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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사용하는 표현과 달리, 다양한 이미지와 비유가 포함된 시 작품을 읽고 이해하는 것은 만만치 않는 작업이라고 하겠다. 더욱이 학교 현장에서 교사로서 학생들에게 시를 가르치는 일 또한 쉽지 않다. 일단 시에 대한 반응이 다양할 수밖에 없고, 문학을 좋아하는 학생들도 시 작품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대학 입시라는 목표로 수업에 임하고 있는 학생들의 경우, 시를 감상하기보다는 그저 ‘밑줄 긋고 외우는 단편적 지식’으로 접근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라고 하겠다. 현재 시행되고 있는 ‘국어과 교육과정’에서 시 교육에 대한 과정과 방법이 제시되어 있지만, 다양한 변수가 존재하는 교실에서 단지 일반적 지침으로서 역할하고 있을 뿐이다.
문학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학생들이 흥미를 느끼고, 각각의 작품을 이해하고 감상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도록 하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의 저자 역시 ‘우리나라의 시 교육에서 시에 관한 지식이 너무 협소하며, 협소한 지식이 시 교육의 교육과정을 구성하는 중요한 원리가 되고 있’다고 파악한다. 시에서 비유가 흔히 활용되고 있음을 전제하면서, ‘시에서 비유를 배우는 일은 사고력과 의사소통 능력을 키우는 일’임을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이 책은 시 교육을 통해서 사고력과 의사소통 능력을 어떻게 키워갈 것인가 하는 고민’으로 수행되었던 저자의 연구 성과를 모아 엮은 것이다. 아울러 저자가 준거의 틀로 설정한 것은 학교 현장에서 시행되고 있는 ‘국어과 교육과정’이다.
수록된 논문들은 대학의 국어교육과 교수로서 시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저자가 느꼈던 고민을 담아내고 있다고 이해된다. 저자는 먼저 ‘이미지와 비유’의 의미와 시 작품에서 활용되고 있는 사례를 통해서, ‘시 교육의 구체적인 방법’에 접근할 수 있다고 여기는 듯하다. 그리하여 앞부분에 수록된 두 편의 논문을 통해서 이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데, ‘이미지와 비유’(제1장)와 ‘이미지.비유 중심의 시 감상 방법’(제2장)의 항목을 통해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국어과 교육과정’과 저자가 수행하거나 참고했던 구체적인 수업 사례들을 제시하면서 논의를 이끌어가고 있다. 이 또한 저자의 관점에서 제기된 ‘방법’이지만, 다른 교사들이 학교 현장에서 참고하여 자기만의 방식으로 접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산문과 달리 시는 ‘운율’을 지니고 있다는 특징이 있기에, 제3장에서는 ‘율독과 낭송’ 그리고 ‘낭송과 감상’의 측면에 초점을 맞춰 시 교육의 구체적인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또한 산문에서의 논의와 그 성격이 다르지만, 시 작품을 이해하는데도 ‘서술’이 중요하다는 것과 이를 어떻게 시 교육에서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방법을 제4장에서 서술하고 있다. 학생들이 개별 시 작품을 이해하는 것도 어렵게 여기지만, 시를 창작하는 수업을 더 부담스럽게 받아들인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저자는 ‘국어과 교육과정’과 학교 현장의 사례들을 제시하면서, ‘시 창작 교육’(제5장)에 대해서도 나름의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국어과 교육과정’에도 시 창작 수업에 관한 항목들이 있으나, 대체로 학교 현장에서는 창작 수업의 경우 형식적으로 이뤄지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한다. 그렇기에 ‘상상력과 감수성 기르기’와 ‘개인의 자아 성장과 공동체의 가치 수용’에 초점을 맞춰 제시된 저자의 사례가 학교 현장에서도 참고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 ‘시 해석의 다양성’(제6장) 항목에서는 ‘다양한 해석의 유통을 저해’하는 기존의 교육 방식에 대한 비판적 인식이 전제되어 있다. 그리하여 ‘학습자가 작품을 주체적으로 다양하게 수용하는 방법으로서의 해석’에 초점을 맞춰, 구체적인 사례를 제시하면서 저자 나름의 수업 모델을 설명하고 있다. 학교 현장에서 ‘시를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라는 문제는 국어교사들 역시 고민하는 문제일 터이고, 그것이 시험을 대비하는 수단만이 아닌 학생들의 감수성을 기르고 또한 수업 과정을 통해 학생들의 반응을 확인하는 과정이 수반되어야 함은 물론이다. 저자가 이 책에서 제시한 시 교육에 대한 ‘방법’이 학교 현장에서 참고할 수 있는 좋은 사례로 활용되어 교사들의 고민을 덜어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차니) * 개인의 독서 기록 공간인 포털사이트 다음의 "책과 더불어(與衆齋)“(https://cafe.daum.net/Allwithbooks)에도 올린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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