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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내가 책을 많이 읽게 된 계기는 바로 일본 미스터리스릴러 소설을 접하게 되면서였다. 언제나 심장을 두근거리게 만드는,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들로 나의 마음을 확 사로 잡았다고 할까? 게다가 예상치못한 강한 반전들로 인해 언젠가부터 그렇게 스릴의 매력에 푹빠져버리고 말았다. 하지만 갈수록 소설인지 현실인지 구분이 안될 정도로 험악해져버린세상으로 인해 스릴러 소설의 소재 또한 갈수록 더욱 더 강하게, 잔인하게 변해가고 있는 것 같다. 확실히 책을 읽는 독자들도 점점 더 강한 이야기를 원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일본의 이러한 스릴러 소설의 초기모습은 어떠했을까? 이런 궁금증을 가지고 있던 나이기에 이번 <스릴의 탄생>은 여러가지 의미가 있었다. 확실히 요즘의 스릴러물에 물들어있기 때문이었을까. <스릴의 탄생> 속 이야기들은 무언인가 빠진 듯한, 이야기가 제대로 마무리 되지 않은 듯한 느낌이 들었던 것 같다. (무언가 약한 느낌이라고 할까?) 하지만 작가마다의 개성과 스타일은 뚜렷했고 조금더 살을 붙여 장편으로 만들어 보아도 괜찬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 이러한 초기의 문학들이 있었기에~ 일본이 오늘날의 미스터리스릴러 소설의 강국이 될 수 있었다고 생각이 든다. 특히 요새 나오는 일본 스릴러 소설에 염증을 느낀 독자라면 이번 <스릴의 탄생>을 한번쯤 읽어보라고 권해주고 싶다^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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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스릴러에는 아주 독특한 색깔이 있다. 스산한 바람이 불고 음습하고 어둑한 대나무숲에서 울리는 저주의 소리가 들리는 것 같기도 하고 친구의 머리를 잘라 교문에 걸어 두었다는 소년살인범과도 같이 경악스럽고 가증스런 범죄의 냄새가 느껴지는 일본 특유의 잔인성이 느껴진다고나 할까. 어려서 할머니에 듣었던 '내다리 내놔'같은 귀신의 이야기를 듣는 것 같기도 하고 시체의 간을 꺼내 먹는다는 구미호의 이야기 같기도 한 조금 오래된 스릴러 모음집을 보노라니 불순물이 섞이지 않은 순수스릴러를 만난 느낌이랄까. 거의 70~80년전에 만들어진 작품임에도 스릴러의 날카로움은 무뎌지지 않은 채 여전히 빛난다는 느낌이 든다. ![]() 밤마다 몰래 무덤을 찾아 신선한 시체를 먹는 룸메이트의 이야기는 익숙하면서도 마치 내가 그 뒤를 밟는 소년처럼 등골이 오싹해져 온다. 그장면을 보지 않았더라면 죽지 않았을지도 모르는데..제발 밤에는 업어가도 모를만큼 깊은 잠을 자는 사람이라면 좋았을텐데..하는 아쉬움이 생기는 걸 보면 단지 그 사실을 알았다는 이유로 죽어가야 했던 소년의 운명이 안타까웠던 모양이다. 밀실살인사건은 스릴러에서 가장 많이 도입하는 주제로서 돈을 받으러온 채권자의 죽음을 파헤쳐가는 '가면의 비밀'은 마치 셜록홈즈의 활약을 보는 것 같다고 할까. 한여자를 사이에 두고 펼쳐지는 두형제의 사랑과 배신, 죽음을 그린 '승부'는 1930년 타고 있던 자동차가 열차와 충돌하여 스물일곱 살의 젊은 나이로 요절한 '와타나베 온'의 작품으로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기법이 놀랍기만 하다. 좀 더 많은 작품을 남기지 못한 것이 애통할 뿐이다. 그러고 보니 이 작품들을 쓴 작가들이 거의 단명의 운명을 가진 것도 또하나의 스릴러인것 같다. 혹시 작품속의 귀신이나 살인범들에게 기(氣)를 너무 뺏긴것은 아니었을까. 엄마를 데리고 도망간 숙부를 악마라고 생각하고 언젠가는 '쇠망치'로 내리치는 공상을 하는 주인공의 모습에서 일본 특유의 외톨이 은둔형 범죄의 단면을 보는 듯하다. 또한 스스로 목숨을 버리는 일에 좀 더 과감한 일본인들의 심리까지도. 서구 작품의 영향을 많이 받았으면서도 확실히 색채가 다른 일본 근대의 스릴러를 모은 이 책은 지금의 현란한 스릴러물과는 다른 신파적이고 내면적인 인간의 심리를 잘 드러내고 있다. 지루할 틈없이 다양한 주제와 색채로 구성되어 있는 스릴러의 단편을 맛보고 싶다면 골라 잡아야 할 책이다. 반나절만에 독파할 만큼 빠르게 읽혀지는 재미가 쏠쏠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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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에게 가장 무서운 존재는 무엇인가?
스릴을 느끼는 순간은 언제인가?
곰곰히 생각해 보면 우리 곳곳에 자리한 수많은 스릴들 중 가운데
놀이기구를 타며 즐거운 스릴을 만끽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고
때로는 섬뜩함과 예상치 못한 것들로 겪는 공포영화의 스릴도 있을 것이다.
이 책 '스릴의 탄생'이라는 일본 서스펜스 단편집은 최근의 이야기들이 아니다.
그 시대마다 유행하거나 자주 쓰이는 소재의 스타일들이 있기 마련인데 이 책은 총 7가지의 일본 1920년대부터 30년대의 추리소설류의 근대 이야기 다룬다. '기담' 같은 느낌의 이야기들이 주를 이루었는데 피 튀기고 잔인한, 자극적인 요즘 이야기들에 비해서는 비교적 잔잔한 스릴을 느끼게 해 준다.
그 7가지 얘기 중에 특히 인상깊었던 와타나베 온의 '승부'. 형님의 약혼자인 사치코를 사랑한 민, 그리고 병간호를 해주며 사랑을 고백하고 그렇게 비밀스러운 연애를 하게 되는데
민의 병세도 호전될 무렵에 갑자기 사치코가 의문사를 당하게 된다. 그 죽음에서 나오는 자살이냐, 타살이냐의 의혹. 그리고 그것에서 벌어지는 여러가지 일련의 주장들. 동생인 민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사치코의 죽음이 그런 것 같기도 하다가 또 형인 고이치의 말을 들어보면 또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는 이야기가
꼬리에 꼬리를 물며 긴장감을 늦출 수 없게 만든다.
이런 류의 스릴은 좀비들이 우글거리고 귀신들이 튀어나오는 그런 긴장감과는 사뭇 다르다. 요즘 같은 세상에 귀신보다 사람이 더 무섭다는 말을 농담처럼 하기도 한다. 이 책에는 사람 간의 아슬아슬한 심리전이 녹아있으며 추리소설이 유행처럼 번지던 시대에 한 획을 그었던 일본의 작가들이
우리나라에서는 느껴보지 못했던 스릴을 전해준다.
소설 속 범죄자들의 예상할 수 없는 트릭을 만끽하며 탄탄한 스토리 구성에 또 한번 감탄하면서 이 책을 읽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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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일본 추리 미스터리소설을 자주 즐겨 읽곤 한다. 흥미로운 소재와 생각지도 못한 놀라운 반전을 만날 때면 답답했던 가슴이 시원스레 뚫리는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일본 미스터리소설에도 길고 긴 역사가 있었다니 그동안 전혀 몰랐던 사실이었다. 그래서 일본 추리소설의 원조격 대가로 알고 있는 에도가와 란포와 마쓰모토 세이초가 활동했던 시기가 20세기 초였단 사실에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일본의 추리소설이 이렇게 일찍부터 번성했을 줄이야. <스릴의 탄생>은 이런 대작가와 함께 일본의 추리소설의 첫단계을 구축했던 명성있는 작가들의 단편집이다.
이 책은 모두 일곱 명의 작가, 일곱 편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단 몇 장 분량의 오싹한 괴기소설이 있는가 하면 마쓰모토 세이초의 긴다이치 탐정을 생각나게 하는 또 한 명의 명탐정이 등장하는 추리소설도 있다. 일곱 편 모두 각각의 맛이 있지만 가장 인상깊게 읽은 작품은 유메노 큐사쿠의 <쇠망치>와 오사카 케이키치의 <등대귀>였다. 자신의 가족을 파멸로 이끈 숙부와 함께 살게 된 주인공, 그리고 한 여성이 이들의 삶에 끼어들게 되면서 일어나는 비극을 그린 <쇠망치>와 안개낀 스산한 고장에 자리한 한 등대. 이 등대와 관련된 유령소문과 참혹하고 괴이한 살인사건을 주제로 한 <등대귀>. 이 두 작품은 이야기의 전개도 정말 흥미진진했지만 마지막에 느낀 왠지 모를 아련하고 쓸쓸했던 감정때문에 더욱 기억에 남는 작품들이었다. 비록 짧은 단편이지만 정말이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같다. 한창 세간에서 주가를 올리고 있는 지금의 작품들과 100년 가까이나 되는 세월의 차이가 있는 만큼, <스릴의 탄생>은 지금의 소설과는 느낌이 조금은 다르다. 하지만 이것이 또한 고전의 묘미이며 지금의 소설들이 가지지 못한 풋풋함을 갖고 있기에 그 나름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더군다나 아직 우리나라에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역량있는 옛 추리작가들을 일곱 명이나 만나 볼 수 있으니 더욱 의미가 있는 책이지 않을까. 일본 추리소설을 즐겨 읽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으면서 자신이 즐겨 읽는 장르를 다시 한번 되새겨볼 수 있는 계기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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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언젠가부터 일본 추리소설, 미스터리 소설이 국내에 많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이미 어느 정도의 마니아층도 확보하고 있는 것 같고, 꽤 유명한 작품들은 베스트셀러 대열에 합류하곤 합니다. 저 역시 추리소설, 미스터리 소설을 즐겨 읽습니다. 물론 직업과 관련해 읽어야 할 책들이 적지 않아 자주 읽지는 못하지만, 충분히 그 매력을 알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홈즈와 뤼팽, 에르큘 포와로와 미스 마플과 친숙했으니까요. 《스릴의 탄생》은 현재 많이 소개되고 있는 일본 추리·미스터리 소설의 뿌리라 할 수 있는 일본 초기 추리·미스터리 전성시대의 작품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잘 모르는 작가들도 있고, 유메노 큐사쿠와 같은 유명한 작가의 작품도 함께 즐길 수 있습니다. 현재와 비교하면 다소 어설프거나 혹은 미스터리라고 부르기 애매한 작품들도 있지만, 초기 일본 추리문학의 전형을 느낄 수 있다는 매력이 있습니다. 우리의 근대화 과정을 심각하게 기형화시킨 일본. 하지만 정작 그들은 스스로 서구의 문명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다양한 문화를 일찍 접했습니다. 여전히 국내 추리소설, 미스터리 분야가 협소한 상황인 것에 반해 일본은 이미 1984년에 추리·미스터리 소설 출판‘하루 한 권’시대를 열었다고 하니 부럽기도 합니다. 당연히 탄탄한 작가군과 독자층을 확보하며 지금의 추리 문학 분야의 저변을 다져왔겠죠. 그리고 그 결과 지금처럼 다양하고 수준높은 작품들이 많이 나올 수 있었을 것입니다. 우리 문학계는 여전히 ‘폼 잡는 것’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당최 알 수 없는 ‘순수문학’이라는 것을 강조하며, 추리나 판타지, 미스터리물은 경시하는 풍토가 있죠. 엄연한 문학의 한 장르임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물론 일본의 강점기를 거치고, 전쟁까지 겪으며 제대로 된 근대화 과정을 이행하지 못했기 때문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여전히 폼 잡으며 양반이 어쩌고 상놈이 어쩌고 하는 이들이 존재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죠. 하지만 문학을 비롯한 예술은 다양성이 상실되는 순간 그 존재 가치를 동시에 잃어버리는 것이 아닐까요. 순수문학이라는 이름으로 타 장르의 문학을 경시하는 어처구니없는 풍토는 이제 사라져야 한다고 믿습니다. 1920~30년대 작품들이 주로 수록된 이 책은 일본 추리·미스터리 문학의 태동과 발전 과정을 어렴풋이나마 알 수 있게 해줍니다. 아울러 근대화를 거치며 ‘공포’‘스릴’이 탄생하는 과정을 느끼게 해줍니다. 과거 ‘인간’과 ‘인간이 아닌 것’을 구별하며 느꼈던 두려움과 공포에서, 이제는 같은 인간 사이에서 ‘나’와 ‘남’을 구별하며 느끼는 두려움과 공포. 바로 거기에서 스릴은 탄생하고 있습니다. 마을공동체를 영위하며 이웃들과 더불어 살아가던 시절엔 외부인, 혹은 이 세계가 아닌 ‘다른 세계’에 존재하는 인간이 아닌 존재에 대한 두려움과 경외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철저히 개인화가 되어버린 지금은 이름을 알 수 없는 수많은 타인들에 대한 공포가 그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죠. 개인의 탄생과 함께 시작된 스릴의 탄생. 미스터리, 공포 소설들은 바로 거기에서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우리 구전에도 자주 등장하는 ‘인육 먹기’를 주제로 한 하야마 요시키의 〈시체를 먹는 남자〉, 판타지적 요소가 다분한 히사오 주란의 〈곤충도〉, 인간 내면의 악마성에 주목한 유메노 큐사쿠의 〈쇠망치〉, 현진건의 〈운수좋은 날〉의 미스터리 버전처럼 느껴지는 고가 사부로의 〈함정에 빠진 인간〉, 한 여인을 둘러싼 형제의 애증을 그린 와타나베 온의 〈승부〉, 정교한 트릭을 작품에 대입시키며 추리소설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는 사카구치 안고의 〈가면의 비밀〉과 오사카 케이키치의 〈등대귀〉에 이르기까지. 각 작품마다 가지고 있는 개성이 색다른 재미를 선사해 줍니다. 태어날 때부터 타인에 의존하고 타인의 그 무엇을 빼앗아야만 생존할 수 있는 인간. 때문에 인간은 본성 자체가 악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런 근원적 물음에 앞서 다만 문학의 한 장르로, 가벼운 즐길거리로 추리·미스터리 문학은 상당한 매력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그 즐거움을 포기하기엔 아직은 이른 것 같습니다. 국내 미스터리 문학의 발전을 기원합니다. 아, 그런 의미로 계간 《미스터리》를 구입했다는.^^ “운명이야. 운명이라는 놈은 언제든 함정을 파고 기다리고 있어. 그것이 인생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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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사람들이 책을 좋아하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물론 그들이 읽는 책이 영양가가 그리 높지 않은 책이라는 것은 사실이다. 만화, 추리, 기담... 일본 사람들이 소모하는 독서의 많은 부분들이 그런 류의 책들일 것이다. 그러나 그 때문에 그런 분야에 넓은 시장이 열리고, 많은 작가들이 활발한 활동을 벌일수 있게 된 토양이 될 것이다. 오늘날 일본 애니메이션의 강세는 그런 뿌리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일 것이다. 일본 문화에서 애니메이션과 나란히 전세계적인 강세를 보이는 분야가 바로 '장르문학'이다. 장르문학은 미국이나 유럽에서도 상당한 위새를 떨치고 있긴 하지만, 일본은 그들만의 색다른 감성을 가진 '일본식 장르문학'이 상당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일본에서 1년에 출간되는 추리소설류의 종류가 400권을 넘는다고 한다. 한창 때는 거의 1년에 1000권에 가까운 추리소설 책들이 출간되었다고 한다. 지금도 하루에 한권 이상의 새로운 추리소설들이 계속 쏫아져 나오고 있는 셈이다. 도대체 얼마나 되는 작가들이 있으면 그렇게 많은 책을 써낼수가 있는 것일까. 그리고 얼마나 많은 독자들이 책을 사주길래 그 많은 작가들이 생계를 이어갈 수 있는 것일까.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책은 오늘날 일본의 장르소설의 붐을 이루기 전인 1920년대에 활동을 했던 일본 추리소설의 초창기 대가들의 중단편 작품들을 모아 놓은 책이다. 이들 작품을 만든 저자들은 그들이 젊은 시절에 일본에 처음으로 소개되었던 서양문학을 소화하면서 성장한 세대들이다. 그들은 일본 고유의 문화와 정서에다 그들이 처음으로 접하는 서양문화의 새로운 모양을 합치면서 새로운 문학형태를 만들어 낸 일본 장르 추리소설의 선구자들인 셈이다. 오늘날의 세련된 일본 장르문학에 비해서 약간은 투박한 듯하고 조금은 신선미가 덜 하기는 하지만, 그들의 작품들을 읽으면서 일본 소설들의 경향들의 뿌리가 바로 이런 것이구나 하는 것을 느낄수 있는 소중한 책이다. 오래되었지만 낡지 않은 것. 오늘날 서점을 점령하고 있는 책들의 모태가 되는 책을 읽어보는 즐거움을 느낄수 있는 책이다. 무척 흥미로운 독서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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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추리소설이 만들어 지면서 활동을 하였던 작가들의 단편들을 모아놓았는데 그 당시의 기풍을 느끼게 해주는 부분들이 많은것 같다. 합리적인 방식으로 사건을 해결을 하는 것이 아니라 괴담과 비슷한 방식으로 사건을 만들어 가고 그 사건이 펼쳐지면서 연관이 되는 사람들이 등장을 하여서 이야기가 흘러가는 방식이 많이 보이는데 그러면서도 당시의 사회 분위기가 보이는 부분들이 많아서 볼만한 것 같다. 1. 시체를 먹는 남자 : 현대판 괴담으로 보여진다. 인적이 드문 산속의 학교에서 생활을 하고 있는 학생들간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폐쇄적인 생활을 강요를 하는 학교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이야기도 많은 편인데 이번의 이야기는 그러한 일상적인 일면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음산한 분위기의 과거에는 많은 학생들이 있었지만 현재는 쇠락을 하고 있는 학교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보여주고 있다. 자신이 직접 목격을 하고도 믿을수가 없기 때문에 혼란에 빠져서 도망을 가는 주인공이 그려지고 있는데 그 당시의 일반적인 시민들이 자신의 의견을 말을 하는것에 어려움이 있었던 군국주의 모습이 많이 보여지고 있는 것 같다. 2. 곤충도 : 괴담에 속한다고 볼수가 있다. 이웃에 살고 있는 사람의 집안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에 대하여서 자신이 느끼고 있는 부분들을 강조를 하고 있는데 사건이 벌어졌다는 사실은 유추를 하고 있지만 왜 그러한 사건에 자신이 속하게 되는지에 대하여서 의문을 간직을 하고 모든것을 뒤로 미루고 있는 불안정한 모습의 사람들을 보여주고 있는데 초기의 작품들 답게 문제의 제시와 해결에 대한 생각 보다는 문제가 벌어지고 있는 현상을 보여주는데 중점을 두고 있는 작품인것 같다. 3. 쇠망치 : 비운의 인간사 믿었던 동생에게 모든것을 빼았기고 자신은 자살을 한 아버지가 남긴 말은 자신을 몰락으로 이끌었던 동생을 죽이라는 말인데 그러한 사건의 가해자 홀로 남아있는 주인공에게 나타나서 생활을 유지를 할수가 있는 수단을 제공을 하고 그의 도움으로 많은 부를 이룩을 하지만 자신은 그러한 모습을 보면서도 아버지의 복수에 대한 생각은 없이 현재의 일상도 아닌 상상속의 일상에만 매몰이 되어있는 모든것에서 초월한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는 주인공이 등장을 하여서 자신의 일상에 일어나는 변화의 매개체와 그러한 변화에도 자신의 진심은 변화가 없다는 사실에 위안을 받고 있는 정신적인 문제가 많은 사람을 보여주고 있는데 모든일에는 일상적으로 행하여야 하는 일이 있다는 사실에 대하여서 의문을 제시를 하고 있는 작품이다. 4.함정에 빠진 인간 : 누군가의 불행은 ? 부부간에 의지를 하면서 살아가는 주인공들이 자신의 생활을 좀 먹어 들어오는 고리대금업자의 죽음에 얼마나 많은 관여를 하였고 그러한 관여가 그들의 마음속에 남기고 있는 문제가 무었인지에 대하여서 생각을 할수가 있는 기회를 제공을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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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만들어낸 최고의 발명은 '이야기'라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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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은 형 고이치의 약혼자를 사랑했다. 사랑해서는 안 될 사람이었지만 민과 고이치, 사치코는 어린시절부터 함께 자라면서 사치코는 정혼자인 고이치가 아니라 민과 사랑에 빠져버렸고, 둘은 사랑의 도피까지 했다. 하지만 그 사랑은 이어지지 못한 채 사치코와 고이치가 결혼을 하고, 민은 폐병에 걸렸다.
민의 병이 심각해지자 사치코는 민의 간호를 위해 그가 있는 별장으로 내려오게 되었고, 그런 어느 날 사치코는 절벽에서 떨어져 죽고 말았다. 소식을 듣고 부리나케 온 남편 고이치, 동생 민의 뜻하지 않은 고백을 듣게 된다. 민은 사치코를 향한 마음이 사그라지지 않은 상태였고 둘은 다시 불같은 사랑이 타올랐다고 말한다. 그런 이유로 민의 병도 호전을 보였지만 실은 사치코가 병든 민을 위해 사랑하는 척 연극을 했을 뿐이었다고 사치코는 형 고이치를 사랑한다고 그래서 그녀를 절벽에서 밀어버렸다고 동생은 고백하는 것이다. 곧이어 형의 고백도 이어진다. 고이치는 항상 둘의 관계를 의심해 왔었다고, 그러던 차에 사치코가 민의 간호 이유를 대며 동생과 함께 있겠다고 하니 둘의 사이를 더욱 의심하게 되었고, 그 의심이 진실임을 확신하기 위해 별장으로 몰래 찾아 왔고, 그 순간 동생과 사치코의 실랑이를 보았다고 말한다. 민이 사치코를 밀었을 때, 실은 사치코는 절벽 바닥으로 완전히 떨어졌던 것이 아니라 바위에 걸터 있었는데, 자신이 내려가서 사치코를 마저 밀어 버렸다고 한다. 결국 살인은 자신이 저지른 것이라고 말이다. 며칠 후, 민은 병으로 죽고 형 앞에 편지를 남겨 둔다. 그리고 밝혀지는 진실..... 형과 동생이 한 여자를 두고 사랑을 하게 되었다. 누구의 사랑이 승리를 거둔 것인지 승부를 가리고 싶었던 형제들, 결국 사치코의 죽음과 얽힌 진실은 무엇일까.
아빠는 언제나 자신의 전재산을 갈취하고 아내마저 빼앗아간 너의 숙부가 악마 중의 악마라며 숙부를 쇠망치로 죽여야 한다는 말을 하고는 했다. 그런 아빠가 자살을 하고, 아이타로는 숙부 밑에서 살아가게 되었다. 숙부 밑에서 일을 하며, 열악한 환경 속에 자라나게 되는 아이타로였지만 숙부에게 그는 많은 재산을 축적해주게 된다. 그리고 숙부 곁에 나타난 미모의 젊은 여성, 숙부의 재산을 가로채려는 음모를 가지고 있는 여인이다. 그런 여인의 마음을 모두 알고 있음에도 아이타로는 숙부에게 경고를 하지 않는다. 그리고 아이타로는 숙부의 내연녀인 그녀와 연인관계로 발젼하게 되는 것이다. 아버지는 숙부가 악마라고 말해왔지만 실상 누가 진정한 악마인지 그래서 쇠망치로 무너져 내리게 되는 사람은 결국 누구인지를 만나게 된다.
이 책은 일본의 서스펜스 단편집으로 그 이야기들이 짧다는 것이 맘에 든다. 금세 사건의 시작과 끝을 만날 수 있어, 그 흥미로움에 지루함이 숨어들 수가 없다. 위의 두 인상적이었던 이야기 외에 5편의 서스펜스들을 더 경험할 수 있는데, 워낙에 이런 이야기들을 좋아해서인지 단숨에 읽어나갈 수 있었다. 사람을 오싹하게 만드는 스릴, 그 폴폴 피어오르는 스릴을 어떤 것은 조금 더 오래, 어떤 것은 살짝쿵 경험하면서 만나게 되는 즐거운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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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에 나오는 스릴이란 단어를 사전에서 찾아 보면, 간담을 서늘하게 하거나 마음을 졸이는 느낌이며, 한글로는 긴장감이나 전율이란 단어로 바꿀수 있다고 나온다. 그렇다면 작게 씌어진 서스펜스의 뜻은 뭘까. 서스펜스는 불안감과 긴박감이란 뜻을 가지는데, 어찌 보면 두 가지가 비슷한 의미로 쓰인다. 스릴과 서스펜스는 내가 좋아하는 장르이기도 해서 무척이나 많은 기대를 안고 이 책을 펼쳤다. 이 책은 내게 어떤 전율과 긴장감을 안겨줄까? 총 7편의 작품은 국내에서는 잘 만나볼 수 없는 작가들의 작품이 대부분이다. 내가 아는 작가는 도구라 마구라의 작가인 유메노 큐사큐, 그리고 불연속살인의 사카구치 안고 두 명 뿐이다. 사카구치 안고의 작품은 불연속살인사건을 읽은 적이 있지만, 아직 유메노 큐사큐의 도구라 마구라는 아직 읽지 못했기에 쇠망치를 통해 그의 작품의 경향이 어떠한지 살짝 엿볼 수 있는 즐거운 시간이었다. 하야마 요시키의 시체를 먹는 남자와 히사오 주란의 곤충도는 아주 짧은 단편이며, 괴담이나 기담으로 봐도 좋을 듯 하다. 다이쇼 시대 초반, 한 중학교에서 같은 방을 쓰는 룸메이트에 관한 이야기로 제목이 작품의 내용을 그대로 반영한다. 그래서 그런지 긴장감은 좀 없었던 편이랄까. 곤충도의 경우에는 인간이 사망한 뒤에 찾아드는 벌레들의 순서를 소재로 해서 만든 단편이다. 지금은 법의학이란 것이 잘 발달되어 이를 전문적으로 수사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여기에서는 일반인이 그 순서를 읊어준다. 왠지 그게 더 섬뜩하달까. 두 편의 작품을 읽어보면 요즘의 괴담과는 좀 다른 맛이 느껴진다. 아무래도 좀 약하다 싶은 생각이랄까. 하지만 시체를 먹는 남자가 1927년, 곤충도가 1939년에 씌어진 작품이라는 걸 감안한다면 당시 사람들에겐 꽤나 충격적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유메노 큐사큐의 쇠망치는 아버지가 악마라 부르던 남자인 숙부와 함께 살게 된 한 소년의 이야기이다. 지금의 의미에서 보면 숙부같은 정도의 남자는 악마 축에도 못끼겠지만, 1920년대에 씌어진 작품이란 걸 감안한다면 숙부는 악마에 버금가는 존재였으리라. 한 집안을 파멸로 몰고 갔으니 말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 소년은 숙부밑에서 얌전하게 자라난다. 이 소년의 성장담이 주된 내용인데, 어떤 사람이 진정한 악마인지를 되짚어 보게 해주는 작품이다. 진정한 악마란, 자신을 악마라고 생각하지 않는 인간을 일컫는 것이다. 스스로는 꿈에도 깨닫지 못한 채, 사람들의 행복과 생명을 갖가지 방법으로 잔인하게 부정하면서 천연덕스럽게 백주 대로를 활보하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악마다. 그러니까 진정한 악마란 누구의 눈에도 띄지 않게 존재하는 것이다. (46p) 작품의 결말을 보면서 나는 앞에 나온 이 문장을 떠올리게 되었다. 과연 이 조건에 합당한 사람은 진정 누구였는지.... 고가 사부로의 함정에 빠진 인간은 어찌 생각해보면 잔혹 코믹극같다. 빚에 시달리던 부부의 각각의 행동, 그리고 그 가운데에서 우연히 일어난 사건. 과연 진짜 함정에 빠진 인간은 누구일까. 운명이란 놈은 언제든 함정을 파고 기다리고 있어. 그게 인생이야. (138p) 와타나베 온의 승부는 한 여자를 사이에 둔 형제의 싸움을 그리고 있다. 싸움이라고 해도 치고받고 싸우는 것이 아니라 서로 속고 속이는 게임같은 것이랄까. 사카구치 안고의 가면의 비밀과 오사카 케이키치의 등대귀는 탐정이 등장하거나 탐정과 비슷한 인물이 등장해서 사건의 수수께끼를 풀어가는 추리 소설이다. 살인 방화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는 맹인안마사라는 설정을 가진 가면의 비밀은 목격자의 진술의 신빙성을 따지고 든다. 물론 맹인이라는 것 때문은 아니고, 사람들이 흔히들 착각하는 자신의 감각에 대한 반박이랄까. 등대귀는 한적한 등대에서 일어난 사망 사고를 다루는데 처음에는 괴담분위기로 나가지만, 후반부로 접어 들면서 추리가 중심이 되는 재미있는 작품이다.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이나 괴담류를 좋아하는 사람은 이 책에 수록된 작품들을 보면서 밍밍하다고 느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대부분의 작품이 1920~30년대에 나온 작품이란 것을 감안해 본다면, 그리고 이 작품들이 일본 추리 소설 역사의 시발점에 있는 작품이란 것을 감안해 본다면 그 나름의 재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