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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총점 종이책
마음은 시도 때도 없이 집을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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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나는... '아줌마'에 대한 잊지 못하는 편견이 하나 있다.어른이 된다는 것,결혼해서 아이를 가진 아줌마가 된다는 것...내가 생각하는 아줌마는 일정한 공식을 가지고 있었다.뽀글뽀글 파마를 한다는 것,사람들과 길거리에서 싸워도 창피해 하지 않는다는 것,목청이 무지하게 크다는 것,뚱뚱하고 무거운 것도 거뜬하게 들 수 있다는 것,촌스럽다는 것,악착스럽고 무식(?)하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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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나는... '아줌마'에 대한 잊지 못하는 편견이 하나 있다.
어른이 된다는 것,
결혼해서 아이를 가진 아줌마가 된다는 것...

내가 생각하는 아줌마는 일정한 공식을 가지고 있었다.
뽀글뽀글 파마를 한다는 것,
사람들과 길거리에서 싸워도 창피해 하지 않는다는 것,
목청이 무지하게 크다는 것,
뚱뚱하고 무거운 것도 거뜬하게 들 수 있다는 것,
촌스럽다는 것,
악착스럽고 무식(?)하다는 것,
철인 심장을 가지고 있다는 것,
결코... 사람때문에 아프지 않을 것 같다는 것....

그런 내가 아줌마가 되었다.
11살, 9살 짜리 아들을 키우는 아줌마가 되었다.
근데,..  아줌마가 되어도..  가끔씩... 마음속에 바람이 분다.
때론 가슴이 아프고, 때론 마음 한 켠이 무너져 내릴 것 같고
때론 조금만 바람이 불어도 눈물이 나고
때론 드라마속 여주인공의 슬픔이 내 슬픔인양 엉엉 울기도 하고
때론 가슴이 뻥 뚫린 것처럼 아려오기도 한다.
나이를 먹고 아이를 낳았을 뿐..  마음은 변하지 않는 모양이다.

어제 이 책을 읽으면서 내 마음은 어디쯤 있는지 생각해 보았다.
이런 책들... 감성을 자극하는 책들...  읽지 않겠다고 생각했던 적도 있지만
가끔... 읽어주면 마음이 하늘로 날아간다.
남편에, 아이들에, 내 생활에, 부모님들을 생각하고 신경쓰기 전에
나 자신을 다시 생각하게 해주는 그런 책이다.

언제부터였을까?
나도 누군가의 삶에 이토록 아무렇지 않게 / 스며든 적이 있었을까? / 그녀는 문득 궁금해졌다.
언제부터였을까? / 젖은 빨래가 바람에 금세 마르는 것처럼 / 옆질러진 물이 기어코 증발하는 것처럼 / 그냥 내게 너는 / 너라서 타당하고 내 옆에 있는 게 마땅했다
언제부터였을까? / 네 옆에 내 심장은 평소보다 조금 더 두근했고 / 그저 나는 편안했으며, 기분이 두리둥실 좋았다 / 마치 저 끝까지 올라간 바이킹이 / 70도 각도에서 하강하는 순간의 무중력처럼 / 고속 엘리베이터가 급속도로 상승할 때의 먹먹함 처럼 / 조금은 어리둥절하고 더럭 겁이 나기도 했던 하루 --

설마.. 설마.. 언제부터였을까?   (page 74, 75)


마음이 덥다
누군가 우주에서 훅~하고 / 뜨거운 입김을 불어넣은 것처럼 / 마음이 덥다. / 아침 저녁으로 부는 바람은 서늘한데도 / 마음이 덥다.
누가 그랬던가 / 지나온 시간은 없던 것과 같다고 / 누가 그랬던가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page 122, 123)

YES마니아 : 로얄 k*****3 2011.06.18. 신고 공감 5 댓글 16
리뷰 총점 종이책
나에게 보내는 편지
"나에게 보내는 편지" 내용보기
순간순간 느끼는 자신의 기분을 맛이나 색깔로 표현할 수 있다면...내가 느끼는 행복이나 기쁨이 진한 단맛이라면, 고독이나 외로움에서는 쌉싸름한 홍차의 깊은 맛이 우러난다.  색으로 치자면 파스텔톤의 연녹색쯤이라고나 할까?  손에 닿으면 금방 초록물이 배어버릴 것 같은 그런 느낌이다.  시나브로 고독은 그만큼 내게 익숙한 그 무엇이 되었나보다.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오는 ’외
"나에게 보내는 편지" 내용보기

순간순간 느끼는 자신의 기분을 맛이나 색깔로 표현할 수 있다면...
내가 느끼는 행복이나 기쁨이 진한 단맛이라면, 고독이나 외로움에서는 쌉싸름한 홍차의 깊은 맛이 우러난다.  색으로 치자면 파스텔톤의 연녹색쯤이라고나 할까?  손에 닿으면 금방 초록물이 배어버릴 것 같은 그런 느낌이다.  시나브로 고독은 그만큼 내게 익숙한 그 무엇이 되었나보다.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오는 ’외톨이’가 아닌 인간 존재로서 느끼는 ’절대 고독’의 느낌은 내가 나로서 존재하고 세상을 향해 당당하게 나아갈 수 있도록 하기에 사회적 존재에서 느끼는 ’상실’이나 ’좌절’의 느낌과는 사뭇 다르다.
그러므로 “오늘날의 교육 방식에 넓게 퍼져 있는 문제점 중 하나는 아무도 고독을 견디는 법을 가르치지도, 배우지도, 알고 싶어 하지도 않는다는 것이다.” 라고 갈파했던 니체의 말은 현대인이 곱씹어야 하는 금언일지도 모른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젊은 날의 기록은 얼마간의 슬픔과 1000그램의 눈물을 안고 있다.
따스한 손길로 그때의 순간을 문지르면 손바닥 가득 흥건한 눈물이 묻어날 것처럼.

"마음도 자꾸 쓰다보면 이렇게 굳은 살이 배길까.
그렇다면 얼마나 더 아파야 할까.  사랑은 상처받는 것을 허락하는 일이라는데 사랑을 하는 것도 그 사랑이 끝나는 것도 하루하루 생채기가 늘어가는 것도 전혀 익숙해지지 않는다.
조금 덜 행복해도 괜찮으니 조금 더 단단했으면 좋겠다."
(P.45)

생각은 저만치 내달리고 내 판단과 행동이 1톤의 후회를 끌고 힘겨운 발걸음을 한 발 두 발 떼어 놓던 그 시절에는 청동의 녹이 낀 어느 현자의 말은 들리지 않았었다.
어쩌면 저 멀리서 들리는 웅얼거림쯤으로 기억됐을지라도 그게 뭐 그리 중요했을까.
발걸음은 마냥 가볍고, 사랑의 콩닥거림에 ’아드레날린 러시’를 체험하는 고속도로 한가운데 있었던 것을...

"사랑이 시작되자 세계가 너 하나로 좁혀졌다.
내 손을 슬며시 잡으며 주머니에 넣었던 일, 뽀뽀해달라며 아이처럼 조르던 일, 한쪽 어깨가 다 젖도록 내 쪽으로만 향해 있던 우산, 술 취한 밤 택시를 타고 내게로 왔던 청춘."
(P.123)

어느날 문득 계절은 여름을 지나 가을로 접어들고, 습관처럼 노란 은행잎을 모을 때 우리는 어쩌면 지난 여름의 퀴퀴한 땀냄새마저 그리워 할지 모른다. 
작가의 글은 순간을 잡은 스냅 사진처럼 스물과 서른의 시간을 절묘하게 포착하고 있다.
그때의 무모함이, 그 철없음이, 코앞에 다가올 후회에도 아랑곳 않던 생각없음이 마냥 그리워질 나이가 되면 그 세세한 기억 모두를 행복있음으로 추억하게 될까?
<유희열의 스케치북> 에서 작가로 활동하는 그녀답게 소소한 일상에 버무려진 노랫말이 조금은 새롭다.  작가와 같은 또래의 사람이라면 ’딱, 내 스타일이야!’하는 말을 몇 번이고 외쳤을 듯싶은 그녀의 일상이 나는 그저 부럽다.

"먼지를 한 움큼 집어삼킨 것처럼 목이 꺼끌꺼끌하다.
이유도 모르는 채 가슴이 바삭바삭 탄다.
갈라진 마음을 반으로 쪼개면 이것저것 한 바가지는 쏟아져 나올 것 같다.
산다는 게 때때로 이렇다."
  (P.223)  

내가 나를 사랑할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은 내가 고독했던 그 한 순간 뿐이었음을, 나는 내 지난날의 일기를 뒤적이며 깨닫는다.  그리고 지금의 나를 있게 한 지난날의 나에게 감사의 편지를 보내고 싶어졌다.  "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던 어느 작가처럼 지독히 고독했던 젊은 날의 나에게. 

s*****l 2011.02.11. 신고 공감 5 댓글 12
리뷰 총점 종이책
그녀만의 색깔을 가진 가사로 된 노래를 듣게 되기를
"그녀만의 색깔을 가진 가사로 된 노래를 듣게 되기를" 내용보기
<윤도현의 러브레터〉를 거쳐, 현재 〈유희열의 스케치북〉 작가로 활동 중인 저자가 다양하고 복잡한 청춘의 모습들에 관해 솔직하고 은유적으로 풀어놓은 이 책.   저자가 방송작가라...그것도 내가 좋아하는 프로그램에... 무작정 부럽기만 했다. 가수들의 라이브를 직접 현장에서 들을 수 있다는 최고의 장점! 방송작가로 활동하면 만날 수 있는 사람들, 녹화의 모습들,
"그녀만의 색깔을 가진 가사로 된 노래를 듣게 되기를" 내용보기
<윤도현의 러브레터〉를 거쳐, 현재 〈유희열의 스케치북〉

작가로 활동 중인 저자가 다양하고 복잡한 청춘의 모습들에 관해

솔직하고 은유적으로 풀어놓은 이 책.

 

저자가 방송작가라...그것도 내가 좋아하는 프로그램에...

무작정 부럽기만 했다.

가수들의 라이브를 직접 현장에서 들을 수 있다는 최고의 장점!

방송작가로 활동하면 만날 수 있는 사람들,

녹화의 모습들,

그녀와 그녀와 비슷한 일을 하는 사람들의 삶,

모두 궁금했다.

 


실력 있는 가수가 리허설만큼 본방송에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건

불필요한 힘이 들어갔기 때문이라고.

발표시간만 되면 얼음이 되어버리는 저자에게 담임 선생님이 해 준 말.

“앞에 있는 사람들을 그냥 호박이라고 생각해버려.”

고개를 끄덕이고 웃었다.

 

소소한 기억의 지류가 책을 만들다.

그녀의 글을 찬찬히 읽어본다. 운문처럼 여백이 있는 산문을 사진과 함께 페이지마다 정갈하게 펼쳐 놓았다. 소녀일 수도, 숙녀일 수도 있는 나이의 그녀가 거울을 바라보듯 지나간 시간들을 서서히 돌아보며 자판을 두드리는 모습이 눈에 선하다. 자판 끝 하나하나가 음절이 되고, 다시 문장이 된다. 행이 갈리고, 단락이 마무리되어 이렇게 이야기가 되는 그녀의 글을 보면 마치 작은 실개울이 모이고 또 모여 그리 크지는 않지만 고요하게 바다를 향해가는 강의 풍경이 떠오른다. 저 멀리 숨겨져 있는 기억을 끄집어내어 그렇게 지금 내가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지 자꾸만 생각하게 하면서……. 루시드 폴(가수)의 추천사

 


이십대와 서른 사이의 미묘한 심리 변화의 순간들이 녹아 있는

일기 같은 글들이 작사가를 꿈꾸는 그녀이기에

여백이 많고 아름답고 감성적이고 시적이었기에

그녀의 감성에 온전히 빠져드는 것이 쉽지 않았다.

이미 그녀의 감정을 지나와서 그런지,

소곤소곤 자신의 내면에게 은근하게 전하는 이 글에서,

딸의 일기장을 훔쳐보는 엄마의 마음이랄까.

 

 

누군가 그녀의 사랑을 배고픔으로 비유를 했다.

배가 고픈데 딱히 먹고 싶은 건 없고 그렇다고 아무거나 먹고 싶지는 않은 상태.

이맘때는 모두가 그런 시간을 보내나보다.

 

....page 63 누구에게나 상처는 있다

하지만 어떤 일이 취약점으로 상처가 되었을 때,

용기 있게 그것을 바라보는 일은 생각만큼 쉽지 않다.

나와 상처와 마주하는 것,

호~입김을 불어주고 연고를 발라주고

반창고를 붙여주는 것으로 나는 비로소 성장한다.

그리고 반드시 기억해야 할 건,

흉터는 남았어도 아픔은 지나갔다는 것이다.

 


 

 

 

 

 

 

 

 

 

 

저자의 사랑과 이별과 사랑의 상처와 또 다른 사랑의 희망을 담고 있는

이 글을 읽고서 든 생각은

응원하고 싶다.

그녀를.

그녀만의 색깔을 가진 가사로 된 노래를 듣게 되기를.

 

(사진 출처 : 책에서 발췌)

 



l*****2 2011.02.17. 신고 공감 5 댓글 10
리뷰 총점 종이책
[집 나간 마음을 찾습니다] 곧.돌.아.올.테.니.까.
"[집 나간 마음을 찾습니다] 곧.돌.아.올.테.니.까." 내용보기
희한하게 그런 느낌이 있다. 소설가가 쓴 에세이와 방송작가가 쓴 에세이는 그 느낌과 분위기가 다르다. 적어도 내가 느끼기에는 그렇다. 굳이 비교하려고 해서 그런 것이 아니고, 읽어본 후의 느낌이 저절로 그걸 잡아낸다. 내가 좋아하는, 한밤의 라디오의 이야기를 만들어냈던 이미나씨의 에세이와 소설을 읽을 때도 그런 느낌이었다. 무언가가 다른 아날로그적인 느낌이 난다는.
"[집 나간 마음을 찾습니다] 곧.돌.아.올.테.니.까." 내용보기

희한하게 그런 느낌이 있다.

소설가가 쓴 에세이와 방송작가가 쓴 에세이는 그 느낌과 분위기가 다르다. 적어도 내가 느끼기에는 그렇다. 굳이 비교하려고 해서 그런 것이 아니고, 읽어본 후의 느낌이 저절로 그걸 잡아낸다. 내가 좋아하는, 한밤의 라디오의 이야기를 만들어냈던 이미나씨의 에세이와 소설을 읽을 때도 그런 느낌이었다. 무언가가 다른 아날로그적인 느낌이 난다는. 그래서 더 내 맘에 들었다는 게 생각이 난다.


이 책도 역시나 마찬가지였다. TV음악방송 프로그램의 작가가 쓴 에세이. 근데 왜 나는 자꾸만 라디오 작가 같은 느낌을 더 받았는지 모르겠다. 일단은 그렇다. 스토리를 구성하는 소설과는 다른 느낌, 누군가와 대화를 하는 듯한 기분, 어쩌면 누구의 가슴 속 이야기를 써놓은 일기를 보는 것 같은……. 너무 무겁거나 가볍지 않은 이야기들이 담겨있어서 그런지 더 부담 없이 읽힌다. 그렇다고, 부담이 없다고 해서 쉽게 손에서 내려놓지도 못하겠다. 가볍게 휘리릭 넘기고 싶은 책도 아니다. 무언가 마음을 건드리고 공감하면서, 오래전 우리들을 꺼내게 되는 순간 숨어있던 온기마저 찾아내어 나누고픈 책이다.


주로 심야에 방송하는 음악방송이 그녀의 손을 거쳐 나왔다. <윤도현의 러브레터>, <유희열의 스케치북>, 그리고 드라마음악의 가사까지 그 영역을 보탠 그녀. 그녀가 서른을 앞에 두고 쓴 이야기다. 그녀 자신의 이야기이기도 하면서, 주변인의 이야기이기도 하면서, 누군가에게 들려주어 함께 하고 싶은 이야기. 그저 흘러가는 물을 바라보듯 조용히 잔잔하게 흐르고 있는 느낌이다. 그녀의 지나간 사랑의 이야기,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인생이야기, 곧 쓰러질 것 같으면서도 다시 일어서야만 하는 이야기, 그래서 다시 또 계속되는 하루하루를 만나야할 이야기.
사랑도 일도 일상도, 소소하거나 크거나, 모든 것들을 다 합한 인생이 잠시 쉬어갈 시간이 필요하다. 이 책을 쓰고 있는 동안에, 어쩌면 이 이야기들이 책으로 태어나기 위해 한 글자 한 글자 써내려가는 동안에 그녀는 쉬고 있었던 게 아닐까 싶다. 그녀의 마음은, 마음이 생각이 되고 정리가 되고 활자로 연필로 종이에 한 글자씩 한 줄씩 써내려갈 때마다 내려놓음이었을 거라고. 무거운 것들 하나씩 내려놓으면서 동시에 내일을 위한 그녀의 마음은 점점 가벼워져서 차분히 호흡하고 있었을 거라고 생각된다.


표현이 참 예쁘다는 생각이 든다. ‘집 나간 마음’이라니. 허락도 없이 수시로 집을 나가는 우리의 마음들, 그 마음들을 다시 잡아다가 내 안에 가두어야 안심이 될 것 같은데 조바심이 나지가 않는다. 그저 시간이 지나면, 조금은 더 어른이 되고 무언가가 내 옆을 스쳐 지나가듯 사라져간 후에는 저절로 다시 들어올 것 같다, 그 마음이. 그래서 안절부절 서성이듯 기다리는 게 아니라 곧 다시 돌아올 그 마음을 편안하게 맞이할 준비를 하는 기분이다. 곧.돌.아.올.테.니.까.


그녀의 담담한 이야기들과 너무나 자연스럽게 찍힌 듯한 사진들, 인디밴드가 들려주는 세상살이를 초월한 듯한 가사들. 굳이 사랑에 관한 에세이가 아니라, 무언가 간절히 말하고 싶어 하는 한 사람의 이야기가 들려오고, 누군가에게 들려주는 그 이야기는 내 귀로 들어오고. 책 표지의 바람에 날리는 치맛자락의 주인공인 그 여자처럼 마음에 바람이 같이 불어온다.

이제 그녀의 이야기를 한밤의 라디오에서도 듣고 싶어진다. 전파를 타고 날아오는 그녀의 마음을 듣고 싶다, 그녀가 들려주고 싶어 하는 노래의 가사와 함께.


슬픔에 대처하는 그녀들의 자세

A는 빨래를 하기 시작했다.

비누를 잔뜩 칠해서 박박 무지르고 헹구고

‘아무래도 때가 덜 진 것 같아’ 혼잣말을 하며

옷이 다 닳도록 문대고 또 문댔다.

C는 양치질을 하기 시작했다.

칫솔에 치약을 꾸욱 눌러 짜서는

좌로 우로, 위로 아래로, 거품을 물고

3분이 넘도록 치카치카 칫솔질을 했다.

S는 청소를 하기 시작했다.

청소기의 소음에 맞춰 못생긴 춤을 추었고,

낡은 수건을 걸레로 둔갑시킨 후

닥치는 대로 먼지를 훔쳐냈다.

J는 목욕을 하기 시작했다.

욕조에 따뜻한 물을 받아놓고 20분간 몸을 불린 후

이태리 타올로 힘주어 구석구석 때를 밀었다.


어떤 일이 되었든지 그게 슬픔이 되고 힘겨운 순간에는 풀어낼 방법이 필요하다. 그녀들은 빨래를 하고 칫솔질을 하고 청소를 하고 목욕을 한다. 나는, 잠을, 잔다. 당신들은 무얼 하면서 그 슬픔을 이겨내고 있는가…….

n******i 2011.10.06. 신고 공감 4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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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차 한잔과 어울리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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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이런류의 책들이 많이 나오는 것 같다.  눈을 크게 자극하지는 않지만 한참 시선을 잡아끄는 사진들...  그 사진들과 함께 일상을, 추억을 은은한 에세이로 옮겨놓은 여백이 편안함을 주는 책들 말이다.  글밥이 많은 빽빽하고 두꺼운 책들과는 반대로 빠른 속도로 읽혀지지만, 읽으면서 기억속에 또다른 나와 조우하는 기분이 참 좋았다.  갓 서른을 맞이한 그녀여서, 그녀가 거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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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이런류의 책들이 많이 나오는 것 같다.  눈을 크게 자극하지는 않지만 한참 시선을 잡아끄는 사진들...  그 사진들과 함께 일상을, 추억을 은은한 에세이로 옮겨놓은 여백이 편안함을 주는 책들 말이다.  

글밥이 많은 빽빽하고 두꺼운 책들과는 반대로 빠른 속도로 읽혀지지만, 읽으면서 기억속에 또다른 나와 조우하는 기분이 참 좋았다.  갓 서른을 맞이한 그녀여서, 그녀가 거쳐온 일생을 이미 나는 지나왔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여유로울 수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오랜만에 편안하고 여유롭게 읽은 책이었다.  큰 숙제를, 누구나 넘어야 하는 큰 산을 나는 이미 넘어온 느낌이랄까!

방송작가 이면서 작사가로도 활동하고 있는 정민선 작가이다.  서른을 맞이한 그녀의 때묻지 않은 순수함이 글에서 느껴진다.  
이 책 역시 천천히 음미하면서 읽어야 할 책이다.  단어 하나, 문장 하나를 곱씹어 읽다보면 내 안에 묻어있는 추억 한 조각이 슬며시 일어나며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순간이 있다.  공감과 동감을 함께 하며 한 페이지,  한 페이지를 넘기다 보면 지나온 시간에 대한 그리움들이 나를 잔잔하게 흔든다.  나는 기꺼이 마음을 뺏기기도 한다.

이 책 역시 곳곳에 밑줄 긋고 싶은 문장들이 많았다. 
가슴에서 진동이 느껴지는 글을 만날때면 감격하게 되고 기분이 좋아지는 경험.  책을 읽는 기쁨 중에 제일 큰 장점일거다.
그런 소소한 글들이 읽는 내내 행복을 가져다 줬다.  


때때로

먼지를 한 움큼 집어삼킨 것처럼 
목이 꺼끌꺼끌하다.
이유도 모르는 채 가슴이 바삭바삭 탄다.
갈라진 마음을 반으로 쪼개면
이것저것 한 바가지는 쏟아져 나올 것 같다.

산다는 게 때때로 이렇다.



그 분과의 심야 데이트

......

"
모든 사람의 일생에는 모두 같은 크기의 힘듦이 주어지는지도 몰라.
넌 미리 다 겪었으니까, 짐을 많이 내려놓은 셈이지.
앞으로의 삶은 조금 더 편안해질 거야."

......

s***r 2011.02.17. 신고 공감 1 댓글 6
리뷰 총점 종이책
중요한 건 지금 달리고 있다는 것
"중요한 건 지금 달리고 있다는 것" 내용보기
p.262희열 : 아직까지도 김C가 음악 하는 걸 모르는 사람들도 있죠?          그럴 땐 어떠세요? 속상하시죠?김C : 처음엔 그랬는데, 요즘엔 내가 음악 하는 사람인데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보는지는 중요한 게 아닌 것 같단 생각을 해요.인생을 흔히들 마라톤 경기에 비유하곤 한다.마라톤 경기를 하듯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하라는 것이다.앞서거니 뒤서거니 가는 것이 삶인데앞
"중요한 건 지금 달리고 있다는 것" 내용보기

p.262
희열 : 아직까지도 김C가 음악 하는 걸 모르는 사람들도 있죠? 
         그럴 땐 어떠세요? 속상하시죠?
김C : 처음엔 그랬는데, 요즘엔 내가 음악 하는 사람인데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보는지는 중요한 게 아닌 것 같단 생각을 해요.

인생을 흔히들 마라톤 경기에 비유하곤 한다.
마라톤 경기를 하듯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하라는 것이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가는 것이 삶인데
앞질러가는 상대를 따라잡겠다고 죽어라 뛰어봤자
결국 결승점에 도달하지 못하고 낙오될 수 있는 게
바로 인생이기 때문이다.
상대를 부러워하거나 나를 부끄러워하기 전에
내 페이스를 파악하고 유지해 끝까지 완주하는 것.
그보다 중요한 것이 있을까?
달리다 보면 숨이 턱 끝까지 차고, 목이 마르고,
다리에 쥐가 나고, 때론 고독하기까지 하다.
하지만 시원한 물 한 모금에 피로를 잊고,
어여쁜 풍경과 힘찬 응원을 만나기도 한다.
어차피 과정과 결과는 아무도 예상할 수 없으니
인생이란 페이지에 무엇을 그리고 채워갈지,
어떠한 추억들을 하나하나 더해갈지,
선택은 오롯이 나의 것이다.
그리고 중요한 건
나는 지금 달리고 있다는 것이다.




가출한 내 마음을 찾으려 들었던 이 책에 나는 마음이 두둥~ 콩닥거렸다.
첫 페이지서부터 울컥하던 내 마음..
마지막 페이지서 그렁그렁해지던 내 눈..
내 마음이 돌아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왠지 잘 있을 거라고 생각이 든다.
어이~, 내 마음~!!
잘 있지??^ㅋ


YES마니아 : 로얄 j*******7 2011.07.31. 신고 공감 1 댓글 4
리뷰 총점 종이책
그냥 한밤중의 라디오 프로그램 같은 책..
"그냥 한밤중의 라디오 프로그램 같은 책.." 내용보기
" 집 나간 마음을 찾습니다 "     제목이 신선하게 느껴져 눈길을 끌었다.마음이 집을 나가다니.. 비유가 참 근사했다.나뿐만이 아닌 삶에 지치고 위로가 필요한 2,30대 여성들의 마음 한구석이 뭉클했으리라 짐작된다.저자의 직업이 라디오 작가임을 감안하고 보면,맡고 있는 프로그램인 <유희열의 스케치북>이 자정 넘어 방송되는데-대부분의 한밤중의 라디오 프로그램은 DJ의 낮
"그냥 한밤중의 라디오 프로그램 같은 책.." 내용보기

" 집 나간 마음을 찾습니다 "

 

 

제목이 신선하게 느껴져 눈길을 끌었다.
마음이 집을 나가다니.. 비유가 참 근사했다.
나뿐만이 아닌 삶에 지치고 위로가 필요한 2,30대 여성들의 마음 한구석이 뭉클했으리라 짐작된다.
저자의 직업이 라디오 작가임을 감안하고 보면,
맡고 있는 프로그램인 <유희열의 스케치북>이 자정 넘어 방송되는데
-대부분의 한밤중의 라디오 프로그램은 DJ의 낮게 깔린 아주 조용한 음성으로 잔잔하게 진행된다-
그 방송 어느 요일쯤의 어느 코너를 시작하는 문구로 딱 어울리는 멘트다.
듣기만 해도 아주 센치해지는..

 

솔직히 책의 내용 대부분도 좀 유치하다 싶을 정도로 아주아주 센치하다.
일기 수준을 벗어난 그냥 끄적끄적 낙서 같은 글들..
책의 3분의 1은 사진이고 나머지는 여백 반, 글 반이다. 아니, 여백이 더 많은 것 같기도 하고.
그나마 그 글중의 일부는 저자의 글도 아닌 노래 가삿말 서너줄..

 

처음엔 가사 밑에 노래의 제목이 적혀있어 이걸 들으면서 읽어도 좋겠군,이라고 생각했지만
노래 가사로 마무리한 페이지가 생각보다 너무 많고, 내용도 별게 없어서 후르륵 읽고 나니
에세이도 아닌 것이, 시도 아닌 것이, 뭔가 이렇다할 맛이 없어서 좀 그랬다.
책이란게 읽고 나면 머릿속에 이 책은 이런거 라고 기억에 남는게 있어야하는데
그런게 없다.
그럴듯한 온갖 단어들 그럭저럭 엮어서 이쁘장하게 보이려한 것 같은데
그냥 좀 시시했다. 그렇다고 아예 별볼일 없는 책은 아니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전적으로 내 느낌이기 때문에 다른 이들은 이 책의 글에 위로를 받기도 하겠지..

 

지금 행복하지 않은 내가
과연 이따가는 행복할 수 있 을 까   ?

 

책을 읽기전 책 소개글에서 본 문구.
사실 이 문구가 무척 맘에 들었다.
이건 그럴싸하게 꾸민 말도 아니고 처음 들어본 말도 아니지만 웬지 가슴이 찡했는데..
책의 군데군데 한두마디 쯤은 그냥 듣기 좋기도 했다.
가수 왁스 언니가 했던 말이라는..

 

요즘 어떻게 지내냐는 물음에
음악을 들으며 한강을 뛴다던 언니.
그날 언니의 표정이 참 예뻤던 걸로 기억한다.

 

"이곳이 뉴욕의 허드슨 강이나
프랑스의 센 강이라고 생각하면서 달리는 거야.
그것만으로도 기분이 달라져."

 

흠..재미있는 생각이다.
나도 써먹어봐야겠다.ㅎ

 

그리고 또 한마디.

 

하루의 감동적인 순간을 발견할 것!

 

역시 시도해봐야지..

 

심심하고 나른한 주말 저녁 이후, 어스름해진 이후에,,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에는 나쁘지 않을것 같다.ㅎ



g*****k 2011.02.02. 신고 공감 1 댓글 2
리뷰 총점 종이책
세상에 헛되게 흘러간 시간은 없다.- 집나간 마음을 찾습니다.
"세상에 헛되게 흘러간 시간은 없다.- 집나간 마음을 찾습니다." 내용보기
지난해부터 라디오 작가들의 에세이 도서를 유심히 보기 시작했다.  일상에 가장 가까이서 마음속 꺼내 표현하지 못하는 이야기들을 생생하게 표현하는 그들의 글이 가끔은 얄미울 정도로 부럽기까지 했다.  겨울이가고 봄이 오려는 계절쯤이면 유독 에세이로 눈길이, 마음이 가곤한다.  아마도 겨우내 꽁꽁 얼었을지도 모를 마음에 따스한 글이라도 담아주고 싶어서 였을까?  제목도,
"세상에 헛되게 흘러간 시간은 없다.- 집나간 마음을 찾습니다." 내용보기


지난해부터 라디오 작가들의 에세이 도서를 유심히 보기 시작했다.  일상에 가장 가까이서 마음속 꺼내 표현하지 못하는 이야기들을 생생하게 표현하는 그들의 글이 가끔은 얄미울 정도로 부럽기까지 했다.  겨울이가고 봄이 오려는 계절쯤이면 유독 에세이로 눈길이, 마음이 가곤한다.  아마도 겨우내 꽁꽁 얼었을지도 모를 마음에 따스한 글이라도 담아주고 싶어서 였을까?  제목도, 책표지도 유난히 눈길을 잡아 끌었던 <집나간 마음을 찾습니다> 그런데 책을 받아들고는 선뜻 책을 펼쳐보지 못했다. 왜 그랬을까?  이젠 청춘의 이야기들이 내 이야기처럼 느껴지지 않는다는 선입견이 생기게 되어서일까? 나이 들어감을 감지하고 있기 때문일까?  그러나 책장을 펼쳐 읽기 시작한 순간부터 책장을 덮는 순간까지 읽다가 멈추기를... 책에서 시선을 들어 시선이 닿는 곳을 멍하니 응시하며 생각해보기를 몇 차례나 했던지...


 

며칠 비워둔 방안에도 금세 먼지가 쌓이는데

돌보지 않은 마음 구석에야 더할 나위가 있을까.  /프롤로그

 

 

모든이들에게 똑같이 주어지는 하루, 한 달, 일 년...그리고 그런 시간들을 기록하고 시간이 흘러 뒤적여 볼 수 있는건 얼마나 마음을 덜어내고 비워내는 연습을 해야 가능한걸까?  생각해 보면 버리지 못하고 쥐고 있으려하는 마음이 크기에 그것을 조금도 덜어내지 못하고 있는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번에는 꼭 해봐야지 하면서도 자꾸만 안으로만 쌓으려하건 어쩌면 그렇게라도 지난 시간들을 기억하고 싶은 미련때문인걸까?  가끔은 내 마음속도 들여다보며 다독여주고 정리도 해줘야 다른 마음들이 들어설 자리도 생기는게 아닐까?  어른이 되어간다는건 감정을 숨기고, 슬퍼도 참아야하고, 아파도 웃어야 하는거라 하는데... 마음을 다스리는건 아직도 어렵기만 하다.  그리도 꿈에 그리던 스무살이 되었을 때, 성년되었다는 기분으로 세상 모든것을 가진듯한 기쁨은 얼마나 갔을까?  사회생활을 시작하며 어른으로서의 책임감을 요구하기 시작했고 '관계'의 혼란스러움에 빠지기 시작했다.  무엇이든 함께해야 진정한 우정이라고 생각했던 친구들 사이도 비밀이 생기면서  하나 둘 '서운함'이라는 감정이 비집고 들어와 '거리'를 두어야 한다는걸 알게 되었지만 그 '적당히'의 정도가 어느 만큼인지를 알 지 못해 과연 '사람사이의 거리'는 어느 정도가 적당한 것인지를 고민하기도 했다.  상황에 따라 변하는'관계',  적당한 '거리''는 지금도 어느 정도가 적절한건지 이어지고 있는 생각들이지만 이런 질문들에 정답이 있는걸까? 

 

 

하지만 세상은 살수록 복잡해졌고,

내게는 친구 말고도 챙겨야 할 관계들이 수두룩하게 늘어갔다.

어느새 우정이란 단어는 가끔 만나 수다를 떨며

삶의 무게들을 조금씩 덜어놓는 관계 정도로만 정의 내려졌다. /p166

 

기억하기 싫은 일들은 더욱 선명하게 남아 오래도록 문득 떠올라 몸과 마음을 힘들게 하지만 기뻤던 순간들은 순간처럼 지나가버려 아쉽기만하다.   내 곁에 남아주었으면 하는 것들은 내가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 스쳐지나가버리고 만다.  생각해보면 다 내 욕심에서 비롯되는 마음의 짐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가끔은 마음도 쉬어주어야하고 괜찮은지 들여다보고 다독여주기도 해야한다는 것을.. 괜찮다만 하면서 누르고만 있다보면 그 안에서 터지고 곪아 내게 더 큰 상처로 남을 수 있다는걸, 그리고 그 상처들이 꼭 나쁘지만은 않다는걸 자신의, 지인들의, 또는 작가로서의 글로서 조용히 전해주고 있다.  글로 사진으로 만나는 에세이의 이야기들이 눈을, 마음을 자꾸 그 곳에 머물게 해서 어느덧 책 여기저기에 붙기 시작한 포스트잇은 알록달록하기까지 하다. 

이 세상에 헛되게 흘러간 시간은 없다.

그 시절을 그렇게 보내지 않았더라면

지금의 견고한 나는 만들어지지 않았을 것.  /p247

 

 

어쩌면 살아온 시간보다 더 많은 시간을 실수하고, 후회하며 살아가게 될지도 모르겠지만 그 속에서 순간 순간 마주하는 기쁨들을 더크게 축복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어느 시간도 헛되게 흘려보내지 않았을거라는 작가의 말에.. 위로를 위안을 받는다.   정민선 작가의 글과 함께 실린 임초이 작가의 사진은 꼭 한사람의 작품처럼 너무도 잘 어울려 책의 분위기를 한껏 돋보이게 했던것 같다.  글을 읽고 사진을 감상하며 마음의 위로를 받는다.  어쩌면 누구한테도 이야기 하지 못한 내 마음속 이야기들을 책을 읽으며 글과 함께 마음을 나누었는지도 모르겠다.  집 나간 마음을 찾는게 이런거라면 곁에 가까이두고 가끔씩 꺼내보고 싶은 책이었다.  



d******7 2011.03.0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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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집 나간 마음을 찾습니다
"[서평]집 나간 마음을 찾습니다" 내용보기
<유희열의 스케치북> 작가가 그려낸 감성에세이. 그 동안 젊은 작가들이 써내려간 에세이를 종종 만났지만 마음에 확~ 와닿는 이야기들이 별로 없었다. 내가 나이가 들어가면서 일까? 아니면 아줌마가 되어서일까? 아무래도 후자인 이유가 많을 것 같다. 아줌마에겐 사색하거나 감정적인 시간들이 어쩌면 사치일테니.. 하지만 나도 아줌마 이기 이전에 여자라는 것. 어쩌면 놓지 못할
"[서평]집 나간 마음을 찾습니다" 내용보기

 <유희열의 스케치북> 작가가 그려낸 감성에세이. 그 동안 젊은 작가들이 써내려간 에세이를 종종 만났지만 마음에 확~ 와닿는 이야기들이 별로 없었다. 내가 나이가 들어가면서 일까? 아니면 아줌마가 되어서일까? 아무래도 후자인 이유가 많을 것 같다. 아줌마에겐 사색하거나 감정적인 시간들이 어쩌면 사치일테니.. 하지만 나도 아줌마 이기 이전에 여자라는 것. 어쩌면 놓지 못할 부분이기 때문에 제대로 나를 돌보지 못 하는 유부녀의 생활에 가끔은 스트레스를 받을지도 모르겠다.

 

 얼마전 둘째 아이를 출산하고 힘겨운 100일을 보내고 있는 나는 여러가지에 목말라있었다. 육체적,정신적인 자유와 나만의 시간들... 이리저리 스트레스에 시달리다보니 마음도 몸도 녹초가 되어있는 상황에서 '집나간 마음을 찾습니다'를 손에 쥐었다. 무언가 대단한 자리라고 생각되는 방송작가. 잘 나가는 프로그램의 방송작가인 그녀이기에 기대도 되었지만 여자라면 한번쯤은 시선을 줄만한 세련된 표지 또한 마음을 끌었다.

 

 이제 서른줄에 들어선 작가의 글에는 고독과 외로움이 엿보인다. 어쩌면 외로움을 친구삼아 지내는 느낌까지 드니까. 젊은 작가들의 에세이가 그간 마음에 와 닿지 않았던 이유는 사랑타령이 대부분이라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정민선 작가는 자신이 살아오는 일상에서 느끼는 생각들을 짧은 글에 담아낸다. 그런게 그 글귀 하나하나가 마치 완벽한 시를 읽는 것 마냥 많은 생각과 여운을 남긴다. 과거 내가 지내왔던 날들과 겹치는 생각들, 그리고 지금까지도 내가 가지고 있는 고민들을 그녀도 그렇게 담아내고 있었다. 방송작가라는 신분이 미지의 세계에 사는 사람처럼 생각되었는데 그녀도 어쩔 수 없는 여자인 것이다. 더불어 음악방송의 작가답게 그녀는 글에 노랫말을 많이 담았다. 우리에게 익숙한 노래들도 있고 그렇지 않은 노래들도 있었지만 그녀의 글과 노랫말의 어울림이 그렇게 찰떡궁합이 아닐 수 없었다. 파스텔톤 사진들과 함께 담아진 그녀의 글과 노랫말은 읽는 내내 내가 마치 소녀로 돌아간 것만 같은 설레임을 안겨주기까지 했다.

 

 그녀의 이야기에는 우리가 궁금해하는 방송가의 이야기도 조금은 비치고 누구나 한번쯤은 겪었을, 또는 겪게 될 일과 사랑에 대한 그리고 자기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도 담고 있다. 20-30대의 고민들과 방황들을 고스란히 담고 있지만 그렇다고 무겁거나 우울하지만은 않다. 나의 20대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그녀가 안고 있는 여러가지 고민들에서 지금의 나는 헤어나왔을까? 여러가지 상황들에 대한 제약이 있는 지금의 나로써는 그녀의 글과 사진을 보는 동안 어디 먼곳에 봄 소풍을 다녀온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조금은 마음이 가벼워도 하고 벌써 봄의 풋풋하고 싱그러운 공기가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하다. 책을 읽는 동안 방황하고 있는 청춘들이 자신의 마음을 한번쯤 더 헤아려보길 바란다. 오랜만에 설레이는 책을 만난 것 같다.

 
 




h****0 2011.02.28.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일상속에서 느끼는 내 마음을 적어본다.
"일상속에서 느끼는 내 마음을 적어본다." 내용보기
이십 대의 끝자락, 아니 서른이란 나이가 다가오면서 느끼는 마음들. 청춘의 방황을 끝낼 것 같은 나이이긴 하지만, 달라진 것은 그 아무것도 없고, 더욱 마음을 짓누르는 것은 일탈을 꿈꾸고 싶어지는 마음이 아닐까.... <집나간 마음을 찿습니다>의 작가 정민선은 <윤도현의 러브레터>의 작가, 그리고 지금은 <유희열의 스케치북>의 작가이자, 작사가이기도 하다. 그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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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십 대의 끝자락, 아니 서른이란 나이가 다가오면서 느끼는 마음들.

청춘의 방황을 끝낼 것 같은 나이이긴 하지만, 달라진 것은 그 아무것도 없고, 더욱 마음을 짓누르는 것은 일탈을 꿈꾸고 싶어지는 마음이 아닐까....

<집나간 마음을 찿습니다>의 작가 정민선은 <윤도현의 러브레터>의 작가, 그리고 지금은 <유희열의 스케치북>의 작가이자, 작사가이기도 하다.

그녀는 항상 "불멸의 소녀를 꿈꾸는 마음의 탐험가"라고 생각하지만, 서른 나이에도 부모님과 함께 사는 여자인 것이다.

남들도 다 느낀다고는 하지만 이십 대에서 서른으로 옮아가는 과정에서 느끼는 감정은 그 누구의 감정보다 더 미세한 흔들림이 있는 것이다.

어쩌면 어른이 되다는 것,

감정을 숨겨야 하는 건,

슬퍼도 참아야 하는 건,

아파도 웃어야 하는 건,

 

나는 정말이지 철들고 싶지 않다. (p 27)

<윤도현의 러브레터>와 <유희열의 스케치북>을 들어본 사람들이라면 그 음악 프로에서 들었던 내용의 글들이 얼마나 감성적이었던가를 알고 있기에, 이 책의 작가의 마음을 어림잡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집 나간 마음을 찾습니다> 속의 글들은 때론 일기처럼 다가오기도 하고, 때론 그저 노트 한 쪽 모서리에 끼적거려 놓은 글같기도 한 글들이 독자들의 마음을 대변해 주는 것처럼 아프게, 아름답게, 사랑스럽게 다가오는 것이다.

삶은 아프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사랑스럽기도 하고, 헤어지는 이별처럼 아리기도 한 것이 아니었던가......

그런데, 아프기에 때문에, 슬프기 때문에 내가 아프다고, 슬프다고 말해버리면 정말 그렇게 될까봐 조심스럽게 살짝 작은 소리를 내보는 모습처럼 잔잔하게 독자들의 마음에 다가온다.

긴장의 끈을 느슨하게 풀어 놓으면

마음의 나사를 헐겁게 풀어 놓으면

욕심이 과해 부대끼던 많은 일들이 저절로 잘 되어간다.

그것이 인생의 진실이자 아이러니이다. (p53)

사랑, 이별, 아픔, 무심함, 일탈, 작업~~~

빈 노트에 끼적거려 놓은 것 같지만 작은 울림이 있는 마음의 소리.

밤에 쓴 일기처럼 감수성이 담뿍 담겨있는 마음의 소리.

그냥 이 책을 읽고 있으면 책 속의 글들이 마치 내 마음인 것같은 그런 문장들!!!

그래서 더욱 공감이 간다.

 

사라진 모든 것들은 어디로 갔을까?

빛나던 그 순간들은 어디로 갔을까? (p173)

나에게도 이런 물음을 묻고 싶은 마음이 있으니.....

이 세상에 헛되게 흘러간 시간은 없다.

그 시절을 그렇게 보내지 않았더라면

지금의 견고한 나는 만들어지지 않았을 것. (p247)

누구에게나 일상 속에서 찾을 수 있는 작은 행복은 있는 법.

때론 내 마음 속에 갇혀 있는 것이 싫어서 내 마음조차 집을 나가 버리곤 하지만,

그 마음은 집을 떠나 얼마 있지 못하고 또 내 마음 속으로 되돌아 오는 것이다.

일상 속의 소소한 일들이 작가의 눈을 통해, 마음을 통해 섬세하고 아름답게 펼쳐진다.

 



n******5 2011.02.1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