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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자신만의 유토피아를 꿈꾸며 산다. 그 유토피아가 지구위에 존재하는 어떤 구체적인 장소인 경우도 많다. 류시화의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을 읽고 인도를 향해 떠나는 사람. '가십걸'이란 드라마를 보며 뉴요커를 동경하는 사람. 칸트와 헤겔의 철학에 이끌려 독일에서 자아를 찾으려는 사람. 가지각색의 사람이 이상향을 그리며 오늘도 비루한 일상을 살아간다. 살다 보면, 이런 이상적인 공간 하나 정도를 가지는 것도 나쁘진 않다. 그런데 이러한 특수한 공간을 유토피아로 형상화하는 과정에서 심각한 타자화가 수반된다는 점이 문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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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네팔을 다녀왔다. 그 여행길에 읽으려고 했던 책이 바로 팔파사 카페. 정작 친구는 다 읽지 못하고 내가 빌려 내가 먼저 보게 되었다.
네팔인 작가가 자신의 나라의 슬픔에 대해 쓴 책이다. 처음 읽을 때 책 표지에 있는 "네팔, 그 슬프고 아름다운 이야기" 공감 못했다. 그냥 여느 남자의 삶과 고민, 그리고 한 여자와의 이야기란 생각을 했다.
그러나, 이 책은 그런 여느 이야기가 아니다. 적어도 한국전쟁, 분단국가란 아픔을 알고 있는 우리에겐. 작가의 담담하고 간결한 문장을 읽을 수록 전쟁을 보여주는 사건사건이 마음을 때린다.
복잡하지도 심각하지도 매우 함축적이지도 않다. 그냥 주인공의 시점을 따라 머리속에 그림을 그리다 보면 슬프다. 가슴아프다.
예전 고등학생 땐가 대학교 1학년땐가 아리랑이란 책을 읽었을 때 믿기 어려운 우리나라의 상황(연좌제, 언론억압 등)에 정신이 얼얼해졌던 기억이 난다. 헌데 이 팔파사 카페를 보고 나니, 다시 그 책을 보고 싶으면서도 다시 보기가 무섭다. 그 때의 마음보다 지금의 마음이, 생각이 더 깊은 슬픔을 줄까 무섭다.
변화의 시점에서. 우린 무엇으로 변화를 이뤄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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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로 여행을 떠난다고 했을 때 주변 사람들의 반응은 이랬다. "네팔?? 네팔이 어디에 있는데?" "산 타러 가는거야?" 아예 모르거나 히말라야를 떠올리는 경우,두 가지.
하지만 내가 본 네팔은 아름다운 자연을 잘 간직하고 있는 나라였다. 마치 시골에 온 느낌이 들어서 마음이 편안했고 사람들의 순수한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좋은 추억을 만들어 준 네팔에 대해 더 알고 싶어서 책을 찾아 보았는데, 여행가이드 북 외에는 별로 없었다.
<팔파사 카페>도 한국 최초로 소개되는 네팔 소설이다. 네팔 서점에서 보았던 그 꼬부랑 글씨들은 과연 무슨 내용일까 궁금했는데, 게다가 류시화 님의 추천평은 내가 원하는 책의 느낌이었기에 더욱 마음에 들었다.
"네팔을 한 번이라도 여행한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작품을 읽고 현대문학이 잃어버린 인간애를 닮은 소설이자 눈앞에 네팔의 구릉지대들을 모두의 찬사 그대로, 이 작품은 우리를 샹그릴라 너머로 데리고 가
초반부는 주인공 드리샤와 팔파사의 만남으로 시작된다. 처음 부터 사랑이야기라 좀 의외였지만 본격적인 내용에 들어가자 서서히 책에 빠져들었다.
10년에 걸친 독재 왕정과 마오이스트 반군의 대립은 탐욕에 눈이 먼 왕과 정부 때문에 사람들은 가난에 허덕이며 일했고, 사람을 모으려는 반군들 때문에 죄없는 아이들은 책 대신 총을 들어야했다.
왕도 왕이지만 반군의 행태에 치가 떨렸다. 혁명을 내세우며 권력을 악용하는 그들이 왕과 다를게 뭔가? 순진한 사람들에게 듣기 좋은 말로 구술리며 희생을 강요하고
네팔의 어두운 그림자를 알아가면서 내가 봤던 아름다운 풍경들은 그저 여행자의 시선일 뿐이었고 내 만족일 뿐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것도 모르면서 아는 척이나 하다니...
드리샤와 팔파사의 사랑 이야기도 불행한 시대로 인해 짧게 끝나버렸다. 카트만두를 떠난 드리샤의 여정에서도 좀 더 깊은 내용이 있었으면 했는데,약간 아쉬움이 들었다. 하지만 그 많은 시간들을 한 귄의 책으로 써내는 건 어려웠을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는 충격이 컸던지 슬픈 줄은 몰랐는데, 서평을 쓰면서 하나하나 되새겨 보니 나도 모르게 눈 가가 젖어들었다.
네팔의 참 모습을 보여 준 작가에게 진심으로 고맙고,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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