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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 대한 반성이 없는 혹은 부족한 일본 정부와의 대치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아내와 나는 고문 장면이 등장하는 영화를 볼 때마다 자꾸 과거로 회귀하며 서로에게 묻고 대답하고는 했다. 아무리 상상해보아도 독립 운동가에게 가해진 고문 같은 것을 우리는 절대 견뎌내지 못했을 거야. 맞아, 그건 무리야. 크게 애국심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그때, 태동기에 있는 민족과 국가의 개념을 부여잡고 인간과 인간다움을 걸었던 이들에게는 일단 숙연해지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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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국의 경제 상황을 가리켜 일본의 잃어버린 10년 혹은 20년의 주기에 들어온 것 같다는 말을 하는 기사를 심심치 않게 읽는다. 그리고 특이하게도 일본 사회의 장점보다는 단점이 세월이 지나 한국 사회에 더욱 안 좋은 형태로 고착화되는 일이 많다. 소위 과로사와 회사형 인간, 이지메(왕따), 히키코모리(은둔형 외톨이), 극도의 개인주의가 낳는 소외 문제, 묻지마 살인 등....
그래서 그런지 <인간 증발>을 읽으면서 실패를 용인하지 않는 사회의 전통과 분위기 속에서 인생의 실패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체면을 지키기 위해서 극단적으로 야반도주 혹은 증발을 택하는 일본 사람들의 이야기가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니라 왠지 한국 사회에도 언젠가 재현되지 않을까하는 불안감이 들었다.
실패를 용인하지 않고 실패가 곧 나락이 되는 분위기가 일본 사회와 한국 사회에서 유독 심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일본과 한국처럼 사회 문제가 많이 닮은 나라도 없을 것이다(또한 이 두 사회가 유독 단정함, 인위적이어도 흠 없는 아름다움, 표준을 강조하는 것 같다). 일본도 얼마나 실패에 관대하지 않으면 아예 증발해 버려 신분도 바꾸고 슬럼가에 은둔해 사는 길을 택하는 사람들이 나올까...
경제 기사를 읽어보면 먹방과 쿡방, 혼밥과 혼술 현상 등 요즘 한국 사회에서 나타나는 현상이 이미 90년대(잃어버린 10년 시기)에 일본 사회에서 나타났던 현상이라고 하니 경제 불황의 터널이 더욱 심해지며 각종 부작용이 나타나는 한국에서도 일본 같은 인간 증발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 있을 지 모르겠다.
책에 등장하는 사람들의 사연이 씁쓸하다. 한국 사회도 일본 사회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라도 실패해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분위기와 기반이 조성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읽은 책이다.
곱씹어 보면서 읽어 볼 문구와 사례가 많이 나와서 읽고 또 읽어 볼 마음이 생기는 책이다. 일본 정부나 일반 일본인들이라면 나라 망신이라고 생각해 별로 이야기하고 싶지 않을 주제일 테지만 외국인 기자들이 취재한 르포라서 우리도 그 동안 잘 몰랐던 일본 사회의 어두운 면을 다양하게 소개하는 점이 인상적이다. 문득 외국인 기자들이 한국 사회의 어두운 면을 취재한다면 어떤 부분을 집중해서 보여줄 지 사뭇 궁금해진다. 가끔은 현지인보다 외국인 지식이 그 나라의 사회 문제에서 독특한 코드를 짚어(현지에서는 상식이라고 통했던 부분이 보편적으로 봤을 때 비상식적으로 보이는 부분) 민낯을 보여주기도 하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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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당할 수 없는 빚 때문에, 혹은 사회 속에서의 관계에 지쳐서 모든 사회-경제적 부담을 내던지고 도주하는 ‘인간 증발蒸發’현상. 매년 수천 명의 일본 사람들이 흔적을 지우고 사라지고 있다. <인간 증발>은 이 일본 사회의 병적 현상을 프랑스 저널리스트 부부가 5년여의 취재 기간을 거쳐 쓴 책이다. ‘증발자’들과 그들과 관련된 사람들(증발자들의 도주를 돕는 사람들, 증발자들의 빈자리에 남은 가족들, 사라진 증발자들을 찾으려는 사람들 등)의 이야기를 글과 사진으로 담아냈다. ‘인간 증발’은 일본 사회에서 금기시되는 주제다. 저자 부부가 경악하며 취재한 ‘임직원 재교육캠프’가 증발 현상과 증발자들에 대한 일본 사회의 일반 인식을 보여준다. 생산성이 떨어지는 임직원들을 갱생시키기 위해 보내는 이곳 캠프에서 “임직원들은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아이들처럼 읽는 법, 쓰는 법, 말하는 법, 생각하는 법, 행동하는 법을 다시 배워” 사회로, 회사로 돌아간다. 캠프에서 살아남지 못한 임직원들이 돌아갈 자리는 없다. 이러한 캠프에 참여 신청이 끊이지 않는 사회에서 증발자들은 외면과 멸시의 대상이 된다. 하지만 ‘인간 증발’은 개인에게만 책임을 돌릴 수 없는 사회구조적 문제라는 것이 이 책의 지적이다. 저자 부부는 증발자들의 사연을 충실히 담아내 증발 현상의 원인이 1990년대 일본 경제 버블 붕괴와 2008년 세계 경제 위기를 부른 사회 경제 구조에 있다는 것, 또한 이러한 사회적 차원의 문제 의식과 변화 의지의 부족이 증발 현상을 방치하고 있다는 것을 드러낸다. 저자 부부는 일본 사회가 방치, 배제하는 증발자들과 증발자 가족들을 돕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공들여 취재했다. 관광 명소가 된 자살 절벽 ‘도진보’에는 전직 경찰관 신게 유키오 씨가 세운 자살 방지 센터가 있다. 그는 경찰 재직 시절 자살하려는 사람들을 돕지 못하는 경찰 시스템에 분노해 퇴직 후 이 센터를 세웠다. 그의 도움으로 자살 일보 직전에서 빠져 나온 사람들은 “마침내 ‘빛’을 발견하고 새롭게 출발하기로 결심하고” 살아간다. 스스로 흔적을 지우고 사라지려는 사람들에게 유일한 희망은 ‘빛’을 발견할 수 있도록 개인과 사회가 기울이는 관심과 노력이라는 것을 책은 전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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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꽤 많은 사람들이 알다시피, 일본에는 분명히 '계급'이 있다. 인도의 그것처럼, 불가촉천민에 속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런데, 자발적으로 불가촉천민 계급으로 전락을 원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이 이 책에 나온다. 자신이 그동안 이룩한 기반, 사회망, 자산들을 포기하고 사라지길 원하는 사람. 일본의 일일까? 세상에서 가장 일본인과 비슷하다는 한국인들은? 한국 사회는 일본보다 좀 더 촘촘하다. 그 말은 즉, 한 개인을 더 옭아 맬 수도 있다는 말이다. 우리도 생각해 봐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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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소재로 접근. 다큐 한편을 보는 것 같다. 세계적으로 사라지는 사람이 제일 많은 일본에서 야반도주를 돕는 업체와 증발한 사람들이 주로 가는 온천등을 다니며 현상을 보도하듯 써있다. 살아가는 이유없이 그저 죽음만을 바라며 사라지고 싶었던 시절을 겪었던 저자이기에 증발이라는 현상에 더 관심을 가졌는듯. 증발의 원인은 사실 실패나 빚도 잇ㅅ지만 수치심이 제일 크다고 한다. 그렇게 이름을 바꾸고 가족을 버리고... 자살과 증발 모두 사회적인 절망의 표현으로 그 원인은 똑같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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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포털사이트 메인에 올라있어 찾아 읽게 되었다. 실종을 단순히 흥미거리로만 다루는 것을 넘어 실제 실종자 또는 관련자를 인터뷰하여 사람이 증발하게 되는 원인을 밝히는데도 노력한 부분이 엿보여서 좋았다. 뿐만 아니라 후쿠시마 원전, 납북문제 등 일본 사회현상 등을 다룬 점도 흥미로웠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렇게 실종 문제를 다룬 서적이 있는지 찾아보고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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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나 모제, <인간 증말> 친구의 추천으로 구매한 책이다. 도서관에도 책이 있어서 빌려 봐도 됐지만 소장하고 싶은 책이라 구매했다. 종이책을 선호하는 편인데 이 책은 잠자기 전에 편하게 읽고 싶어서 이북으로 구매했다. 요즘 책 제목을 보면 사회의 단면을 일정 부분 보여 주는데, 이 책도 그런 것 같다. 인간 증발...차라리 증발하는 게 현명하고 합리적인 것 같은 세태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1년 후에 이 책을 읽었을 때 다른 생각이 들었다면 생각이 자랐다는 신호일까싶다. 훗날에 다시 읽고싶은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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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정돈되고 일사불란한 사회인 일본에서 이른바 증발된 사람들을 취재해서 쓴 글입니다. 일본인이 아닌 프랑스인이 제 3자 입장에서 비교적 객관적으로 서술했고 지금까지보아왔던 일본 사회에 대한 분석이나 글보다 좀더 색다른 시각의 글이었습니다. 일본 주류사회 진입에 실패하거나 개인적인 실패나 좌절이 있었던 경우등 여러 이유로 자기의 아이덴티티를 놓아버리고 그늘진 어느 곳으로 숨어버린 사람들이 한해에 8만명 가까이 된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실패를 용인하지 않는 사회가 일본이라는 말에 어딘가 동질감을 느꼈습니다. 우리와 조금 다른 부분이 느껴졌던 것은 부라쿠민 차별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부라쿠민으로서의 정체성을 버리고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해 증발한 사람의 얘기는 생소하게 느껴졌습니다. 일본인이면서도 출신지때문에 평생 차별을 당하는 사람들이 당하는 일의 부당함에 대해서는 납득이 되지 않았습니다. 또 회사에서 정신상태가 해이하다는 이유로 정신상태 재무장 캠프에 보내진 젊은 회사원의 얘기는 마치 거짓말 같이 느껴졌습니다. 세뇌캠프 같은 곳에서 버텨내지 못하면 바로 해고가 되는 것인데 사람을 하나의 인격체로 존중하지 않고 잘 기능하는 부품으로 바꾸어버리려고 하는 압력을 느꼈습니다. 그 모든 것이 우리나라에서는 어떤 방식으로 일어나고 있을까 하는 의문도 들었습니다. 우리 나라에서는 실패가 용인되는지, 인간이 존중되고 있는지, 세뇌하는 사회는 아닌지..말입니다. 개인이 경시되고 하나의 목적을 위해 개인을 개조하여 사회에 끼워맞추는 사회는 기계부품역할을 못하는 사람을 음으로 양으로 압박하게 되고 결국 인간증발같은 일들이 생길수 밖에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모든 취재에 일본인들의 저항과 침묵이 있었고 그럼에도 용감하게 취재하여 좋은 글로 만든 작가에게 찬사를 보내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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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증발한 사람들이라는 점이 흥미로워 구매하게 되었다. 얼마전 소개글을 보고 끌려서 구매하게 되었는데 흥미로운 소재에 비해서 외국인의 시선으로 서술되는 글이라서 그런지 인간증발의 원인보다는 증발에 대한 점과 수기형식의 글이다. 결국 증발한 인간을 이해하기 위한 글이라기보다는 현상을 서술해 놓은 글이다. 어렵지 않은 글이라 빨리 읽히기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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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나온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내용들이 옛날 스럽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고 오히려 지금나와도 그떄 만큼의 인기를 끌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던 도서이다.
우선 정말 재밌다.
재밌고, 주제가 확실해서 탄탄하다. 그 범위를 벗어나지 않기 때문에 독자가 방향을 잡는것이 쉽고 그래서 흐름을 잃지 않는다.
그의 차기작이 벌써 부터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