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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클린 베어드란 작가의 이름만으로도 선택할 만한 책이지만, 사실 이 책에 실린 이야기는 예전에 인상깊게 읽었던 작품이기도 했다. 예민한 사춘기에 할리퀸을 접하고 나이먹고도 그 감동이랄지 떨림이 여전할까란 호기심으로 선택을 하긴 했는데, 사실 많이 낯설고도 어색하단 생각이 들었다. 먼저 예전엔 근사한 남자로 기억했던 남주는 이상성격의 소유자로 비춰졌다. 말미부분에 둘 사이의 오해와 갈등이 해소됨으로 해서 다소 어정쩡하게나마 마무리가 되긴 했지만, 사실 이 커플은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많았다. 나이를 먹고 좀더 비판적인 시각으로 이야기를 바라봐선지 조금은 냉정하게 비평하듯 작품을 감상하게 된듯..... 암튼 여주는 남주에게 올인하다 결국 그에게 자신이 극히 보잘것 없는 존재란 생각에 결별을 하게 되고, 혼자 아이를 낳아 기르게 된다. 그런데 아이가 납치를 당하게 되어 사건보도를 남주가 접하는 것으로 재회를 하게 된다. 남주의 느닷없는 등장에도 모자라 여주의 아이와 인생을 송두리째 뒤흔드는 폭군기질을 여지없이 발휘한다. 종종 드는 생각이지만, 할리퀸의 남주는 카리스마가 넘치는 만큼 일단 작정한 일은 법을 초월해서 추진하는 모습이 멋지게 보였던 적도 있지만, 이렇게 막무가내로 자신의 생각을 관철하는 것을 보면 참 야만적일 정도로 저돌적이란 생각도 들었다. 암튼 지적은 적당히 하기로 하고, 둘 사이의 묵은 오해와 갈등이 서서히 표면으로 드러나고 그들 사이의 강렬한 스파크같은 사랑의 마음도 또한 불이 붙어서 해피엔딩으로 마무리가 되긴 하는데...... 좀 서글픈 생각이 들었다. 예전엔 보이지 않던 단점으로 온통 뒤덮힌 남주의 모습은 이해불가 그 자체...... 이런 남주는 사절....... 두번재 수록된 작품의 남주역시도 나중에 개과천선하긴 하지만, 악랄할 정도로 이기적인 것은 첫번째 이야기 남주를 넘어서는 듯 했다. 사람을 소모품처럼 혹은 이용품처럼 취급하다가 여주가 미운오리에서 백조처럼 변신하자 무한 애정을 발휘하는 것은 퍽 타산적인 모습으로 비춰졌다. 예쁘기 때문에 느닷없이 관심과 호의를 베푼다니...... 암튼 결말이 해피엔딩이라 다행이긴 하지만 현실성이랄지 개연성이 너무 떨어지는 이야기였다. 점점 더 비판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내 시선에 새삼 서글픔을 느끼면서 독서 후기를 마감하는 것은 참 서글픈 일이다. 그래도 찔끔찔끔 울면서 읽는 버릇은 아직 없어지지 않았으니 청승맞고, 눈물 많은 것은 아직 변하지 않은 모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