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5)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40%
  • 리뷰 총점8 40%
  • 리뷰 총점6 0%
  • 리뷰 총점4 2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0.0
  • 40대 9.0
  • 50대 6.0
리뷰 총점 종이책
역동적인 현대미술과 투자
"역동적인 현대미술과 투자" 내용보기
오랜만에 재미있게 읽은 책이었다. 미술품의 가치가 작품의 예술성과 독창성 뿐만 아니라 브랜드와 경매가격에 의해서 결정되는 현대의 상황을 적나라하게 꼬집어 드러내고 있다.   누구의 컬렉션인가, 이 작가의 다른 작품은 얼마에 팔렸는가 과거의 메디치 가문과 같은 역할을 해 주고 있는 컬렉터 찰스 사치, 실제 상어를 유리상자 안에 넣어 전시하고 그 상어를 다른 상어로 교체
"역동적인 현대미술과 투자" 내용보기

오랜만에 재미있게 읽은 책이었다.

미술품의 가치가 작품의 예술성과 독창성 뿐만 아니라 브랜드와 경매가격에 의해서 결정되는 현대의 상황을 적나라하게 꼬집어 드러내고 있다.

 

누구의 컬렉션인가, 이 작가의 다른 작품은 얼마에 팔렸는가

과거의 메디치 가문과 같은 역할을 해 주고 있는 컬렉터 찰스 사치, 실제 상어를 유리상자 안에 넣어 전시하고 그 상어를 다른 상어로 교체할 생각까지 한 독창적 작가 데미언 허스트...

이런 저런 작가의 언급이 나올 때마다 작품을 구글링해보는 것도 꽤 쏠쏠한 재미가 되었다. 같이 수록되어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책에 그런 유명한 그림을 싣는 것도 얼마나 많은 노력과 비용이 드는가 하는 것을 깨닫게 되었기 때문에 너그러워지기로 했다.

 

작품을 그 작가가 그렸나 하는 것도 더이상 중요하지 않았고, 예술적 기교나 섬세함보다는 기획성과 독창성, 마케팅이 더 크게 평가받는 시대가 되었다.

단지 주관적인 취향에 의해 미술품을 평가하는 나와는 별로 맞지 않는 시대사조이다 보니 현대미술품에 대한 투자는 재고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번 휴가때는 바젤 아트페어에 들러볼 생각이다.

i******l 2011.02.06.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은밀한 갤러리] 현대미술, 경제학, 그리고 마케팅
"[은밀한 갤러리] 현대미술, 경제학, 그리고 마케팅" 내용보기
<은밀한 갤러리>, 현대미술, 경제학, 그리고 마케팅 신랄하게 파헤치는 현대미술계의 생리, 예술성과 가치는 만들어진다? 무엇이 현대미술을 움직이는가         최상위부유층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미술 경매, 3, 4년 전부터는 우리나라에서도 미술재테크, 아트재테크 붐을 일으키며 중산층 이하로까지 광범위하게 관심이 확장되고 있다. 또한 각종 뉴스에서 뇌물의 수단으로 화
"[은밀한 갤러리] 현대미술, 경제학, 그리고 마케팅" 내용보기

<은밀한 갤러리>, 현대미술, 경제학, 그리고 마케팅

신랄하게 파헤치는 현대미술계의 생리, 예술성과 가치는 만들어진다?
무엇이 현대미술을 움직이는가 
 

 

 

 

최상위부유층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미술 경매, 3, 4년 전부터는 우리나라에서도 미술재테크, 아트재테크 붐을 일으키며 중산층 이하로까지 광범위하게 관심이 확장되고 있다. 또한 각종 뉴스에서 뇌물의 수단으로 화폐 대신 고가의 미술품을 주고받은 사건들을 꽤 자주 보게 된다. 미술품을 사고 파는 이유는 가지각색이다. 분명한 것은 이러한 다양한 소비 욕구가 새로운 시장을 생성하고 키웠으며, 이제 미술은(더 나아가 예술은) 단순 감상과 소장의 대상이 아닌 경제재이자 투자 상품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가 단지 미술적 소양 부족 때문일까봐 무식을 드러내고 싶지 않아 침묵할 뿐, 가장 고개를 갸우뚱하고 어려워하는 미술사조가 있으니, 바로 현대 미술이다. 캔버스에 한가지 색으로만 칠한 그림,  침대를 놓고 근처에 콘돔과 잡지들을 어지럽게 늘어놓은 설치 조형물 등 별거 아니게 보이는 작품들에 온갖 미사여구의 평론이 붙고 천문학적인 가격을 자랑한다.

 

 

물론 그렇지 않은 현대미술 작가도 존재한다. 하지만 과거의 작법을 답습하는 작품이나 구상미술보다, 새로운 진화를 원하고 그래서인지 최근으로 올수록 추상미술이 대세가 되고 있다. 어떤 작품이 좋은 작품이고 고가에 팔리는가, 현대미술을 어떻게 감상해야 할까, 대표적인 현대미술 딜러와 컬렉터·갤러리·경매회사는 무엇일까 등등 현대미술의 생리를 알고 (현대미술) 소양도 쌓고 싶은 독자들의 가려운 부분을 시원하게 긁어줄 신간이 얼마 전 나왔다. 현대미술 컬렉터이자 경제학자인 도널드 톰슨의 <은밀한 갤러리>란 책이다. 원래 이 책은 <1,200만 달러짜리 박제 상어(부제: 현대미술과 경제학에 대한 흥미로운 경제학)>이란 제목으로 2008년 출판된 책이다. 그러나 서양과 달리 직접적이고 긴 제목보다 우회적이고 감성적인 책 제목을 좋아하는 한국 독자들의 취향을 고려 <은밀한 갤러리>란 제목으로 2010년 웅진리더스북에서 번역1 출판하였다.   

 

 

본 서평을 시작하며 '현대미술, 경제학, 그리고 마케팅'이란 제목으로 운을 띄웠다. 어울릴 것 같다가도 잘 연결이 안되는 생뚱한 조합, 어떤 관계일까. 경제학은 이상적인 모형과 막대한 데이터를 근간으로 하는 학문이다. 이성을 신뢰하는 경제학에서 인간은 언제나 합리적인 선택을 하며, 따라서 인간의 모든 행동과 경제현상은 구조적인 매커니즘으로 명쾌한 설명을 할 수 있다는 가정하에 접근한다. 그래서 사회과학 중 가장 기술적 성격이 강한 학문이다. 그러나 사회가 복잡·다원화되고 있어서기도 하지만 그렇게 설명할 수 없거나 설명하되 다른 기제를 끌어오는 것이 불가피한 문제들이 많다. 그래서 현대경제학에서는 기존의 주류경제학에서 벗어난 다양한 변종 계파가 나타나고 있다. 경제학과 정반대의 학문인 심리학(은 인간이 비이성적이라는 전제에서 출발한다)적 기제를 끌어와 설명하는 행동경제학2이 대표적인 예이다.

 

 

한편 현대 자본주의가 심화·발전할수록 마케팅 기법과 대상은 무서운 속도로 정교해지고 광범해진다. 봉이 김선달은 영원히 지하에 묻힌지 오래, 모든 유무형의 것을 팔 수 있고, 그에 성이 안 차 없는 시장과 없는 상품도 만들어내는 게 마케팅의 세계다. <은밀한 갤러리>는 분명 현대미술서이다, 하지만 현대미술에 대한 설명을 인문·예술학적으로만 접근한 미술 교양서적이 아니라 경제학과 마케팅과 엮어 접근한다는 점이 흥미롭다. 작가의 이력부터가 현대미술 컬렉터이자 경제학자, 대학에서 마케팅과 경제학을 가르치는 교수로 범상치 않다. 500쪽이 훌쩍 넘는 꽤 분량이란 점은 매력이기도 하지만 약점이기도 한다. 독자들이 내용을 보기 전에 두께에 압도 당해 선뜻 손이 가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막상 독서를 시작하면 절대 후회하지 않을만큼 무척 재밌다. 서술은 매우 대중적이며(쉽다) 마치 이 책 1권이면 될 것 같은 현대미술의 A to Z를 보는 듯한 알찬 내용, 현대미술의 생리 자체를 신랄하게 파헤친다.

 

 

소더비, 크리스티, 찰스 사치, 제프 쿤스, 앤디 워홀, 트레이시 에민, 데미언 허스트, 래리 가고시안, 화이트 큐브…. 인터넷에 현대미술로 검색하면 관련 검색어로 뜰만큼 현대미술의 설명에 있어 한번씩 언급하고 넘어갈, 현대미술에 거의 문외한인 사람도 한번쯤 이름은 들어봤을법한 대표적인 '브랜드'이다. 이 책의 원제는 데미언 허스트의 1991년작 <살아있는 자의 마음 속에 존재하는 죽음의 물리적 불가능성>이란 작품에 빗댄 것으로 현대미술의 속성을 극명하게 설명할 수 있는 소재이다. 이 작품은 포르말린 용액을 가득 채운 유리탱크 속에 15피트짜리 박제상어를 넣어 강철과 실리콘 등으로 고정시킨 작품이다. 박제 미숙으로 작품이 완성된 후 급격하게 부패되어버린 이 작품은 나중에 같은 크기의 박제상어를 다시 구해 다시 만든다(그래도 같은 작품이다.). 이 설치 조형물의 가격은 1,200만 달러이고 팔렸다. 생존 미술작가의 작품 중 2번째로 높은 가격이었다.

 

 

이러한 일이 가능했던 이유는 최고의 컬렉터 브랜드 중 하나인 찰스 사치가 최고의 딜러 브랜드 중 하나인 래리 가고시안 뉴욕 갤러리에서 판매한 최고의 작가 브랜드 중 하나인 데미언 허스트의 작품이기 때문이었다. 저자가 설명하는 현대미술의 생리를 직설적이고 매우 단순하게 요약하면 '현대미술은 브랜드 전쟁이며 예술성과 가치는 만들어지는 기상천외한 세계'이다. 책을 계속 읽고 있노라면 일단 천문학적인 숫자들의 향연에 무감각해져 구체적인 수치는 머릿 속에 입력되지 않고 그냥 '많다'. '비싸다'라는 느낌만 남는다. 직접 그림을 그리지 않는 작가, 인쇄소 프린터로 작품을 찍어냈기에 사후 위작과의 전쟁 중인 작가, 시중에 판매하는 전자제품에 자신의 이름을 붙여 오브제 작품으로 전시하는 작가, 미술 평론의 비밀, 도록에 심혈을 기울이는 이유, 어떻게 보면 거미줄 같고 어떻게 보면 피라미드 같은 상하좌우로 복잡하게 얽혀 있는 딜러-컬렉터-갤러리의 관계와 시장구조 등 놀라운 얘기들은 계속된다.

 

 

그렇다면 도대체 무엇이 현대미술일까, 워낙 정의가 다양해 확언하기 어렵다. 그런데 '메이저 경매 회사에서 현대미술품으로 분류해 판매하는 작품'이 현대미술의 가장 쉬운 개념'이라는 책의 뼈 있는 말처럼, 오늘날 현대미술의 가치와 전체 미술사조의 구분까지 좌지우지하는 배경엔 미술 경매와 메이저 경매회사가 있다. 19세기 이전까지 미술 작가들은 왕과 귀족의 후원 하에 작품 활동을 하였고 당대 유명했던 인물들은 오늘날 미술사의 페이지를 장식하는 내로라하는 올드 마스터스(old masters)로 남아 있다. 그러나 19세기 이후 나타난 인상파, 근대 미술, 현대 미술에선 그런 체제가 존재하지 않는 대신 그 자리를 소더비, 크리스티 등의 경매회사가 차지한다. 미술 경매가 발달하기 전의 수많은 작가들이 가난에 절었으며 죽은 후에야 빛을 봤다. 문제는 너무나 빠른 시간 동안 올드 마스터스, 인상파, 근대 미술 작품의 거래가 거의 끝나 새로운 매몰을 보기 어려워졌다. 자연스럽게 자본은 현대미술로 눈을 돌리게 된다.

 

 

이미 과거의 유산인 명작들과 달리 현대미술은 동시대에 살아 숨쉬는 현재 진행형이자 계속 작품을 뱉어내는 화수분이다. 시대의 살아 있는 전설이 되고, 지속적인 작품활동을 하고 싶은 작가들의 욕망에 경쟁은 치열하다. 컬렉터-딜러-갤러리는 이미 브랜드인 자신의 가치를 계속 공고화하는 동시에 새로운 브랜드(작가)를 발굴하기 위해 애쓴다. 그 과정 속에 자연스럽게 수많은 시장이 형성되며 돈이 모인다. 같은 시도의 유사한 작품도 그 배경에 어떤 브랜드가 있느냐에 따라 가격과 인기가 천차만별이다. 작품의 색깔과 제목을 짓는 요령 등 브랜드 가치를 높일 요령들이 연구된다. 이렇게 결정된 작품의 가격이 곧 예술성이고 그에 맞는 의미와 평론이 덧대어지며 명작의 반열에 오른다. 이러한 매커니즘과 사례들을 현대미술과 경제학, 마케팅의 영역을 자유자재로 뒤섞으면서 물흐르듯 설명하는 <은밀한 갤러리>는 적나라하고 명쾌하게 현대미술을 설명한다. 그러면서 읽고나면 현대미술에 대한 상당한 상식도 쌓이는지라 순수 (미술)교양서적으로 읽기에도 괜찮은 책3.

 

 

크게 총 4부 22챕터로 구성된 <은밀한 갤러리>는 다시 각 챕터당 수많은 소제목이 달려 있는 매우 복잡한 목차를 가지고 있다.4 저자는 한 부분당 한 이야기로 끊기게 서술하기보다, 각각 나누어진 이야기들이 전체로 보면 하나의 글처럼 느껴지게 이전에 했던 이야기를 반복해 상기시키면서 계속 이어나간다. 아무래도 분량이 긴 관계상 그렇게 서술한 것이 독자들이 책 내용을 기억하고 이해하는데 더 친절한 방법이지만, 누군가는 했던 이야기 또하고 또하는 것 같아 독서 피로도가 조금 높다고 생각할 것 같기도 하다(반복하지 않고 깔끔하게 400쪽 미만의 보통 단행본 분량으로 썼으면 어떘을까란 생각도 잠시 했다). 어찌 되었든 어서 빨리 읽고 싶은데 하루에 여유롭게 몇 시간씩 독서하기 힘든 게 원통할만큼 최근 읽은 책 중에 매우 몰입하며 읽었던 책이었다. <은밀한 갤러리>는 책의 특성상 아무리 자세한 리뷰를 수많이 본다 한들 직접 읽는만큼의 만족도, 내용 전체를 파악하기도 힘든 책이니 자세한 내용들은 책으로 확인하길 바란다, 추천.

 

 

 

그 동안 무지몽매했던 현대미술에 대해 다각도로 알려주는 책 덕에 십년 묵은 체증이 뚫리듯 시원했지만 머리로는 담담히 받아들이나 마음은 약간 동요한 충격적인 이야기들도 더러 있다. 일단은 이 모습이 현재 미술계의 현주소이고 주류, 미술경매의 역사만큼 오랜 시간 동안 고착된 구조지만 예외와 변화는 항상 있고, 또 이러한 이야기들이 대다수의 사람의 삶과는 전혀 관계 없는 딴 세상이라 여겨져 무덤덤하다. 아무튼 제목처럼 현대미술에 감추어진 은밀한 욕망의 속사정과 미술 투자를 움직이는 시장 매커니즘을 알 수 있는 책

i*****7 2011.10.31.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은밀한 갤러리
"은밀한 갤러리" 내용보기
종종 책을 다 읽고 나서 제목이 책 내용을 얼마나 잘 반영하고 있나 살펴 보곤 하는데, 이 책만큼은 자신만만해도 되지 싶다. 은밀한 갤러리라. 딱 맞는다. 현대 미술 세계의 뒷면을 보여주는 책이니 말이다. 어떤 뒷면? 돈이 오고가는 뒷면이라고 보심 되려나? 우리 같은 서민이 미술계에 그나마 관심을 갖게 되는 기회는 어떤 어떤 작품이 최고 경매가를 갱신했다는 소식이나, 아니면
"은밀한 갤러리" 내용보기

종종 책을 다 읽고 나서 제목이 책 내용을 얼마나 잘 반영하고 있나 살펴 보곤 하는데, 이 책만큼은 자신만만해도 되지 싶다. 은밀한 갤러리라. 딱 맞는다. 현대 미술 세계의 뒷면을 보여주는 책이니 말이다. 어떤 뒷면? 돈이 오고가는 뒷면이라고 보심 되려나?

 

우리 같은 서민이 미술계에 그나마 관심을 갖게 되는 기회는 어떤 어떤 작품이 최고 경매가를 갱신했다는 소식이나, 아니면 어떤 회장님 현관에 무슨 무슨 그림이 걸려 있더라는 이야기를 들을때다. 한마디로 뉴스에 소개될만큼 드라마틱한게  아니라면 관심을 가질 이유가 없다는 뜻이다. 앵커가 읊어주는 뉴스를 밥을 먹으면서 들으면서 아니, 저게 최고가라고? 눈이 삐었나? 아니면 돈이 썩어 나는가 보구만...이라고 한마디씩 하는 게 우리가 하는 유일한 미술 비평이라면, 그런 말 뒤에는 이런 마음 역시 숨어 있을 것이다. 정말 저게 그만한 가치가 있단 말이야? 그런데 왜 내 눈엔 그게 보이지 않는 거지? 만일 당신이 그런 질문을 한번이라도 해봤다면 이 책을 들어봐도 좋다. 이 책의 작가 역시 그런 질문을 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다만 그는 우리와 다른 게, 그에겐 정보와 지식과 관심과 호기심을 풀만한 지성과 무엇보다 누구에게 물어봐야 하는지 알고 있는 인맥이 있었다. 그래서 우리완 달리 저자는 자신의 질문에 대해 답을 찾아 나가기 시작한다. 왜 저 그림은 그렇게 비싼 것일까? 진짜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것일까? 

 

대답은? 물론, 그렇다는 것이다. 부자가 될만큼 돈을 번 사람들이--그만큼 돈에 빠삭하다는 뜻.-- 뭐하러 돈도 되지 않은 것에 돈을 쏟아 붓겠는가? 물론 1990년대에 일본 부자들이 미술품들을 묻지마 투자 한 것은 유명한 일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들이 가치가 없는 것에 돈을 투자했다고 볼 순 없다. 경졔에도 버블이 있든, 그당시 미술계가 다시 없는 버블장세였다고 하니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든 생각인데, 미술품을 산다는 것이 주식에 투자하는 것과 똑같더라. 아니, 이 세상 모든 상품시장의 메카니즘과 다를바가 없었다. 물론 물품의 숫자가 한정되었다는 점이나, 그 물건이 영원할 수 없다는 것들이 다른 상품들과 차이가 있겠지만서도, 그외 다른 면에서는 다를게 하나도 없었다. 아무리 미술가들이 그들의 작품이 예술품이라고 우겨도, 콜렉터에게 수집되서, 딜러들에게 중개가 되며, 경매장에서 팔려 나가는 미술품은 그냥 물품에 불과할 뿐이었다. 

 

 즉, 다른 말로 하면 고상하다는 예술계 역시 모든 경제 이론들이 그대로 적용된다는 뜻이다. 인간의 욕망이 그 어지러운 장세를 더 어지럽게 한다는 점 까지도... 묻지마 투자가 가능한 이유나, 예술품의 품질과는 상관없이 인기가 가격에 영향을 주며, 그렇기에 사람들의 관심의 촛점을 받는 것이--한마디로 악평이 무평보다 낫다는 그런 말-- 다른 어떤 것보다 중요하다는 점도 놀라운 발견이었다. 한마디로 점잖다는 미술품도 실은 대중의 인기를 먹고 사는 천박하다는 (?) 연예인과 다를게 없었다. 

 

그렇게 세상의 모든 경제 현상에 대입해서 미술계를 알기 쉽게 이해하게 해준다는 점이 이 책의 장점이다. 아이돌이 인기가 있는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볼만한게 있기 때문 아니겠는가. 미술품도 마찬가지다. 인기란 것이 무형의 것이긴 하지만, 다른건 몰라도 모든 사람들의 입에 오를 내릴 정도라면 작품성이 어느정도는 보장된다는걸 이 책을 보고 깨달았다. 모든 사람들의 눈을 속일 수는 없는 것이니, 모든 사람들이 한마디씩 한다는건 무언가 있다는 뜻이라고 사람들은 은영중에 생각하고, 실제로 또 그것이 그렇게 틀린 말은 아닐 거라고 저자는 말한다. 동의한다. 그렇게 예술품이 주목을 받고, 관심의 촛점이 되고, 인기가 상승하고, 그러다보면 가격이 올라간다고 하는데, 그렇게 보니 작가가 유명해진다는 것은 그야말로 굉장한 드문 기적이었다. 그의 그림이 작품성도 있어야 하지만, 사람들의 눈에도 띄어야 하니 말이다. 여기서 우린 미술품의 가격을 올리는데, 작가의 재능보다 더 중요한 다른 요소를 만나게 된다. 가격을 올려주는 사람이 등장하는 것이다. 그가 바로 컬럭터고 그의 안목은 곧 브랜드화 된다. 즉, 미술품에도 루이 뷔통이나 샤넬, 티파니같은 브래드가 출현하게 되는 것이다. 

 

미술계에서 브랜드란  곧 컬렉터의 이름을 뜻한다. 누가 누가 그 그림을 수집했었다더라...라는 말 한마디로 그 그림은 가격은 치솟고, 작품성을 보장 받으며, 작가는 명성을 보장받게 된다. 브랜드의 가치가 뭐 그리 대단하냐고 묻는 분이 있으시다면 이렇게 생각하시면 된다. 모든 사람들이 미술작품을 보는 눈이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 말이다. 세상엔 안목이 있는 사람보단 돈 많은 사람들이 더 많고, 또 돈을 벌려다 보면 안목을 기를만한 시간이 없는 것도 사실이다. 안목이 없지만 돈이 많은 분들에겐 컬렉터가 수집한 수집품이었다는 사실은 그 작품을 의심없이 사도 좋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즉, 그것을 산다고 해도 나중에 투자 가치를 돌려 받을 수 있을 거란 뜻이다. 안목은 없고, 바쁘고, 돈은 어디다 써야 하고..라는 분들에게 자신이 남들과 다르다는 과시를 하기 위한 투자 수단으로 콜럭터의 작품을 구매하는 것만큼 쉬운게 어디 있겠는가? 든든하고 확실한 투자 수단으로 제격이라는 말이다. 이제 확실하게 이해가 되시는지..

 

왜 미술품이 그렇게 비싸고, 관심의 촛점이 되며, 못사서 난리들인지 이해가 안 되시는 분들은 보심 좋을 것이다. 재밌다. 무엇보다 그들이 미술품에 그렇게 관심을 갖는 이유가 단지 미적인 이유에서라기 보다는 투자 목적이나 과시용이라는 설명은 통쾌하기 까지 했다. 가장 단순한 답이 가장 정확한 대답이랬다고...이 대답이야말로 그 예술품이 너무 아름다워서 샀다는 말보다 더 그럴 듯하게 들린다. 물론 인간이 창조한 예술품에 감동을 느끼는 것은 누구나의 자질이겠지만서도 말이다. 그외에 콜렉터가 그림을 구매하는 과정이나 동기도 흥미롭긴 마찬가지였다. DNA에 수집광이란 유전자가 새겨져 있어야 가능할 것 같은 수집광들의 경쟁이 현대 미술사를 새로 쓰고 있는 동력이 된다는 점도...

 

연막에 가리워진, 뭔가 대단한 것이 있을 것 같은 분위기를 팍팍 풍겨대면서 일반인들을 무지렁이 취급하는 현대 미술계의 뒷면을 철저하게 파헤쳐 보여준다는 점에서 카타르시를 느끼실 수 있을 것이다. 사실을 사실대로 말한다고 해서 조롱끼다 다분한 그런 책이라고 느껴지실 지 모르겠는데, 그건 오해다. 작가 자신이 점잖고 지적인 사람이라서, 어찌나 말도 점잖게 하시던지...읽는 내내 입가에 엄마 미소를 지을 수 없었다. 흐뭇해서 말이다. 하여간 내가 잘 알지 못하는 세계를 확실하게 보여준다는 점에서 만점, 하고 싶은 말을 가리지 않고 한다는 점에서 만점, 그 말을 천박하지 않게 내뱉을 줄 아는 지성이 있다는 점에서 만점이다. 아, 유머 감각도 넣어야 겠군...충분히 지루해질만한 이야기를 유머를 적절하게 섞어가면서 풀어내가는 통에 별로 지루하지 않게 읽었으니 말이다. 여기에 감동만 있었다면 별 다섯개를 주었으련만... 그게 좀 아쉽기는 하다. 하지만 이런 르뽀식의 까발리는 책에서 무슨 감동까지 바라겠는가. 그저 현상황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 것만으로도 충분히 박수를 받을만하지 않는가 한다. 

 

미술계는 어렵다? 우리는 별로 어려워 하지 않는데, 갤러리 관계자들은 어렵다고 한다. 우리 같은 서민들은 가까이 오지 말라는 분위기다. 그런 분위기에 적잖이 서러워 하고 기분 상해하셨을 분들은 꼭 보시길...그들의 실체가 낱낱히 까발려 지니 말이다. 그게 뭐냐고? < 오즈의 마법사>의 허수아비왕 아니고 뭐겠나. 아무것도 없기에 무언가 잔뜩 있다고 허세를 떠는 인간들 말이다.

a*******0 2012.03.31.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은밀한 갤러리
"은밀한 갤러리" 내용보기
은밀한 갤러리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면.. 미술품 경매 장면들을 종종 볼 수 있다.보다보면.. 정말 일반인들은 생각하기 힘든 천문학적인 숫자들이 나올때도 종종 있다는....미술에 대한 안목이 없다보니.. 사실 보면서도 나와는 차원이 다른 사람들이라...경매 방식이라던지..가격이 어떻게 저 정도까지 올라가는지.. 가끔은 궁금했었다.그래서 이 책이.. 참 신기하고 재미났다.모르던 분
"은밀한 갤러리" 내용보기
은밀한 갤러리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면.. 미술품 경매 장면들을 종종 볼 수 있다.
보다보면.. 정말 일반인들은 생각하기 힘든 천문학적인 숫자들이 나올때도 종종 있다는....
미술에 대한 안목이 없다보니..
사실 보면서도 나와는 차원이 다른 사람들이라...경매 방식이라던지..
가격이 어떻게 저 정도까지 올라가는지.. 가끔은 궁금했었다.
그래서 이 책이.. 참 신기하고 재미났다.
모르던 분야에 숨겨진 이야기들이 가득하다보니..
흥미 UP! 재미 UP!
일석이조의 효과를 내었다.




아무리 작품이 좋고 창의적인 내용, 독창적인 내용이 많아도....
뒤에서 움직이는 숨겨진 손에 의해서 가격이 달라진다는 점...
비단 이 미술 뿐만이 아닐것이다.
사회에 팽배해져 있는 여러 비리들을.. 이런 예술의 세계에서도 볼 수 있다니...
... 안타깝고 한편으로는... 왠지 상황도 이해되더라는...


[현대미술 제국을 만드는 사람들]편에서는 작품가를 높이는 여러 힘들,
그런 미술 작품들의 작가들, 데미언 허스트/앤디 워홀 등의 스타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브랜드 연금술이라는 표현이 거침없이 나온다.
사실 광고나 홍보에 혹해서 어느 물건을 사고 실패한 경험들이 많을터이다.
모든 상품을 파는 기업에서는 광고비/홍보비에 엄청난 돈을 투자하고 있다.
미술에서도 마찬가지....
미술품 가격 책정에서도 브랜드 자산이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미술품 가치와 작품가의 균열]에서는.. 전체적으로 모든 내용이 내게는 신세계인데...
딜러라는.. 직업에 대해서 조금은 알게 해준 내용이다.
딜러와 작가와의 관계, 유명 딜러들.. 그들의 생존방식 등...
참.. 미술 쪽으로는 내가 지식이 없구나하는 점도 느끼게 해준.. 장이다.
왠만한 용어들이 어쩜 이렇게 다 생소한지...
게다 단순한 미술 이야기 뿐 아니라 경매는 돈에 관련되어 있지 않은가.
그러다 보니.. 경제 이야기도 술술 나온다는....



[조용한 미술관 춤추는 욕망] 편에서는 경매의 비밀스러운 이야기들을.. 가득 가득 볼수 있다.
심리, 경매사의 역할, 테크닉, 쾌락, 상실감 등등...
이 파트가 가장 재미난 부분이었다.
그리고 마지막 [예술의 현재와 미래]로 끝이 난다.





미술에 좀 관심이 있고, 공부하는 사람들이 본다면...
새로운 시각으로 현대미술을 바라볼 수 있어서 좋고~
미술에 대한 이해가 조금은 부족한 초보자들은.. 아무래도 새로운 세계를 접하고~
흥미를 가지고 볼 수 있게 이끌어주는 책 같다.
조금 아쉬운것은.. 그림이나 사진이.. 좀 더 많았다면.. 하는 점이다.
앞부분에는 좀 있는데.. 뒤로 갈수록 주로 글이 주를 이룬다.
내용과 함께 시각적으로 자료들이 있었다면.. 더 좋았을듯 하다.
아무래도 미술도 공부도 해보아야겠다라는 점을 들게 한 책...
어려웠지만, 색다른 내용을 접할 수 있던 신선한 책이다.



r*****8 2011.02.27.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은밀한 갤러리
"은밀한 갤러리" 내용보기
교수님이 학기 중 읽어보라고 권한 책으로현대미술을 움직이는 딜러와 경매, 갤러리들의 이야기이다.이 책을 읽으면서 미술세계는 마케팅이고 브랜드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작품의 가치를 오르고 내리게 하는 딜러들,미술시장을 좌지우지하는 경매회사 크리스티와 소더비.약간의 사기꾼같은 작가들의 작품세계미술품에 대한 사람들의 허영과 욕구를 다루는 경매라는 연극무대,그 무대에
"은밀한 갤러리" 내용보기

교수님이 학기 중 읽어보라고 권한 책으로

현대미술을 움직이는 딜러와 경매, 갤러리들의 이야기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미술세계는 마케팅이고 브랜드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작품의 가치를 오르고 내리게 하는 딜러들,

미술시장을 좌지우지하는 경매회사 크리스티와 소더비.

약간의 사기꾼같은 작가들의 작품세계

미술품에 대한 사람들의 허영과 욕구를 다루는 경매라는 연극무대,

그 무대에 기꺼이 출연하기를 원하는 사람들의 비밀스러운 행동

미술이라는 것이 현대의 상업세계에 들어오면서

어떻게 변모하고 있는지 그 흐름을 리얼하게 풀어놓은 책이다.

 

취미로 그림을 그리고 있는 나에게

역시 그림은 순수 취미로 가지고 있어야지,

밥벌이 직업으로 가질 것은 못 되는 것 같군....

나에게는 데미안 허스트처럼 번뜩이는 창의력도,

마케팅이 뛰어난 딜러도 없으니, 성공할 수 없겠구나

 

지난번 삼성 리움미술관을 갔던일 생각났다.

국내의 여느 미술관과 달리 너무나 고급져

여길 내가 들어가도 되나 하는 무서움과 두려움이 살짝 들었었다.

여기저기 배치된 운영인력도 굉장히 많아

이곳은 재정상태가 꽤 괜찮은 가보다 생각했고

우리나라의 고미술품부터

세계유수의 현대미술작품까지 망라한 작품목록에

역시나 삼성이구나 감탄했다

갤러리를 관람을 마치고 나올때에는

내가 한단계 수준높은 삶을 사는 사람이 된것같은 착각이 들었다

갤러리의 세계는 그런것이고

현대미술은 그렇게 세상을 바꾸고 있는 것이다

인간의 그런 욕망을 채워주는 작가가 성공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l***1 2018.01.0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