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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부끄럽지만 스노비즘이 있다. 지적 허영심. 그래서 종종 이런 책을 구입하곤 한다. 처음에는 절때 안읽을줄 알았는데, 군대에서 이런저런 생각이 들면서 읽게 되었다. 역사는 왜 가르쳐아 하는가, 이 질문은 너무 자명한 것으로 보인다. 그 누구도 역사 교육의 필요성에 대해서 의심을 품지 않는다. 그러나 거기에 '왜?'라는 생각을 하게 되면 상당히 머리가 아파진다. 누군가는 훌륭한 가치관의 전수를, 혹은 역사적 탐구 방법의 가치, 과거의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서 등 그 이유는 다양하다. (여담이지만 선임한테 한번 물어봤는데, 과거의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서라는 답이 제일 많았다.) 이 책은 그 이유를, 제목에 영어로 나와있듯이, the common good(공공선)이라 전제한다. 그리고 공공선에 가장 기여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참여 민주주의'에 학생들이 적응하도록 돕는 것이다. 즉, 역사를 가르쳐야하는 이유는, 그것을 통해 학생들이 민주사회의 일원으로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결론에 대해서는 여러 이견이 있을 수 있겠지만, 어디까지나 두 필자는 궁극적인 목표를 그것으로 설정했다. 그래서 여러 장에 걸쳐서 그러한 결론에 대한 이유와 그것들을 달성하기 위한 방법들. 스탠스(하다verb라는 용어 대신 사용한 것 같다), 여러 도구들(내러티브, 탐구활동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마지막 장이었다. 과연 이러한 책을 통해서 여러 교수학습방법 지식을 얻었다고, 수업도 그렇게 변할까? 저자들은 여러 연구 결과를 통해서 볼 때, 그렇지 않다고 한다. 그렇다면 교사가 역사적 지식에 대해서 정통해진다면, 수업도 그렇게 변할까? 저자들은 또한 연구 결과를 통해서 볼 때, 그렇지 않다고 한다. 교사가 역사 교과에 대해 여러 학습 방법을 알고, 지식에 대해 능통하다고 해도, 그는 일방적으로 주입식 교육, 강의식 교육에 의존하고 있다고 한다. 왜 그럴까? 교사에게 처한 현실은 단순히 학생을 가르치는 것만이 아니라, 그들에게 주어진 '교육과정 내용'들을 가르쳐야하고, 그에 따른 '평가'를 실시해야 한다. 즉, 인종차별, 젠더 문제 등 여러 마이너리티한 주제들을 가르치고 싶거나 혹은 대규모 프로젝트 학습 등의 방법을 사용하고 싶더라도, 그들에게 주어진 현실적 문제는 녹록치 않다. 그렇게 가르쳤을 때, 과연 주변 교사들과 학부모들은 뭐라고 생각할까. 괜히 나대는 교사네, 이상한 교사네, 학부모들 귀찮게 만드네, 등의 부정적인 시선에 사로잡힐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혁신적인 교사들은 있다. 그리고 그들은 남들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았고, 무엇보다도 그들만의 '교육 철학'이 존재했다. 즉, 역사 교과에 대한 그들만의 철학, 예를 들어, 역사적 탐구방법의 가치를 전수하거나 혹은 민주주의 적응 등 같은 그들이 교과에 대해 가지고 있는 철학이 있었다는 것이다. 교사의 철학이 있다면, 현실적 문제에도 불구하고 교사는 그것을 탈피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이었다. 저자들은, 따라서 그 철학에 대해 방향을 제시해줬다. 그들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것이 참여 민주주의인 만큼, 그들은 교사들이 학생들을 민주주의 사회 일원으로 성장시키는 것을 목표로 삼는 것이 어떤지 권장했다. 마지막 장에서 느낀 게 참 많았다. 그리고 지금 내 자신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훌륭한 교사가 되지는 못할지라도, 철학이 있는 교사가 되어야겠다는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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