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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어떻게 매일 맑음이냐? 좀 양심적으로 몰아 쓰자 우리. 손 아파서 어떻게 참았니. 고생했다. 이 녀석아!” 국민학교, 절대 초등학교가 아닌 국민학교 시절에는 지금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들이 가끔 벌어지곤 했다. 그것이 무엇이냐면 그 어린 아이들에게 무차별 폭력을 휘두르던 선생님들이 간혹 있었다는 사실이다. 게다가 그 분들은 어찌나 남녀평등을 온 몸으로 실천하셨는지. 여자 아해든 사내 녀석이든 차별을 두지 않으셨다. 다행히 나는 그런 극악무도한 선생님을 담임으로 맞은 적이 없었지만, 불운했던 친구 녀석들은 가끔 퉁퉁 부은 얼굴을 하며 담임 뒷담화에 나를 끌어들이곤 했다. 참, 지금 생각해봐도 너무 했다 싶다. 때릴 곳이 어디 있다고. 국민학교 때는 방학 동안 탐구생활이라는 버라이어티한 책을 꼼꼼하게 정리해서 가져오는 아해들이 제법 있었다. 우스운 것은 3학년인가 4학년 때 병환으로 집에만 계실 수밖에 없었던 아버님 덕분에 나 역시 탐구생활을 그야말로 기가 막히게 작성해서, 무려 상까지 받았다는 사실이다. 그 어떤 상보다 그 상에 대해 뿌듯해 하시던 아버님의 얼굴이 떠오른다. 지금은 기억이나 하실 런지. 암튼 문제는 언제나 일기였다. 국민학생이 방학 동안 하루도 빼먹지 않고 일기를 정직하고 아름답게 작성해 개학과 동시에 멋들어지게 선생님께 제출한다면, 그 아이는 분명 정신적으로 상당한 문제가 있는 게 아닐까 싶었지만(만약 그런 분들이 계셨다면 죄송), 암튼 밀린 일기를 한꺼번에(최소한 1박 2일 동안) 작성해 제출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이건 아버님과의 공조도 소용없지 않나. 이런 아름다운 추억 때문인가. 일기 쓰기는 어쩐지 강압에 의해 억지로, 게다가 누군가에게 보여준다는 가정 하에 쓴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더구나 난 군대에 들어가서도 수양록이라는 이름의 일기를 써야만 했다. 비극이다. 뭔 수양록! 쓰다가 성질 다 버리는 것이 수양록이었다. 하지만 이 모든 난관을 극복하고 난 대학 시절부터 일기를 써왔다. 물론 매일 매일 쓰진 못했지만, 꽤 길게 때로는 꽤 자세하게, 내 맘대로 써왔다. 누가 본다는 생각은? 물론 하지 않았다. 나중에 졸업을 앞두고 자비로 제작한 문집에 몇 개를 집어넣기도 했지만 말이다. 일기는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휴식처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그리고 나를 돌아볼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한다. 누구한테 보여주려고 쓰는 글들은 언제나 가슴에 무거운 부담을 안고 쓸 수밖에 없다. 지금 쓰는 서평도 그런 글에 속한다. 하지만 일기는 아니다. 내 삶의 조각들을 내 스스로 곳곳에 던지고, 때로는 그것들을 다시 꿰어 맞추는 것이 일기다. 때문에 최대한 자유로워야 하고, 지극히 개인적이며 내밀해야 한다. 저자의 책을 집어 들게 된 것은 굳이 저자가 말하는 일기 쓰기 방법을 따라하려고 했다기보다는 내가 쓰고 있는 일기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고자 하는 차원이었다. 드문드문 써내려 간다고는 하지만, 일기 역시 공력을 기울여야 하는 작업이다. 그 작업을 나는 진정 자유롭고 편안하게 하고 있는 것인지, 행여 직업병이 발동해 기자의 눈으로 기자의 마음으로 쓰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나 자신은 바로 내 안에 있다. ‘이 안에 너 있다’ 식의 김정은이 아닌, 내 자신 말이다. 그러니 나를 찾으려면 내 안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 그리고 나와 이야기를 나눠야 한다. 그 방법 중 가장 현명한 것이 일기라고 생각한다. 물론 더 좋은 방법들도 있겠지만, 적어도 난 일기를 나와의 대화 공간이라 생각한다. 저자 역시 여기에 동의한다. 고맙게도. 저자는 “내가 눈길을 주기만 하면, 일기는 언제든 내 이야기를 정성껏 귀담아 들어주고 내 참된 목소리를 들려준다”고 말한다. 어리석은 나는 아직 참된 나의 목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는 것 같지만, 그럼에도 일기는 내 마음의 소소한 안식을 주는 고마운 친구임엔 틀림없다. 게으른 내가 그나마 정기적으로(그리고 생계가 아닌 이유로) 써내려가는 것이 딱 두 개있다. 하나가 일기이며, 하나가 서평이다. 독서노트라 하여 내가 읽은 책에 대한 간단한 기록을 해두는 것도 있다. 책 제목, 저자, 출판사, 독서기간 등을 기록해두는 것이다. 난 쪼잔하게도 독서번호도 매긴다. 하도 읽은 책이 없어서 일부러 그러는 것일 수도 있다. 이 책은 내 독서번호 1413호 책이 되었다. 그리 무난한 성격이 아닌 탓에 남들이 보면 “왜 저래?”할 수도 있는 행동을 하는 것이 조금 있다. 예를 들면 월간지나 주간지를 처음부터 끝까지 꼼꼼히 전부 다 읽어야 바로소 속이 시원하다는 것, 게다가 아무리 월간지가 밀려도 최근 호 보다는 밀렸던 가장 오래된 호부터 순서대로 읽어나가야 한다는 것, 극장에서 영화를 볼 때 최소한 10분 전에 자리에 앉아서 맨 처음부터 봐야 직성이 풀린다는 것(만약 시간에 늦어 첫 부분을 놓치거나, 중간에 들어가야 할 때가 발생하면 대부분 난 영화를 포기하고 아예 안 들어간다), 가능하면 색연필과 포스트 잇이 갖춰진 상태에서 책읽기를 해야 편하다는 것 등이다. 아, 생각해보니 조금이 아니었구나. 이러한 몹쓸 성격으로 인해, 하나 더 추가된 것. 일기를 하루에 두 개씩 쓴다는 것이다. 무슨 소리? 오늘 일기와 밀린 과거의 일기를 동시에 쓴다는 말씀. 제대로 꼬박 안 썼으니, 또 다시 ‘언제나 맑음’이 될 가능성도 농후하지만, 불행 중 다행히도 다이어리에 그날 했던 일과 느낌을 간략하게 메모하는 습관은 버리지 않았느니, 대충 기억을 더듬어보면 밀린 과거에 대한 일기도 나름 재미있게 쓸 수 있다. 이쯤 되면 병이다. 나도 안다. 하지만 무슨 상관이랴. 내가 즐거우면 그만인 것을. 그리고 혹시라도 내가 죽은 뒤 내 후손들이나 전혀 안면도 없는 누군가가 내 일기장을 보면서 킥킥 웃을 수 있다면, 그것도 성공 아니겠나? 내 사후에 일기를 출판하게 된다면, 그래도 인세 중 일부는 내 가족들에게 주시길. 판권은 내 아내에게 넘기겠노라! 즐거운 세상은 아니지만, 즐겁게 살고 싶다. 거기에 나의 은밀하고도 스펙터클하고 섹시하면서도 온갖 불법과 탈법이 난무하는 일기장이 적지 않은 도움을 주고 있다는 사실. 인정해야겠다. 여러분도 여러분만의 세계를 만들어 멋지게 꾸며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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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일기를 써 본지가 얼마나 지났는지 기억도 가물가물하다. 학교 다닐때는 그렇게 쓰기 싫어도 어쩔수 없이 써야만 했던 그림일기며 또 조금 자라서는 혹시 누가 볼까봐 자그마한 자물통이 달려있는 비밀일기를 남몰래 쓰기도 했던 기억이 난다. 사춘기 시절로 기억하는데 그땐 무슨 그런 비밀이 그렇게도 많았던가 밤마다 어둑한 책상머리에서 혼자 울며 웃으며 적어내려간 깨알같은 소중한 일기들이 있었는데 지금은 그것도 다 잊혀져 가는 추억의 한 페이지로 장식이 된듯 하다. 워낙 글쓰기를 즐겨했던 지라 일기도 잘 쓸거란 생각을 많이들 하시지만 나는 나만의 일기를 부담이 되면 쓰지 말아야 한다 여기기에 그저 일기라기 보다는 나의 속마음을 털어놓는 노트한권 정도로 생각했던 기억도 잠시 난다. 하지만 지금은 어떠한가? 아무것도 쓰지 않고 있다. 결혼해서 아이가 생겼을때 남들이 육아일기를 쓴다고 많이들 자랑도 하고 우수한 후기도 남기도 하는걸 보고서도 나도 그래볼까 ? 하는 마음은 먹은적이 있지만 그것도 잠시뿐 아이를 보느라 하루종일 동분서주하다보니 어느새 하루가 너무 바쁘고 정신없이 살다보니 육아일기며 나의 일기는 어느덧 강건너 가버리고 말았다. 그러면서 서서히 손에서 펜을 놓은 기억이 난다. 시간이 참 많이도 흘렀나보다 이제 와서 다시금 일기에 대한 추억들을 떠올리다 보니 지난 시간들이 파노라마 처럼 눈앞에 흘러가는것이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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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를 쓰면 자신의 생각과 감정, 행동이 지니는 패턴을 볼 수 있다."
이 단순한 진리를 깨닫게 해 준 에세이 <일기, 나를 찾아가는 첫걸음>(간장. 2011). 올 해 만난 첫번째 글쓰기 책이다. 매년 다양한 글쓰기 책을 모으지만, 모두 만족스럽진 않다. 지난 해 기억 나는 책으로는 <작가 수업> 정도. <일기, 나를 찾아가는 첫걸음> 또한 기대 없이 펼쳤으나, 내용에 만족했다. 채 30페이지도 안 돼 집중하고 있는 스스로를 발견하고 놀랬다. 책은 만만치 않은 설득력으로 '일기쓰기의 세계'를 열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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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쓰기에서 중요한 건 과정이니 목표나 결과가 아니다" 이런 주장은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한문화. 2005)를 연상케 하지만, 말 거는 방식은 전혀 다르다. 오히려, 설득력이 강한 건 <일기, 나를 찾아가는 첫걸음>이다. 저자는 자신이 느낀 일기 쓰기의 효과에 다양한 사례를 덧붙인다. 사례의 효과는 기대 이상이다. 읽다 보면 절로 일기를 쓰고 싶은 충동이 느껴질 정도. 글쓴이의 간절함, 진정성이 담긴 일기. 그것은 한 개인의 내밀한 기록이며, 언젠가 만나게 될 우리의 미래이기도 하다.
"최근 나는 일기를 꾸준히 쓰는 데 꽤 단련되었는데, 이는 내 개인적인 삶에 일어난 중요한 변화와 때를 같이 한다. 그 변화란 내 남편이 우리의 결혼생활을 끝내고 다른 여자한테 가기로 결정한 것이다. 내 머릿속에서 이런저런 것들을 끄집어 내는 과정은 굉장히 중요했다. 때때로, 특히 한밤중에 친구들한테 전화를 걸 수 없겠다 싶을 때면, 내 일기장이 저쪽에서 내 이야기를 귀담아 들으려 기다리고 있었다."(P23)
일기 주인은 말한다. "내 일기를 다시 읽으며, 얼마나 내가 많이 해결내냈는지를 알고, 가장 어둡고 끔찍했던 순간들에도 여전히 아름다움과 심지어 유머가 있었다는 사실을 상기했다"고. 이 대목을 읽으며, 코끗이 찡해졌다. 포기하고 싶은 수 많은 순간이 삶을 덮쳐 올 때, 우린 어떤 힘으로 견뎠을까. 때론, 영화처럼 생생하지만 기억나지 않는 순간도 있다. 책의 말처럼, 일기를 쓴다면? 힘겨운 순간을 버텨낸, 스스로를 격려할 수 있을지 모른다. 물론, 사소한 일에 연연하던 소심한 나를 발견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조차도 나의 일부분임을 긍정하는 것. 일기 쓰기가 주는 기쁨이다.
저자는 '일기장을 감추는 노하우'에 대해서도 설명한다. 누구도 보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써야 내면의 이야기를 토해낼 수 있는 법. 당연히, 공개할 수 없는 은밀한 기록이 넘칠터. '일기장 사수'는 쓰는 사람의 가장 큰 고민이다. 이를 해결하는 팁도 준다.
이 중 마지막 경고는 인상적이다.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오직 스스로를 위해 쓰라는 말과 같다. 책은 "후세는 신경쓰지 않는다. 오직 오늘을 위해 쓴다"는 커트 베일의 말을 인용하며, 스스로를 위해 쓰라고 말한다.
"일기쓰기의 주인점은 목표가 아니라 과정이다" 이 말은 글쓰기 초심자에게 꼭 필요한 조언이다. 자기검열의 벽을 넘지 못해, 첫 문장을 두려워한다면 더욱. 일기는 평가의 잣대에 휘둘리지 않는 자유로운 글쓰기다. 또한, 더 잘 쓰기 위함이 아닌, 더 자유롭게 쓰기 위한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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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일기 쓰는 방법 같은 것도 있을까? 저자의 설명을 빌리자면 핵심은 둘로 나눌 수 있다. 바로 ▲ 사실을 성찰하기 ▲ 사실에 관한 자신의 인상을 기록하기. 두가지다. "내가 오늘 발견한 것은 무엇인가?" 이에 대한 답은 성찰이며 "내가 오늘 만난 사람은 어떤 인상인가? 내가 오늘 겪은 상황은 어땠는가?"에 대한 답은 기록이다. 성찰이 내면 탐구를 요한다면, 기록은 본능으로 쓰면 된다. 이런 연습을 통해 우리는 명확성과 집중력을 기를 수 있다. 무심코 지나가는 일상에 집중하고, 그것을 글로 기록하는 습관. 이는, 어제보다 성숙한 오늘의 나를 만들어 준다. 일기 쓰기는 물론, 글쓰기 자체에 두려움을 갖고 있는 독자를 위한 알찬 책이다.
※ 저자 스테파니 도우릭 Stephanie Dowrick은 좀처럼 보기 드물게 픽션과 논픽션 양 분야에서 모두 베스트셀러 작가에 올랐지만, 그녀를 가장 널리 알린 것은 개인과 사회의 발전을 진지하게 독려하는 책들이다. 그런 저작들로는 『친밀감과 고독Intimacy & Solitude』, 『용서, 그리고 사랑의 행동들Forgiveness & Other Acts of Love』, 『보편적인 마음The Universal Heart』, 그리고 최근에 나온 『행복을 선택하기Choosing Happiness』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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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우릭은 2001년부터 [굿 위크엔드Good Weekend]에 「내면의 삶Inner Life」이라는 칼럼을 쓰고 있으며, 또한 ABC(호주공영방송) 라디오의 고정 게스트로, 인기 강사와 워크숍 리더로 왕성히 활동하고 있다. 스물여덟 살에 영국 출판사인 The Women’s Press를 설립하기도 했던 도우릭은, 오랫동안 자그마한 심리치료소를 운영하면서 집필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2005년에는 초교파 목사로 임명되었고 두 남매의 어머니이기도 한 그녀는, 현재 시드니에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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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일기를 써본지도 꽤 오래되었다. 보통 일기라고 하면 학교 다닐 때 억지로 숙제 삼아 쓰던 기억이 남아 있어서 그냥 자신을 위해서는 별로 쓰지 않게 된다. 그 때에는 일기쓰기 숙제가 당연한 것으로 여겨졌지만, 지금에 와서 생각을 해보면 선생님들이 아이들의 일기를 읽으면서 얼마나 재미있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사실 다른 사람의 사생활을 훔쳐본다는 것은 그리 좋은 일만은 아닐텐데, 아이들이 말하지 못하는 가정사를 파악하기 위해서일테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일기쓰기 검사는 왠지 사생활 침해가 아닐까 싶다. 아무튼 억지로 썼던 일기의 기억 때문에 지금에 와서 새삼스럽게 일기를 쓰기란 어딘지 모르게 고역이다. 그런데 나이를 먹어가면서 그냥 시간이 덧없이 흘러간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살다가 지금 내가 느끼는 이 감정들을 다 잊어버리게 될 것 같고, 조금 허무해지는 느낌이다. 그 때 다시 생각해낸 것이 일기쓰기 이다. 초등학생 때 남에게 보여주기 위해 쓰던 일기와 지금 나 자신을 위해서 쓰는 일기 쓰기 방식은 분명히 다르다. 원래 일기는 다른 사람의 눈치를 전혀 볼 필요 없이 자신의 마음이 내키는 대로 쓰는 것이 정석이다. 하지만 오랫동안 손을 놓았던 작업이라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을 해야할지 막막한 것도 사실이다.
이 책에서는 일기쓰기를 어렵게 생각하는 사람들을 위해 어떻게 일기쓰기를 시작하면 좋을지, 또 어떤 방법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면 좋을지에 대해서 세세하게 설명을 해준다. 그리고 일기장을 고르는 방법에 대해서도 설명을 하고 있는데, 일단 이 책에 나와있는 일기장 고르는 방법을 간단하게 요약하면 자신의 마음에 드는 노트를 고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나 같은 경우에는 가죽장정으로 된 고급 노트도 좋아하고, 가볍게 쓸 수 있는 저렴한 스프링 노트도 좋아한다. 저자 또한 멋지게 장정된 중국풍 노트를 썼다가 요즘에는 저렴한 노트에 끄적인다고 한다. 어떤 디자인이든 자신의 마음에 든다면 그것으로 일기장 준비는 끝난 것이다. 그리고 다양한 다른 사람들이 쓴 일기 예시를 통해 일기쓰기가 생각보다 그리 어렵지 않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쓴 내용들은 아니지만, 이 책에 실린 일기 내용들을 보고 있으면 어디서나 사람이 살아가는 것은 다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처음에는 조금 힘들겠지만 하루에 일정 시간을 일부러 일기쓰기에 활용을 한다면 나중에는 자연스럽게 습관을 붙을 것이라 저자는 자신하고 있다. 일기를 쓰는 사람과 일기를 쓰지 않는 사람의 내부 사색력은 확연히 차이나기 때문이다. 자신의 생각을 쭉 적어나가다 보면 뭔가 정리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일기가 그 날 있었던 일들을 적는 형식에서 벗어나서 자신이 읽은 책 서평이나 영화 감상문, 시 등으로 쓰는 것도 좋은 일기가 된다고 했다. 그러고보면 정기적으로 책 서평을 쓰는 나도 일기를 쓰고있는 셈이 된다. 책을 읽었던 감상과 함께 나의 경험을 곁들인다면 그것도 하나의 일기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일기라고 해서 그동안 어렵게만 생각을 했었는데, 생각보다 별로 어렵지 않은 것에 약간은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다. 다만 꾸준함이 좀 필요할 듯 싶다. 일기를 쓰는 것은 자신을 돌아보는 것과 동시에 심적으로 상당한 충족감을 안겨준다. 기록을 남긴다는 것만으로도 꽤 괜찮은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아주 나중에 시간이 많이 흘러서 그동안 썼던 자신의 일기를 읽어보는 것도 꽤 괜찮은 경험이 될 것이다. 새해에 일기쓰기를 한 해의 목표로 잡아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그동안 일기쓰기에 대해 막연한 생각만 가지고 있었을 뿐,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하고 있던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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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월 12일 오후 1시. 바로 앞이 2차선 도로이다 보니 지나가는 차들로 시끄럽다. 어제 내린 눈이 하얀 지붕에 쌓여 있어서인지 오늘따라 유난히 눈이 부시다. 새벽 3시가 넘은 시각에 잠자리에 들어서인지 아침에 늦게 일어났다. 늦은 아침을 먹고 세탁기에 빨래를 넣고 돌렸다. 요란하게 돌아가는 세탁기소리. 이제 두 번째 물이 들어가는 소리가 났다. 섬유유연제를 넣어달라는 신호다. 이것을 얼마나 넣어야 되는지 몰라 되는대로 붓고 만다. 밖은 영하의 날씨라 나가지도 못하고 꼼짝없이 집에만 틀어박혀 있다. 아이들이 방학이라 다른 때 같았으면 전쟁터같았을 텐데 아빠 사무실에서 놀도록 하고 나는 평생 있을까 말까한 방학을 맞았다. 아이들이 없으니 조용해서 좋긴한데 어색하다. 빵빵거리는 차소리만 아니면 여기는 수도승이 사는 절이나 다름없다. 참 오랜만에 써보는 일기인 듯 하다. 내 맘속에서 하는 이야기를 들어 본지가 오래되었다. 항상 무언가에 쫓기듯 살았는데 나이가 한 살 더 먹고 나니 이젠 그럴 필요 있을까 라는 생각도 든다. 참으로 좋은 책을 한권 만났다. ‘일기, 나를 찾아가는 첫걸음’ 가끔 일기를 쓰곤 했었다. 오늘 있었던 일들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과 아이들 모습을 짤막하게나마 끄적거리곤 했었다. 그냥 메모형식을 빌어 쓴 낙서나 마찬가지다. 이 책은 일기란 무엇인지, 왜 쓰는지, 쓰면서 느끼는 행복이 무엇인지, 내 삶이 어떻게 변하는지, 쓰는 방법까지도 자세히 나와 있다. 일기쓰기가 두려웠던 분들이 있다면 강력히 추천한다. 여기에 일기 인용문들은 우리나라 사람이 아닌 영국인들이 쓴 것들이다. 그것은 감안을 하고 봐야 할 것이다. 내가 이 책에서 제일 좋았던 부분은 일기쓰는 방법이 연습과제 형식으로 나와 있어서 흥미로웠고 시간 날 때마다 따라 써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기로 인해 내 속에 쌓여 있던 상처를 날려 버릴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지은이 스테파니 도우릭은 픽션과 논픽션 양 분야에서 모두 베스트셀러 작가에 올랐지만 그녀를 가장 널리 알린 것은 개인과 사회의 발전을 진지하게 독려하는 책들이다. ‘친밀감과 고독’, ‘용서, 그리고 사랑의 행동들’, ‘보편적인 마음’ ‘행복을 선택하기’ 등이 있다. 스물여덟살에 영국 출판사인 The Women's Press를 설립하기도 했다. 2005년엔 초교파 목사에 임명되었고 두 남매의 어머니이기도 하다. 영국에는 일기 작가들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그리고 일기쓰기 강좌가 있다는 것도. 우리나라에는 왜 없는 걸까? 있으면 참 좋을 텐데... 있는데 나만 모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이런 책이 왜 이제 나왔는지 더 빨리 나왔더라면 하는 생각이 책을 읽는 내내 들었다. 그리고 출판사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한 가지 있다. 내가 받은 책만 그런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인쇄가 너무 흐리게 돼 있어서 보는 내내 안타까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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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평을 읽고 구매했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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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어린 시절에 나에겐 일기가 두권이었습니다.
학교 선생님께 검사받는 일기와 솔직한 나만의 일기..
학교에서 검사하는 일기는 정말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글쓰기를 했던 반면에
나만의 일기는,, 아무런 형식과 생각의 제약 없이 그저 펜이 가는데로 적어내렸던 것 같습니다.
문장이 맞는지, 띄워쓰기나 이런 것도 전혀 상관없고
자유로운 내 생각을 풀어적는 일기였습니다.
외국에는 일기를 제대로 쓰는 방법에 대한 책들이 많은 반면,
우리나라에는 아직 일기에 대한 중요성이 덜 와닿나봅니다.
하지만 글쓰기의 가장 시초가 되는 것이 바로 일기가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어린 시절에는 그림일기부터 점차 문장 일기로
머릿속에 있는 글들을 조리있게 나열하는 일이 바로 일기가 아닐런지요..
일기에도 형식이 있다는 거.. 이번에 제대로 알게 되었습니다.
일기는 마치 시크릿 노트와 비슷한 느낌이 참 많아요..
감사해야할 일, 용서해야할 일, 앞으로 노력해야할 일들을 적는건 비슷하구요..
대신 일기를 통해서 자아를 찾을 수 있고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감추어두었던 진실된 나를 알 수 있게 되는 시간 같아요..
전 일기를 쓸때 날짜와 요일은 썼지만 시간은 기록을 안했는데요..
시간에 따라 같은 사람이 쓴 일기가 전혀 다르게 와닿을 수 있다는 말이 참.. 인상깊었습니다.
또한 조금만 쓰더라도 매일매일 쓰도록 노력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참 많이 들었어요..
일기가 좌뇌와 우뇌를 발달시켜 치매를 예방하고
생각의 폭을 넓혀주는 역할까지 하다니.. 정말 신기하네요..
유명한 작가나 소설가 중에도 어린시절부터 꾸준히 일기를 쓰는 습관을 가진 사람이 많은걸보면
제대로 된 일기를 쓰는 건, 글쓰기에 확실한 도움을 주는 것 같습니다.
이때까지는 무작위적인 단어의 나열을 적어내렸다면
연습 과제를 통해 제대로된 일기를 쓰도록 매일마다 노력을 해야할 것 같아요.
나에게 어떠한 시련이나 고통이 왔을 때마다 변명하듯, 슬픔을 토로하듯 일기를 썼는데요..
이제는 감사한 일, 기뻤던 일에 대해 주로 일기를 쓰도록 노력해야겠어요..
긍정적인 생각은 긍정적인 삶을 가져온다는 말,, 실천으로 옮겨야겠습니다.
한동안 쓰지 않았던 일기를 오늘부터 다시 시작해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준 책인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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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아니지..내가 다닌 건 국민학교라 칭하던 시절부터 일기를 참으로 끈길기게 써왔다가 맞을 것이다. 중학생이 되기 전까지는 매일매일 일기를 쓴다는것이 참으로 버겁고 귀찮았다. 그래서 한달치를 밀려 쓰기도 하고 똑간은 일기를 옮겨쓰기도 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중학생이 되어선 나름 일기에 대한 형식을 갖추고 썼었다고 생각한다. 나름 담임선생님과의 소통의 고리였기도 했고...^^
그런 추억을 되새겨볼까하는 마음으로 선택했던 책인데... 오히려 나를 채찍질하며 새로운 일기에 대한 생각을 갖게 해준 책이 되었다.
일기는 형식이나 문장 또는 맞춤법등에 구애받지 않아도 되는 가장 행복한 글쓰기라고 나 또한 생각했지만 책으로 나온 인쇄글을 보게되니 왠지 더 믿음이 가고 편안해진달까?^^ 하지만 이 책은 숙제를 너무도 많이 내준다..^^ 마치 초등학생이 되어 매일매일 숙제를 해야할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달까?ㅋㅋ
매일매일 일기를 써오던 생활을 마감한지는 참으로 오래 되었다. 하지만 몇달에 한 번...또는 일년에 한 번 이라도 일기라는 형식의 글을 어딘가에 늘 남겨왔었다. 그러다 새해가 되었고..나는 새해에 들어서면서 나름의 가계부 비슷한 걸 쓰고 있다. 가계부에 겸해서 쓰고 있는 것이 메모식 일기다. 이 책이 이야기하는 시작하기 단계라고 보면 될 듯 하다.^^
굳이 자세한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아..오늘은 이런 일을 했구나 정도의 짧은 메모와 느낌.. 전엔 모든 단계를 생략하고 통째로 담아왔다면 지금은 조금씩 키워나갈 내 작은 기록이라고 보면 될 듯하다.
글이라는 것이 진정 기쁘고 즐거울 때보다 힘들고 아프고 슬펐을 때 훨씬 더 잘 써진다랄까? 무튼 감성적으로 변해있을 때 자주 생각나기도 한다. 그 동안 나의 일기는 종종 올려지는 나의 시가 대신했다.
이 책의 저자도 그렇게 말한다. 어떤 형식이든 그렇게 쓰다보면 좋은 글귀를 사용하는 방법과 나를 반성하거나 내 삶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주요한 힌트가 되어 준다고...
너무도 많은 것들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금세 다시 읽어보지 마라...생각을 멈추고 쉬어라... 이것이 마무리가 되겠지만..일기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최대희 효과같기도 하다.
이렇게 일기와 가까워지면 관찰력과 감정조절 등을 스스로 제어할 수 있으며 자신만의 삶을 음미할 수 있고 그 속에서 진정 나의 삶을 제대로 바라볼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일기를 쓰면서 좋은 생각들과 반성들이 이어지고 나를 완성해간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시작했다. 앞에도 말했듯이 작음 메모형식의 글들로 나를 기억하는 첫 단추를 새해를 맞으며 끼어낸다.
이 책의 저자처럼까지는 아니겠지만 덕분에 나도 나를 위한 글쓰기에 한발짝 더 다가가고 있음에 감사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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