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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신경림
이 책은
소설가 이경자가 시인 신경림에 대해 쓴 책이다.
이경자, 그녀의 글은 놀랍다. 그녀가 쓴 소설 말이다.
『절반의 실패』 그리고 『혼자 눈뜨는 아침』
그 후의 작품은 뜸하게 읽었지만, 그 두 작품으로 이미 그녀는 나에게 소설가다.
그런 그녀가 “어느 날 갑자기 신경림 선생님에 대한 글이 쓰고 싶어졌다, 마치 어떤 소재가 가슴에 들어와 덜컥 살림을 차리는 것과 흡사한 경우다”(167쪽)라는 말로 신경림에 대한 책을 썼다.
이 책의 내용은
신경림에 대해서 ‘시를 좋아하고 삶을 느낀’(168쪽) 기록이다.
그러니 이 책에는 신경림의 시와 삶이 등장한다.
언제 태어나고 어떻게 자랐으며, 시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이 있으며, 그의 시가 어떤 매력이 있는가를 기록해 놓았다.
그래서 이 책은 평이하지만, 신경림의 깊이를 알게 해주는 책이다.
먼저 시는 신경림에게 무엇인가
그는 말한다.
“고향을 떠나고 싶고, 타향에선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고, 이런 충돌이 나의 시라고 생각한다.”(162쪽)
나는 이문장을 읽으면서 ‘이런 충돌’이 혹시 ‘충동’이 아닐까 생각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책을 다시 돌려 앞부분을 살펴보니, 분명 이런 문장에 밑줄이 그어져 있었다. 내가 그 부분에 이미 신경을 썼다는 말이다.
<오랜 세월 지난 뒤에 신경림은 자신의 시가 바로 ‘떠나고 싶고, 돌아가고 싶은 이런 충돌’에서 비롯되었다고 말했다.>(34쪽)
충돌과 충동은 다르다. 순간적으로 어떤 행동을 하고 싶은 욕구를 느끼게 하는 마음속의 자극을 말하는 충동이 아니라, 신경림의 시는 평생을 두고 그 두 마음 - .떠나고 싶고, 돌아가고 싶은 – 이 마주치며 시가 되어 나온 것이다.
또한 그가 왜 민요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가도 알 수 있다.
그는 김대중 내란 음모 사건에 연루되어 몇 달 살고 나오는 바람에 여권을 받지 못하는 특수 신분의 대한민국 국민이 되었다. (127쪽) 그래서 외국으로 나갈 수가 없었다. 또한 그런 시대 상황에서 시를 씀으로 자유로워야 하는데 반대로 갑갑했다. 이 때 그가 마음의 닻을 내린 곳이 바로 민요라는 것이다. 민요는 그 정서가 구체적 삶으로부터 우러나온 것이니 민중적이다. 신경림이 민중들의 삶을 찾아 그들이 그들의 생활에서 자아낸 노래들을 신경림은 주으러 다니기 시작했다.(128쪽)
이것이 신경림이 민요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다. 그러니 시대가 그를 민요로 인도한 것이다.
그의 시와 삶, 그 두 개가 하나가 되어 이 시대에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신경림의 시와 삶을 드러내 주는 글들이 이 책 안에 있다.
다시, 이 책은
저자 이경자는 시를 안다. 시가 뭔지를 안다.
독자들이 시를 읽을 때에 전문을 읽지 않고 그 중 몇 행만을 읽고 마는 것에 만족하지 못한다는 것을 안다. 그래서 그녀는 이 책에 신경림의 시를 인용할 때엔 시 전문을 실어 놓았다.
처음에 시 몇 편 인용된 시를 읽을 때는 그것을 몰랐었다. 그런데 그 뒤를 이어 인용된 시마다 모두 전문인 것을 깨닫고, 아, 이경자는 시를 아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 인용된 시의 제목은 다음과 같다.
즐거운 나의 집(14쪽), 아버지의 그늘(21쪽), 갈대 (68쪽), 묘비(69쪽), 유아(72쪽), 그날(85쪽), 눈길(89쪽), 겨울밤(94쪽), 산 1번지(97쪽), 파장(98쪽), 가 난한 사랑 노래(109쪽), 비오는 날(118쪽), 목계장터(120쪽), 각설이 (125쪽), 자리 짜는 늙은이와 술 한잔을 나누고 (131쪽), 묵뫼(136쪽), 손 (137쪽), 마주치면 손톱을 세우고 이빨을 갈다가도(138쪽), 떠도는 자의 노래(143쪽), 특급열차를 타고 가다가(144쪽), 내가 살고 싶은 땅에 가서 (145쪽) 어머니와 할머니의 실루엣(148쪽), 정릉동 동방주택에서 길음시장까지(151쪽), 낙타(153쪽), 언제까지고 우리는 너희를 멀리 보낼 수가 없다(158쪽), 별이 보인다(166쪽)
모두 전문이다. 책이 그래서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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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시인이라 불리는 신경림의 삶과 문학 이야기를 소설가 이경자님으로부터 들을 수 있는 어린시절 아버지를 증오하면서 자라면서 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시인이 되었지만 여전히 그의 삶은 달라지지 않았기에 가난한 삶에서 외롭고, 두렵고, 그리움속에서 사랑을 느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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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시인이라 불리는 신경림의 삶과 문학 이야기를 소설가 이경자님으로부터 들을 수 있는 어린시절 아버지를 증오하면서 자라면서 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시인이 되었지만 여전히 그의 삶은 달라지지 않았기에 가난한 삶에서 외롭고, 두렵고, 그리움속에서 사랑을 느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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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신경림 선생님의 시를 애정하는 마음이 가득한 이경자 선생님의 글. 신경림이라는 작가가 어떻게 우리에게 오게되었는지, 그의 살과 문학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 놓은 책이랍니다. 신경림 선생님의 마음을 흔드는 시가 우리에게 오기까지의 많은 시간들이 이 책안에 담겨 있는데요. 그의 작품만을 만나봤던 독자로써 그의 삶과 문학에 대한 이야기는 궁금한 점 투성이였는데, 이 책을 통해 그의 일대기를 들어볼 수 있어서 뜻깊은 시간이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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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든 소설이든 또는 수필이든 그 어떤 대상이 되었든 우리는 그런 문학적 존재들을 이 책 시인 신경림은 신경림 시인, 아니 시인 그 이전의 신응식이었던 한 사람의 시인은 맑은 정신과 생각을 가지고 사는 사람인줄로 나는 늘 착각을 하며 살았다. 항상 사람을 향해 촉수를 뻣어나가는 신경림 시인의 따듯한 마음과 감정은 고스란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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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신경림
이책은 소설 '절반의 실패' 작가인 이경자의 글이다. 처음 전체적으로 살펴봤을때는 책의 표지의 느낌도 그렇고 내용에 신경림 시인의 시들도 중간중간 있어서 신경림 시인에대한 에세이라는 생각에 편한 마음에 책을 읽었다.
책을 읽다보니 이책은 신경림 시인의 삶의 궤적을 따라가는 전기물에 가까운듯 하다. '신경림 평전' 같은 책이랄까. 인물에 대한 이야기가 중심에 있지만 인물의 흐름뿐만 아니라 그의 시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기록해서 '평전' 장르에 포함하기도 애매한 '에세이'라고 봐야 할지.. 굳이 이야기한다면 평전과 에세이 그리고 시가 함께 어우러져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느날 신경림 작가에 대한 이야기를 쓰고 싶어서 글을 적기 시작했다는 이경자 작가. 이책은 신경림 시인의 출생과 어린시절, 그리고 학창시절, 대학시절, 청년시절, 사회단체활동에 대한 삶의 흐름을 기록하고 있다. 6.25 전쟁도 겪고 4.19와 5.16 쿠데타 시절도 지나 5.18과 최근 현대사인 촛불시위까지의 역사적인 현장에서도 늘 함께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그의 삶의 진지함 모습을 시인 자신은 이렇게 평가하기도 한다. '내가 이렇게 요시찰인이 된것은 특별한 반정부 활동을 해서도 아니고 반체제 사상가여서도 아니다. 당시 제정신을 가지고 세상을 살려는 지식인들이 하는 보통의 일을 나도 했을 뿐이다'라며 겸손한 마음을 표현하기도 한다.
그의 시에서 보여준 다양한 이야기들은 신경림 시인의 삶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해본다. 시인은 어느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시를 이렇게 표현한다. '고향을 떠나고 싶고, 타향에선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고, 이런 충돌이 나의 시라고 생각'한다고.. 그의 시는 외부에 의해 짓밟히고 부서져서 아무것도 남지 않은 그 고향을 떠나도, 또다시 고향으로 돌아오고 싶어하는 우리의 인생의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대한민국에 우리의 마음을 우리의 정서로 표현해주는 신경림 시인이 있다는것이 참으로 자랑스럽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제목: 시인 신경림
저자: 이경자
출판사: 사람이야기
출판일: 2017년 8월 18일 초판 1쇄 발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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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신경림'을 만난 적은 『신경림의 시인을 찾아서』였습니다. 한때 모프로그램에서 '책' 읽기 캠페인처럼 바람이 불 때 그 바람을 타고 저 역시도 읽으면서 그가 찾아간 우리의 시인 22명의 고향과 유적을 따라 시의 발자취를 따라갔었습니다. 그때 조금은 인상적으로 남았었습니다. 사실 '시'라는 장르는 '입시'위주의 교육을 받아서인지 시인의 함축적 의미만을 파고들기 급급하였는데 책을 따라 읽다보니 굳이 외우지 않더라도 그 의미를 이해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이번엔 '그'에 대한 이야기가 책으로 출간되었기에 그는 어떤 발자취를 시 속에 남겼는지 궁금하였습니다. 그의 삶과 문학 이야기. 왠지 '시인'이기에 남다를 것 같았습니다. 그의 어릴 적 유독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아버지에게 걸었던 기대가 무너져서 '신응식'에게 집안의 관심과 기대를 모으고 특별한 대접을 받으며 유년기를 보내게 됩니다. "네 애비를 닮지 마라." - page 14 훗날 아버지는 아들에게 이렇게 말을 합니다. "나를 닮지 않은 네가 장하다!" 그러나 모질고 쓰라린 오랜 세월이 흐른 후에 아들은 깨달았다. 자신은 아버지를 빼닮았으되 실상, 아버지보다 못하다는 걸. - page 23 ~ 24 그의 '시'속엔 유독 '길'의 의미가 담겨 있었습니다. "이놈 자식! 그래 겨우 소장수야!" 삼촌은 소리를 버럭 질렀지만 소 떼가 가는 곳, 서울에 대한 상상과 소장수의 낭만은 어린 소년에게 지워지지 않는 그림이 되었다. 목계나무와 더불어 그에게 '떠나는 일'은 마침내 시가 되고 그의 모든 것이 되었다. 떠나는 설렘과 돌아오는 안도. 오랜 세월이 지난 뒤에 신경림은 자신의 시가 바로 '떠나고 싶고, 돌아가고 싶은 이런 충돌'에서 비롯되었다고 말했다. 길은 어디서 시작되어 어디에서 끝날까. 응식은 꾸불꾸불 이어진 길, 그리고 그 길이 언덕을 오르다가 팥알만큼 잘아져서 아주 사라지는 것들을 오래도록 넋 놓고 바라보곤 하였다. - page 34 ~ 35 그래서 그의 시를 읽다보면 떠남, 그리움, 외로움, 돌아갈 곳, 그리고 인생이 담겨있었습니다. 곱씹고 곱씹을수록 아련한 기억과 쓰디쓴 추억처럼...... 특히나 그의 문학도 시절엔 많은 방황이 있었습니다. 멀리 있는 그리움, 멀리 있는 인생, 그리고 모든 것들의 불안과 슬픔을 갈피갈피 젖히고 갈기갈기 찢으며 그는 삶을 숨 쉬었다. 인생은 저기 있고 자신은 늘 여기 혼자 있었다. 혼자인 그에게 시가 왔다. 시를 쓰고 도서관에서 책을 읽었다. 스탕달과 발자크의 소설들을 마구 읽었다. - page 62 끝없는 방황 속 하루하루 그의 몸과 마음은 지쳐가 자신의 문학보다는 '술'에 더 의지를 하며 살아가곤 합니다. 마음을 다잡아 살아가던 어느 날. 언제나 그 자리에 있을 것 같은 아내는 남편의 첫 시집을 못 보고 세상을 떠나게 되고 육친 둘과도 이별을 하게 됩니다. 늦은 밤길, 술 취해 통금에 걸려 돌아오지 못하거나 혹은 휘청거리며 돌아오는 아들을 기다리는 사람은 언제나 어머니. 일곱 살, 네 살, 두 살의 손주들을 받아 기르며 마흔 넘은 아들의 짐을 덜고 슬픔을 덮어주려 했을 그 어머니. ... 밥은 마주 보고 먹어야 맛이 나는 법. 어머니도 오밤중, 신새벽이 되도록 저녁을 먹지 않았다. 가난한 사람은 몸이 한밑천인 거. 하늘이 땅이 된다 해도 변하지 않을 거. 어머니는 입 밖으로 말을 내지 않았지만 아들인들 그 소리 없는 말을 못 들었으랴. - page 102 묵묵히 아들을 챙겨주신 어머니. 유일하게 오랫동안 곁에 있어준 어머니는 그냥 모습만 보이지 않을 뿐 언제나 그 곁을 지켜주고 있었습니다. 그는 '시'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하였습니다. 시는 살아 있는 개인의 삶으로부터, 그 삶의 토대인 가정과 사회와 역사 속에서 우러나와야 한다고 생각했다. - page 91 그래서 그의 시는 잔잔한 호숫가에 던진 돌맹이 같았습니다. 특히나 못다핀 꽃들에게 전한 「언제까지고 우리는 너희를 멀리 보낼 수가 없다」는 읽는 이에게도 그들의 영혼과의 소통 길을 마련해 주었었고 민중의 목소리가 울려퍼졌던 「별이 보인다」는 우리의 목소리로 이 나라를 '희망'으로 이끌어갈 수 있다고 해 주었습니다. 그의 삶과 문학. 뗄레야 뗄 수 없었습니다. 그의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난 이 나이에도 나만 옳다는 생각은 안 해. 늙어가면서 오히려 내 주장이 줄어들더라고. 내 말을 사람들에게 들려 주고 나는 또 사람들의 말을 듣고. 그것이 결구구 인생이지. 시도 마찬가지야. 쓰면 쓸수록 시도 결국 소통이라는 생각이 들어......" ... "사람에게는 자기 나름의 삶의 기준이 있고 그 나름 가치가 있는 건데 세계화가 사람들로 하여금 스스로를 초라하게 생각하게끔 만들고 있어. 잘 먹고 잘 살면서도 아무도 행복하지 않은 세상이 됐어. 문제야. 사람들이 다른 사람의 삶에 줏대 없이 매혹되지 않았으면 좋겠어." 어른으로, 이 시대에 들려주는 말이다. - page 163 ~ 164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부드럽지만 강한 울림을 전해주었습니다. 그런 그가 우리가 흔들리지 않게 '시'로 우리와 잦은 소통을 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생겼습니다. 별이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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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신경림 예전에 신경림 시인이 이런 말을 했던 것으로 기억이 난다. 나이가 드니 오히려 어린이의 마음을 잘 알 것 같아 동시를 쓰고 있다고 말이다. 어린아이의 마음이야말로 모든 사람들이 품어야 할 내면의 순수하고도 깨끗한 마음이지 않을까, 문장을 잘 읽으면 어린애처럼과 어린아이의 마음은 서로 다른 뜻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볼 수가 있다. 시인 신경림은 자타공인 우리나라의 국민시인이다. 이경자 작가는 이 책에서 신경림 선생의 삶과 문학을 따뜻하게 그려냈다. 신경림 시인은 어렸을 때 가지고 있던 식성은 지금 그대로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그의 입맛대로 신경림 시인은 그의 문학은 여전히 변함이 없다는 것이다. 그는 1935년 출생으로10살 때 광복을 맞고 청소년 시절 6.25를 겪는다. 그러한 세월속에서 신경림 시인의 문학이 깊어질 수 있었지 않나 생각한다. 이경자 작가는 신경림의 글은 지루하거나 질리지 않는 글이라고 말한다. 이것은 본인 뿐 아니라 다른 이들도 동의 하는 말이라고 한다. 우리는 아름다운 시와 소설속에서 위로를 받고, 분노하며, 세상을 잠시 먼 발치에서 바라보게 하는 힘을 가져다 준다. 나 자신은 어떻게 살았는지, 무엇을 생각하지 않아도 내 기억들과 어느정도 일치하는 순간이 오면 맞춤형 장치처럼 자동으로 나를 불러내어 그리움으로 누군가를 마주하게 만든다. 신경림 시인의 글이 바로 그렇다.
인간미가 있는 시를 쓴다. 일상과 삶과 사랑과 사람에 대해 솔직한 시를 자신의 언어로 풀이하여 쓴다. 그래서 신경림 시에서는 사람 냄새가 난다. 그리고 따뜻한 위로의 메시지가 담겨 있다. 내가 시에 대해 추억이 있는 이유는 사실 시대적인 영향도 있다. 내가 초등학교와 청소년 시절 스마트폰이나 컴퓨터가 없었다. 그래서 놀 수 있는 것은 만화책과 밖에서 친구들과 어울려 노는 것이 전부였다. 글을 써도 연필로 썼고 20대 시절 연애편지도 손편지로 사랑을 나누었다. 물론 그림도 그렸다. 연애 편지를 쓸 땐 항상 사랑 시 한구절은 들어가야만 했다. 무엇보다 이 책의 마지막 말미에 신경림 시인의 별이 보인다 라는 시가 실려있는데, 이 시는 지난 박근혜탄핵 촛불집회때 직접 그 광경을 보고 지은 시라고 한다. 신경림 시인은 80이 넘은 고령이신데도 매주 촛불집회를 나갔다고 한다. 나도 촛불집회에 참가했지만 시를 읽고 무척 감동이 되었다. 꼭 읽어보라고 말하고 싶다. 바로 이러한 따뜻하고 희망의 마음으로 글을 쓰는 이가 바로 신경림 시인이다. 깔끔한 양장에 소중한 글들이 써져있는 이 책은 무척이나 가치가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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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잘 읽지는 않지만, 너무나 유명해서 알고는 있는 신경림 시인의 세계를 한번 알아보고 싶어 읽게 된 책이다. 이경자 소설가가 살아계신 선생님을 소재로 글을 쓰는 절대로 하면 안 되는 일을 하게 되어 후회하면서도 신경림 선생님의 시를 너무 좋아하고 삶을 느껴서 선생님에 대한 소설을 쓸 수 밖에 없없다고 고백한 것처럼 신경림 시인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민시인 중 한 분이시다. 이 책에는 선생님의 유년기, 문학도 시절, 중장년기를 거쳐 현재까지가 조명되어 있었는데 시집 한 권 제대로 읽지 않은 나조차도 너무나 익숙한 문장들이 알고보니 선생님의 시 구절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신응식으로 살아가던 어린 시절은 부유하였으나 세월이 흘러 등록금을 마련하지 못해 억지 휴학생이 된 시인 신경림에게 막노동꾼 동무의 순진하고 우직한 우정으로 공사 현장에서 편안한 일을 맡게 된 시인의 마음이 이해되었다. 관리자에게 대학생에다 시인이며 동생은 서울대 공과대학생이라며 갖은 노력으로 쉬운 일을 하게 하고 자신은 여전히 무거운 수레를 끄는 동무를 바라보는 시인의 마음은... 하루 몸 팔아 번 임금, 그 전표를 삼 할의 선이자를 뗀 가격으로 술집에 팔아넘겨 만취를 학수고대하는 노동자들의 삶에 절망과 분노를 넘어 슬픔과 두려움을 느꼈다는 그는 토악질 나는 숙취와 숙취 사이로 하루하루를 살았다고 한다. 왜 이렇게 일하고도 밥 한 끼 제대로 못 먹고 살아가는 것인지, 왜 노동을 하고도 자기 삶의 주인이지 못하는 것인지 시를 쓰지 못하던 시인은 취하지 않고서는 숨을 쉴 수 없었을 것이다. 불공평한 세상, 사람이 멸시받는 세상, 아무리 일해도 끼니를 에우기 어려운 세상, 염치없고 인정머리 없는 위정자들... 강산이 몇번도 변할 만큼의 세월이 흘렀건만 왜 세상은 별로 변한 게 없는 것인지 씁쓸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시가 항상 따뜻하고 잔잔한 감정을 바탕으로 하고 있어 그 울림이 더욱 큰 것인지도 모르겠다. 걷는 것, 마냥 걷는 것을 좋아한다는 선생님은 이 골목 저 골목 걸으며 어제 보았어도 다시 새삼스런 사람 사는 풍경을 구경하며 타인들의 삶, 그 다양한 냄새와 소리를 느낀다고 한다. 내 말을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나는 또 사람들의 말을 듣고. 그것이 결국 인생이지. 시도 마찬가지야. 쓰면 쓸수록 시도 결국 소통이라는 생각이 들어…….” 신경림의 시는 아무리 읽어도 질리지 않고 물리지 않는 시라는데, 나는 이 시를 읽을 때마다 가슴이 너무 생생하게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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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림, 시와 삶을 오롯이 들여다 보다 신경림, '농무'로 기억되는 신경림 시인은 그 시를 잘 알지도 못하면서도 어렵지 않게 서로를 연결 지을 수 있는 것은 순전히 학교교육의 혜택(?)이다. 계절도 내 삶의 시간도 가을의 문턱 즈음에서 '산다는 것'에 주목하는 때에 오롯이 '시인 신경림'을 만나는 의식을 치루 듯 시인의 시를 찾아본다. 첫 시집 농무(1973년) 이후 새재(1979), 어머니와 할머니의 실루엣(1998), 낙타(2008) 등 다 수의 시집을 출간했으며 활발하게 사회활동을 한 시인으로 동시대의 사회적 요구에 때를 놓치지 않고 바른 목소리를 내 온 시인이자 시단의 어른이며 시대가 필요로 한 지식인이다. 이 책 ‘시인 신경림’은 연작소설집 ‘절반의 실패’ 이후 ‘그 매듭은 누가 풀까’, ‘순이’ 등의 작품과 산문집 ‘딸아, 너는 절반의 실패도 하지 마라’ 등으로 활동하고 있는 작가 이경자의 눈으로 본 ‘시인 신경림’에 대한 이야기다. 시인 신경림으로 성장해가는 과정을 그림을 그려가듯 펼쳐놓고 있다. 할아버지의 커다란 보호막 아래 살았던 유년기, 학교 진학과 문학 그 틈바구니 속에서 꿈꿔가던 문학도 시절, 경제적 몰락으로 가족의 파괴와 더불어 장남으로 가족의 힘겨운 생활을 책임져야 했던 중 장년기를 거쳐 정기적으로 산을 오르며 묵묵히 삶을 꾸려가는 노인의 일상인 현재까지 시인의 삶을 7가지 테마로 나누고 이를 통해 삶과 문학세계를 담담하게 그려가고 있다.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중간 중간 싱니의 대표적인 시와 함께 시가 탄생한 배경에 이르기까지 작가의 섬세한 이야기를 통해 시인 신경림의 시와 삶을 한꺼번에 들여다보는 맛이 보통이 아니다. 작가 이경자의 시각으로 신경림의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이 글은 사람의 삶을 돌아본다는 것, 그것도 살아 있는 사람을 다른 이의 눈으로 살핀다는 것이 가지는 무게를 상쇠하고도 남을 만큼 글이 가지는 힘이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흐른다. 묵직한 삶의 이야기지만 멈춤이나 거부감이 아니라 글이 진행되어 감에 따라 가슴에 따스함으로 저절로 스며들게 하는 힘을 가졌다. 이것으로 인해 시인 신경림에 대해 한발 더 나아간 이해를, 이 이야기를 펼쳐가는 작가 이경자의 글맛까지를 동시에 알아가는 기회가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