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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판 1쇄 인쇄 2010년 12월 10일
(타락론 전편) 1945년 8월 전쟁은 끝났다. 반년 동안 세상은 변했다.
특공대 젊은이들은 암거래상이 되고 미망인은 새로운 연인과 사랑을 했다. 인간이 변한 것이 아니다. 인간은 본래 그런 것이고, 변한 것은 세상의 겉껍질뿐이다. 인간은 타락한다. 그것을 막을 수는 없다. 그리고 막는다고 인간을 구원할 수는 없다. 살아라, 그리고 타락하라. 타락할 길을 온전히 타락함으로써 자기 자신을 발견하고 구원하지 않으면 안 된다.
가미가제(자살특공대)=무사도가 있어서 가능 무사도는 형태를 바꾸어 병기가 되었다.
인간의 올바른 모습이란 무엇인가?라며 타락론 전편이 끝나고 백치가 연결된 후 타락론 후편이 나온다.
(백치) 영화사 부장 "우리 영화사가 오래갈 수 있는 길은 내각정보국이 바라는 뉴스영화를 만드는 것" "국민들이 그것을 바라고 있다." 이자와는 영화사 직원으로 군에서 시키는 영화가 아닌 자신의 영화를 만들고 싶어하지만 급여200엔에 고개를 숙이고 만다. 그가 사는 마을은 전쟁 전에도 후에도 망가진 동네라는 평판을 받는 동네다. 하숙집 2층에 사는 아하루는 누구 아이인지 모르는 아이를 임신하고도 돈을 받고 관계를 갖는다. 사요는 나중에 이자와랑 같이 지내게 되는 이웃집 사람의 부인으로 그가 시코쿠 순례때 데려왔다고 한다. 사요의 남편은 "천황의 방패로 나선 나는 천황을 이용하고 자신의 교활함을 깨닫지 못한 채 토우처럼 죽겠다!" "이 전쟁에서 누가 무사도를 생각했나?" 라고 외치며 활복을 시도하는 마을에선 미치광이로 통한다. 어느날 이자와 벽장에 숨은 사요를 하룻밤 재운 계기로 같이 지내면서 관계를 갖게 된다. 폭격이 있던날 공포에 질린 사요의 모습을 추악하다고 생각하며 그녀가 죽기를 바라지만 진짜 폭격이 있던날 그녀를 구하기 위해 달려간다. 그리고 그들은 밝은 햇빛을 맞으며 끝은 맺는다.
(타락론 후편) 필요를 요구하는 곳에서 발명이 생기고 문화가 생기고 진보가 있는데 (당시 사회는) 사치는 적이다! (라는 문구 등 홍보로 전쟁을 준비했다.)
1945년 8월 15일 무참하기 그지없는 엄청난 패배였다.
(시민)"폐하...왜 항복한 겁니까? 왜 폐하를 위해 죽으라고 말씀하지 않는 겁니까?"
난 천황제에 대해서도 지극히 일본적인 정치적 작품으로 인식한다. 천황이 사라진 모습으로 이승에 나타난 신이라는 생각은 만세의 시대부터 있었지만 헤이안 시대에 후지와라가 정권을 잡은 후 그들은 특히 천황의 위대함을 강조하기 시작했다. 결국 천황제는 천황이 만들어낸 것이 아니다. 압도적인 군사력, 정치력을 갖고 있으면서 지배자들은 왜 기꺼이 천황 밑에 있었을까? "신의 자손인 천황폐하에게 임명되어 장군이 됐네. 그러니 내 명령에는 절대복종해주게!" 이런 식이라면 자신의 호령을 국민에게 밀어 붙이기 쉽지! 결국 천황은 가마에 올라타는 게 전부였다. 천황을 가장 모독하는 자가 천황을 가장 숭배했다. 천황은 누군가가 시켜서 결단을 내린 것이다. 실제는 모른다.
결국 이것이 천황제의 진실이고...일본사의 속일 수 없는 실체이다. 천황폐하가 결단했기에 전쟁을 한다고 말하고... 폐색이 짙어지니 다름 아닌 폐하의 명령이므로 참기 어려워도 참고 패전하자고 말한다. 거짓말쟁이. 역사적 기만이다! 우리는 이 역사적 계략에 홀려 인간의 인성의 올바른 모습을 잃은 것이다. 분명 그 당시 일본은 아름다웠지만 그것은 인간의 진정한 아름다움이 아니다. "타락해라! 일본이여, 일본 국민이여! 가짜 기모노를 벗어던져라!" 전쟁에 졌기 때문에 타락한 것이 아니다. 인간이기에 타락하는 것이고 살아 있기에 타락할 뿐이다.
자기 자신의 무사도, 자기 자신의 천황을 생각해내기 위해서는 인간은 올바로 타락하는 길로 온전히 타락할 필요가 있다.
*처음 읽고는 뭐야 타락론이 전후로 그리고 백치가 내용은 또 이게 뭐지? 그게 처음 읽고 든 생각이었다. 그러나 두 번째 읽으면서 조금씩 이해가 갔다. 해설에서 말한다. 작가가 주장하는 타락은 '인간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을 최종 목표로 삼으며, 이를 이루기 위한 수단임을 알 수 있다.라고. 그리고 천황제는 일본 정치인들이 만들어낸 허상이며, 천황은 정치인들의 꼭두각시 노릇을 한 것에 불과하다.라고 얘기한다. 타락론은 전편 설교로 작가가 이 글을 쓴 의도를 다 얘기한다. 타락할 길을 온전히 타락함으로써 자기 자신을 발견하고 구원하지 않으면 안 된다.라고. 백치에서는 사요의 남편 미치광이를 통해 천황제에 대한 비판을 하고 타락론 후편에서 그것을 더욱 구체화시킨다. 다만 백치에 나오는 사요는 의지없는 인형처럼 나오는데 남성중심의 시각이 강했던 때라 그런건지 그것조차도 또 다른 작가의 의도가 있었던 것인지는 이 만화에 요약된 것으로는 온전히 이해하기 어려웠다. 그럼에도 인간은 약해서 끝까지 타락하기 쉽지 않으니 무사도를 생각할 수없다고 말하며 과거의 관습에 얽힌 무사도가 아닌 정치인들이 뒤에서 조종하는 천황이 얘기하는 관습이 아닌 자신만의 관습을 만들어서 살아갈 수 있는 길을 찾으라고 얘기한다. 당시의 시대상에서 이런 발언을 할 수 있었다는 점은 높이 평가할 만한 것으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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