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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러스틱 해체고교’, ‘극동학원천국’, ‘지전장헤븐즈도어’ 등의 만화로 마니악한 만화팬들에게 사랑 받고 있는 ‘니혼바시 요코’의 작품 ‘소녀 파이트’입니다.
‘소녀 파이트’는 70년대 스포츠 만화의 네러티브를 기반으로 하는 좀 세련되지 못한 작품입니다. 뛰어난 실력을 지녔던 언니를 동경해 시작한 배구, 그렇지만 언니의 죽음으로 인해 생긴 마음의 상처 때문에 자신감을 잃게 되는 주인공, 그런 주인공의 재능을 아까워해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는 주변 사람들, 그리고 그런 주인공의 재능을 가로 막는 편파적이고 고리타분한 단체들, 여기에 친구이고 싶고 이해 받고 싶지만 오해 때문에 형성되는 라이벌 관계 등, 상당히 낡은 스포츠 만화의 구도를 그대로 적용한 만화입니다. 그럼에도 ‘소녀 파이트’가 신선하게 느껴지는 건 단순히 요즘 들어 그런 정석을 따르는 스포츠 만화를 보기 힘들어졌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소녀 파이트’는 세련되지 못한 네러티브를 갖고 그려진 만화지만, 그럼에도 니혼바시 요코 특유의 개성이 잘 드러난 작품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위와같은 미덕에도 불구하고 이번에도 어두운 이야기라는 점은 아쉽습니다. 작가는 어린 시절에 어떤 트라우마 라도 있었던 것일까요? 그리고 이 만화의 제목은 ‘소녀 파이트’인데, 소녀들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요? 저는 작화 속의 그녀들을 차마 소녀라고 부를 수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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