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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이 조금 달라졌다. 수상작가에 많은 지면을 할애한다. 내가 알기로 김연수가 수상했던 2007 혹은 2008년만 해도 그러지 않았다. 수상작 대표작과 자선작은 물론, 인터뷰와 비평까지 실려 있다. 이승우는 내 인생의 33가지 순간은 다소 익살스런 단편 같은 연보를 실었다. 이승우라면 역시나 신뢰가 가는 작가이다. 종교적 색채가 진한 작가이기도. 신뢰라면 어떤 류의 신뢰일까. 이승우라면 실망스럽지 않은 이야기를 들려줄 것이다, 견고하고 잘 짜여진 이야기를 들려줄 것이다 라는 종류가 아닐까 싶다. 그리고 역시나 "칼" 은 나를 실망시키지 않는다.
이승우의 오래된 일기를 그나마 가장 최근에 읽었다. 어쩐지 담담하면서도 섬뜩한 이야기이다 싶었는데 그런 인상은 여전하다. 칼이라는 주제답게 다소는 공포스럽다. 칼날의 번뜩임, 서늘함, 증오와 두려움. 하지만 그 끝은 연민으로 귀결된다. 칼이 없으면 자신을 보호할 수 없고 삶을 견딜 수 없는 사람들이 이번 수상작에 등장한다. 문득 내게 칼과 같은 대상이 있는지, 있다면 무엇인지를 생각한다. 가끔은 견딜 수 없는 삶의 무게를 감당할 수 있게 해 주는 것, 그것은 책일까. 자신있게, 그렇다고만은 못 하겠다. ^^
문학상 작품집 등지를 자주 읽는 편력이 쌓여 다수의 최종후보작이 익숙하다. 김애란의 물속 골리앗은 2011 주목할 만한 작가상을 받았고, 하루는 박성원의 "도시는 무엇으로 이루어지는가" 에서 만났다. 손홍규의 투명인간과 편혜영의 저녁의 구애도 만난 작품. 이승우 자선작인 무슨 일이든, 아무 일도는 오래된 일기에 실렸던 단편이다. 그래서, 새롭게 읽게 된 작품은 어느 조용한 커피숍에서 단란하게 뵈었던 강영숙 작가의 어떤 싸움, 싸움이라기에 초라하지만 나름 숙연한 일면을 지닌 일상을 다룬 개개인이 교접한 장면을 포착했고, 믿음이 가는 작가 중 한 명인 권여선의 팔도기획에서는 삶에 향기를 불어넣어 주는 소설가의 새삼스런 역할을 확인했으며 가장 좋았던 한강의 훈자에서는 훈자의 화자와 함께 나도 이국적인 이상향을 그리며 견딜 수 없는 삶을 견디려 해 보았다.
누군가는 삶으로, 누군가는 소설로, 누군가는 "누군가 올 것이다" 라는 믿음으로, 또 다른 누군가는 영화 오래 보기 마라톤에 참여하는 것으로, 누군가는 어느 저녁에 던지는 무심결과도 같은 구애로, 누군가는 머나먼 어떤 곳을 상상하는 것으로 그렇게들 삶을 견딘다. 내 삶도 함께 견디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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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단편소설을 읽었다. 재미있었다. 그러면서도 뭔가 묵직하게 남는 것이 있다. 사람들에게 뭔가 한가지에 대해서 심각하게 생각하게 만드는 힘이 단편소설에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사람들의 내면의 힘에 대해서 생각하게 만든다.
아버지에게 늘 인정을 받지 못하고, 여자친구에게 팽당하고, 재정지원하나 없이 살아가야 하는 한 청년이 칼 수집가들의 칼 배달업을 하다가 한 남자를 알게 되고, 그 남자의 아버지 밤 시중 드는 일을 하게 된다. 심드렁한 부자관계속에서 있었던 일을 아들에게 말해 주어야 하는데 심드렁한 아들 반응으로 대충 말해버린다. 그런데 나중에 자신의 밤 시중드는 일이 CCTV에 찍히는 것을 알게 되고 아들의 이야기를 듣게된다. 그 아들의 처지가 자신가 같은 처지로 아버지에게 인정받지 못하고, 아버지로부터 갖은 모욕과 멸시 등을 품속에 칼을 품으로써 감당해 내고 있는 가련한 아들의 처지를 알게 된다. 그러면서 이 청년도 칼을 품고 살게 된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어떻게 믿게 되었을까? 우리는 늘 자신만만할 수는 없다, 그러면 불안하고 두려운 일이 생기면 우리는 어떻게 견디어 낼까?? 결국 모두 외부의 원인으로 나를 지켜내려고 하는 마음이 자신감이 되고, 자신감이 부족하면 또 외부의 도구를 필요로 한다는 것이다.
그럼 나는 내 주변 사람들에게 그들의 자신감을 키워주는 사람일까? 그들을 더 불안하고 두렵게 만들어 외부의 도구를 찾게 만드는 사람일까? 생각하게 된다. 특히 부모 자식간은 천륜이라 스스로 끊을 수 없으니 어찌되었든 견디어 내야 하는 관계다. 그래서 더 아끼고 사랑하다가 더 아프고 증오하게 되나보다.
주는 대로 받고, 받는대로 주는 인간관계인가보다. 아들에게 준 멸시와 불안감이 결국 다 늙은 아버지가 다시 아들로부터 받게 되는 것, 아들의 의도가 그렇지 않아도 아버지는 그렇게 생각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전개됨에 놀란다. 부모인 나도 잘 판단하고 살아야 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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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발표되는 문학상들중에서 황순원문학상과 이상문학상은 꼭 챙겨서 봐야지라고 맘을 먹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