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1)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0%
  • 리뷰 총점8 100%
  • 리뷰 총점6 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0.0
  • 40대 0.0
  • 50대 8.0
리뷰 총점 종이책
뮤지엄샵에서
"뮤지엄샵에서" 내용보기
숙제처럼 의무처럼 가는 곳이 박물관이다. 내게는 그러하다. 그러다 보니 내 경우 가 본 박물관과 안 가 본 박물관도 구별이 안 될 뿐더러 가 본 박물관들조차 차별화된 것이 아니다. 이럴진대 박물관에는 뭐하러 가는 것인지, 남들 가니까 따라 가는 마음이 제일 클 것이고 근처에 가서 박물관 안 가 봤다면 괜히 소홀한 사람 취급 받는 것 같아 둘러보기는 하는데, 남들 눈이 뭐 그리
"뮤지엄샵에서" 내용보기

숙제처럼 의무처럼 가는 곳이 박물관이다. 내게는 그러하다. 그러다 보니 내 경우 가 본 박물관과 안 가 본 박물관도 구별이 안 될 뿐더러 가 본 박물관들조차 차별화된 것이 아니다. 이럴진대 박물관에는 뭐하러 가는 것인지, 남들 가니까 따라 가는 마음이 제일 클 것이고 근처에 가서 박물관 안 가 봤다면 괜히 소홀한 사람 취급 받는 것 같아 둘러보기는 하는데, 남들 눈이 뭐 그리 중요하다고 내가 이 의무사항을 이겨내지 못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박물관은 과거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바탕으로 둘러보아야 하는 곳이다. 과거의 사람들이 뭘 하며 어떻게 살았는지에 대해 호기심이나 애정이 없다면 봐도 본 게 아니고 그저 시간 낭비가 될 뿐일 것이다. 나는 글로는 관심을 꽤 갖고 있는 편이라고 스스로도 생각하는데 박물관 탐방에는 왜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것일까. 즐기는 방법을 몰라서 그런 것일까. 지금도 박물관에서는 국사 교과서의 유물 이름을 외워야 할 것만 같은 말도 안 되는 강박관념이 되살아나서 그런 걸까.

 

이 작고 얇은 책은 나처럼 박물관에 흥미 없는 사람들을 위로해 주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렇게 놀면서 즐기면서 탐구하는 방법도 있다고 말해 준다. 뮤지엄샵에서조차 뭔가 기억에 남는 학습용 상품을 구입해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졌던 나 같은 사람에게는 참으로 의외의 발상이다. 어쩌자고 나는 아직도 무의식에 있을 시험이라는 장치를 벗어 던지지 못하고 있는 것일까. 우습지도 않다.

 

책은 좀 흥미롭다. 북유럽 문화의 사소한 증거물을 사진으로 볼 수 있다. 한 가지만 줄창 파고들면 이런 식의 전문성도 가질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이렇게 책까지 내는 것을 보면, 취미도 직업이 될 수 있겠고.

 

탐닉. 좋은 쪽으로만, 발전 가능성이 있는 쪽으로만 생각해 본다면, 탐닉할 수 있는 대상이 있다는 것은 삶이 풍부해질 수 있는 조건이 될 것 같다. 나의 탐닉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게 아니고, 나의 탐닉으로 다른 사람의 일상을 위로해 줄 수만 있다면. 나는 지금 뭐하고 있나. 



YES마니아 : 로얄 j***6 2014.06.22. 신고 공감 1 댓글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