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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혼 上』에서 은리와 세결은 다시 만났다. 그리고 그 동안 못 풀었던 회포를 틈만 나면 풀었다. 그렇다고 다 풀리는 것이 아니었다. 『국혼 中』에서도 그들의 사랑은 변함없었다. 하지만 이미 세결에게는 정혼자가 있었고, 은리가 궁에 들어오면서 미루어졌던 국혼이야기가 계속 나왔다. 이에 세결은 국상을 핑계로 국혼을 미뤘다. 즉, 이미 미뤄졌던 국혼이 다시 3년 후로 미뤄졌다. 이에 황후마마 정영의 아비는 안달이 났다. 그렇지만 정작 당사자인 정영은 오히려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서로 은애하지도 않으며, 그저 벗으로만 생각하는 세결과의 결혼은 정영에게는 힘든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만난 이가 귀비마마 은리의 오라버니인 무렴이다. 벗으로 지내자던 둘은 결국 서로를 은애하게 되고, 정영은 무렴에게 자신이 황후마마라는 것을 밝히지 못하였고, 무렴은 그저 정영에게 청혼할 생각만 하고 있었다.
『국혼 中』에서는 은리와 세결의 이야기도 나오지만, 정영과 무렴의 이야기도 나온다. 국혼이라는 중대한 일이 이 4명의 마음을 이리도 아프게 한다는 것을 글을 읽는 내내 참으로 안타까웠다. 그래서 세결이 정영에게 이 국혼에 대한 물음에 정영이 국혼을 하지 않는다는 대답하기를 원했다. 물론 정영 또한 그것이 최선이었을 것이다. 그것이 가장 안타까웠다. 은애하는 이가 있는 것을 세결에게 밝혔으나 누구인지는 말 못하며 결국은 자신의 행복을 찾을 수 없었던 정영. 특히, 국혼을 치룬 날이 지나고 아침이 밝았다는 소리가 들리자마자 일어난 세결이 은리에게 간 것을 알게 된 후, 정영의 말이 가장 안타깝게 느껴졌다.
이것이 바로 과거의 여인들의 고통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첩을 둘 수 있었던 사내들에 비해 한 사내에게만 자신의 마음을 바쳐야 하며, 아버지께서 정해주시는 사내와 결혼해야하는 것. 어쩌면 그녀들에게 지아비란 아버지께서 정해주시는 남자이며, 처음 만나는 남자가 아닐까싶다. 그리고 자신의 지아비가 아무리 첩을 들여도 그저 받아들이며 내조를 하며 살아가야한다.
국혼에서라고 다른 것은 없었다. 정영의 아버지가 그러했으니 말이다. 그래서 정영은 본 처임에도 아들을 낳지 못한 죄인으로 살아가는 자신의 어머니를 지키기 위해선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으리라. 그것이 자신을 아프게 하고, 힘들게 할지라도 말이다. 그럼으로 정영과 무렴의 사랑이 더욱 안타까웠다.
『국혼 中』에서는 정영과 무렴의 사랑뿐만 아니라 행복한 나날을 보내는 은리와 세결의 사랑도 안타까웠다. 아무리 세결이 은애하고 총애하는 한 사람이 은리일지라도 그녀는 그저 귀비일 뿐이니라. 세결의 어머니와 같은 고통을 느껴야했다. 하지만 세결은 자신의 어머니를 보며 자랐기에 은리의 고통을 잘 보듬어 주었다. 그래서 이들의 사랑이 더욱 애틋해져만 갔을 것이다.
『국혼 中』은 전체적으로 안타깝다는 느낌밖에 들지 않는다. 그저 이들이 얼른 행복해졌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했다. 비록 정영과 무렴은 이루어질 수 없었지만 말이다.
『국혼 下』에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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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은리의 나이 8살, 이헌세결의 나이 13살은 혼인을 약속했고 그 약속은 10여 년이 지나 이루어진다. 태자였던 '결'은 그 사이 황제가 되었고 전쟁종결을 위한 체결의 하나로 희소공주 담은리와 그의 오라비 담무렴을 공녀로 보낼것을 조건으로 걸었고 제나라가 그것을 승낙하면서 이루어 진것이다. 그렇게 그들의 첫사랑은 이루어졌으나 은리를 황후로 만들어 준다는 약속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또한 그들의 사랑 이면에 숨겨져 이룰수없는 사랑에 아파하는 이가 있었으니 바로 은리의 오라비 담무렴과 황제의 정비인 황후 설정영이 그들이다.
정영은 무렴이 차비인 은리의 오라비인것을 알지만 무렴은 정영이 황후인것을 모르니 그들의 사랑은 불행의 시초일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황제의 아내를 탐하는 남자를 아무리 처남이라 할지라도 용서할리 만무, 이제 그들이 사랑이 그 결실을 온전히 맺을수 있게 될까? 사랑은 서로를 마주 보는 것이 아니라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것이란다. 부모형제를 잃고 오직 여동생 은리를 위해 사랑왔던 무렴의 가슴에 사랑의 꽃이 피엇지만 주변 상황은 그들을 인정해 줄수없었다. 사유타의 황제 이헌세결의 황후이지만 가슴속에 다른 사람을 품고있는 정영에게 있어 황제는 좋은 친구이자 동반자는 될지언정 남자는 아니었다.
"오라버니, 혼인하고픈 여인이 있기는 있으십니까?" (p.78) 26살 이제 결혼하더라도 늦은 나이라 할수있는 것이 지금 담무렴의 신세다. 자신은 나몰라라 하며 황제와 달달한 사랑을 나누는 동생을 질투하면서도 흐뭇하게 바라보는 부모같은 오라비기도 하다. 운명이 그들에게 선물한 잠시의 평화를 뒤로하고 다시 전운이 감도는 제나라의 혼란속으로 들어가야 하는데. 자신의 신분을 숨기고 있는 정영은 무렴을 사랑하지만 그 사랑을 밖으로 드러낼수없고 이제 무렴의 청혼을 받은 상태에서 어떻게 처신하려는지 그녀의 대답이 궁금하기만 하다. 제나라로 출발하기전 정영에게 청혼한 무렴은 그 대답을 제나라를 다녀오는 3개월 뒤에 듣기로 하는데.
"저승에서 이미 죽은 자가 돌아왔다. 여윤악. 싫든 좋든 넌 담가의 아들을 따라 움직여야 할 테지. 그래, 움직여라. 네놈이 움직이면 움직일수록 더 많은 흔적이 드러날 터이니 꼬리가 잡히겠지?" (p.202)
담무렴에게 무술을 가르쳐준 사부이자 현재 대장간을 운영하는 검영뢰의 진짜 신분은 무엇이며 그는 무엇을 피해 숨어살고 있는 것인지 궁금하다. 또한 첩혈단의 정체는 무엇이며 그들이 노리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10여년전에 일어났던 담가의 혈사에 담제천 장군의 친우이자 제나라의 승상인 사공두로가 연관되어있다는 사실도 확인할수 있었다. 그는 무엇때문에 친우를 죽음으로 몰아넣었던 것일까? 현 첩혈단의 우두머리인 여윤악이 담무렴의 스승인 검영뢰의 제자였다던데. 첩혈단이 최종적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필요에 따라 헤어졌다 다시 필요에 의해 다시 손을 잡기도 하는 것이라지만 보고있는 것만으로도 무섭게 느껴진다.
"원한을 은혜로 갚는 일이, 정말 제대로 복수하는 일일까요?" (p.329) 원한을 원한으로 갚는 것은 쉽다. 하지만 원한을 은혜로 되갚아주는 일은 아무리 그가 선한 사람이라도 어려운 일이다. 담무렴은 동생인 귀비(은리)에게 왜 원한을 은혜로 되갚아야 하는지를 이해할수있게 설명해달라는 말을 한다. 담부의 참사에 직접 혹은 간접적으로 관여했던 흉적들, 그들은 목적을 위해 친우를 배신했고 제나라의 충신가문인 대장군가를 멸망시키는데 망설임이 없었다. 그런 그들에게 복수를 하기보다 은혜로 되갚아야 한다는 동생의 말을 이해하기 힘든 무렴처럼 나 또한 속시원히 복수를 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제나라의 천제가 돌아가시고 그 아들인 태자가 천제의 위에 오르나 대리청정을 하던 누나에게 당해 사유타로 망명해 있는 처지다. 사유타의 귀비가 제나라 사람이고 망명중인 현 천제가 귀비의 양오라비라는 이유로 사유타에 도움을 청한다면 사유타의 황제는 그 손을 잡아 그를 도와줄까? 조용하던 사유타의 황실에도 혼란의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했다. 권력을 위해서라면 피를 나눈 형제의 목숨마져도 가볍게 처리할수 있는 그들에게 타인의 목숨이란 값어치 없는 것이 당연했다. 이제 제나라가 적의 손에 들어가느냐 아니냐는 담무렴의 선택에 달려있다. 그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