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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1권은 좀 시들시들하게 봤는데 2, 3권은 꽤 재미있었다. 추리소설 컨셉의 2권도 나쁘지 않았지만, 권수가 쌓일수록 더 재밌어지는 것 같다. 아무래도 부족한 캐릭터 설명이 권수를 더해가며 추가되기 때문인 것 같기도 하고, 1권의 주인공이었던 에리카의 출연 비중이 점점 줄어들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3권은 연애소설 컨셉으로 진행된다. 뜬금없는 전개지만 끝까지 뜬금없음으로만 달려서 나쁘지 않았다. 이야기 진행의 밸런스 조절이 괜찮은 것 같다. 3권을 보고 나니 권마다 서로 다른 마음의 상처를 다루고 있고 그걸 극복해나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구나 싶고, 이런 형식이 3권이나 이어졌으니 앞으로도 이런 진행으로 가겠구나 싶다. 그리고 솔직히 구성에 비해 캐릭터가 늘 아쉬웠는데, 3권 후기를 보다 깨달음이 왔다. 작가가 남자였다. 등장인물의 90%가 여자인데 말이다. 남자라고 꼭 여자의 심리 묘사를 못하는건 아니지만, '이런 상황에서 사람은 어떻게 할까?'가 아니라 '이런 상황이라면 여자는 어떻게 할까?'를 고민하게 되면 어색한 인간군상이 나오는 것 같다. 어쨌거나 4권 예고에 관능소설이란 키워드가 있어 마음이 들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