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고 가족들이 모여든다. 그래,가족은 과거 어떤 연유로 멀어져 생사도 잘 모르고 살았던 콩가루 가족의 재회로 영화의 포문을 연다. 남들보다 거리를 두고 살아왔던 혈연관계 속에서 어떤 의미를 찾을 수 있을까. 수많은 가족영화들이 던져왔던 이 질문은 그래,가족에서도 여전히 유효하며, 영화는 가족들이 서로 맺고 있는 관계망에 주목하기보다 낙이라는 인물을 중심에 두고 이 인물이 가족 개개인에게 미치는 영향과 변화를 조명하는 방식을 취한다. 그중에서도 특히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 방송국 기자인 수경과 낙 사이의 에피소드다. 가족 중 가장 일찍 어른이 되어버렸기에 얼음장 같은 마음을 지니게 된 수경이 낙과 함께 방송국 사장의 비리를 파헤치는 과정에서 그래,가족의 이야기와 감정도 속도를 낸다. 하지만 가족들 각자의 심리상태와 사연을 하나의 큰 해프닝(사장의 비리로 말미암은 추격전)을 통해 황급하게 수렴하고 마무리하려는 이 영화의 선택은 다소 거칠고 섬세하지 못하다는 생각이 든다. 가족들이 각각 안고 있는 문제도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정도라 새로움이 부족하다. 스크린에서 자주 볼 수 없었던 가벼운 필치의 가족영화라는 점에 의의를 두어야 할 작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