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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표지에서 앙증맞은 유령을 보았을 때, 뭔가 그로테스크하고 냉소 섞인 유머가 난무하는 B급 컬트 소설 같겠거니 했다. 죽어서까지 인기인이 되고 싶은 유령 소녀의 이야기라고 했을 때, 좀 더 셰익스피어의 <한 여름밤의 꿈>같은 소동 같겠거니 했다.
하지만 내가 책을 읽기 전에 가졌던 이미지와는 달리 이야기는 전개되었다. 틴에이저 로맨스 더하기 의미가 있는 주제라고 할까. 외형적인 것에 점점 집착해 가는 청소년 문화와 그 안에서 소외당하는 한 여자아이의 성장기로, 10대 소녀들을 위한 책이었다.
샬럿 어셔는 결코 존재감이 있는 소녀가 아니었다. 그녀는 인기인이 되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하는데, 그 이유는 바로 학교 훈남 데이비드와 가을 댄스파티에 가기 위함이다. 그녀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겨우 데이비드와 통성명을 하게 된 날, 바로 그 날, 곰돌이 젤리를 먹다 목에 걸려 죽고 만다. 이야기는 바로 샬럿이 죽은 시점에서 시작한다.
현실 세계와 공존하는 사후 세계와 유령이 할 수 있는 재미난 일들을 통해 샬럿은 그렇게 자기 자신을 인정하고 사랑하게 됨으로써 다른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보통 원치 않게 죽은 사람들은 억울하기 마련인데, 샬럿처럼 이런 ‘유예기간’이 있다면 결코 죽음이 우리에게 나쁜 것만은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허황된 이야기지만, 실제로 죽은 후에 이런 ‘유예기간’이 실제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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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존재가 투명인간처럼 느껴질 정도로 친구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던 주인공 샬럿은 새학년을 맞아 학교에서 가장 인기있는 패튤라처럼 되고 싶은 마음에 '인기인 되기 작전'을 계획하고 행동에 옮긴다. 첫번째 소원이었던 치어리더 선발 신청서는 제출하지 못했지만 행운의 여신은 샬럿을 외면하지 않았다. 모든 여자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으며 오랫동안 짝사랑 해왔던 데이먼과 물리 실험 짝이 되는 행운이 찾아온다. 하지만 운명의 장난인지 여신의 심술인지 샬럿의 기쁨은 1시간도 가지 못하고 곰젤리가 목에 걸려 죽게 된다. 몇페이지 읽지도 않았는데 너무 빨리 죽게 된 주인공의 모습에 허망한 마음이 들었다.
유령이 된 샬럿은 데이먼의 곁을 떠나지 못하고 학교를 배회하게 된다. 옛말에 한이 많으면 이승을 떠나지 못하고 구천을 헤맨다는 말처럼 샬럿은 이승도 아니고 저승도 아닌 유령학교에 머물게 된다. 그곳에는 샬럿처럼 갑자기 죽게 된 친구들이 많이 있다. 그들은 이승에서 못다한 일을 마무리해야만 저승으로 갈 수가 있다고 한다. 샬럿은 유령학교에서조차도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데이먼을 주의를 맴돌다 패튤라의 여동생 스칼렛의 눈에 자신의 모습이 보이게 됨을 알게 된다. 샬럿은 스칼렛과 빙의를 시도하고 스칼렛의 몸을 빌려 살아생전 그토록 바라던 데이먼과의 데이트에 성공한다. 데이먼과의 가을파티에서 함께 춤 출 생각에 유령학교에서 친구들과 해야 할 일도 외면하다 결국 자신뿐만 아니라 유령친구들까지 위험에 처하게 된다. 샬럿은 스칼렛의 도움으로 가을파티를 무사히 치러내면서 유령 학교 친구들을 위기에서 구해낸다.
어떻게 보면 허무맹랑한 이야기일 수 있는데도 십대 아이들의 마음을 콕콕 찝어 잘 표현했다. 외모에 가장 민감한 나이이며 죽어서까지도 인기인이 되고 싶어할 정도로 사랑받고 싶은 십대 아이들의 정서가 재미있게 그려졌다. 샬럿을 통해 외모 보다 더 소중한 것은 자신의 정체성과 함께 내면의 아름다움을 만들어가는 것이 사랑받는 비결임을 들려주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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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나 우리나라나 고등학교라는 시스템 속에서 생활하다보면 공통점도 생기나 보다. "공부!대학"을 외치는 입시현실의 절박함이 조금은 덜 해 보이는 미국이었는데 그 곳 역시 기타 등등의 이유로 왕따도 존재하며 "누군가"이기 보다는 "아닌가"에 관심을 더 두고 있는 것을 보면.....
살아서는 기억해주는 사람도 특별히 친한 친구도 없던 샬럿은 죽어서 유명해졌다. 짝사랑하던 교내 인기 톱 남학생 데이먼과 물리시간 짝이 되던 날 씹고 있던 곰돌이 젤리가 목에 걸려 그만 죽어버렸다. 그것이 한이 되었던 것일까. 그녀는 이승을 떠나지 못하고 저승에 도착하지도 못한 채 학교 지하실 어느 교실에서 사후세계를 공부하는 학생들과 또 다른 수업을 듣게 되었다. 물론 죽은 선생님도 있고.
"남의 입에 오르내리는 것보다 더 나쁜 것은 무관심이다"라던 오스카 와일드 명언의 주인공이 되어버린 샬럿은 살아서도 교내 투명인간이었지만 죽어서 역시 산 사람들 눈엔 보이지 않는 투명한 존재가 되어 학교 곳곳을 떠돌아 다닌다. 죽었다는 것을 인식했지만 체감하지는 못한 채.
게다가 치어리더에 날씬하고 예쁜 겉모습으로 인기 여학생 1위인 페튤라 켄싱턴이 싼티나는 대화수준에도 불구하고 데이먼의 여자친구라는 사실은 샬럿에겐 죽어서도 상처가 되는 일이었다. 급기야 그녀는 살아서도 하지 못했던 일을 감행하는데 그건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일이었다. 처음에는 페튤라의 몸에 빙의되어 데이먼과의 사랑을 경험해보고 싶었으나 페튤라의 저항으로 빙의 되지 못했고 2지망으로 유일하게 샬럿이 보이는 페튤라의 여동생 스칼렛의 동의하에 몸을 빌려 데이먼에게 접근한다. 지킬박사와 하이드처럼 한 몸에 모범생과 고스족이 들어왔다 나갔다 하는 가운데 헷갈려하던 데이먼은 오히려 그 대조적인 성격에 반해 스칼렛에게 마음이 기울고 이를 지켜보던 페튤라는 모종의 음모를 꾸미게 되고......살아있는 페튤라 뿐만 아니라 죽은 학생 중에서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프루가 샬럿의 로맨스를 사사껀껀 방해하고 있다.
칙릿에 블랙코미디가 더해진 듯한 미국 10대들의 이야기 속에는 유쾌함뿐만 아니라 우리가 남을 보는 시선과 남이 우리를 향한 시선이 함께 담겨 있다. 얼마전 개그우먼 정선희가 한 프로그램에 나와 타인에 대한 우리의 시선에 대해 말했던 것처럼. 물론 소설 속 아이들은 주목받고 싶어한다. 죽어서도 인기인이 되고 싶어 빙의하는 유령 소녀의 이야기가 바로 [고스트 걸]이다. 하지만 반대로 뒤집어서 보면 우리가 주목하고 있는 인기나 가십이 얼마나 가벼운 것들인지도 생각하게 만드는 것이다.
가을 댄스파티를 성공적으로 치러낸 유령 소녀들은 자신들이 속해야 할 세상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남겨진 소녀들도 권선징악의 법칙에 따라 처리되었다. 결말만보자면 로맨틱 스토리의 정석이다. 하지만 중요했던 사실은 살아서는 친구가 하나도 없었던 샬럿에게 죽은 후에는 스칼렛과 팸이라는 두 친구가 생겼다는 진실이었다. 왜 살아있을때 이 좋은 일이 그녀에게 생기지 않았던 것일까.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이 스토리가 진정한 해피엔딩인지 자꾸만 되집어 보게 만드는 불편한 진실과 마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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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존재감 그리고 자신감까지 없는 소녀, 샬럿은 인기녀 되기 작전을 실행한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그 작전이 슬슬 먹혀가기 시작한다. 좋아하는 데이먼과 어쩌다 엮이게 되고 또 그와 많은 시간을 지내게 되려던 중 그 기분 좋던 개학 첫 날 어이없게 곰돌이 젤리가 기도에 막혀 이승에서 안녕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정말 복잡하게도 죽은 후 간 곳은 저승도 아니고 이승도 아닌 곳이다. 샬럿은 저승에 갈려면 이승의 일을 해결해야만 한다는 걸 알게 된다. 하지만, 자신들의 문제들을 죽어서까지 객관적인 눈으로 보지 못하는 유령 학생들, 그리고 그 어이없는 집단에서도마저 '재 뭐야?'라는 소리를 듣는 샬럿. 자신의 처지가 불쌍하게 여겨질 만한데, 짝사랑하고 있는 데이먼의 곁을 배회하며 기쁨조에 차오르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처지는 생각나지 않고 오직 마음 저기도 데이먼 여기도 데이먼이게 된다. 데이먼을 졸졸 따라다니던 중, 학교 최고 인기녀의 동생이자 자신을 볼 수 있는 냉소적인 아웃사이더 스칼렛을 만나게 된다. 성격은 다르지만 여러 가지 통하는 게 많은 둘은 우정을 쌓아가게 되고, 그리고 그 깊은 우정 때문에 절대하지 말아야할 행동을 하고 만다. 그리고 샬럿은 자신의 궁극적인 목표인 데이먼과 키스하기라는 작전을 펼치게 된다. 극의 초반부에 곰돌이 젤리 때문에 어이없게 죽어버린 샬럿에게 불쌍함을 느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죽자마자 자신의 상태를 직시하고 그것을 기회로 삼고 데이먼 추종자인 샬럿이 바로 데이먼의 가까이에 가는 걸 보고 정말 인생의 끝이자 시작점인 곳에서도 데이먼을 원하고 원하는 샬럿의 능동적인 모습이 정말 독자들을 즐겁게 했던 것 같다. 엔딩장면에서 아주 센스 있는 샬럿의 모습도 좋았었다, 죽어서 인기녀가 된 샬럿의 이야기는 청소년 소설에 발랄함과 따뜻함 그리고 그 곳에 죽음이라는 것으로 도입해 그렇게 가볍지도 않고 그리 무겁지도 않아서 좋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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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인기잡지 코스모걸과 뉴욕타임즈가 뽑은 최고의 청소년 베스트셀러의 [고스트 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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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의 시기라고도 얘기하고 , 꽃다운 나이라고 표현하는 방년의 나이인 고등학생. 성인이라기엔 아직이고, 아이라기엔 훌쩍 커버린 그들의 세계는 복잡함 그 자체이다. 그 나이에서만 표현 가능한 언어, 시선과 작게 또는 크게 알력을 다투는 모형사회같은 곳이 학교이다. 이 책은 어두울 것 같은 사후세계를 십대만의 느낌으로 새롭게 채웠다. 죽어서까지 학교를 가야되는 피곤함은 현실에서 더욱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가 아닐까? 유령학교에서도 졸업이라는 것이 있다. 하지만 이는 모두가 함께해야한다. 모두가 뚜렷한 목표인 졸업을 위해 미련을 버리고 다음 세계로 가는 노력을 하고 있다 그런 곳에 주인공 샬럿이 떨어졌는데, 사실 미련이라는 것이 쉽게 떨쳐지는 것이라면 미련이라고 표현도 안했을 것이다. 다른 세계에 있는 것도 아니고 종이 한장보다 더 가까운 한 숨 만큼의 거리에서 느껴지는 살아있는 사람들의 현실세계를 어찌 잊고 놓아버릴 수 있을까 죽은 자들의 미련은 현실세계에 두고 온 무엇인가이다. 그렇다면 현실에 부딫혀야 함이 맞지 않을까 그래서 샬럿은 특별하다. 마냥 현실로만 가려하기 때문에 정말 그곳에 머무르기 때문이다. 미국학교를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쿼터백선수들과 치어리더들이 있기 때문인 것이 있다 한국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문화 중 하나라고 할까? 원래 쿼터백선수와 치어리더는 운동 선수들 중 백치미의 대명사였으나, 요즘의 선수들은 그렇지 않다고 들었다, 문무를 겸비한 장군들과 같이 육체적 단련과 정신적 단련을 동시에 하기 때문에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듯 하다. 샬럿이 좋아하는 데이먼은 학교에서 가장 유명한 선수이며 잘생긴데다가 학교 퀸인 페튤라의 남자친구이다 우리의 주인공은 화제의 중심에 서 있고 화제와 유행을 몰고 다니는 인기인의 삶을 동경한다. 이것 또한 권력이라 말한다면 작은 권력이라 할 수 있겠다. 어디서나 주목을 받고 소녀들을 손짓하나로 움직일 수 있는 말 그대로 학교에서만은 살아있는 권력. 하지만 그 중심에 선 삶은 언제 어디서나 일어난 어떤 일에 대한 화제에 귀를 기울여야 하고 때에 따라서는 (거의 모든 순간) 그 일 조차 자신에게 유리하게 흐르도록 흐름을 바꿔줘야 한다 실로 귀찮고 부지런해야하는 일인 듯 하다. 샬럿은 그런 삶을 진정으로 원하는 걸까?! 문제는 이제부터이다. 죽은 자임에도 불구하고 산 사람이고 싶은 샬럿은 데이먼과의 파티 파트너가 자신의 미련이라 생각한다. 꼭 그 파티에서 데이먼과 키스를 해야만 자신의 미련을 버릴 수 있다. 그렇게 믿어버리는 샬럿은 온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자신을 합리화 시킨 채 생각을 진행한다. 페튤라의 동생 스칼렛, 그녀는 산 사람 중 유일하게 샬럿과 소통을 하는 인간이다. 스칼렛을 통해 데이먼에게 다가가는 샬럿이지만 인생사 마음데로 되는 게 하나 없다는 말이 딱 맞아 떨어진다. 산 사람간에 일어나는 감정의 스파크를 예상치 못했다. 이 모든 것이 고등학교 안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하루하루 매시간 급변하는 감정의 소용돌이를 마음 속에 몇개는 가지고 있을 고등학생 하나하나가 수백명 모인 장소. 어느 하나도 예상하기 힘든 곳임에 분명하다. 한구의 고등학교와는 많이 다른 자유로운 모습과 파티에 대한 모든 학생들의 열망을 보며 부러움이 일었었다. 물론 나 또한 고등학교 때 동아리 활동을 하며 많은 것을 얻었지만 짜릿하게 튀는 스파크나 동아리 활동으로 인해 받는 인기는 상상하기 어려웠다. 단 하나의 동아리, 밴드동아리 외에는. 인기란 손 끝에 잡힐 듯 하면서도 잡았다 싶으면 아스라이 사라지는 허무함 그 자체라 생각한다 어느 누구도 그것을 온전히 말하기에는 ’오르막길이 있으면 내리막길도 있다’는 GD의 노래가사가 생각난다 한 순간의 부푼 꿈에서도 자신을 잃지않는 것이 제일 어려운 과제 아니겠는가 점점 변해가는 자신을 볼 때 오는 괴리감과 낯선 감정은 ’나’라는 인간자체를 흔들어 놓을 것이 분명하다. 샬럿은 인기인이 되는 과정에 진정한 자신을 깨쳐나간다. 좋아하던 것, 잘 할 수 있는 것 살았을 때는 못했으나 죽고나니 잘했구나 알 수 있던 모든 것들이 어떻게 다가올까 후회로 다가올 것임은 어렴풋이 이해한다. 지금 매 순간이 소중하다는 것은 말해 입 아픈 사실이다. 고스트 걸을 보며, 다시 한 번 생각했다. 정말로 내가 원하는 것이 있다면 꼭 해야겠다고 미련이라는 것을 남기면 죽어서도 미련으로 가득찰 수도 있겠구나, 그런 모습은 정말 사양이다. 고등학교의 상큼함보다는 우울함으로 기억하는 내게 통통튀는 고등학교의 기억을 선물 한 샬럿에게 사랑 한 표를 주고 싶다. 졸업 퀸으로 뽑히길 바라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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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 곰젤리 먹다가 죽었다. 소녀, 유령이 되었고 다음 세상에 가기 위한 해결해야할 한 가지의 문제를 풀어야 한다.
누구에게나 죽음이란 느닷없이 오는 것임을 알고는 있다. 하지만 죽음 이 순간이 소녀에게는 너무나 안타까운 시간이 되어 버렸다. 평소 좋아하던 멋진 남학생 데이먼에게서 물리 공부에 대한 도움을 얻고 싶다는 말을 들었고, 그 소년이 잘 가라는 인사로 손짓을 하던 그 순간에 바로 곰젤리 먹다가 죽어 버렸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다. 소녀, 데이먼과 잘 될 수도 있겠다는 희망을 가지는 이유가 말이다.
죽어서 좋은 것이 하나는 있는 듯 하다. 그리도 좋아하던 남학생 데이먼의 곁에서 어슬렁댈 수 있으니 말이다. 그 아이의 방을 따라 가고, 그 아이의 곁에서 눈동자를 뚫어져라 바라볼 수도 있고....껌딱지마냥 그 아이 곁에만 맴돌고 있을 수 있으니 좋을 것도 같은데, 다만 그 아이의 눈에 자신이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이 슬픈 일일따름이다.
소녀, 그러니깐 샬럿은 학교에서 치어리더를 하는 폐튤라처럼 인기인이 되고 싶었다. 그녀처럼 데이먼을 남자친구로 데리고 다니고, 모두가 선망하는 치어리더가 되고....하지만 현실은 왕따. 유령 샬럿은 죽어서도 학교에 다녀야 한다는 사실이 어리둥절하다. 그러나 유령만의 지침이라는 것도 있지 않겠는가. 죽은 자의 에티컷을 배우기 위해 샬럿은 이승과 같은 공간에 여전히 학생으로 있다. 학교라는 같은 배경 속에 유령과 산 사람들이 공존하는 것이다. 유령이 보이지는 않아도 말이다.
유령이라면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스칼렛은 샬럿이 보인다. 기가 약한가, 기가 약한 사람들에게는 귀신이 보인다고들 하지 않던가...동양에서는.... 그런데 서양은 다른가 보다. 스칼렛, 기가 약하기는커녕 개성이 강한 아이이니 말이다. 자기 세상에 사는 아이, 좀 으스스한 것들만 모으고 좋아하는 아이이다. 여하튼 스칼렛은 샬럿의 부고 기사를 쓴 인연도 있는 사이이다. 둘은 운명적인 것일까...
유령 샬럿은 스칼렛을 이용하여 인기인 폐튤라의 무리에 끼이고도 싶고, 데이먼과 학교 파티에도 가고 싶다. 그래서 스칼렛을 이용하기로 한다. 스칼렛은 투명 인간이 되는 재미를 누리기 위해 샬럿의 제의를 수락하고 샬럿은 스칼렛의 몸으로 빙의된다. 스칼렛이 된 샬럿은 데이먼의 물리공부를 도와 준다. 그리고 스칼렛은 데이먼과 요란한 음악을 함께 공유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그 와중에 스르륵 사랑에 빠지게 되는 스칼렛, 데이먼...사랑해~~~~~
역시 삼각관계여야 재미난다. 살렷과 스칼렛의 사랑을 향한 한판 승부, 하지만 샬럿은 죽은 자인걸.....데이먼의 사랑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인가, 소원대로 학교 파티에 데이먼과 함께 갈 수 있을 것인가.....등등
청소년 소설로 흥겹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읽는내내, 영화라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작품이다. 이런 류의 청소년 영화를 아주 좋아라하는 경향이라서 말이다. 여하튼 샬렷의 상황들이 웃기기도 하고, 끝에는 감동...뭐, 감동이라고 표현하기는 그렇고 샬럿이 무엇을 해결하지 못한 것인지 드러나는 끝장면은 미국 청소년 영화의 엔딩과 같다.
유령이 된 샬럿이지만 여전히 이승의 삶 편에 서 있고 싶어하는 아이, 그것을 바라보는 것이 너무나 힘겹기만 한 유령 친구들.....미련이 많았던 샬렷인 것 같다. 사랑에 대한 집착적 미련, 하지만 일방적 사랑은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인데 말이다. 물론 인기를 얻고 싶다는 것에 대한 미련도 남았던 아이지만..... 유령 소녀 샬럿이 벌이는 소동, 흥겹게 읽어내려간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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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너비(wannabe)란 말이 있다. 이 단어는 마돈나 워너비에서 유래하는데, 이는 1980년대 마돈나를 동경하던 10대, 20대 여성들이 마돈나의 음악을 좋아하고 그녀의 외모, 사상까지 따라하게 된 현상을 의미한다. 요즘은 마돈나 워너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워너비 족이 존재하는데, 그중에는 연예인을 동경의 대상으로 삼는 사람들도 있고, 또래 집단의 우상을 대상으로 삼는 사람들도 있다. 이 작품『고스트 걸』의 주인공인 샬롯 어셔는 또래 집단에 속한 여학생을 닮고 싶어하는 소녀이다. 콕 집어서 이야기하자면 그녀의 외모를 닮고 싶어 한다. 그렇다면 샬롯은 왜 또래 집단의 여학생을 닮고 싶었던 것일까. 샬롯은 지극히 평범한 여학생으로 학교에서는 거의 존재감이 없는 편이다. 그런 샬롯이 좋아하는 건 학교에서 가장 인기남인 데이먼으로 학교에서 가장 눈에 띄는 여학생인 페튤라의 남자친구이다. 여름방학동안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 샬럿은 데이먼의 관심을 받을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으로 가득차 학교에 등교하지만, 이게 웬일, 곰돌이 젤리를 먹다 그것이 목에 걸려 사망하고 만다. 참으로 허망한 사인이다. 이렇게 죽은 샬럿은 유령이 되어 유령학교에 다니면서 갖가지 해프닝을 일으킨다. 샬럿이 다니는 학교는 자신이 다니던 학교에 함께 있으며 다른 유령 학생들 역시 산 자들을 곁에서 보면서 살아가고 있다. 샬럿은 유령이 된 기회를 이용해 데이먼을 스토킹하기 시작하고, 페튤라에게 빙의하려다 실패를 거듭한 후,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는 페튤라의 동생 스칼렛의 도움을 받아 스칼렛의 몸에 빙의하게 된다. 어린 나이에 죽은 데다가 좋아하는 남학생에게 고백 한 번 해보지 못하고 죽은 게 원통한 샬럿은 죽은 후에 그 소원을 이루기 위해 여러가지 방법을 동원한다. 하긴, 미련을 전혀 남기지 않고 죽을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를 생각해 보면 샬럿의 마음이 십분 이해된다. 비록 유령이 되었지만 좋아하는 남학생을 가까이서 보고 싶다는 생각, 그리고 빙의를 통해 그와 가까워지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게 오히려 자연스러워 보이지만 그래도 죽은 자와 산 자들의 세상은 너무나도 다르다. 하지만 샬럿은 자신의 마음에만 치중하다 보니 곧잘 그 선을 넘어 버리게 되고, 유령 학생들이 지내는 공간에 가해지는 위협에도 모른척 방관하기만 한다. 이 소설은 겉으로 보기엔 이팔청춘들의 사랑 이야기나 인기인이 되고 싶어하는 요즘 아이들의 심리를 그려낸 소설같지만 실제로는 자기자신을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사랑하고 인정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말해 주는 소설이다. 샬럿이 페튤라처럼 되고 싶어 한다거나, 스칼렛에게 빙의해서 데이먼의 마음을 사로잡고 싶어하는 것은 모두 겉모습에 국한된 이야기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샬럿은 자신이 어떤 잘못을 저지르고 있으며 자신이 이승을 떠나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외모에 대한 집착과 인기인이 되고 싶은 욕망이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닫게 된다. 어찌 보면 죽어서야 깨닫게 된다는 것 자체가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또한 그러한 미련과 욕망을 버리기 위해 산 자들 가까이에서 살아야 한다는 것이 무척 괴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샬럿은 나중에는 오히려 그것을 즐겼지만 이 작품에 나오는 다른 유령학생들은 모두 무거운 짐을 하나씩 가슴에 품고 이승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상태로 부유한다. 이 미련과 집착, 그리고 그런 것들을 만들어 내는 생각들을 정리하고 풀어줌으로써 이들은 드디어 가벼운 마음으로 이승을 떠날 수 있는 것이다. 샬럿은 어떻게 보면 살아 있을 때나 죽었을 때나 똑같이 유령같은 존재였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죽은 후에야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되고 드디어 다른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게 된다. 물론 이런 것은 판타지적 요소가 다분하긴 하지만, 중요한 것은 누군가를 따라함으로써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고 사랑받을 수 있다는 것이 아니라, 자기자신을 똑바로 바라보고 인정하고 사랑하는 것이 오히려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고 사랑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된다는 점일 것이다. 그리고 어떤 모습으로 살아왔느냐 보다는 어떻게 살아 왔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10대를 겨냥한 소설답게 낙관적인 면이 두드러지긴 하지만 10대들의 문화, 사랑과 우정, 그리고 삶을 살아가는 태도에 대한 이야기는 어른인 내가 읽어도 꽤나 공감할만한 이야기가 많았다. 소중한 것에 대한 가치는 항상 너무 늦게 깨닫게 되지만 그래도 깨닫지 못하는 것보다는 낫다. 가장 좋은 것은 후회하기 전에 깨닫는 것이겠지만... 샬럿이 우리에게 전해주고 싶은 건 바로 그런 게 아닐까, 난 너무 늦게 깨달았지만, 당신은 지금도 기회가 있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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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재미있는 소설을 만났다. 본래 죽은 사람이 산 사람의 몸에 들어오는 빙의를 소재로 이렇듯 재미있는 소설을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새삼스럽게 느낀다. 다만 빙의라는 것이 소설과 같이 육체 속에 있었던 사람을 유령처럼 만드는 것은 아니라는데서 조금 다르기는 하다. 빙의란 자신 속에 살고 있는 다른 혼령을 이야기 하는 것이고, 소설에서처럼 귀신과 사람이 서로 왔다갔다 하면서 몸을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다만 자기 정체성이 약하기 때문에 자신보다는 귀신이 자기 몸을 정복한 이상한 증상을 가지는데 불과하기 때문이다. 『고스트 걸』은 황당한 일로 유령이 되는 우리의 주인공 샬럿의 이야기다. 군것질꺼리에 불과한 젤리때문에 질식사한 황당한 경우다. 물론 그냥 그런 경우가 만들어지는 환경은 아니다. 동급생중에 모든 여학생들의 선호의 대상인 데이먼이라는 이상형 남학생이 등장하고, 평소 관심을 받지 못했기에 관심을 받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데도 불구하고 새학기 첫날 황당하게 죽는 샬럿의 이야기다. 책은 학생이 죽으면 더 나은 세계로 가기 위해 죽었던 학교에서 정리해야 할 것이 있다는 가정에서 출발한다. 모든 죽은 학생들이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어쩌면 천국에 가기 전에 겪어야 하는 단계 정도 되겠다. 여러가지 다양한 이야기를 소설 속에 접목시켰지만 좀 억지 같다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영화 소설을 읽는 듯한 느낌도 든다. 아마 영화로 제작하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이다. 뭐 트와일라잇 처럼 장르영화는 되지 않겠지만 영화로 제작하면 나름 재미있겠다는 판단이 든다. 아마도 올해의 키워드는 동양철학 정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소설이다. 책에 수록된 작가의 예쁜 얼굴도 얼굴이지만 도전적인 인상이라는 생각에 보기에 버겁다. 서양인이 본 동양인의 사상이라면 정확한 표현같다는 생각이 든다. 어른을 위한 동화를 읽은 것 같은 느낌. 재미있게 읽었다. ^^ 처음 책을 펼치면 몰입하기 쉬운 소설이라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것이 좋았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조금 매끄럽지 못한 부분이 제법 보였다는 것이다. 주연과 조연의 대화가 바뀐다는 것이 대표적인데 책에는 제법 나온다. 뭐 그래도 작품 음미하는데는 지장이 없다. 분량이 300페이지를 넘어가지만 몰입하면 페이지에 대한 고민도 간단하게 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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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삶 속에서 변화하고 사랑 속에서 변화한다 변화할 때, 우리는 끝나지 않는다. 사람은 변한다. 완전히 변하지는 않지만 새로운 감정에 맞춰 자신의 형태를 찾아간다. 모든 것을 놓아 버리고 그저 물 흐르는 대로 맡겨두는 것이 이 자연스러운 과정에서 가장 힘든 부분이다. 만사에는 적절한 시간과 장소가 있다. 삶의 한 시점에서 우리는 어떠한 사람이지만, 그 시간이 지나면 그 사람은 사라지고 다른 사람으로 변할 기회가 온다. 운이 좋다면 누군가를 사랑할 때도. -326쪽
학창시절, 누구나 주목받기를 원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기를 원한다. 사춘기를 겪으며 누군가를 좋아하는 순수한 사랑에 날듯이 기뻐하기도 하고, 마치 당장이라도 죽을 것처럼 좌절하기도 하면서 어른이 되어가는 것이다. 주인공 샬럿 역시 인기인을 꿈꾸던 존재감 없는 소녀였다. 흔히 ‘왕따’로 통할만큼 그들에게 샬럿은 그저 그림자와 같은 존재였다. 하지만 그런 샬럿에게도 좋아하는 남자가 있었다. 그것도 학교에서 킹카로 알려진 데이먼. 그녀는 데이먼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리기 위해 무던히 노력을 하지만, 번번이 좌절하고 만다. 그러던 중 기막힌 타이밍으로 그에게 자신의 존재를 인식시킬 결정적인 사건이 터진다. 그 사건으로 인해 샬럿은 온 세상을 다 가진 듯 행복했고, 앞으로의 가능성에 자그마한 불씨를 키운 듯 기뻐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어처구니없는 사고로 죽음을 맞이하게 된 그녀는 죽어서까지도 그를 포기하지 못한다. 수없이 그의 곁을 맴돌며 안타까운 마음을 키워나간다. 더불어 죽은 이들이 함께하는 유령학교에 들어가게 되지만, 거기에서 조차 적응을 해나가지 못한 채 미움을 받게 된다. 그러다 학교의 인기인이자 데이먼의 여자친구인 페튤라의 여동생인 스칼렛이 자신을 볼 수 있음을 깨닫고 빙의를 시도하기에 이른다.
어찌 보면 학창 시절 누구나 한번쯤은 꿈꾸고 바라게 되는 상황이다. 외적인 미가 중요시되고, 왕따인 그녀는 그 어디에도 낄 수가 없게 되는 안타까운 현실. 죽어서까지 인기인이 되고 싶어 했던 절박함. 자칫 진지하게 다가올 법한 죽음과 왕따 등의 문제를 코믹스러운 상황 전개와 간결한 문체를 통해 무겁지 않게 풀어나갔다는 점이 좋았다. 더불어 그 속에 누구나 가지고 있는 자신만의 문제를 스스로 깨닫게 되는 과정을 이야기하고 있어 아주 유쾌했다. 하나같이 유령학교에 모인 유령들에게는 죽음에 얽힌 사연이 있었고, 그것은 곧 자신의 문제점이었다. 처음 샬럿은 죽음보다 살기를 간절하게 원했고, 무엇보다 데이먼과의 가을파티에 가길 진심으로 소망했다. 결국 그것을 이루기 위해 빙의까지 하게 되고, 다른 유령 친구들의 심기를 건드려 위험천만한 일을 벌이기도 한다. 어쩌면 이 모든 것들 또한 자신의 진실 된 내면을 들여다보기 위해 겪게 되는 좌절이 아니었나 싶다. 결국엔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며, 진정한 것을 깨닫는 샬럿의 모습과 마지막 그들의 파티는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빠르게 읽히는 글이며 동시에 무겁지 않은 글로 누구나 부담 없이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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