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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문학적이고, 철학적인 뇌과학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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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교양 과학 서적 중 가장 많은 것은 진화를 다룬 것, 어쨌든 진화를 한 귀퉁이라도 걸치고 있는 것일 가능성이 높지만, 뇌과학을 다루는 책도 꽤 많이 나와 있다. 뇌과학은 우리의 인식을 다루는 것이니 만큼, 다양한 학문 분야와 연결될 수 밖에 없고, 따라서 흥미로운 분야이다. 또한 뇌를 다루기 때문에 쉽지 않고, 최근에야 발전하는 분야이기도 해서 상당 부분이 명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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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교양 과학 서적 중 가장 많은 것은 진화를 다룬 것, 어쨌든 진화를 한 귀퉁이라도 걸치고 있는 것일 가능성이 높지만, 뇌과학을 다루는 책도 꽤 많이 나와 있다.

뇌과학은 우리의 인식을 다루는 것이니 만큼, 다양한 학문 분야와 연결될 수 밖에 없고, 따라서 흥미로운 분야이다. 또한 뇌를 다루기 때문에 쉽지 않고, 최근에야 발전하는 분야이기도 해서 상당 부분이 명확하게 떨어지지 않는 상황에 있기도 하다. 이런 것 같기도 하고, 저런 것 같기도 하다는 서술이 적지 않게 나오는 이유도 그렇기 때문이다. 물론 급격히 새로운 연구 결과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으니 점점 더 많은 것을 알게 될 것이고, 또 그게 책으로도 씌여질 것이다. 하지만 뇌과학이라는 분야의 속성상 얼마나 분명한 것들이 밝혀질 것이지는 아직도 회의적인 시선이 없지 않으니 두고 볼 일이긴 하다.

 

『뇌 한복판으로 떠나는 여행』은 그런 뇌과학의 현재를 망라한 책이다. 저자가 미국이 아니라 프랑스의 뇌과학자라는 것이 흥미로운데, 그렇기 때문에 기존의 다른 뇌과학 책과는 다른 느낌이 난다. 그리고, Focus라고 해서 다른 학자들의 짧은 글들이 중간중간에 박혀 있는데, 그들도 모두 프랑스 과학자이며, 자신의 전공과 관련해서 최신의 지식을 밝히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어렵고 모호하다는 데 있다.

이미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는 독자들을 대상으로 한 듯 기본부터 차근차근 설명해주기보다는 한번에 깊숙한 부분으로 들어가서 이야기하고 있다. 그래서 생물학을 전공하는 입장에서도 당혹스러운 기분을 느끼는 부분이 적지 않다.

그리고, 저자가 자신의 유려한 문체와 지식을 자랑하듯 책은 문학적이며 철학적이다. 그러니까 과학을 과학만으로 설명하지 않으며, 문학적으로 표현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철학적 문제에 대해서도 깊이 다루고 있다. 그래서 과학만도 벅찬데 문학적 표현도 따라가야 하고, 철학적 사유도 함께 공감하려니 더욱 벅찰 수 밖에 없다.

 

그래서 군데군데 내 눈을 뜨게 하고, 생각의 폭을 넓히는 부분이 있음에도 전체적으로 무엇을 읽었는지 모호한, 기분이 상하는 독서가 되어 버렸다.

전적으로 내 지식의 부족과, 책을 읽는 상황의 문제, 또 이런 류의 책에 대한 익숙치 않음이 이유일 것이다. 실제로 과학을 과학만이 아니라 나아가 철학적으로 승화하는 것이야말로 대가들이 다다르는 과학의 종착역과 같은 것일 게다. 그걸 이해 못하는 것은 나의 부족함에 다른 말이 아닐 것이다. 그럼에도 이 얇지 않은 책을 어찌 되었든 다 읽고도 당혹스러움이 가시지 않으니 언젠가는 다시 도전해서 정복해보리라는 엄두도 잘 나지 않는다.



(2014. 3)


YES마니아 : 로얄 n*****m 2015.11.07.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