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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 특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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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주말까지는 완전히 푹 퍼져서(?) 하고 싶은 거 다 해보자고 생각했다. 그랬더니 역시 실컷 책 보는 게 가장 먼저 떠올랐다. 리뷰 올려야 할 책도 있겠다, 사놓고 못 읽은 책도 여러 권 있겠다 방바닥 따뜻하게 해놓고, 옆에는 읽고 싶은 책 욕심껏 쌓아놓고 푹신한 베개에 기대서 열심히 읽어야지.     처음 마쓰모토 하지메와 관련된 소식을 들었던 건 G20 정상회의 때 입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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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주 주말까지는 완전히 푹 퍼져서(?) 하고 싶은 거 다 해보자고 생각했다. 그랬더니 역시 실컷 책 보는 게 가장 먼저 떠올랐다. 리뷰 올려야 할 책도 있겠다, 사놓고 못 읽은 책도 여러 권 있겠다 방바닥 따뜻하게 해놓고, 옆에는 읽고 싶은 책 욕심껏 쌓아놓고 푹신한 베개에 기대서 열심히 읽어야지.

 

  처음 마쓰모토 하지메와 관련된 소식을 들었던 건 G20 정상회의 때 입국 거부 당해서 일본으로 강제 송환 당했다는 것. 도대체 이 사람은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이길래 인천공항 블랙리스트에 올랐나 궁금했다. 책을 읽을수록 이 사람 정말 엉뚱하면서도 재미있다고 느꼈다. 일상 속의 아이디어도 독특하고, 나한테 없는 강한 모험심이 부럽기도 하고.

 

  특히 책을 읽으면서 와 닿았던 부분 중에 하나는 "반드시 투표소에 간다"는 것이다. 이런저런 이유로 세상이 내 마음에 안 든다고 불만만 말하는 게 아니라 간접적이나마 그 불만을 해소하려고 노력한다는 거다. 나도 이십대 중반이지만, 솔직히 사회 경험이 거의 없다 보니 아무래도 그들이 내세우는 정치 공약만으로 선택하는 건 솔직히 무리다. 게다가 그 약속들이 반드시 지켜진다는 보장도 없고. 하지만 이번에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다음 기회는 주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투표를 해왔다.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불만만 말하기에는 아직 내가 살아갈 시간은 많이 남았다. 민초, 풀뿌리 민주주의라는 말이 괜히 나온 건 아니니까 내가 가진 한 표의 힘이 모여 얼마나 거대한 힘이 될 지 기대하면서 투표해 보는 건 어떨까.

 

  또 하나 와 닿았던 것은 흡연구역과 관련된 부분. 난 호흡기도 그다지 좋지 않은 편이고, 마쓰모토 하지메처럼 비흡연자라서 솔직히 담배연기나 냄새를 좋아하지 않는다. 길거리를 걸을 때 바람이 불어오는 쪽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을 만나면 화가 난 나머지 길거리를 금연구역으로 정하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은 많다. 하지만 그걸 진짜 법으로 정한다면 뭔가 이상할 것 같다. 개인 기호품을 법으로 금지하는 건 너무 비인간적인 처사가 아닌가. 책에 나왔듯이 수십 년 동안 습관처럼, 버릇처럼 집 앞 길가에서 끽연해온 어르신이 느닷없이 날벼락을 맞는 건 너무 서글프지 않을까. 인생 늘그막에 소일거리 하나를 잃어버렸으니. 사실 캠페인 등으로 금연을 권장하는 건 찬성이지만 강제적인 방법까지 동원해 강요하는 건 오히려 역차별 문제로 이어질 수도 있으니까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들어봐야 하지 않을까. 아직 우리나라에는 시행되지 않은 법이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여러 차례 언급된 적이 있는 걸로 알고 있어서 겸사겸사 써봤다.

 

  사회에 대한 불만을 유쾌하게 표출하고, 스스로 불만을 해결해나가려 노력하는, 멋진 사람. 마쓰모토 하지메, 지금처럼 계속해서 활개치기를 바란다.

h********5 2011.02.20.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가난뱅이 난장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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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뱅이의 역습>으로 이미 우리를 한 차례 만난 적이 있는 가난뱅이의 별 마쓰모토 하지메가 이번에는 활개치기 대작전 <가난뱅이 난장쇼>를 발간했다. 난 이 작품으로 그를 처음 접하는 거지만 전작이 꽤 많은 이들의 입소문을 탔던 작품이었던 것 같다. 평도 좋고 일본 소설만 접하던 내게 조금은 독특한 작품인 것 같아 읽어보았는데 초반부터 너무나 친근한 말투에 웃음이 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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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뱅이의 역습>으로 이미 우리를 한 차례 만난 적이 있는 가난뱅이의 별 마쓰모토 하지메가 이번에는 활개치기 대작전 <가난뱅이 난장쇼>를 발간했다. 난 이 작품으로 그를 처음 접하는 거지만 전작이 꽤 많은 이들의 입소문을 탔던 작품이었던 것 같다. 평도 좋고 일본 소설만 접하던 내게 조금은 독특한 작품인 것 같아 읽어보았는데 초반부터 너무나 친근한 말투에 웃음이 나오고 그의 기상천외한 반란과 소동은 웃기면서도 사회주의를 비판하는 그의 목소리가 강하게 들어있어 비록 타국가임에도 그의 작전들은 통쾌하게 느껴졌다. 
매거진 9에 2년간 연재한 기록을 단행본으로 엮은 이 책은 저자 마쓰모토 하지메의 소동을 벌인 여러 기록들과 그의 일상의 모습이 거짓없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4컷 만화도 함께 담겨있어 더욱 재미있다.) 어찌보면 조금 과장된 것 같고 너무 솔직하기도 한 것 같은 그의 난장쇼를 보면 마쓰모토상이 실제는 착실한 경영자라는 사실을 잊게 만든다. 그는 재활용 가게 ’아마추어의 반란 5호점’을 경영하고 있는데 사실 이 책을 읽기 전 소개만 대충 읽고 프리터가 돈이 궁해서 공짜로 사는 방법들을 모아 책으로 냈고, 이번에는 기괴한 여러 난장판을 벌여서 또 책을 냈구나 이런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실제 마쓰모토상은 생각했던 것과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망하기 직전이었던 도쿄 고엔지의 한 상점가에서 중고품을 매매하면서 지역 경제도 살리고 환경에도 도움을 준다. 그의 이러한 노력들은 우리도 본받아야할 점이 아닌가 싶다. 사고 버리는 악순환에서 벗어나 새물건만을 고집하지 말고 쓸 수 있는 중고로 사용할 수 있는 물건은 중고로 구매하면서 나도 우리나라 지역경제에 이바지해봐야겠다. 
그의 반란의 기록들을 보면 참 독특하다는 생각이 드는 반면 그런 반란을 일으키고 싶다는 생각을 가진 그가 부럽기도 했다. 그저 부당한 사회에 그럭저럭 수긍하며 아무런 행동도 보이지않고 소극적으로 불평만 하며 지내오는데 마쓰모토상은 가난뱅이들을 모아 선동하여 그들과 함께 각종 규제에 반대하기도 하고, 구의회선거에 입후보까지해서 가난뱅이들의 놀이판을 만들기도 하는 등 실로 엄청난 난장을 벌인다. 신년엔 사람들이 많이 모인 곳에서 인간 붓글씨 소동을 벌이고, 아무것도 없는 산골짜기에서 3박 4일동안 ’뭐시기 페스티벌’ 을 하며 축제를 벌인다. 그리고 우리나라에 놀러왔다가 G20으로 블랙리스트에 왔다가 강제송환이라는 어이없는 봉변을 당하기도 한다.   
자립적인 경제사이클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그의 난장쇼는 얼마나 더 강해질지.. 그의 다음 반란이 더욱 기대된다. 

"노동이란 원래 꼭 해야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사는 세상을 어떻게든 유지하기 위해서 일하는 것을 가리킨다. 그렇다면 되도록 적게 하는 것이 당연히 바람직할 것이고, 적게 일할수록 더 풍요로운 세상이라는 말이 된다." p.210

w******o 2011.02.01.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유쾌하고 재밌지만 별난 사람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진정성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유쾌하고 재밌지만 별난 사람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진정성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내용보기
2010년 지난해 ‘대졸 실업자’수가 통계청에 따르면 34만6000명으로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0년 이후 가장 많았다고 한다. 2000년 당시 대졸 이상 실업자는 23 만명으로 10년 만에 11만6000명 늘어난 것이라고 한다(경향신문, 2011.2.1.기사 인용). “이태백(이십대 태반이 백수)”라는 말이 결코 허언(虛言)이나 농담이 아닌 현실임을 증명하는 셈이다. 가장 패기 넘치고 왕성하게 일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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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지난해 ‘대졸 실업자’수가 통계청에 따르면 34만6000명으로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0년 이후 가장 많았다고 한다. 2000년 당시 대졸 이상 실업자는 23 만명으로 10년 만에 11만6000명 늘어난 것이라고 한다(경향신문, 2011.2.1.기사 인용). “이태백(이십대 태반이 백수)”라는 말이 결코 허언(虛言)이나 농담이 아닌 현실임을 증명하는 셈이다. 가장 패기 넘치고 왕성하게 일할 나이인 20대에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갈수록 위축되고 쳐지는 그들이 안쓰러우면서도 “삼팔선(38세까지 직장에서 일할 수 있다)”을 넘어 “사오정(45세가 정년)”을 바라보는 나이인지라 아직 직장을 다니고 있으니 다행이다 싶어 가슴을 쓸어내리다가도 언제 그만두게 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가슴이 막막하기까지 한 내 처지에 절로 한숨이 나오기도 한다. 그런데 이렇게 암울하기까지 한 현실을 일대 축제와 난동으로 승화시킨 별난 젊은이가 있다. 이미 <가난뱅이의 역습>- 책은 가지고 있는데 아직 읽어보지 못했다 - 이란 책으로 자신의 괴짜행동을 만천하에 알린 “마쓰모도 하지메”가 바로 그이다. 올해 나이 38세로 중년에 접어든지 한참 되어 청년 또는 젊은이란 말이 무색해진 이 남자가 지난 2년간 자신이 벌여온 황당무계스러운 “기행(奇行)”을 다시 책으로 묶어냈다. “가난뱅이 시리즈”라 할 수 있는 <가난뱅이 난장쇼;마쓰모토 하지메의 활개치기 대작전(이순/2010년 12월)>이 바로 그 책이다.

 

전작을 읽어보지 않아 사실상 이 책으로 처음 만나본 이 남자의 이력을 출판사 작가 소개로 먼저 살펴보니 참 대단한(?) 인물이다. 대학 입학 하자마자 노숙(露宿)의 길로 접어들더니 각종 공공장소에서 기발하다 못해 헛웃음이 절로 나오는 엉뚱한 데모를 결행하고, 그래도 먹고 살기 위한 터전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을 했는지 재활용 가게를 개점하는가 싶더니, 2007년에는 구의회 선거에까지 출마한, 말 그대로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온 남자다 - 전작인 <가난뱅이의 역습>에 이러한 삶의 역정이 잘 나와 있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국내 TV 프로그램에서 작가를 소개한 방송을 본 기억이 난다. 물론 거기서도 그저 “괴짜” 정도로 다루고 있었다 -. 이번 책은 전작 이후인 2009년 1월부터 2010년 10월까지 일본 웹진 「매거진 9」(マガジン9)에 〈のびのび大作戰)이라는 제목으로 연재한 그가 벌인 축제와 소동의 기록을 단행본으로 묶어낸 책이라고 하는데, 역시나 “참 별나다!”라는 감탄이 절로 나올만한 대활약을 펼치고 있다.

 

일일이 열거하기도 힘든 온갖 소동을 일으키는 이 남자의 활약상을 읽으면서 한편으로는 웃음이 나오기도 하지만 그저 별난 사람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고 느껴지는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 이미 장기 불황을 겪은 이웃 일본도 우리보다 더 심각한 청년 실업을 겪고 있는 터라 그러한 암울한 시대 상황을 너무 진지하게 성찰(省察)한다면 그것 또한 과장스럽겠지만 “축제”라고 미화하기에는 제목 그대로 “난장쇼”에 가까운 그의 행동들에 요새 자주 언급하게 되는 “진정성(眞正性)”을 찾아보기가 솔직히 어려웠다. 그가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야 시대에 굴복하여 의기소침하지 말고 떳떳하고 당당하게 자신의 목소리를 높이라는 희망의 메시지였겠지만 이 책의 각종 소동들은 그저 유쾌하고 코믹스러운 일종의 “개그”로만 느껴지는 탓인지 책의 내용들에 쉽게 동화되지 못하고 건 넘어 읽게 되고, 결국은 서둘러 책 읽기를 마무리할 수 밖에 없었다. 다만 그가 벌이고 있는 사업인 중고 물품 가게인 “아마추어의 반란”이 가난한 청년들의 자립 근거지가 되어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전략으로 확대일로를 걷고 있다는 점 - ‘작전’이라 부르는 확대 전략은 사실 이게 실현 가능한가 싶을 정도로 허술한 점도 있지만 -, 우리나라에서도 “전국백수연대” 회장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주덕한”씨와의 만남, 그리고 저자가 직접 그렸다는 네 컷 만화 - 솔직히 잘 그린 건 아니다 - 등은 그래도 한번쯤 눈여겨 볼만한 내용이라 할 수 있겠다.

 

그저 유쾌하고 재미있다는 것 외에는 작가의 별난 행동에 큰 감흥을 느끼지 못해 제대로 읽어내지 못한 이 책을 보면서 나도 이제는 저런 행동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기성세대가 되었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러나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획일화되어 상식선의 비슷비슷한 사람만 존재한다면 더 무미건조하고 발전이 없듯이 어디선가는 작가처럼 별나게 자기 주장을 하는 사람들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는 전적으로 동의한다. 그의 상상을 초월하는 “괴짜” 행각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기대된다.

a*****7 2011.02.0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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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뱅이의 유쾌한 반란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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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쓰모토 하지메라는 이름을 처음 들은건 작년 9월 한 신문기사를 통해서였다. "일본 작가 마쓰모토 하지메 '블랙리스트' 올라 입국 불허". 당시 우리나라는 G20 정상회의로 '나름 대단한' 경비태세를 갖추고 있었고, 특히나 공항 출입국에 관련해서는 엄격한 기준 아래 통제 되고 있었다. 대체 어떤 대단한 사람이길래 입국 거부까지 당했지라는 궁금증과 어떤 미친짓을 했길래라는 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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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쓰모토 하지메라는 이름을 처음 들은건 작년 9월 한 신문기사를 통해서였다. "일본 작가 마쓰모토 하지메 '블랙리스트' 올라 입국 불허". 당시 우리나라는 G20 정상회의로 '나름 대단한' 경비태세를 갖추고 있었고, 특히나 공항 출입국에 관련해서는 엄격한 기준 아래 통제 되고 있었다. 대체 어떤 대단한 사람이길래 입국 거부까지 당했지라는 궁금증과 어떤 미친짓을 했길래라는 호기심에 그를 검색하기 시작했고, 그의 책 <가난뱅이의 역습>을 발견했다.

 

<가난뱅이의 역습>은 책 제목 그대로 무일푼 가난뱅이로 이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을 말하고 있다. 집을 싸게 얻는 법, 밥값을 절약 하는 법, 입을 옷을 구하는 법 등등 말이다. 그런데 만약 이게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의 전부였다면 이 책은 그저 돈을 아끼는 법, 구두쇠로 세상을 살아가는 법 정도를 말하는 그저 그런 책으로 그쳤을거다. 하지만 이 책은 달랐다. '가난뱅이'로 살아가는 것'의 출발점에는 마쓰모토 하지메의 사회적인 문제 의식이 있었고, 이 방법을 통해 사회를 바꾸고자 하는 그의 의지가 담겨 있었다.    

 

 

 

도대체 어찌 된 일인지 모르겠지만 참 재미없는 세상이 되어버렸어!

이렇게 살아라, 저렇게 살아라, 그러면 안 돼, 저 사람처럼 살아라... 아이고, 시끄러!

요즘 '격차사회'란 말이 유행하면서 모두들 '더 나은 생활'이라는 압박에 시달리는데 말이지, 이거이거 정신 나간 세파에 꼭 뛰어들어야 하겠어?

그렇게는 못하겠단 말씀이야!

누굴 바보로 아나!"

_ <가난뱅이의 역습>, 9쪽

 

그가 본 세상은 이랬다. 회사에 충성을 바쳐 아르바이트에서 정규직으로 승진해 출세하려는 순간 혹사만 당하고 찬밥 신세가 되어 쫓겨나고, 겨우겨우 월급쟁이가 되어 30년 대출상환으로 집을사니 죽을 날이 얼마 안 남아 퇴직금 탈탈넘어 자식들 시집장가 보내야했다. 피로 좀 풀려고 거리에 나가면 반짝반짝 신상품이 발에 치여 소비를 부추기고 있었고, 인터넷 서핑이라도 할라치면 각종 소셜커머스 상품들이 반값으로 단장하고 우리를 유혹하고 있었다.

 

손에 100만원을 쥐어주면 200만원을 소비하게 하는게 지금 우리 사회 구조다. 스마트폰이 없으면 세상에 뒤떨어지는 것 같고, 차가 없으면 어딘가 문제가 있는 것처럼 보이고, 명품 가방 하나 없으면 친구들 사이에서 무시당하는 사회. 하나라도 더 사게 하고, 1원이라도 더 쓰게 하는 사회. 이런 사회라면 국민의 90%는 가난뱅이인 것이다. (저자가 말하는 일명 '우등반'은 잠깐 일을 쉬거나 몇 년쯤 아무것도 안 해도 저절로 돈이 굴러 들어오는 시스템이다. 그러니 더더욱 우리는 가난뱅이에 가깝지.) 

 

저자는 이런 사회를 보기 좋게 무시해주고 즐겁게 살기 위해 재활용가게인 '아마추어의 반란'을 만들고 그곳을 기점으로 각종 '가난뱅이 대반란'집회를 열기 시작한다. 상업화된 크리스마스를 반대한다며 크리스마스 반대 집회를 열고, 심지어는 합법적인 집회를 하고 싶다며 스기나미 구의회선거에 입후보해 선거판을 빌미로 길거리를 록 콘서트장으로 만들어버리기도 했다.

 

 

 

3명 뿐이라고 몇번이나 말했잖아! 내 참! _ <가난뱅이의 역습> 133쪽

 

 

<가난쟁이 난장쇼>에서는 한층 더 스케일을 넓혀 세계무대로 나간다. 독일에 가서 만난 데모의 고수들 이야기나, 한국에서 서강대 학생들과 벌인 상업화 된 대학을 반대하는 기습 데모 시위, 전국 각지에서 왕얼뜨기들이 모여 벌인다는 최강 난장쇼인 '뭐시기 페스티벌 2010'까지 더 화끈해지고 속 시원해지는 이야기들을 담았다. 특히나 서울 방문시 겪었던 에피소드를 들려주는 부분은 정말 재밌다. 본인보다 더 심한 가난뱅이인 주덕한의 이야기, 알고보니 더 잘 놀고 더 난장판인 서울의 대학생들 이야기를 낯선 외국인의 눈으로 투영해 보니 새로웠다.

 

이 책에서 말한대로 살라는 건 아니지만(그렇게 할 용기도 없고), 그가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 알 수 없는 통쾌함을 느꼈다. 다음번 마쓰모토 하지메 방한은 나도 적극 도와야겠다. 언제쯤 또 오려나? 

   

 

n******5 2011.07.1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