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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좋은 시를 만나면 괜히 뒤돌아보게 된다. 내 발자국이 어지럽다.
1.
통화중 신호음은 의성어일까, 아니면 의태어일까. 공중전화기를 붙잡고 홀린 듯이 번호단추를 몇 번이나 누르는 몸짓은 모든 걸 다 이해한다는 표정으로 기다려주는 뒷사람을 향한 말걸기일까.
지상에 닿은 적 없는 안개를 딛고 있는 발목들 흔들리는 발목들 - 고양이의 저녁 中
선생님, 여기 82쪽에 나오는 쿵떡쿵은 의성어인가요, 아니면 의태어인가요.
선생님은 매를 번쩍 들었다.
선생님은 쿵떡쿵 찰떡이 콩떡이 될 때까지 나를 때려 주셨다.
3. 그러나 공을 받을 사람은 없고 느씸은 자신이 던진 공을 노려보느라 눈이 충혈된다 공은 젖어 가고 느씸의 눈은 폭발하고 빨간 눈이 흩어지고 흩어진 눈들이 느씸을 바라보고 있다 그가 건진 공은 눈먼 그만이 받을 수 있다 - 귀 없는 토끼에 관한 소수 의견 中
시詩의, 유일한 독자는 시인 자신 뿐이지 않을지.
텍스트와 텍스트 사이 깊은 골에 괴인
말입니다.
모든 동물 중에 고양이가 증가할 때 소녀라 믿고 싶은 여자가 남을 뿐 - 엽서 파는 소녀 中
진작에 달나라에는 쿵떡쿵 방아 찧는 토끼가 없다는 것을 알았지만, 그래도 중국 어딘가에는 표도르를 한방에 잠재울 고수가 운둔하고 있을 거라고, 그렇게 거북이는 토끼에게 낮잠을 권유합니다. 그래서 토끼에게 기다란 귀란, 플레이보이지의 바니걸 코스튬에서나 확인할 수 있는 토끼발과 같은 존재이지요.
우리는 가물거리는 등불 아래를 네발로 걷는 인간을 보았다 오래도록 차가운 중력에 길들여진 우주선의 우리와 같은 - 우주선의 추억 中
저는 손을 번쩍 들었습니다. 선생님. 그러니까 제 말은 널리 유포된 상식과는 다르게 토끼를 토끼로 구분하는 데 있어 귀는 별로 중요한 요소가 아닌 것 같다는 거죠. 토끼를 가리켜 귀고기 정도로 불렀지 않겠어요?
그래서 말인데요. 혹시 토끼 울음소리 들어 보셨나요?
죄송합니다. 선생님. 지금이 수학시간인 줄 몰랐습니다.
하나의 방에 얼마나 많은 방이 있는 것인지
방의 깊이를 알 수 없어 방을 나올 수 없다
침묵이 부딪혀 돌아오는 시간의 저 끝에
벽이 있을 거라 짐작할 뿐
- 마임의 방 中
무슨 말씀하시려는 건지 압니다. 암, 말고 말고요.
저는 일주일에 열 번 지하철에 쪼그리고 앉아
그래서 스크린 도어에 시가 매달려 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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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생각이라도 하라고 하는책~~~ 30대 중반 바쁩니다 이유없이 마음만 바빠요 그렇다고 철이 든것도 아니고..... 그냥 세월이 가는데요 왠지 작가 얼굴이 개그맨 닮아서 샀는디.......... 정신적 충격~~~옵니다...여러가지루다가., 그냥 이사람 무슨 내공이 있길래 이런 글을 썼는지 참 궁금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