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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루타니 진이치는 왕년의 형사출신인 76세의 인물로 가나시키초 2초메 지구의 살인 서바이벌의 최후의 생존자다. 실버 배틀을 즐기는 인물 중 하나로 자기 지구에서 살아남은 뒤 자진해서 구이치로를 도우러 미야와키초 5초메 지구에 숨어든다. 구이치로와 콤비가 되어 뛰어난 실력을 발휘한다. 고레카타 쇼고는 전직 육상 자위대 소령 출신인 74세의 인물로 생존 1순위 후보다. 무력5, 지력4, 재력1로 측정되는 정력가다. 형편이 넉넉지 못해 무기로 무장하지 못한 상태다. 쓰하타 도모히토는 전직 대학교 이학부 교수로 동네에서는 백발마귀라는 별명으로 통하고 있는, 미친 사람처럼 보이는 별난 인물이다. 무력 5, 지력 5, 재력 5로 측정되는 인물로 자비라고는 눈곱만큼도 없다. 구식 콜트 자동 권총으로 무장한 상태다. 이누이 시마오는 전직 프로레슬링 선수인 78세의 인물로 뇌하수체성 소인증을 앓아서 난쟁이이기 때문에 겉모습은 어린아이와 다를 바 없다. 무력2, 지력4, 재력3으로 측정되는 인물로 실버 배틀에서 노인차별과 장애인차별을 동시에 받고 있다. 자신의 단점을 잘 활용해 실버 배틀에 임한다. 이 책은 노인을 한낱 퇴물 취급하는 일본인들의 사상이 잘 깔려 있는 잔인무도한 소설이다. 고령화 사회로 접어든 어느 시점의 일본에서 벌어지는 노인들 간의 살인 서바이벌을 소재로 한 이 소설은 말로 다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잔인하고 19금이 난무하는 우울하기 짝이 없다. 저자는 정밀하고도 생생한 묘사를 통해 상상 속에서나 존재할 법한 노인 상호처형제도(실버 배틀)가 시행된 미래를 그리고 있는데 읽는 이로 하여금 실제 미래에 이 실버 배틀이 벌어지면 어떻게 하나 하는 걱정을 하게끔 만든다. 잔인하고도 끔찍한 장면들이 자주 연출되어 독자를 멀어지게 할 것 같지만 그런 부분을 압도할 정도의 흥미진진함 때문에 독자에게 호기심과 흥미를 유발시켜 손에서 책을 놓지 못하게 한다. 어쩜 이렇게 무겁고 우울한 소재를 가지고 이렇게 재밌게 이야기를 풀어나갈 수 있는지 저자의 필력이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등장인물이 너무 많이 나와서 인물 중심으로 내용을 파악하는 나에겐 조금은 힘겨운 소설이긴 했지만 읽는 내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 다 읽고 나서는 내 자신이 한층 성숙해진 느낌이 들게 한 의미 있는 소설이었다. 이 책의 특징은 일본의 사무라이 문화가 잘 녹아 있다는 점이다. 남의 일에 괜히 간섭했다간 칼을 맞을 수 있었던 사무라이 문화를 이어온 일본인들에게 이 책의 소재는 결코 낯선 것이 아니다. 일본이란 나라에선 실버 배틀이 허무맹랑한 이야기가 아닌 현실에서 충분히 벌어질 수 있는 이야기다. 이 책에서 실버 배틀 대상자들끼리 살육전을 벌여도 일반 사람들은 나 몰라라 하는 태도를 보이는데 이를 두고 대부분의 일본인들은 놀라거나 신선하게 느끼지 않았을 것이 분명하다. 미래의 이야기나 상상속의 이야기가 아닌 21C를 살고 있는 일본인들의 현재 모습을 반영하고 있으니 무엇이 새롭겠는가! 아무리 법으로 정해서 남을 간섭하면 안 된다 하더라도 노인끼리 생존을 놓고 처절하게 죽고 죽이고 있는데도 자신의 일이 아니라고 외면하거나 혹은 즐기는 소설 속의 장면은 같은 인간으로서 정나미가 떨어지게 만든다. 철로에 떨어진 사람을 자국민이 아닌 외국인이 구하는 나라가 오죽하랴! 일본인들이 이 책을 읽고도 자신들의 문제점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다면 일본의 미래는 없다고 본다.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어 심각한 사회문제를 앓고 있는 어느 시점의 일본에서 문제를 타개할 해결책을 찾던 중 실버 배틀이란 제도를 만들어낸다. 실버 배틀 즉 노인 상호처형제도는 지정된 구역에서 70세 이상 된 노인들끼리 서로 죽이게 해 1명이 살아남도록 하는 끔찍한 국가정책이다. 이를 통해 정부는 고령화 사회에서 발생하는 사회문제를 간단히 해결하려 한다. 그런데 실버 배틀은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을 동시에 가지고 있어서 득이 될지 독이 될지는 알 수 없다. 정부가 공인한 살인 게임인 실버 배틀로 인해 등장인물들은 극한의 상태로 몰리면서 인간이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사악한 모습들을 여실히 보여주는데 과연 이것이 인간의 본연의 모습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들게 해 씁쓸한 뒷맛을 남긴다. 이 책은 파트가 따로 나눠져 있지 않다. 지금부터 난 내가 주목한 것들 위주로 그 내용을 하나씩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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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로 내가 주목한 것은 ‘노인 상호처형제도의 필요성’에 대해 이야기한 부분이다. 후생노동성 직속의 중앙인구조절기구(CJCK)의 도쿄 도 처형 담당관 사이키 마타산은 최고급 노인복지시설에 있는 노인들에게 노인 상호처형제도를“폭발적으로 증대한 노인 인구를 조절하고, 젊은이 하나가 평균적으로 노인 일곱 명을 부양해야 하는 부담을 경감시키고, 그렇게 함으로써 파산 직전의 국민연금제도를 유지시키며, 동시에 저출산 추세를 상대적으로 해소시키는 제도입니다.”라고 설명한다. 여기에 덧붙여 이 젊은 처형 담당관은 ‘노인이 재산을 계속 갖고 있는 것도 젊은 애들을 고생시키는 원인이고 심지어 노인이 노인인 것 그 자체가 죄’라고까지 말한다. 내용만 놓고 보면 처형 담당관의 설명은 전혀 틀린 말이 아니다. 확실히 노인 상호처형제도가 시행된다면 처형 담당관이 언급한 문제들은 모두 해결되기 때문이다. 노인 인구 과잉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나라에서 실버 배틀이 시행된다면 노인 인구는 단기간에 현저하게 줄어들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위에서 언급된 노인 부양 문제, 국민연금제도, 저출산 문제 등과 같은 고령화 사회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은 단번에 해결된다. 즉 노인 상호처형제도의 시행으로 인해 노인 인구가 알맞게 조절되면 고령화 사회에서 발생하는 모든 문제들은 특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도 해결된다는 것이다. 만약 이와 같은 노인 상호처형제도의 효과가 널리 알려진다면 고령화 사회가 상당히 진행된 나라에선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하지 않고도 노인 인구를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는 방법인 실버 배틀이 선호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특히 노인을 퇴물로 취급하는 나라에선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시행될 공산이 크다. 실버 배틀의 장점을 크게 보는 나라에서는 분명 이 제도가 시행되어 고령화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려 들 것이다. 일본이란 나라에서 노인 상호처형제도가 시행된다면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은 물론이고 가장 큰 효과를 볼 것이라 생각된다. ![]()
두 번째로 내가 주목한 것은 ‘노인 상호처형제도의 문제점’에 대해 이야기한 부분이다. 노인 상호처형제도는 단기간에 노인들을 줄여주어 고령화 사회의 문제들을 단번에 해결해주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실버 배틀이 노인 인구를 줄이는데 상당히 효과적인 방법일지는 몰라도 과연 인간의 정서에 맞을지는 의문이 든다. 예를 들어 70대의 아들과 90대의 노모가 서로 처형대상자라고 생각해보자. 만약 노인 상호처형제도가 시행된다면 이 모자는 합법적으로 존속 살인을 해야 한다. 아들이 노모를 죽이든 노모가 아들을 죽이든 반드시 한 가지를 택해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법의 테두리 안에서 용인되는 살인이라 해도 이건 둘 다에게 할 짓이 못된다. 어찌 노모가 자신만 살아남겠다고 자신이 낳고 기른 자식을 죽일 수가 있고 어찌 자식이 자신만 살겠다고 자신을 키워준 어머니를 죽일 수 있겠는가! 모자가 오직 자신만 살아남겠다고 서로를 죽이려 든다면 그들은 더 이상 가족이 아니게 된다. 이렇게 되면 사회의 가장 작은 단위이자 핵심인 가족이란 틀이 무너지게 되는데 그렇게 되면 자연스레 사회라는 제도도 무너지게 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가족끼리 서로를 죽일 수 있도록 허용한 실버 배틀은 시행되지 말아야 한다. 실버 배틀의 또 다른 문제점을 한번 살펴보자. 노인 상호처형제도가 시행되어 노인들끼리 서로를 죽이는 장면을 그 후손들이 지켜봤다고 가정해보자. 오직 자신만 살아남겠다고 노인끼리 총을 쏘고 칼로 찌르고 폭력을 휘두른다면 그걸 보고 자란 후손들은 과연 어떻게 살아갈까? 이런 잔인한 광경을 목격하고도 과연 정상정인 삶을 살 수 있을까? 실버 배틀이 아무리 고령화 사회문제를 한 번에 해결해주는 가장 효과적인 제도라 해도 이런 잔인한 방법으로 노인들을 죽게 한다면 그런 광경을 목격하며 자란 사람들은 정서가 메말라 피폐한 인간으로 성장할 것이다. 아무리 필요에 의해서라 해도 친구끼리 혹은 부부끼리 혹은 친족끼리 서로를 죽이는 걸 목격했다면 이런 걸 목격한 사람들이 과연 남을 사랑하고 배려하고 도울 수 있을까? 난 불가능하다고 본다. 이미 노인 상호처형제도를 통해서 폭력적인 성향이 물들었는데 어떻게 남을 사랑하고 배려하고 도울 수 있겠는가! 자신만 살겠다고 사람을 죽이는 광경을 지켜본 사람들에겐 이런 걸 바란다는 자체가 아이러니다. 그렇기 때문에 실버 배틀은 그 시행될 조짐을 두려워해야 하고 절대 지구상에서 벌어지게끔 만들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사랑과 배려가 없는 사회는 무너질 수밖에 없다. 단순히 현실적인 문제에만 급급해 단기적인 목적으로 실버 배틀을 시행했다간 인간은 지구상에서 완전히 멸망할지도 모른다. 노인 상호처형제도는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는 꼴을 초래할 뿐이다. 우리는 이점을 제대로 인식해야 할 것이다. 만약 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노인 상호처형제도가 실제로 실행된다면 인간의 미래를 없다. 한국 사회에선 다소 비현실적인 얘기일지 모르겠지만 고령화 사회에 진입하고 있는 나라에선 충분히 논의될 수도 있고 발생할 수도 있는 비극적인 일이기 때문에 이 책은 우리에게 타산지석으로 삼을 만하다. 노인을 퇴물쯤으로 취급하거나 노인들에게도 뜨거운 피가 흐른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면 이 책을 읽어볼 것은 적극적으로 권하는 바이다. 인상적인 글귀
![]() “일본 같은 이런 나라는 노인이 살아갈 수 있는 나라가 아니에요.” “멍청해. 정부는 멍청이야. 우리도 멍청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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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단지 소설일 뿐이라고 믿고 싶지만 그 믿음이 언제까지 이어지게 될까?
후생노동성 직속의 중앙인구조절기구 말하자면(CJCK)의 도쿄도 처형 담당관 사이키. 그는담당 도시를 돌며 이야기 한다. 노인 상호처형제도 즉 실버 베틀로 일컬어지는 살인 게임을 독려 하며 노인들에게 게임의 정당성이 이야기 한다. 이 게임의 의도는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노인 인구를 조절하고, 젊은이 하나가 평균적으로 노인 일곱 명을 부양해야 하는 부담을 경감시키고 그렇게 함으로써 파산 직전의 국민연금 제도를 유지 시키고 동시에 저 출산 추세를 상대적으로 해소시키려는 것. 이렇게 말하자 노인들은 항변한다. 나는 재산이 있으니 젊은이들을 고생시키지 않는 다는 것. 하지만 그 말에 담당관은 반박한다. 노인이 계속 재산을 갖고 있는 것도 젊은이들을 고생시키는 원인이라는 것이다. 말하자면 노인 베틀의 이 제도는 노인이 노인인 것 그 자체가 죄라는 논리. 각 지역에서 단 한 명의 노인만 살 수 있다.. 그것도 베틀에서 이긴 노인 단 한 명만. 70세 이상 노인들은 베틀에서 이기기 위해, 각 지역의 단 한명의 생존자가 되기 위해 점점 악귀로 변해 가는데...
책을 읽으면서 혹은 노인 문제를 검색하면서 의외로 노인들에 대한 시선이 차갑다는 사실을 알았다. 예전 내가 어릴 적 만 해도 노인들, 할머니 할아버지라 불리신 그 분들에게 말대답하거나, 똑바로 쳐다보는 일은 별로 없었다. 앞에서 노인분들이 지나가시면 자연스럽게 옆으로 비켜섰고, 무거운 물건을 들고 가시면 보자기를 살짝 들어 들이기도 했었다. 이 만큼 우리가 서 있는 자리를 만들어 주셨고, 우리가 누리고 있는 해택을 묵묵하게 지켜내신 분들에 대한 나름의 예의라고 생각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시대는 너무 많이 변해 있었다. 노인 분들은 대 놓고 예절을 이야기하고, 배려 받기를 원하신다. 젊은이가 자리에 앉으면 당연하다는 듯이 양보를 원했고,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는 노기 띤 큰 고성이 오가곤 한다.
젊은 사람들은 젊은 사람들 나름의 이유가 있다. 타당하지 않은 이유로 혹은 나이를 먹었다는 이유로 당연하게 양보 받고, 당연하게 존중해주기엔 노인들은 너무 무례하다. 세상에 당연한 것은 없다고 그렇게 배웠는데 노인들은 나이를 먹었다는 게 무슨 큰 벼슬이 된 것인 양 지하철에서고, 버스에서고 양보받기를 원하고, 자신을 대접해주기를 바란다.
지혜롭고 경험이 풍부한 공경의 대상인 노인들은 다 어디로 간 것일까? 전통과 경험을 배경으로 군림하던 노인들은 이제 ‘노인이 됐다고 해서 공경해주기를 바라지 말자.’고 말하면서 공경받기를 원한다. 세상은 변하는데 결코 변하지 못하는 부류가 있다면 아마도 노인 분들이겠지... 그래서 젊은 사람들과의 갭이 더 심해지는 것일까? 노인을 공경하고, 효도해야 한다는 이야기는 고리 짝짝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의 이야기로 치부되고 현실의 벽 앞에서 공경이고 뭐고 없다. 나 살아가기 바쁜 하루하루이니까... 읽는 내내 씁쓸했고 읽는 내내 아팠다. 나이를 먹지 않는 사람은 없다. 영원히 젊고 아름다울 것 같지만 세월 앞에서 영원한 장사도, 미인도 없다.
과연 늙는다는 것은 나쁜 것일까? 나이 먹는 것이 남에게 폐를 끼치는 일일까? 모든 것을 돈의 논리로 이야기 한다면 노인들은 생산하지 않고 소비만 하는 그래서 국가의 재정을 흔들리게 하는 사람들의 집단(?) 일 수도 있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그분들이 없었다면 우리도 없었고 우리 아이들도 없었다. 그분들의 젊음과 노동으로 우리가 이만큼 살게 된 원동력을 마련한 것도 맞다. 사람과의 관계를 모두 돈의 논리로 바라보지 않고 ‘사랑 혹은 정’의 논리로 바라본다면 노인 분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조금은 따스해질까?
어느 한 쪽에서만 무조건 배려하고 양보할 수는 없다. 젊은 사람은 사람들대로, 노인 분들은 그분들대로 조금만 양보하고 조금만 더 따스하게 서로를 바라보면 좋겠다. 한쪽이 모두 다 죽고 젊은 사람들만으로 이 세상이 굴러간다면 그게 행복일까? 반대로 노인들만 있는 세상 또한.. 결코 행복하지 않을 것이다. ‘나만 아니면 되가 아니라 나도 언젠가는 그렇게 될 수 있다’라고 생각한다면.. 서로의 입장.. 충분히 배려할 수 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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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자리에서 중앙인구조절기구(CJCK, 후생노농성직속조직)의 담당 공무원이 ’내일부터’라고 선언했어." "그럼, 어제부터 시작되어서 기한은 역시 한 달 후인, 그러니까 5월 3일인가요?" (p.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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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적으로 증대한 노인 인구를 조절하고, 젊은 사람들의 노인 부양 부담을 경감시키고, 파산직전의 국민연금제도를 유지시키며, 저출산 추세를 상대적으로 해소하기 위한 방안이라고 하는 ‘노인 상호처형제도’, 일명 ‘실버 배틀’이라는 제도가 실시된다. 지정된 지구 내 70세 이상의 노인들을 대상으로 서로를 죽이게 만들어 살아남은 단 한 사람에게만 그 남의 생을 유지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것이다. 일정 연령이상이면 더 이상의 나이는 물론이고, 성별 따위도 상관없다. 종교도 더 이상의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저 죽고, 죽이는 일 뿐이다. 살기위해 서로를 죽이고, 죽임을 당하면서 그 시간들을 채운다. 설사 단 한 사람이 되어 살아남았다고 하더라도 결국에는 -이런 저런 이유로, 그것이 신체든 정신이든- 죽게 된다. 그래도 선택의 여지는 없다. 죽거나, 죽이거나 단 둘 중에 하나다. 정말 말도 되지 않는 상황이지만, 그런 상황이 펼쳐진다. 『인구 조절 구역』이라는 책 속의 세상에서…….
말하자면 이 제도의 근본 사상은
웃기는 게, 사람들은 ‘노인 상호처형제도’를 국가 정책이라고 하면서, 무조건 따라야 한다고 생각하고, 실제로도 그런다. 그렇게 많은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많은 이들이 인식하면서도 왜 그토록 따르는 것일까?! 개인적으로 언젠가부터 국가정책이란 말이나 국가를 위한다는 말에 심하게 몸서리치게 된다. 그 언젠가부터 국가라는 것이 보통의 국민들을 위하는 것이 아닌 소수의 누군가를 위한 것-책속에서는 반대로 최대다수의 최대행복을 이야기하지만, 결론은 다를 바 없을 것이다-이란 느낌이 들었다고 해야 보다 정확할 것이다. 국가란 국민을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 당연한 것인데, 그 국가란 것이 국민을 위한 것이 아닌데 왜 자꾸 국가에 목숨을 걸어야 하느냐 말이다. 국가의 이익이란 것도 소수의 누군가들의 이익을 정당화, 혹은 합리화 시키는 말에 지나지 않는다는 생각마저 들게 하니 말이다. 언젠가는 아들딸 구분 말고 하나만 낳아 잘 기르자고 하더니, 또 이제는 제발 낳아라 낳아라 하고… 인간이 국가라는 이름으로 뭔가를 자꾸만 꾸미려 한다는 자체가 그저 우습게만 느껴진다. 그러면서도 어리석은 인간 같으니, 라고 욕하는 나 역시도 인간이라는 자체가 참 서글프게만 느껴진다.
쓰하타는 우메코의 머리에 총구를 대고 발사했다.
실버 배틀이 절정으로 치닫고 있을 때, 사람들은 서로를 죽이면서 서로의 ‘뜨거운 피’에 깜짝 놀라게 되는 한 가지 공통적인 반응을 보인다. 결국에는 나이가 많든 적든, 병이 있든 없든, 성별이 무엇이든 , 종교가 무엇이든, 다 같은 ‘사람’인 것이다. 단지 살고 싶어 하는, 그래서 피가 펄펄 끓고 있는 사람 말이다. 그런 ‘사람’의 삶, 그 생(生)에 대해서 감히 누가 이래라저래라 할 수 있을 것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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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했던 만큼, 그 이상 책속의 내용은 오싹했다. 책의 제목만큼 인정사정이 없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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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단순히 헝거게임과 비슷한 분위기 일꺼라 생각했었다. 소재 자체는 고령화 시대에서 일어날 수 있는 각종 사회문제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굉장히 궁금했는데 막상 책을 읽기 시작하니 생각했던 분위기와는 많이 다르다.
실버 배틀, 즉 노인상호처형제도(이 단어가 너무 직접적이서 더 살벌하게 느껴진다는..) 가 실시되는 사회에서 오로지 한 명만 살아남아야 하는 극한 상황. 상대방을 죽이지 않으면 내가 죽게 되는 상황에서 노인들의 실버 배틀은 상황이 진행될수록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게 되면서 더욱 잔인해진다.
읽는 내내 불편한 마음이었다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나 또한 마찬가지였다. 그러한 고령화 시대에서 일어날 수 있는 각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꼭 이런 극단적인 처형제도가 필요한 걸까..라는 점도 그렇고, 소위 스릴과 블랙코미디가 절묘히 어우러졌다고 하는데, 노인들이 상대방을 처형하는 과정이나 방법 등의 묘사가 너무 극단적이고 리얼하고 어떤 부분에서는 코믹스럽기도 하고 그래서 스릴이나 긴장감은 그다지 느껴지지 않는다. 철저히 심각한 분위기였다면 이 책에 대한 느낌이 훨씬 더 무섭고 끔찍했을 것 같아서 오히려 다행이다 싶으면서도, 결론적으로는 이 책의 가벼운 표현 방식들이 그다지 끌리지가 않는게 사실이다. 내가 도대체 이 책을 왜 읽고 있어야 하지..라는 생각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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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츠이 야스타카의 '인구조절구역'... 솔직히 말해 읽는 내내 불편함을 느낀 소설이다. 분명 우리나라도 안고 있는 문제점을 다루고 있는 소설임에는 틀림없다. 현재는 의학의 발전과 건강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자연스럽게 100세 수명을 바라보고 살고 있다. 늦어지는 결혼과 육아와 교육적 지출이 부담으로 출산율은 낮아지는데 반해 고령의 노년 인구는 점차 늘어나는 이유로 인해서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대두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방법으로 '실버 배틀'을 실시한다는 내용이다.
70세 이상의 노인들이 일정 기간 동안 서로를 죽이면서 살아남는 서바이벌 생존게임이 시작된다. 주인공이라고 말할 수 있는 일흔일곱 살의 구이치로는 평소에 바둑친구로 알고 지낸 마사무네 주조씨네 집을 방문하다. 이유는 단 하나 다른 사람의 손이 아닌 친구인 구이치로의 손에 죽고 싶다는 주조씨의 요구가 있어서다.
처음에는 총으로 사람을 죽이지만 나중에는 식칼, 회칼을 비롯한 주방용 칼까지 살상무기로 사용된다. 누가 누구를 죽이는 것은 더 이상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오직 한 사람만이 살아남아 실버배틀 게임의 승자가 될 수 있다. 모르는 사람도 아니고 알고 지낸 사람들을 죽이면서 그들 나름은 서서히 피에 중독되어 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여기에 죽음을 맞는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까지....
이 모든 것이 나라의 기관인 후생 노동성 직속조직의 중앙인구조절기구에서 실시했다는 것이 놀라웠다. 처음에는 실버배틀로 서로를 죽이도록 만들더니 살인이 늘어날수록 약자들을 보호하려는 모습을 보이는 모습이 경기에 임했던 노인들에게는 별다른 느낌을 주지 않는다.
책의 내용이 실제로 벌어진다면 어떨지.. 잠시 생각만 해보아도 끔찍하다. 지금 우리 사회도 노인에 대한 공경심이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점차 늘어가는 기초생계비, 의료비 부담 등은 분명 나라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허나 이분들이 있었기에 지금 우리가 존재하는 것이다. 앞으로 가까운 미래에 이와 비슷한 현상이 일어나지 않으리란 보장은 없다.
장수가 미덕이 되지 못하는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의문을 던져주는 이야기.. 불편하지만 생각해 보게 하는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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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츠이 야스타카는 <시간을 달리는 소녀>로 유명하지만 아직 그 책은 만나보지 못했다. 하지만 도서관에서 우연치않은 행운으로 <파프리카> 가 1, 2권 모두 있는 것을 발견하고 <파프리카>를 먼저 읽게 되었다. 꿈과 관련된 환타지적인 요소가 강했던 그 책은 이미 애니메이션까지 제작이 되었고, 책을 읽고 난 후에 이 이야기를 영상으로 어떻게 만들어냈을까 너무나도 궁금하여 결국 애니메이션까지 보게 되었다. 확실히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점이 있었지만 책도 애니도 모두 너무 훌륭했기에 그 후로 츠츠리 야스다카의 팬이 될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더욱 기대가 되었던 <인구조절구역>. 이번 작품 역시도 현실적인 것같으면서도 <파프리카>만틈이나 특별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느낌이 드는 SF소설이었다. 고령화 시대가 점점 심해짐에 따라 멀지 않은 미래의 일본에서 제작된 중앙인구조절기구(CJCK)에서는 노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70세 이상이 되는 노인들끼리 서로 죽고 죽이는 '노인 상호처형제도'를 실시한다. 한 마을에 단 한명의 노인이 남을 때까지 끝나지 않는 서바이벌 배틀 형식인 것이다. 만약 1명 이상이 살아남는다면 모두 다 강제 처형을 당하게 된다. 이에 어제까지는 친구였지만 적이 되어버린 그들. 힘없고 약하기만 할 것 같았던 노인들도 단 한명, 자신이 살아남기 위해 소름이 돋을 정도로 잔인하고 치열하게 목숨을 건 게임을 시작한다. 진정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는 것일까? 그냥 소설로, 이야기로 읽고 넘기기에는 너무나 쓸쓸하고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작품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