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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편안했다. 코피 터지며 밤샘에 줄담배를 피우던 그 시간에, 사무실 베란다에서 찬바람을 쐬며 정신이 돌아올 때마다 책을 집어들었다. 리뷰 약속이란 의무감이 있었고, 한편으론 무지막지하게 밀려드는 업무의 홍수 속에서 잠시나마 도피처 삼아 이 책을 집었던 것 같다.
옴니버스 에세이라 명명된 '삼.곱하기.십'은 각기 다른 직업을 가진 10명의 작가들이 보낸 특별한 삼일 동안의 기록을 담은 책이다. '내 인생의 발칙한 3일 프로젝트'란 이름은 좀 거한 감이 있지만, 잠시 잠깐의 짬도 허락치 않는 우리네 인생에서 3일이란 시간은 얼마나 값지고, 어렵게 얻어진 시간인가?
포토그래퍼, 에디터, 요리사, 화가 등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들에게 똑같이 3일이란 시간이 주어졌다. 무위도식을 하든, 유년의 기억을 더듬어 여행을 떠나든, 동물원을 찾든, 그것도 아니라면 미지의 팬을 찾아 무작정 떠나든... 그들은 떠난다. 어떠한 조건이나 꾸밈없이 그냥 이끌리는 대로 '자신으로 향한 여행'을 떠난다.
수묵화 같다. 여백이 많은 수묵화. 때론 빈칸책처럼 다가온다. 스스로 자신의 인생을 빠짐없이 채워나가야 하는 그런 책. 말간 백자처럼 다가온다. 꾸밈없이 스스로에게 솔직한 감정을 담아, 스스로에게 건네듯 편지를 써내려가는 일기처럼 말이다.
2011년 시작과 함께 난 무척이나 벅찬 일상 속 스케줄을 따라 움직였다. 내 일상의 탈출구였던 블로그에조차 접속하지 못하는 빈틈없는 경쟁의 시퍼런 칼날이 내게 목을 겨눠왔다. 승자와 패자가 없는 경쟁의 틈바구니 속에서 약간은 미소 짓고, 때로는 고개 숙이며, 결국엔 자조하게 되는 일상을 살면서... 내게 구원은 책이었음을. 빡빡하게 처세를 가르치는 그런 책이 아니라 <삼 곱하기 십>과도 같은 열려 있는 책들. 볼을 에는 칼바람 속에서도 한뼘 따뜻한 햇살을 나려주는 그런 책이 내겐 필요했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태어나 단 한번이라도 온전히 자유로운 3일이란 시간을 보낸 적이 있었던가'하고. 여행을 좋아한다고 하나, 단 한 번도 홀로 떠난 여행이 없었다. 사색과 낭만을 즐긴다고 하나 단 한 번도 오롯이 혼자 앉아 술잔을 기울인 적이 없다. 이 책에 실린 작가들의 글은 3일이란 시간이 너무나 아쉬울 정도로, 자신에게 차고 넘친 시간들을 아쉬워한다. 일견 사치인 듯 느껴지면서도 결국엔 부러운 거다. 선배 언니의 말에 이끌려 단 일주일 만에 생의 진로를 바꿔 버렸다던 어떤 이의 말처럼. 내겐 용기가 없었음을, 단 한 번도 내 생을 진지하게 고민해 본 적이 없었음이 드러났다.
부끄럽지만, 상상해본다. 내게 온전히 3일이란 시간이 주어진다면? 글쎄. 처음엔 죽음 여행을 계획했다. 말처럼 거창한 건 아니고, 죽음을 미리 준비하며 우리 가족이 함께 한 장소들을 하나 하나 추적하며 보물찾기하듯 나의 추억과 기억을 내려놓고 싶었다. 불타버린 낙산사 기왓장에 새겨놓은 우리 부부의 첫약속, 역시 불타버린 여수 향일암 암자에서 바라본 해돋이의 추억, 은서가 나왔던 좁다라한 산부인과 분만실, 옛 여자친구를 기억하며 내 구두를 묻었던 대포항 근처 어느 모래사장...
결국 나의 3일도 이 책의 저자들처럼 나를 향해 떠나는 여행이 될 것 같다. 요즘 들어 책읽는 속도가 더뎌졌다. 물론 회사생활의 각박함에서 오는 시간 부족이 큰 이유겠지만, 무엇보다 내가 읽어나가는 책, 즉 '텍스트들이 내게 어떤 의미일까?'라는 근원적인 물음에 답을 찾고 있다고나 할까? 어떤 해결점이 있는 건 아니지만, 늘 일상 속 부족한 통찰력과 교양 없음을 인식하는 나로서는 책의 효용을 다시 한번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2011년에도 물론 많은 책을 읽으려 노력하고 있다. 의미 없다라는 표현은 그렇지만, 쉽게 읽어내려가는 글들 속에 자꾸 의미를 찾으려하는 나를 발견한다. 그런 점에서 이 책 <삼 곱하기 십>은 정말 편하게 읽어내려갔다. 글의 수준을 논하기 전에, 10명 모두 어깨에 힘을 빼고, 일상 속에 온전히 자신을 던져놓은 채 주어진 3일을 진심으로 보냈다. 그 진심 속엔 자신을 제대로 돌아볼 수 있는 3일이란 시간에 감사해한다.
벌써부터 1월이 마지막을 향해 간다. 올해처럼 시작부터 삐긋거린 때가 없었는데, 출발부터 불안하기 짝이 없다. 그럼에도 여유를 갖고 나를 바라보는 시간을 좀더 가질까 한다. 결국 내 삶은 내가 사는 것이니까. 누군가 비교하는 순간부터 불행해지는 거니까. 그런 점에서 <삼 곱하기 십>은 내게 의미있는 이정표로 다가올 것 같다. 얼마 전 수퍼스타K의 헤로인인 장재인 양의 다큐멘터리가 방영됐다. '세 번의 만남'이란 제목으로 소개됐는데, 기획 자체가 이 책을 본뜬 듯한 느낌이 들었다. 모든 경우는 삼 세번이라고 했던가? 다소 오해했던 어느 가수 지망생과 세 번 만나고 난 후, 난 그녀에게 흠뻑 빠졌다. 이 책을 읽고 10명 모두에게 빠졌던 것처럼 말이다.
오늘도 날이 차다. 땅은 질퍽거리고, 야근은 계속된다. 곧 설 연휴가 시작되는데, 나도 큰 마음먹고 나만을 위한 3일의 시간을 가져볼까? 과연 가능할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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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곧 수필은 사전적인 의미로는 다음과 같은 글을 의미한다. 일정한 형식을 따르지 않고 인생이나 자연 또는 일상생활에서의 느낌이나 체험을 생각나는 대로 쓴 산문 형식의 글. 보통 경수필과 중수필로 나뉘는데, 작가의 개성이나 인간성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며 유머, 위트, 기지가 들어 있다.
이 책에 담긴 에세이들을 굳이 분류하자면 경수필로 분류할 수 있는데, 경수필의 사전적인 의미는 다음과 같다. 생활 주변에서 일어나는 사소한 일을 소재로 가볍게 쓴 수필. 감성적, 주관적, 개인적, 정서적 특성을 지니는 신변잡기.
독자들은 왜 수필을 읽는가? 그리고 바꾸어 말하면, 수필을 쓰는 사람들은 왜 자기 생활 주변에서 일어나는 사소한 일을 소재로 가벼운 글을 쓰는가? 이 두 가지 질문은, 적어도 자기가 쓴 글을 돈을 받고 판매할 의도가 있는 '작가'라면, 프로와 아마추어를 막론하고 누구나 하고 있는 고민의 첫 걸음일 것이고, 어쩌면 작가로서의 마지막 발걸음을 내딛는 날까지 고민해야만 하는 주제일지도 모른다.
이 책은 '내 인생의 발칙한3일 프로젝트'라는 주제로 쓴 수필 10편을 엮은 책이다. 주절대면 답답하니 일단 결론부터 얘기하자. 결론적으로 10편 모두 전혀 발칙하지 않고, 게다가 3편 정도를 제외하고는 '신변잡기'를 넘어선 그 어떠한 의미도 없는 글이라 돈 받고 팔기 부끄러울 수준이고, 심지어 2편은 수준 이하다. 10대 소녀 취향의 패션 월간지 맨 뒷쪽에나 실으면 어울릴 수준이다. 일단 한글을 제대로 쓰는 방법부터 배워오라고 소리지르고 싶은 수준이다.
'~되고'를 '~돼고'로 쓴 것은 작가가 수준 미달이라는 것을 넘어서서 편집 또한 무성의했다는 반증이요, 오타라는 변명은 하지 않기를 바란다. 이것 말고도 수두룩하게 많으니.
이 책이 그나마 왠지 그럴듯해 보이는 이유는 책장의 중간중간을 차지하고 있는 사진들 때문인데, <장희엽>씨 편에서는 꽤 수준있는 사진과 더불어 담백하고 간결한 문체를 보여주었다. 글과 사진이 잘 어울리는 것은 물론이요, 글을 읽다가 간간이 사진을 다시 한 번씩 들여다보게 됐다. '지키지 못했던 약속'을 주제로 쓴 <조은희>씨 편도 나름 참신한 면모를 보여줬고, <우흥제>씨 편은 그나마 '발칙'에 가장 근접했다.
그런데 나머지는, 디씨인사이드나 SLRCLUB 사이트에서 2001~2년쯤에 일면을 장식했던 사진들과 비슷한, 그러나 수준은 오히려 떨어지는 사진들이 반복되는 수준에 불과했고, 이 사진들은 오히려 짜증스럽기만 했다. 유명 포털에서 로모 동호회를 검색해서 아무 곳에나 들어가도 금방 볼 수 있는 비슷비슷한 사진들, 그리고 글과의 시너지 효과는 고사하고 당최 어울리지조차 않는 사진들은 왜 끼워넣은 것인지 모르겠다. 감성 쥐어짜기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법정 스님이나 류시화씨를 거론하지 않더라도, 우리가 아는 좋은 수필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글 전체를 통과하는 뚜렷한 주제나 목적의식이 있되, 신변잡기에 불과한 소재를 통해서 독자와 공감을 이끌어내고, 공감을 통해서 감성을 자극함으로써 감수성을 이끌어내는 것이 좋은 수필 아닐까. 늦은 저녁에 커피 한 잔과 함께 읽는 좋은 수필의 맛은 여기에서 나오는 것 아닐까. 타인의 이야기를 통해서 내 인생을 돌아보고 반성하게 하는 수필이 좋은 수필 아닐까.
일본 인터넷 게시판의 영향을 받았음이 확실한 과도한 말줄임부터 시작해서, 한글 문법에 맞지 않는 문장 구성, 화려한 듯 보이지만 사실은 겉멋만 잔뜩 든 수식어들, 음식으로 치자면 맛도 없는데 상하기까지 한 생크림 케이크 정도나 되겠다.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 이 책은 함량 미달의 감성이다. 쥐어짜낸 함량 미달의 감성으로 나에게 감수성을 강요하지 마라. 글 쓴 분들에게 참고가 되시라고, 좋은 수필에 대한 수필가 박재식 님의 의견을 적는다. 반성하시라.
10편 중에서 3편 건졌는데, 별점으로 치면 1.5개다. 신생 출판사에서 내놓은 책인 것 같아서 그나마 2개로 올렸다. 앞으로는 이러지 마시라고 충고해드리고 싶다.
‘좋은 수필’의 조건 - 박재식
‘좋은 수필’의 첫 대목으로 꼽아야 할 조건은 내용의 질이다. 글의 뼈대가 되는 내용이 시시하면 당연히 시시한 글이 될 수밖에 없다. 어떤 것이 질이 좋은 내용인가는 관점에 따라 여러 조건이 섬겨지겠지만, 한 마디로 해서 비범성을 지니는 내용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러나 비범성이라고 하여 유별나고 기발한 내용을 가리키는 것은 아니다. 평범한 소재일지라도 거기에 작가의 개성 있는 생명력을 불어넣어 육화시킨 내용이면 비범성을 지닌다 할 것이다. 여기에서 개성 있는 생명력이란 소재를 대하는 작가적 에스프리와 주제의식과 같은 작가 고유의 감성과 가치관의 작용을 의미한다 하겠다. 늘 듣는 이야기나 노래 같은 인상을 풍기는 내용의 수필은 아무리 잘 다듬어 씌어진 글이라도 ‘좋은 수필’이라는 감명을 받을 수가 없다.
둘째는 잔잔한 흐름 속에서 감동의 너울을 실은 내용의 글일수록 ‘좋은 수필’이라는 느낌을 받는다. 그것이 지적인 것이든 정적인 것이든 읽는 사람에게 어떤 감동을 주지 못하는 글은 ‘좋은 수필’이라고 할 수 없겠다. 감동은 진실과의 조우에서 빚어지는 심리적인 스파크 현상이며, 수필은 내적 진실의 유로(流露)를 본령으로 삼는 문학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감동적인 글이라고 하여 필자 자신이 감동을 의식한 작위적인 글이어서는 안 될 것이다. 작위에는 진실이 수반되지 않기 때문이다. 수면에는 격랑이 일어도 언제나 고요한 물 밑처럼 잔잔한 의식의 흐름 속에서 자아지는 중후한 감동만이 문학적인 생명을 지닌다 할 것이다.
다음은 읽고 난 뒤에 생각하게 만드는 글이 ‘좋은 수필’이다. 격문과 수필 그리고 유행가의 가사와 시가 다른 점은 문체의 문학성에도 있지만, 읽고 난 뒷맛의 여운에서 그 성격이 자별하다. 전자의 글은 말하고자 하는 논지나 정서를 나위없이 직소해 버림으로써 생각할 여운을 남기지 않는 천박성을 지닌다. 그러나 높은 문학의 경지는 한갓 공감의 세계에서 머물지 않고 독자로 하여금 웅숭 깊은 생각의 늪에 잠기게 하는 심장한 여운을 남기는 법이다.
끝으로 ‘좋은 수필’은 글 속에서 필자의 인간을 느끼게 한다. 이른바 ‘글은 곧 사람’이라는 문장의 원리에 충실한 글을 말한다. 이것은 수필문학의 기본적인 요체이기도 하다. 소설은 읽으면서 작가를 의식하지 않은 글일수록 좋은 소설이 될 수 있지만, 수필은 읽으면서 필자의 인간을 의식하게 할수록 좋은 수필이 된다. 그러므로 수필 문장의 생명은 진솔성에 있다. 진솔성은 필자의 진실에 입각하는 리얼리티 정신이다. 허구의 문장으로 자신의 인간을 숨기거나 포장한 글은 아무리 잘 쓴 글이라도 좋은 수필이 될 수 없다. 어쩌면 수필의 어려움이란 이와 같은 진솔성의 경지에서 자기를 창출하는 작업에 있지 않은가 싶기도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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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인 <삼 곱하기 십>에는 열 명의 저자들과 함께하는 삼일의 시간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었다. 삼일의 시간이 주어지면 무엇을 하고 싶은가?라는 단순한 질문으로 시작한다. 갑자기 생긴3일이라는 여유의 시간동안 누구는 동물원에서 찍었던 오래전 사진을 보면서 문득 동물원이야기를 펼치고 어떤이는 어린시절의 추억을 떠올리며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감행하고 도자기를 만들기도 하고 요리를 하고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까지 글쓴이들이 들려주는 3일의 시간에는 각기 자신의 생각과 중요한 그 무엇들이 가득 담겨 있었다.
책은 충분히 신선한 기획의도 만큼이나 그 내용들도 발칙함이 묻어난다. 이 책은 삼일이라는 압축된 시간을 통해 넓게는 삶의 의미에서부터 좁게는 일상의 일에까지 살아있음으로 인해 무엇인가 의미있는 일을 해본다는 '산다는 것의 의미'를 말해준다. 책 속에 담긴 글과 사진들은 참 마음이 편안해 지는 내용이었다. 고향으로 향하는 엄마의 모습에서 느껴지는 따듯함같이 어린시절의 추억들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내용으로 문득 시인 박기원님의 외할머니 댁이 생각나게하는 글이다. 표현이 적당할는 지 모르겠는데 구수한 느낌이랄까. 읽으면서 괜스레 아주 오래전의 기억을 더듬게 되고, 어린 시절 친구들 혹은 부모님과의 이야기를 떠올리게 되었다. 수록된 글과 사진은 비슷한 시기를 살아온 사람들에게 지나온 삶의 단면단면을 재생시켜주기에 충분하다.
당신이 동행했더라면 어땠을까요. 아마 3일이 조금은 다른 색깔의 시간으로 채색되어졌을 겁니다. 우연을 빙자해서 일어나는 소소한 일들과 운명이라는 탈을 쓰고 등장하는 거룩한 일들은 정말 있는 그대로의 우연이나 운명은 아닐지도 모릅니다. 내가 가사에 자주 써먹는 언어유희 같은 것일지도. 운명이라고 믿으면 운명이 되고 우연이라고 믿으면 우연이 되는 것처럼. 솔직히 이 '낯섦' 속으로 다가가는 게 싫지 않았습니다. 그의 주소 하나만 달랑 들고 무모하게 시작된 여행에서 차츰 난 나의 울타리 밖에 있는 내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죠. (p.1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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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간의 시간이 주어진다면, 당신, 무얼 하고 싶은가요?" 라는 물음을 통해 10인이 모여 옴니버스 에세이를 출판했다. 부제는 내 인생의 발칙한 3일 프로젝트. 나에게 온전한 3일의 시간이 주어진다면 나는 당장에 비행기표를 끊어서 가까운 이웃 나라인 일본으로 날아가서 나홀로 휴식을 취하고 싶다. 마트에 가서 맛있는 일본 요리들을 한 보따리 사와서 숙소에서 그것들을 먹으며 아무런 방해없이 새벽까지 독서를 하며 뒹굴거리며 푹 쉬다 올텐데.. 생각만 해도 너무 즐겁다. 이 책의 열 사람들은 과연 3일을 어떻게 보냈을까... 나처럼 여행을 떠나는 이도 있을 것이고 일상에 너무나 지쳐서 특별한 일 없이 3일을 보내려는 이도 있을 것 같았다. 나의 예상대로 어떠한 이는 조금 특별한 3일의 휴가를 보내기도 하고 추억을 더듬어가기도 하며 아무것도 하지 않고 3일을 보내는 이도 있었다. 어찌보면 그리 특별하지도 않은 3일간의 시간을 재미있게 그리고 감성어린 글로 풀어낸 그들의 솜씨가 뛰어나 겉으로 보면 보잘 것 없는 3일이지만 그들의 시간들이 너무나 특별하게 느껴졌다. 동물원에 가기 위해 사전으로 그 뜻도 찾아보고 동물원에 관한 책도 찾아보며 만반의 준비를 하고 실행에 옮기고, 어린 시절의 기억을 더듬어 아무도 없는 외갓집으로 향하기도 하고, 나의 소망처럼 어떠한 이는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오래 전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3일의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도자기도 굽고 그림도 그리며 요리도 배우는 착실한 3일을 보내는 이도 있다. 너무나 바쁜 일상으로 그동안 못했던 요리에 대한 한을 풀기도 하고, 평범한 일상을 그대로 기록한 이도 있다. 그리고 가장 독특한 3일을 보낸 이가 있다. 여행자금회수를 위해 쇼핑을 하러 태국으로 다녀와 물품을 판매하며 시간을 보낸 것이다. 나도 한번 따라 해보고 싶었던 3일간의 시간. 또한, 3일 동안 넘치는 수면과 음악, 맥주와 함께 공상을 즐긴 윤성현 PD도 있다. 마지막엔 보통의 존재에 관한 물음을 안고 10인을 만난 정현주 작가의 짤막한 소설이 실려있다. 10명의 저자 모두 주어진 3일의 시간을 자신만의 방법으로 다르게 보냈다. 모두 똑같은 시간을 공유하지만 그 시간을 보내는 방법은 무궁무진하다는 걸 새삼 느낀 순간이었다. 이 책의 프로젝트처럼 나 자신에게도 3일의 시간을 주고 나만의 방식으로 주어진 시간들을 보내며 나 자신을 되돌아보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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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한 해를 보내면서도 그 사실이 얼른 실감이 나지 않아 책이라도 읽으면서 마음도 정리해보고, 새 나이 맞이할 준비도 해 보자 싶어 집어든 책이 바로 <삼.곱하기.십>이었습니다.
제목부터 호기심을 끌었던 책은, 과연 다음 사람의 3일은 무슨 내용일까 싶어 다음 페이지를 또 그 다음 페이지를 넘기게 만들었지요. 정말, 작정한 3일만으로도 어쩌면 내 인생이 조금은 더 즐거워질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고 10명의 인생 속으로 들어가 내 인생의 다음 장을 계획하는 것으로 이어졌으니, 한 해를 마무리하고 또 한 해를 시작하면서 더할 나위없이 좋았던 책읽기라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동물원의 이야기를 통해 어린 시절로 돌아가보았으며 여행을 떠난 이들을 통해 나만의 특별한 여행 계획을 다이어리에 적어봅니다. 꽃과 요리를 하던 두 명 저자의 이야기를 읽으며 새해 첫 날 요리를 하고 테이블에 꽃도 꽂아 보았습니다. 그리고 일상을 이야기하던 저자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다시 일기장을 펼쳤습니다. 이 정도면, 책 한 권이 사람 인생을 송두리째 바꿀 수는 없을지라도 인생의 방향은 제시해주고 있다는 점 전적으로 동의하게 만드는군요-
조만간, 여행지에서 휴일날 혹은 다시 찾아온 겨울 밤 기분이 눅눅해져 축 가라앉아버렸을 때 이 책을 빼서 읽게 될 것만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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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의 시간이 주어진다면, 당신, 무얼 하고 싶은가요?”, 상당히 간단하고 단순한 질문처럼 보인다. 하지만 나에게는 그리 간단하지도 단순하지도 않았다. 정작 책을 읽기 시작해서도 나는 선뜻 이 물음에 답을 내릴 수가 없었다. 급박한 시대의 변화 속에 살면서 시간에 쫓기는 사람들에게는 이 단순한 질문이 한없이 복잡하며 무언가를 쉽사리 결정할 수 없는 어려운 과제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하지만 10가지 에피소드를 다 읽고 난 지금, 나도 나만의 3일을 계획할 수 있게 되어 흐뭇하고 뿌듯하기까지 했다. ![]()
“3일의 시간이 주어진다면, 당신, 무얼 하고 싶은가요?”, 『삼.곱하기.십』이 우리 모두에게 던지는 질문이다. 그리고 사진작가, 라디오 프로듀서, 라디오 작가, 작곡가, 작사가, 플로리스트, 금속공예가 등의 개성강한 10인이 그 물음에 답한다. 각양각색의 10인의 대답은 천차만별이다. 자신만의 3일을 보낸 그들의 결과물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따뜻한 에세이 『삼.곱하기.십』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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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의 시간이 주어진다면, 당신은 무엇을 하고 싶은가요?
각기 다른 직업을 가진 10명의 사람들이 모였다. 다들 개성이 넘치는 만큼 서로 다른 취향을 가진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그들이 하는 일이 저마다 다르다 해도, 글 쓰는 걸 좋아한다는 공통점 하나는 확실한 것 같다. 작곡가, 에디터, PD, 라디오작가, 포토그래퍼, 플로리스트, 금송공예가 등 프리랜서라는 범주로 묶을 수 있을 것 같은 그 열 명의 저자는 오늘도 여느 사람들처럼 바쁘게 살고 있다. 누구나 한번쯤 꿈꾸는 질문, 당신에게 3일의 시간이 주어진다면 무엇을 하겠습니까? 무엇을 해도 좋으니까 본인에게 의미있는 시간을 보내도록 하세요. 이 책은 그렇게 3(일)×10(명), 총 30일을 은밀하게 훔쳐본다.
사람의 생각이라는 게 얼마나 각양각색인지, 10명 모두 오만 가지 생각 끝에 알차게 보낼 방법을 나름대로 정하고 열심히 3일을 즐기기 시작한다. 만날 일만 하는 자신의 불쌍한 처지를 생각해서 그야말로 아무 것도 안하겠다며 무위도식을 선언한 이도 있고, 바빠서 몇몇 부탁 받았던 일들을 그냥 넘겨버렸던 과거의 빚을 갚기 위해 달랑 주소 하나 들고 무작정 사람을 찾아가는 이도 있고, 요리를 배우고 그림을 그리고 도자기를 빚으며 에너지를 불어넣는 이도 있고, 태국여행에서 발품 발아 가져온 다양한 물건들을 삼일장 격으로 되팔아 본전 이상을 거두며 기뻐하는 이도 있고, 동물원에 관한 백과사전을 뒤지고 동물원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을 읽고 동물원에 가서 숨쉬는 이도 있다. 그리고 이들의 3일을 기록한 글들을 건네받고 한편의 소설을 쓰는 스토리텔러도 있다.
나라면 무엇을 할까?, 를 생각하는 것으로 읽기 시작했던 것과는 달리 열명의 이야기를 따라 이곳도 가보고 저곳도 가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나는 그들만큼 근사한 삶을 살지 않는 탓인지 평범한 일상을 듣는 일도 지루하지가 않다. 그들은 비교적 시간을 자유롭게 낼 수 있는 직업을 가졌지만, 산다는 게 누구나 그렇듯이 쳇바퀴처럼 굴러가는 보통의 삶에서 3일이라는 시간은 역시나 소중해 보인다. 살면서 한번쯤 자신을 돌아보고 평소에 꿈만 꿨던 일들을 할 수 있는 여유를 가진다는 것은 그 자체로 의미가 크다. 옴니버스 에세이 <삼.곱하기.십>은 그런 의미에서 숨가쁘게 정상을 향해 올라가는 등산객에게 잠깐 자리를 내어주는 나무가 된다. 내비게이션 없이 차를 모는 여행과 휴대폰 전원을 끄고 보내는 일요일의 교집합 같기도 하고. 그렇다면 나도 용기내지 못할 이유가 없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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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에서 알 수 있듯 3일의 시간이 주어진다면, 무엇을 하고 싶은가? 에 대한 [10인의 에세이집]으로 삼일과 열명의 사람들로 이루어진 옴니버스 에세이다. 다른 직업과 다른 성향을 지닌 이들의 3일은 어떻게 구성되어있을지, 두근거리고 설레는 마음으로 책장을 펼쳤는데, 역시나 내 예상대로 흥미진진한 이야기와 삶의 추억들로 따스하게 꾸며져 있었다. 열 명의 저자들이 각자 추억이라는 이야기 보따리와 음식, 동물원, 때로는 미래의 계획, 여행이라는 소재를 가지고 맛깔스럽게 풀어내고 있었는데, ![]() 이렇게 다정하고 예쁜 사진들이 페이지를 넘길때 마다 나를 반겨준다. 밖에서는 기린한 무리가 나를 보고 낄낄거리며 비디오로 찍기도 하고, 커다란 아이스크림을 핥기도 한다. <동물원가기>중에서-알랭 드 보통 -17p 에서는 비록 다른글의 인용문이긴해도 이처럼 기발한 발상의 글귀를 보자 웃음이 입가에 절로 스며들었다. 강원도의 '한옥연구소'를 찾은 저자가 여유를 통해 자신의 조급함을 극복하는 이야기와 독일 본에서의 유학생활중 욕실에 있어야 할 세면기가 방안에 있자 두려움에 덜컥 겁이났다 -99p 이러한 사소하고도 인간미 물씬나는 이야기에 동감도 해보았다. ![]() 오래전에 했던 약속을 지키기위해 떠난 조은희 작사가의 편지글은 마치 노래 가사인양 리듬을 타고 읽어 내려가게 되네~ 다섯번째 등장한 정주희 플로리스트의 삼일은 정성스럽게 만든 꽃을 들고서 친구들의 작업실을 방문하는데, 글과 함께 펼쳐지는 꽃사진들의 향연은 읽는 내내 눈을 즐겁게 해주었다. [에디터 천의 주방에서 보낸 3일]편은 읽는 내내 나에게 즐거움을 선사해 준 하이라이트!! 군침돌게 하는 매력을 지닌 글귀들이 평소 혐오감을 가졌던 '생간'이라는 음식을 먹어보고 싶을 정도로 만들어 버리다니!! 마지막으로 한 작가는 아홉명의 사람들과 가상공간에서 '보통의 존재'라는 질문을 들고 그들과 조우하게 된다. ![]() 책을 덮으며 나는 3일의 자유시간이 주어진다면 무엇을 하고 싶은가?에 대한 질문을 해 보았다. 처음에는 3일 스케쥴과 비용에 알맞은 해외여행을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지만 이 책에서 처럼 동물원에서, 혹은 요리를 하면서, 혹은 친구들을 찾아가는것도 꽤 괜챦을거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