카타 쇼고(74세) 전직 육상 자위대 소령(생존 1수위 후보) / 쓰하타 도모히토 전직 대학교 이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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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자리에서 중앙인구조절기구(CJCK, 후생노농성직속조직)의 담당 공무원이 ’내일부터’라고 선언했어." "그럼, 어제부터 시작되어서 기한은 역시 한 달 후인, 그러니까 5월 3일인가요?" (p.16~17)

우타니 구이치로(77세) 담쟁이덩굴 집 영감님 / 사루타니 진이치(76세) 전직형사 / 고레카타 쇼고(74세) 전직 육상 자위대 소령(생존 1수위 후보) / 쓰하타 도모히토 전직 대학교 이학부 교수 / 이누이 시마오(78세) 전직 프로레슬링 선수 / 이상이 실버배틀에 참여하게 된 미야와키초 5초메 지구의 70세 이상 고령자 59명 중 생존 가능성이 유력한 5인을 꼽아본것이다. 이들 중 최후의 일인이 나올것 같은데 과연 누가 최후의 1인이 될까? 

"배틀 로열의 기본 전법으로 우선 강자 하 삶부터 약자 여러 명이 합세하여 해치우는 방법이 있어요. 영감님도 여러 명에게 습격당할 위험이 충분하다니까요." (p.27) 평생을 살아온 가정과 가족들 그 안에서 70세를 넘긴 고령이라는 이유로 아내와 남편이 서로 상대를 죽여야 한다면, 일단 실버배틀(실버배틀: 70세 이상된 노인들끼리 서로 죽이게 해 1명이 살아남도록 하는 끔찍한 국가정책)이 벌어지면 노인들은 지정된 장소 밖으로 어떠한 일이 있어도 나갈수 없으며 동시에 의료혜택도 받을수 없다. 자신이 살아남기 위해 이웃에서 살아가던 다른 노인을 죽여야만 하는 것이 바로 실버배틀이다.

전국에서 90개 지주, 도쿄 도에서는 3개소에서 동시에 이루어지는 실버배틀(노인상호처형제도), 사상속에서나마 그런 생각을 해봤을까? 만약 우리나라에서 이런 책이 출간되었다면 많은 비판을 받았을게 자명한 일이었다. 일단 읽는 나 자신도 소설임에도 분노하게 되는데, 그 배경이 일본이기에 현실감이 적어 조금 더 자세히 살펴가며 읽을수 있었다. 이 책속에 나온 말중 공감이 가는 글이 있어 옮겨본다. "이기고 싶다는 본능과 자살충동이 합치되면 그것은 자폭 테러가 됩니다. 이슬람교에서 말하는 성전(聖戰)입니다. (p.91) 왠지 이말이 깊게 다가왔다.

나는 집에서 읽는 책은 딸과 공유해서 읽는데 이 책만은 딸에게 읽으라고 권하고 싶지 않았다. 그러에도 이 책에 별 다섯개의 점수를 주는 이유는 이것이 소설이기 때문이다. 이 시간이후 이 책은 책장의 제일 높은 딸의 손이 미치지 못하는 자리에 꼿혀있게 된다. 딸이 중학교에 들어가고 나보다 더 키가 컸을때 그때 읽을려면 읽어보라고 할 생각이다. 이소설의 저자가 [시간을 달리는 소녀]를 쓴 사람과 동일인물이라는게 믿기지 않았다. 프랑스 소설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단편 소설[나무] 중에 나오는 황혼의 반란에서 심각한 고령에 대한 해결책으로 제시된것이 주사를 놓는 안락사였는데, 이 책은 거기서 한 걸음 더 나가 노인들끼리 서로 처형하는 제도를 도입했다.

만약 이것이 현실에서 실행된다고 생각하면 지금까지 국가를 위해 가정을 외면한채 열심히 살아온 일본 노인들의 처지가 너무나 가엾어진다. 늙었다는 자체가 나라와 자식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라고 노인이라는 이유가 죽을 이유라는 된다는 이 말에 너희들은 안늙느냐고 되묻고 싶어진다. [노인상호처형제도]라는 극적인 주제를 가지고 책을 써내 작가 츠츠이 야스타카는 머지않은 미래에 이런 현실이 다가온다고 믿는 것일까?


"살해되기 싫으면 죽여야지요. 죽이라고요. 아, 물론 자살이 허용되니까, 자살이라는 수단도 잊지 마시길를." 

s*******1 2011.01.27.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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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조절 구역』- 노인인 것 그 자체가 죄라고?!
"『인구 조절 구역』- 노인인 것 그 자체가 죄라고?!" 내용보기
폭발적으로 증대한 노인 인구를 조절하고, 젊은 사람들의 노인 부양 부담을 경감시키고, 파산직전의 국민연금제도를 유지시키며, 저출산 추세를 상대적으로 해소하기 위한 방안이라고 하는 ‘노인 상호처형제도’, 일명 ‘실버 배틀’이라는 제도가 실시된다. 지정된 지구 내 70세 이상의 노인들을 대상으로 서로를 죽이게 만들어 살아남은 단 한 사람에게만 그 남의 생을 유지할 수 있는
"『인구 조절 구역』- 노인인 것 그 자체가 죄라고?!" 내용보기

폭발적으로 증대한 노인 인구를 조절하고, 젊은 사람들의 노인 부양 부담을 경감시키고, 파산직전의 국민연금제도를 유지시키며, 저출산 추세를 상대적으로 해소하기 위한 방안이라고 하는 ‘노인 상호처형제도’, 일명 ‘실버 배틀’이라는 제도가 실시된다. 지정된 지구 내 70세 이상의 노인들을 대상으로 서로를 죽이게 만들어 살아남은 단 한 사람에게만 그 남의 생을 유지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것이다. 일정 연령이상이면 더 이상의 나이는 물론이고, 성별 따위도 상관없다. 종교도 더 이상의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저 죽고, 죽이는 일 뿐이다. 살기위해 서로를 죽이고, 죽임을 당하면서 그 시간들을 채운다. 설사 단 한 사람이 되어 살아남았다고 하더라도 결국에는 -이런 저런 이유로, 그것이 신체든 정신이든- 죽게 된다. 그래도 선택의 여지는 없다. 죽거나, 죽이거나 단 둘 중에 하나다. 정말 말도 되지 않는 상황이지만, 그런 상황이 펼쳐진다. 『인구 조절 구역』이라는 책 속의 세상에서…….

정말 말이 되지 않는다고 밖에 표현할 말이 없다. 그래서 더 안타깝고 처참하게만 느껴지는 ‘노인 상호처형제도’이다. 정말 이런 방법밖에 없는 것일까!? 이것이 결코 최고의 선택이 되지도, 최선의 선택이 되지도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 또 모르지. 국가만을 외치는 사람이나, 자신은 절대 나이 먹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이것이 최선일지도… 일단은, 막연한 상상보다는 보다 구체적으로 그 상황들을 들여다보는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어 그 세상을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해보고 또 다른 생각들을 이어나가는 것이 나을듯하다.

『인구 조절 구역』에서는 ‘실버 배틀’을 치러야 하는 다양한 사람들-물론 결국에는 살아남게 되는 단 한 명의 주인공이 있기는 하지만-, 노인들과 그들을 둘러싼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실버 배틀 이라는 잔혹한 공간에 할 수 없이 떨어지게 된 노인 당사자들부터, 그들의 배우자, 아들, 딸, 손자, 손녀 그리고 그 외 보통의 사람들, 심지어 아무것도 모른 채 학교를 다니며 그 처참한 공간 속에 던져진 채로 살아가는 어린 아이들까지… 물론 당사자 외에 사람들은 보호받아야 할 대상이긴 하지만, 그중에서도 어린 아이들은 그 공간에 놓여 있다는 그 자체로도, 과연 그 아이들이 무엇을 보고 무엇을 배울까 싶은 걱정이 들기도 한다. 아무튼 이야기의 중심은 노인들이다. 따라서 『인구 조절 구역』의 주된 이야기도 역시 노인들의 이야기이다. 실버 배틀이 진행되는 시간동안 여기저기 지구의 다양한 노인들의 모습이 그들만의 사연을 담아 생생하게 펼쳐지는 것이다. 기꺼이 자신의 목숨을 내놓는, 어찌 보면 생에 대한 의지초자 희미해져버린 사람들이 있고, 아무런 생각 없이 이리저리 휘둘리다가 죽어가는 사람들이 있고, 살기위해 발버둥치는, 심지어 자신의 자손들을 방패삼아 살고자 하는 사람들도 있다.

 

말하자면 이 제도의 근본 사상은
노인이 노인인 것 그 자체가 죄라는 겁니다. -P37

 

웃기는 게, 사람들은 ‘노인 상호처형제도’를 국가 정책이라고 하면서, 무조건 따라야 한다고 생각하고, 실제로도 그런다. 그렇게 많은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많은 이들이 인식하면서도 왜 그토록 따르는 것일까?! 개인적으로 언젠가부터 국가정책이란 말이나 국가를 위한다는 말에 심하게 몸서리치게 된다. 그 언젠가부터 국가라는 것이 보통의 국민들을 위하는 것이 아닌 소수의 누군가를 위한 것-책속에서는 반대로 최대다수의 최대행복을 이야기하지만, 결론은 다를 바 없을 것이다-이란 느낌이 들었다고 해야 보다 정확할 것이다. 국가란 국민을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 당연한 것인데, 그 국가란 것이 국민을 위한 것이 아닌데 왜 자꾸 국가에 목숨을 걸어야 하느냐 말이다. 국가의 이익이란 것도 소수의 누군가들의 이익을 정당화, 혹은 합리화 시키는 말에 지나지 않는다는 생각마저 들게 하니 말이다. 언젠가는 아들딸 구분 말고 하나만 낳아 잘 기르자고 하더니, 또 이제는 제발 낳아라 낳아라 하고… 인간이 국가라는 이름으로 뭔가를 자꾸만 꾸미려 한다는 자체가 그저 우습게만 느껴진다. 그러면서도 어리석은 인간 같으니, 라고 욕하는 나 역시도 인간이라는 자체가 참 서글프게만 느껴진다.

앞서 언급했던 ‘노인 상호처형제도’의 다양한 취지를 이야기하면서 찬성을 하는 자들, 이 방법밖에 없으니 무조건 따라야 한다고 말하는 자들이 있다면 묻고 싶다. 한 번이라도 타인의 입장에서 생각해 봤냐고. 한 번이라도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본다면 과연 이럴 수 있겠냐고. 나 자신의 미래 모습이기도 하고, 나의 어머니, 아버지, 할아버지, 할머니의 일이며 곧 나의 일인데, 정말 그럴 수 있냐고 말이다. 내 사랑하는 사람을 그냥 그렇게, 아니 그토록 잔인하게 떠나보낼 수 있는 것인가. 결국 그냥 나이 든 것 그 자체가 죄란 말인가?! 정말?!

지난 한해를 뒤돌아보면, 무슨무슨 ‘패륜녀’부터 시작해 ‘지하철 반말녀’까지, 참으로 패륜이란 말이 풍성한 한해였다는 생각이 든다. 패륜이란 말이 ‘인간으로서 마땅히 하여야 할 도리에 어그러짐. 또는 그런 현상.’이라는 뜻인데, 인간으로서 마땅해 해야 할 도리에 어긋나는 행태가 이제는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사실에 씁쓸함만 더해진다. 지금까지 인터넷에 나돌던 패륜들을 좀 더 자세히 파고들어 가보면 대부분 노인들과 젊은이들 사이에서 일어난 일이다. 솔직히 따지고 보면-물론 상황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노인들이나 젊은이들 그 어느 한쪽의 잘못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어른을 공경해야 한다는 말을 어릴 적부터 수없이 들어온 터라 그래야하는 것이 맞지만, 정말 어이없게도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무조건 공경을 받으려는 사람들이 있고, 이에 반발하는 사람들이 부딪치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까지의 이 세상을 가꾸어오고, 앞으로의 세상에 밑바탕을 만들어낸 수많은 사람들의 지난 삶은 당연히 공경 받아야 함이 틀림없다. 하지만 그 공경은 그것을 받기위한 자신의 노력이 있을 때야 비로소 그것이 바로 서는 것이다. 아무것도 내려놓으려하지 않고 무작정 바라기만 한다면 결국 그에 걸맞은 대우를 받을 수밖에 없으리라 생각된다. 『인구 조절 구역』에서도 그런 부분은 정확하게 언급된다. 실버 배틀을 통해서 자신이 지금까지 살아온 날들에 대한 대답을 받게 되는 몇몇 노인들의 모습을 통해서 말이다. 반대로 젊은 사람들은 지금까지의 이 세상을 가꾸어오고, 바탕을 만들어낸 수많은 사람들의 삶에 대해서 충분히 인정하고 존중해야 할 것이다. 뭐, 말은 쉽지만… 진정한 어른이 되기 위한 ‘어른 자격증’이란 것을 만들기도 그렇고, 올바른 젊은이들의 만들어 내기위한 ‘젊은이 자격증’같은 것들을 만들기도 그렇고……. 이거, 뭐… 에휴…

  

쓰하타는 우메코의 머리에 총구를 대고 발사했다.
선혈이 쓰하타의 손에 튀었다.
뜻밖에도 얼마나 뜨겁던지 펄펄 끓고 있던 게 튀었나 싶을 정도였다. -P310

 

실버 배틀이 절정으로 치닫고 있을 때, 사람들은 서로를 죽이면서 서로의 ‘뜨거운 피’에 깜짝 놀라게 되는 한 가지 공통적인 반응을 보인다. 결국에는 나이가 많든 적든, 병이 있든 없든, 성별이 무엇이든 , 종교가 무엇이든, 다 같은 ‘사람’인 것이다. 단지 살고 싶어 하는, 그래서 피가 펄펄 끓고 있는 사람 말이다. 그런 ‘사람’의 삶, 그 생(生)에 대해서 감히 누가 이래라저래라 할 수 있을 것인가!!

얼마 전 읽은 노인문제에 대한 많은 생각을 하게끔 하는 책이 있었다. 신기하게도 그런 생각을 하게끔 하는 책이 인문, 사회 분야가 아닌 이 책과 마찬가지로 추리 스릴러의 장르소설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이런 스릴과 적나라함을 담은 『인구 조절 구역』이란 소설이 사회문제에 있어서는 보다 한 걸음 쉽게(?) 다가갈 수 있게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인구 조절 구역』을 통해서 쉽게 대답을 구하기 힘든 수많은 질문들을 떠올리고, 그런 질문들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것이 이 책이 존재하는 이유가 될 것이고, 그것이 곧 삶이 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어설픈 최선보다는 최고를 계속해서 찾기 위한 노력을 하는 삶 말이다. 그런 삶의 끝에서, 나도 언젠가는 노인으로 불릴 만큼의 나이가 들것이다. 쉽게 상상은 되지 않지만, 적어도 내가 나이가 들어서 살아갈 그 세상은 실버 배틀을 할 만큼의 끔찍한 세상은 아니길 소망해본다.

b****j 2011.01.06.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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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죽여야 내가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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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했던 만큼, 그 이상 책속의 내용은 오싹했다. 책의 제목만큼 인정사정이 없었다. "그 자리에서 중앙인구조절기구(CJCK, 후생 노동성 직속조직)의 담당 공무원이 '내일부터'라고 선고했어."(16) 미야와키초 5초메 구역에서도 이제 시작된 것이다. 70세 이상의 노인들이 한달동안 서로를 죽이고 단 한사람만 살아 남아야 한다. 두 사람 이상 살아남으면 다 처형되고 만다. 그외의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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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했던 만큼, 그 이상 책속의 내용은 오싹했다. 책의 제목만큼 인정사정이 없었다. 
"그 자리에서 중앙인구조절기구(CJCK, 후생 노동성 직속조직)의 담당 공무원이 '내일부터'라고 선고했어."(16) 미야와키초 5초메 구역에서도 이제 시작된 것이다. 70세 이상의 노인들이 한달동안 서로를 죽이고 단 한사람만 살아 남아야 한다. 두 사람 이상 살아남으면 다 처형되고 만다. 그외의 사람들을 죽이면 법이 적용되기 때문에 다른이는 사살하면 안된다. 오로지 노인들만 서로 살아가기 위해서 죽이고 죽여 나가야만 했다. 책표지부터 섬뜩했다. 담쟁이 덩굴 영감인 구이치로와 그를 도와 싸울 가나시키초 2초메 지구 생존자 사루타니가 힘을 합세했다. 어떤 지구는 이틀만에 끝난 곳도 있었다. 정말 치열한 싸움이 되었다. 이런 내용을 읽고 있다는 것 자체가 매우 우울해질 수 있었으나, 저자는 사람들의 죽음을 때론 코믹하게 풍자해서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웃어도 웃을수만은 없는 씁쓸한 죽음이였다. 어떤 할머니는 자신을 죽이러 온 사람에게 잘 좀 죽여 보라며 가슴을 그으라고 했는데 배를 긋고 목을 그으라고 했는데 어째 턱을 긋냐며 아프다고 나무란 내용을 읽으며 어처구니가 없으면서도 할머니의 사투리가 심각한 상황을 웃음으로 마무리 해주었다. 어떤 영감님은 이 베틀을 즐기는 사람도 있었다. 사람을 죽이는, 빨간 강렬한 피가 주는 감명이라고 해야할까? 짜릿함이라고 할까? 

역시 나이를 먹는다고 해서 사람이 본성이 바뀌는 것은 아니다. 정말 치열하고 피냄새가 지독히도 풍겨져 오는 것이 느껴졌다. 한적하고 행복해야 할 동네가 순식간에 쑥대밭이 되었다. 실로 다양한 사람들이 있어 죽는 방법도 죽이는 방법도 여러가지 였다. 소총 하나 구하기도 실로 어려웠다. 돈이 많다면 모를까, 소총값은 고공행진 중이였다. 2년전 부터 전국적으로 실시되고 있는 '실버 베틀'이 시행되고 있었다. 노인들을 사살해서 꺼져가는 국민연금제도를 유지시키고 저출산 추세를 상대적으로 해소시키기 위함이였다. '노인' 자체가 살아있으면 안될 불필요한 존재가 되고 만것이다. 누구나 '응아' 하고 벌거숭이로 태어나서 나이를 먹고 점점 늙어가게 된다. 나이를 많이 먹고 쇠약해졌다는 것이 그것만으로도 '죄'가 된다니. 정말 무서운 일이다. 누구나 죽듯이 나이를 먹는것은 피할 수 없는 일이다. 

이 책의 내용이 더 무섭게 느껴지는 이유는 '정말 이런일이 생길수도 있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노인이 아니더라도 자연을 파괴하는 제 1주범은 사람 일테니까 말이다. 환경 파괴가 극한으로 치닫는다면 지구상에서 무슨일이 터질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것과 떠나서 경제 문제나 사회 문제를 특정층에게 떠맡기고 그들을 불필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사회적인 요인도 무시할 수 없다. 노인들이 서야 할 자리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게 사실이다. 베틀이 끝나고 나서 최후의 1인자는 살아 있어도 무지 씁쓸할 것 같다. 마지막까지 최악의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다.



y******0 2011.01.09.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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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조절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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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단순히 헝거게임과 비슷한 분위기 일꺼라 생각했었다. 소재 자체는 고령화 시대에서 일어날 수 있는 각종 사회문제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굉장히 궁금했는데 막상 책을 읽기 시작하니 생각했던 분위기와는 많이 다르다.   실버 배틀, 즉 노인상호처형제도(이 단어가 너무 직접적이서 더 살벌하게 느껴진다는..) 가 실시되는 사회에서 오로지 한 명만 살아남아야 하는 극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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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단순히 헝거게임과 비슷한 분위기 일꺼라 생각했었다.

소재 자체는 고령화 시대에서 일어날 수 있는 각종 사회문제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굉장히 궁금했는데 막상 책을 읽기 시작하니 생각했던 분위기와는 많이 다르다.

 

실버 배틀, 즉 노인상호처형제도(이 단어가 너무 직접적이서 더 살벌하게 느껴진다는..) 가 실시되는 사회에서 오로지 한 명만 살아남아야 하는 극한 상황.

상대방을 죽이지 않으면 내가 죽게 되는 상황에서 노인들의 실버 배틀은 상황이 진행될수록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게 되면서 더욱 잔인해진다.

 

읽는 내내 불편한 마음이었다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나 또한 마찬가지였다.

그러한 고령화 시대에서 일어날 수 있는 각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꼭 이런 극단적인 처형제도가 필요한 걸까..라는 점도 그렇고,

소위 스릴과 블랙코미디가 절묘히 어우러졌다고 하는데, 노인들이 상대방을 처형하는 과정이나 방법 등의 묘사가 너무 극단적이고 리얼하고 어떤 부분에서는 코믹스럽기도 하고 그래서 스릴이나 긴장감은 그다지 느껴지지 않는다.

철저히 심각한 분위기였다면 이 책에 대한 느낌이 훨씬 더 무섭고 끔찍했을 것 같아서 오히려 다행이다 싶으면서도, 결론적으로는 이 책의 가벼운 표현 방식들이 그다지 끌리지가 않는게 사실이다. 내가 도대체 이 책을 왜 읽고 있어야 하지..라는 생각까지.



m******7 2014.03.29.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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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조절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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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츠이 야스타카의 '인구조절구역'... 솔직히 말해 읽는 내내 불편함을 느낀 소설이다. 분명 우리나라도 안고 있는 문제점을 다루고 있는 소설임에는 틀림없다. 현재는 의학의 발전과 건강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자연스럽게 100세 수명을 바라보고 살고 있다. 늦어지는 결혼과 육아와 교육적 지출이 부담으로 출산율은 낮아지는데 반해 고령의 노년 인구는 점차 늘어나는 이유로 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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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츠이 야스타카의 '인구조절구역'... 솔직히 말해 읽는 내내 불편함을 느낀 소설이다. 분명 우리나라도 안고 있는 문제점을 다루고 있는 소설임에는 틀림없다. 현재는 의학의 발전과 건강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자연스럽게 100세 수명을 바라보고 살고 있다. 늦어지는 결혼과 육아와 교육적 지출이 부담으로 출산율은 낮아지는데 반해 고령의 노년 인구는 점차 늘어나는 이유로 인해서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대두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방법으로 '실버 배틀'을 실시한다는 내용이다.

 

70세 이상의 노인들이 일정 기간 동안 서로를 죽이면서 살아남는 서바이벌 생존게임이 시작된다. 주인공이라고 말할 수 있는 일흔일곱 살의 구이치로는 평소에 바둑친구로 알고 지낸 마사무네 주조씨네 집을 방문하다. 이유는 단 하나 다른 사람의 손이 아닌 친구인 구이치로의 손에 죽고 싶다는 주조씨의 요구가 있어서다.

 

처음에는 총으로 사람을 죽이지만 나중에는 식칼, 회칼을 비롯한 주방용 칼까지 살상무기로 사용된다. 누가 누구를 죽이는 것은 더 이상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오직 한 사람만이 살아남아 실버배틀 게임의 승자가 될 수 있다. 모르는 사람도 아니고 알고 지낸 사람들을 죽이면서 그들 나름은 서서히 피에 중독되어 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여기에 죽음을 맞는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까지....

 

이 모든 것이 나라의 기관인 후생 노동성 직속조직의 중앙인구조절기구에서 실시했다는 것이 놀라웠다. 처음에는 실버배틀로 서로를 죽이도록 만들더니 살인이 늘어날수록 약자들을 보호하려는 모습을 보이는 모습이 경기에 임했던 노인들에게는 별다른 느낌을 주지 않는다.

 

책의 내용이 실제로 벌어진다면 어떨지.. 잠시 생각만 해보아도 끔찍하다. 지금 우리 사회도 노인에 대한 공경심이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점차 늘어가는 기초생계비, 의료비 부담 등은 분명 나라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허나 이분들이 있었기에 지금 우리가 존재하는 것이다. 앞으로 가까운 미래에 이와 비슷한 현상이 일어나지 않으리란 보장은 없다.

 

장수가 미덕이 되지 못하는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의문을 던져주는 이야기.. 불편하지만 생각해 보게 하는 책이다. 



q******5 2013.10.19. 신고 공감 2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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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만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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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의 세태가 그러하다.  인구비율의 기형이 아주 심각하다.  교육비부담, 양육비부담, 고용불안, 미래불안등의 심리적 요인으로 인해 자식에게 얽메이지 않겠다는 가임기 부부들의 임신거부로 인한 저출산. 복지확대, 소득향상, 영양관리, 건강관리로 인해 평균수명이 늘어나 노인인구가 증가하는 이유로 인구비율의 그래프는 점점 기형으로 치닫는다.  그래서 요즘엔 노인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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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의 세태가 그러하다.  인구비율의 기형이 아주 심각하다.  교육비부담, 양육비부담, 고용불안, 미래불안등의 심리적 요인으로 인해 자식에게 얽메이지 않겠다는 가임기 부부들의 임신거부로 인한 저출산. 복지확대, 소득향상, 영양관리, 건강관리로 인해 평균수명이 늘어나 노인인구가 증가하는 이유로 인구비율의 그래프는 점점 기형으로 치닫는다.  그래서 요즘엔 노인복지와 관계되는 직업이 날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기도 하다.  이 책은 노인인구의 증가로 인해 생긴 경제적인 부담을 국가적으로 해결해 보고자 시행되는 이른바 일본식 실버배틀 이야기이다.

실버배틀 이라는 살인게임이 일본 전국 90개지구에서 벌어진다. 노인인구를 조절하고, 노인부양에 대한 부담경감, 파산 직전의 국민연금제도 유지, 저출산 추세 해소를 목적으로 국가적 차원으로 실시된다.  70세 이상 대상자만이 살해할수 있고 살해될수 있다.  내가 죽이지 않으면 내가 죽을수도 있다는 마음은 모두의 마음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서로가 서로를 향해 흉기를 휘두르게 된다.  한달 안에 단 한명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이 잔인한 게임.  그들만의 게임은 전국에 생중계로 방송 되기도 한다.  각 지구에서 펼쳐진 한달간의 살인배틀에서 살아남은 한명씩의 생존자들.  이제 40년 후나 다시 될 잔인한게임에서 혼자 남은 전국의 승자들은 그들에게 그런 짓을 하게 만든 정부를 향해 복수를 다짐한다.  승자이지만 결코 승자가 아닌 마음으로.

이 책에서는 노인은 더 이상 공경의 대상은 아니다.  젊은이들을 고생시키고 앞날을 막는다는 이유로 무조건 처형의 대상이 되는것이다.  그것도 서로가 서로를 처형하는 서글픈 방식으로 말이다.  노인이 노인을 죽이는 모습은 너무나 안쓰럽기까지 하다.  망치조차 들 힘이 없어 살인대상의 포커스를 맞추는데 실패해 도리어 먼저 살해당하고,  총으로 쏘고 싶지만 시력이 저하되어 제대로 볼수도 없고, 눈물이 찔끔찔끔 흘러나와 도저히 제대로 쏠수도 없다.  그간의 삶의 짐을 덜어놓고 편히 쉬어야 할 나이에 하루하루가 끔찍한 나날을 보내야 하는 노인들의 입장과,  사랑하는 부모나 조부모가 바로 눈앞에서 살해 당하는데도 아무것도 할수조차 없는 사실은 모두를 무기력하게 만들어 버리고 오히려 국가에 반감을 갖게 하는 부작용을 초래하게 되는 내용은 오싹하기까지 하다.

아무리 소설이지만 너무나 끔찍한 내용이 아닐수 없다.  이런 내용의 글을 쓰기위해 저자는 (이 책의 실버배틀 대상자는 70세 이상 노인이다) 70세가 될때까지 기다리고 있었다고 한다.  저자가 노인이라는 점이 이 책이 출판될 당시 큰 논란이 되지 않았을 수도 있을것 같다.  저자는 뛰어난 두뇌의 소유자여서 어렸을때는 영재교육을 받은적도 있다고 한다.  그가 써온 작품을 보면 모두 하나같이 기발한 SF판타지 유형의 소설이다.  이 소설도 그러하다.  물론 죽음을 소재로 한 책이지만, 살인파티에 대한 기발함은 초조하다 못해 나중에는 웃음까지 나올 지경이었으니 말이다.  P 287 부터 시작하는 <할아버지 할머니 실버배틀 승자 결정전>을 생중계 하는 장면이 바로 그 장면이다.  스모경기를 관람하는 듯 표를 팔자마자 매진되는 현황이라니 대체 저자는 무슨생각을 하고 있는건지 난 웃음마저 나왔다. 

노인은 되고 싶어서 되는 것이 아니다.  누구나 세월이 흐르면 노인이 될 수 밖에 없다.  그건 잘못이 아니다.  누구나 곧 될 노인이, 짐이 된다하여 사회의 기생충처럼 보는 세태를 풍자하는 소설인것 같다.  저자는, 노인은 아무짝에도 필요없는 쓸모없는 인간이라고 대놓고 말하면서 살인배틀이라는 해괴한 게임을 내놓지만, 어쩌면 이미 노인들을 그렇게 바라보는 젊은이들이나 국가적인 차원을 비웃는 듯 하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다.  노인이 되는것이 큰 죄를 짓는 것을 아니라는것을 저자는 온몸으로 말하고 있는 것 같다.

나도 사실 일을 하면서 노인을 상대할 때가 아주 많다.  설명을 해도 도저히 이해를 못하시고, 힘이 없으셔서 너무나 느린동작으로 뭔가를 하시는 모습을 보면, 나도 사실 마음속으로는 나도 늙으면 저렇게 될까? 너무 속상하다라고 생각한적이 가끔 있다.  그분들도 젊을 시절에는 날고 뛰셨을 분이셨을 것이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너무나 서글픈 일인것 같다.  노인을 더 이상 비웃지 말라는 경고처럼 보이는 이 책을 읽은 후 인 지금도 나이가 든다는 것은 서글픈 일이라는것엔 변함이 없다.  이 책을 쓰는 저자의 마음을 이제 조금 이해가 된다고나 할까?  나도 곧 노인이 될것이다.  우리나라엔 노인을 공경해야 한다는 말이 수도 없이 많다.  그러나 과연 그런 말을 가슴깊이 새기고 실천하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그러나 이제 곧 노인이 될 나는 이제부터라도 노인에 대한 공경을 다시 재해석 해야할 것 같다.  글뿐이 아닌 마음으로 실천하는 재해석이 필요하다고 느낀 점이 이 책에서 얻은 큰 교훈인것 같다.

l*******1 2011.03.09. 신고 공감 1 댓글 2
리뷰 총점 종이책
[서평] 인구조절구역
"[서평] 인구조절구역" 내용보기
츠츠이 야스타카는 <시간을 달리는 소녀>로 유명하지만 아직 그 책은 만나보지 못했다. 하지만 도서관에서 우연치않은 행운으로 <파프리카> 가 1, 2권 모두 있는 것을 발견하고 <파프리카>를 먼저 읽게 되었다. 꿈과 관련된 환타지적인 요소가 강했던 그 책은 이미 애니메이션까지 제작이 되었고, 책을 읽고 난 후에 이 이야기를 영상으로 어떻게 만들어냈을까 너무나도 궁금하여
"[서평] 인구조절구역" 내용보기
츠츠이 야스타카는 <시간을 달리는 소녀>로 유명하지만 아직 그 책은 만나보지 못했다. 하지만 도서관에서 우연치않은 행운으로 <파프리카> 가 1, 2권 모두 있는 것을 발견하고 <파프리카>를 먼저 읽게 되었다. 꿈과 관련된 환타지적인 요소가 강했던 그 책은 이미 애니메이션까지 제작이 되었고, 책을 읽고 난 후에 이 이야기를 영상으로 어떻게 만들어냈을까 너무나도 궁금하여 결국 애니메이션까지 보게 되었다. 확실히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점이 있었지만 책도 애니도 모두 너무 훌륭했기에 그 후로 츠츠리 야스다카의 팬이 될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더욱 기대가 되었던 <인구조절구역>. 이번 작품 역시도 현실적인 것같으면서도 <파프리카>만틈이나 특별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느낌이 드는 SF소설이었다. 고령화 시대가 점점 심해짐에 따라 멀지 않은 미래의 일본에서 제작된 중앙인구조절기구(CJCK)에서는 노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70세 이상이 되는 노인들끼리 서로 죽고 죽이는 '노인 상호처형제도'를 실시한다. 한 마을에 단 한명의 노인이 남을 때까지 끝나지 않는 서바이벌 배틀 형식인 것이다. 만약 1명 이상이 살아남는다면 모두 다 강제 처형을 당하게 된다. 이에 어제까지는 친구였지만 적이 되어버린 그들. 힘없고 약하기만 할 것 같았던 노인들도 단 한명, 자신이 살아남기 위해 소름이 돋을 정도로 잔인하고 치열하게 목숨을 건 게임을 시작한다. 진정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는 것일까? 그냥 소설로, 이야기로 읽고 넘기기에는 너무나 쓸쓸하고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작품이었다.
i*****0 2011.01.25.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