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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살의 일요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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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표를 던지고 세계여행을 떠난다. 너무나 많은 이들이 그렇게 여행을 떠나고 그 이야기를 책으로 엮어냈던 터라 식상한 주제이지만, 그녀라면 좀 다른 이야기들을 담아내지 않았을까 기대했다. 그녀의 첫 책을 보고 찾았던 블로그에서 세계여행을 떠난다는 소식에 내심 책이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었으니 말이다. 372일간 여행을 다녀온 빼곡한 기록들. 사진이 넘쳐나지도 여행의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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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표를 던지고 세계여행을 떠난다. 너무나 많은 이들이 그렇게 여행을 떠나고 그 이야기를 책으로 엮어냈던 터라 식상한 주제이지만, 그녀라면 좀 다른 이야기들을 담아내지 않았을까 기대했다. 그녀의 첫 책을 보고 찾았던 블로그에서 세계여행을 떠난다는 소식에 내심 책이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었으니 말이다.

372일간 여행을 다녀온 빼곡한 기록들.

사진이 넘쳐나지도 여행의 감흥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채 정보와 감상을 덜어내지 못하고 방대한 양을 쏟아내지도 않고 여전히 담담하게 그렇지만 생생하게, 떠나지 못한 자의 로망을 살살 건드리고 있었다.

새해 첫 주 밀려드는 업무를 주체하지 못하고 넉 다운되었다 느즈막이 일어난 2011 첫 일요일에 나는 작가가 보낸 서른 살의 일요일들의 이야기들을 단숨에 읽었다.

책을 읽으면서 문득문득 나는 서른 살의 일요일들에 뭘 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가 서른 살의 날들을 매일매일이 일요일인 것처럼 세계 각지를 돌며 사람과 풍경을 채우고 있을 때 나는 주말이 다 가버림을 우울해하며 하릴없이 빈둥거렸던 것 같다.

약간의 질투와 약간의 허무함, 여전히 일상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는 나의 소심함에 대한 자책, 그럼에도 내일 출근에 생각이 미치는데서 오는 서글픔까지 오만가지 기분이 믹스되었다.

케냐와 남아공을 지나 남미에 들어섰을 때는 정말 나도 그냥 떠나? 라는 충동에 책을 들었다 놨다 했었다.

책을 다 읽고서, 자정이 넘은 시간, 출근을 걱정하면서도 나는 책상에 앉아 내가 가보고 싶은 곳들을 적어보았다.

제대로 걸어보고 싶은 올레길, 꼭 오르고 싶은 지리산, 언제나 나의 로망 이집트, 역시나 걷고 싶은 산티아고길, 어느 시인이 추천한 이스탄불, 그랜드 캐년, 나폴리, 뉴욕, 케냐, 도쿄와 북경....

두서없이 이곳저곳을 적고만 있었는데도 꼭 내일 떠날 것만 같이 두근거린다. 좋은 건지 서글픈 건지 눈물이 핑 돌았다.

아마 나는 누구나 꿈꾸는 것처럼 사표를 던지고 덜컥 세계여행을 떠나기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내 나름의 방식으로 차근차근 나도 길을 떠나야겠다.

이제까지 해야 하는 것들과 해보고 싶은 것들에서 늘 해야 하는 것들을 선택해왔다면, 올해는 해보고 싶은 것들을 선택하려고 노력할란다.

떠나고 싶은 마음을 안고 있는 당신의 등을 살짝 떠밀었으면 좋겠다고 했던가...

여기 등이 떠밀린 사람이 한 명 생겼다. ^^

g*******9 2011.01.10. 신고 공감 8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갈까 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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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그러더라 갈까 말까 했던 길이라면 가라고...   글쓴이는 불현듯 사직서를 제출하고 홀홀단신 여자의 몸으로 용기백배하게 떠났다.   여행에 유용한 정보는 없지만, 충분히 매력적인 책이다. 왜 떠나야 하는 것인가에 대한 분명한 이유가 있다.   떠남을 통해서 여기 내가 존재해햐 하는 이유와 행복을 알 수 있다면 더없이 충분한 여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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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그러더라

갈까 말까 했던 길이라면 가라고...

 

글쓴이는 불현듯 사직서를 제출하고

홀홀단신 여자의 몸으로 용기백배하게 떠났다.

 

여행에 유용한 정보는 없지만,

충분히 매력적인 책이다.

왜 떠나야 하는 것인가에 대한 분명한 이유가 있다.

 

떠남을 통해서

여기 내가 존재해햐 하는 이유와 행복을 알 수 있다면

더없이 충분한 여행이다.

 

s******2 2014.01.0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