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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보통 누군가에 관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살인 사건이 일어나면, 그제야 우리가 그들에 관해 전혀 모르고 있었음을 깨닫게 된다.'
전 편에서 해미시는 경감으로 승진을 하면서 마무리가 되었다. 프리실라를 비롯해 다른 사람들은 승진을 축하해줬지만 해미시만은 그렇지 않았다. 오로지 로후드에서 평안하게 조용하게 살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런 모습이 사람들에겐 어쩌면 게으르다고 보여질지 모르겠지만 가장 인간적인 욕심이라 할 수 있다. 하여튼, 사건을 해결해버리고 의도치 않게 그 공을 블레어 경감에게 돌리지 않게 되면서 승진까지 해버린 해미시 아래로 부하인 윌리가 이 마을로 오게 되는데 경찰보다는 청소광이 더 어울린 윌리. 그리고 대충하고 살았던 해미시와는 정반대여서 이래저래 혼란스럽다.
또 블레어 경감이 해미시를 모함하기 위해 어느 창녀를 시켜 해미시도 모르를 해미시의 아기를 출산했다는 것을 경찰에게 신고까지 하게 된다. 이 와 중에 마을에 여행자라고 해서 '손 겨레이'와 '셰릴 하긴스' 두 사람이 나타났다. 처음부터 해미시는 뭔가 이들이 싫었지만 딱히 어떤 증거를 잡을 수가 없어 마을에서 빨리 떠나라고 경고만 했다 그러나, 두 사람이 머문 곳은 목사집 근처였다. 또한 마을 사람들이 이상하게 변해가는데 특히 목사부터 설교가 전과 다르고, 기금으로 모다운 돈이 사라져 서로 의심하고, 의사인 존은 모르핀이 사라지고 부인들은 점점 전과 다르게 쇠약해져 갔다.
이번 편은 로후드 마을 주민뿐만 아니라 해미시도 혼란에 다다랐다. 아마 읽은 시리즈 중 제일 해미시가 힘들지 않았나 싶다. 부하인 윌리는 새로 오픈한 레스트랑에서 일하는 루차 여성에게 빠져 순경일은 제대로 하지 않고, 여행자 때문에 머리가 아픈 해미시는 이런저런 일에 부딧치고...그러다 결국 여행자 중 '숀 거레이'가 자신의 버스(집시 처럼 타고 다니는)안에서 죽은체 발견된다. 마을 안에서 살인이 일어났고 같이 다니더 여행자 셰릴은 당시 다른 곳에서 공연을 하고 있었기에 범인은 마을 주민이다. 해미시는 여기서부터 혼란에 빠지기 시작했다.
이 마을을 좋아하고 주민 또한 그랬기에 사건을 해결하기 보단 어떻게서든 범인이 누구인지 숨기려고 했기에(본인도 모르게) 더 힘들었는지도 모른다. 숀이 죽기 전과 후의 일상이 다른 세 사람 즉, 웰리텅 부인(목사부인),앤젤라 브로디(의사부인),쌍둥이 자매 중 언니 네시. 이들 중 범인이 있을까? 그리고 이번 편에서는 프리실라의 도움을 많이 받았는데 사건이 막힐 때 프리실라를 찾아 이야기하고 프리실라는 여기에 조언을 해준다. 그동안 해미시가 냉철하게 사건을 봤다면 이번 [여행자의 죽음]에서는 프리실라가 그러했다. 더 나아가, 부하인 윌리는 해미시가 프리실라에게 청혼한다는 소문을 내면서 두 사람은 어쩌다가 약혼까지 해버리는 일도 생겨버렸다.
해미시에게 더 행복한 일이 아닐 수 없을 텐데...그래도 앞으로 두 사람에게 어떤 일이 일어날지 걱정이 먼저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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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 하이랜드의 작은마을 로흐두. 정말 환타스틱하게도 익사이팅한 곳이다. 유명한 관광지도 아니고, 꽤 춥고 꽤 바람불고 (그럼에도 꽤 아름답고) 꽤나 사람들이 외지인을 싫어하고 (그럼에도 꽤나 외지인들이 방문했다가 살해당하는) 그런 곳임에도..ㅎㅎ
이제까지는 다른 양상의 외지인이 나타났다. 히피, 집시라고 부를 수 있는 인물. 낡은 개조버스를 타고서 숀 거레이란, 의외로 잘생긴 외모의 인물과 작고 입하나는 걸레 못지않게 더러운 여친 셰릴 히긴스란 인물이. 안그래도 지난 편에서 블레어에게 열받아 결국 자신의 공을 주장한 해미시 맥베스는 경사가 되었지만, 작은 순경숙소를 같이 쓸 부하가 생겨 불편해죽겠는 판국에.
새로 등잔한 윌리 러몬트 순경은 꽤나 지적임을 주장하지만 철자와 단어를 계속 틀려대며, 청소와 요리에 집착하여 그런대로 더러우나 그런대로 안락한 해미시의 숙소를 청결제의 화학냄새 둥지로 만들어대며 타우저까지 밖으로 좇아냈다 (조금 더러운게 차라리 나은데. 청결제 그렇게 뿌려대는거 몸에 들어가면 더 안좋아~).
그리하여, 프리실라의 아이디어로 윌리 순경을 결혼시켜 딴 숙소로 내보내려 하지만, 당최 먹혀들만한 여인네들이 없다. 그러다 이 마을에 새로생긴 이태리 식당의 어여쁜 베이글처자 루차. 그녀는 여러 남자들의 구래를 받지만, 청소해서 빨간 그녀의 손을 눈여겨보는 남자는 없다 (바보들. 쯧쯔. 예쁜 처자가 자기 손이 부끄럽데. 그럼 봐봐. 빨개. 그러면 왜 빨간지 물어봐야지. 그럼 청소해서 그렇다고 그러잖아? 그럼 그 처자가 마음에 들면, 내가 대신 청소해줄께...라고 말을 못해? 그걸 신경못쓰고, 청소는 여자의 일이죠..라고 하니. 아이고~~~).
숀은 자유로운 방랑자를 자처하며 자신을 의심하는 해미시를 공권력 남용으로 몰아가지만, 정작 이상하게 되버린 것은 이 마을의 여인네들과 목사. 숀이 이상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음을 알고 살피려는 순간, 발견된 것은 G.K. 체스터튼의 브라운신부가 일찌기 봤던 '신의 망치'? (북하우스에서 나온, 브라운 신부 전집 시리즈중 [결백]에선 '신의 철퇴'라고 나온다). 망치맞고 죽은 숀.
사건은 꽤 잘 수습되지만, 당최 이 마을 사람들은 기억력이 짧거나 누구에게 고마워해야하고 누구에게 화를 내야하는지를 잘 구분을 못하는듯 싶다. 프리실라의 아버지부터 (호텔의 아이디어는 해미시가 알려줬잖아요), 의사의 부인 (공부를 좋아한다는걸 알고 해미시가 터전을 마련해줬잖아요) 등등. 그럼에도 이 시리즈를 길게봐선 이뤄지지 못할 행복이지만, 잠깐의 해피엔딩이 이뤄졌다는거. 차라리 남녀관계말고, 셜록-왓슨관계가 훨 잘어울리겠다, 해미시.
p.s: M.C.Beaton (= Marion Chesney)
- Agatha Rasin 시리즈
1. Agatha Raisin and the Quiche of Death (1992) I LOVE THIS BOOK !
2. Agatha Raisin and the Vicious Vet (1993) Her adventure is my recently found pleasure
3. Agatha Raisin and the Potted Gardener (1994) I think I'm hooked
4. Agatha Raisin and the Walkers of Dembley (1995)Another hilarious adventure of Agatha and James
5. Agatha Raisin and the Murderous Marriage (1996)The more books out, the more I like her
6. Agatha Raisin and the Terrible Tourist (1997)Agatha의 6번째 살인사건 해결기
7. Agatha Raisin and the Wellspring of Death (1998) 아가사의 7번째 '지하수 개발' 살인사건
8. Agatha Raisin and the Wizard of Evesham (1999)다소 실망스러운 아가사의 8번째 모험
9. Agatha Raisin and the Witch of Wyckhadden (1999) 아가사의 9번째 쓸쓸한 바닷가의 마녀살인사건
10. Agatha Raisin and the Fairies of Fryfam (2000) 10번째 아가사의 모험, 요정절도사건
11. Agatha Raisin and the Love from Hell (2001) 아가사의 새로운 시작을 기대하며
12. Agatha Raisin and the Day the Floods Came (2002) 시리즈 12번째 : 홍수 속 강위에 웨딩드레스의 예비신부가 떠오르다
13. Agatha Raisin and the Curious Curate (2003) Agatha의 13번째 살인사건 해결기 : 그녀의 좌충우돌 매력 부활
14. Agatha Raisin and the Haunted House (2003) Agatha Raisin의 14번째 모험담
15. Agatha Raisin and the Deadly Dance (2004) Agatha Raisin, 그 15번째 이야기 : 드디어 자신만의 탐정사무소를 열다
16. Agatha Raisin and the Perfect Paragon (2005) Too good to be true (Agatha Raisin 시리즈 #16)
18. Agatha Raisin and Kissing Christmas Goodbye (2007) Manor House Murder case보다 중요한 화이트 크리스마스 작전 (Agatha Raisin series #18)
19. Agatha Raisin and a Spoonful of Poison (2008) 1탄이나 19탄이나 경험이 사람을 바꾸는건 없는거냐 (Agatha Raisin #19)
20. Agatha Raisin: There Goes the Bride (2009)
The Agatha Raisin Companion (2010)
21. Agatha Raisin and the Busy Body (2011)
22. As the pig turns (2012)
25. The Blood of an Englishman (2014)
28. The witches; tree (2017)
Agatha Raisin and the Christmas Crumble (2012)
The Agatha Raisin Companion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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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미시 맥베스 (Hamish Macbeth) 시리즈
34. Death of a ghost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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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에서도 외지에 속한 작품 속 가상 마을 로흐두는 겉으로만 고요할 뿐이지 매 작품마다 무서운 살인 사건이 일어나는 공간이다. 그리고 그 마을의 유일한 경찰관인 해미시 맥베스 순경이 그 사건을 파헤치며 진범을 찾아내는 똑같은 줄거리가 매 작품마다 반복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시리즈가 전 세계 코지 미스터리 팬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이유는 시작하고나서 어느새 마지막 페이지를 읽을 정도로 가독성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 어느 유명 미스터리 시리즈 주인공들에게 밀리지 않을 개성을 가지고 있는 주인공 해미시 멕베스 순경의 매력때문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여행자의 죽음]에서는 여행자 커플 숀과 셰릴이 달랑 고물 버스 하나를 가지고 평화로운 로흐두 마을로 들어오면서 시작한다. 첫 만남부터 이들이 분명 이 마을의 골치거리로 작용할 것이라고 직감했던 헤미시 맥베스 예상대로 하나 둘 씩 문제가 생겨나기 시작한다. 그러던 와중에, 숀이 처참한 시신으로 발견되고 그와 트러블이 있었던 본인은 물론이고 마을 사람들이 의심을 받기 시작한다. 마을 사람들 사이에서 도는 불신과 두려움을 없애기 위해서라도 해미시 맥베스는 이 사건을 빨리 풀어야 한다. 코지 미스터리 답게 적당한 긴장감과 코미디적 요소가 결합되어 이 작품 역시 만족스럽게 읽을 수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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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과 역경을 너머, 기적같은 행복이?! 『여행자의 죽음』 ![]() ![]() ** 여느 때와 다를 바 없이 평화로운 로흐두 마을, 순찰을 도는 해미시 맥베스 순경, 아니 이제 경사로 승진하여 부하 직원까지 두게 된 그에게 심히 거슬리는 불청객들이 마을에 머무르게 된다. 딱히 해를 가한 것도 없는데 처음 마주한 순간부터 줄기차게 경계하고 불길해하는 해미시는 자칭 집시와 같은 특성으로 떠돌이 여행객이라 소개하는 숀과 셰릴을 못마땅히 여긴다. 그러나 이런 해미시와 달리 마을 사람들은 아무 거리낌없이 이들을 받아들이고, 그렇게 싫어했던 해미시보다 더한 게으름을 보여도 한없이 너그럽기만 하다. 그러나 폭풍전야라고 해야 할까, 사건이 일어나기 전 고요함으로, 해미시의 마음 속에서만 요동을 치고, 마을은 평화롭기만 하다. 그도 얼마 가지 않아 부서지고 말지만. 경찰인지 청소업자인지 구분이 되지 않는 윌리 순경은 해미시와는 정반대의 타입으로 끊임없이 쓸고, 닦고, 광을 내기 바쁘다. 이에 해미시의 숙소는 온통 살균제 냄새로 가득차고, 또 마침 별 것 아닌 해프닝 같은 일들이 연달아 터져 골치가 아프다. 매번 맞춤법을 틀리는 윌리 덕에 보고서를 두 번 작성해야 하는 일상이 이어지고, 이래선 자신이 승진을 한 게 좋은 것인지 도통 알 수 없게 되는 해미시는, 시종일관 불쾌했던 숀의 살인사건이 발생되자, 큰 고심에 빠지게 된다. 브르디 박사네에서 사리진 모르핀과 어머니협회에서 모은 기부금이 절도당하는 등 마을 내 절도 사건이 연달아 발생된다. 해미시가 숀을 쫓아내기 위해 안달복달하며, 과거 전과이력을 살펴보았을 때도 별 소득이 없었는데, 그런 그가 갑자기 처참히 죽임을 당한 채로 발견되며 사건은 더욱 미궁속으로 빠진게 된다. 그의 연인이었던 셰릴은 얼마 전 숀과 크게 다툰 이후 마을에서 사라지고 없는 상태. 절도 사건의 범인도 당연히 숀 일당이라 믿고 싶었던 해미시와 다르게 그들의 알리바이는 확실했고, 멘붕의 연속이 이어진다. 그 멘붕이, 혼란스러움이 텍스트 밖까지 생생히 전달될 정도이다. 외부인의 소행이길 바라지만, 꼼짝없이 자신이 애정하는 마을 주민을 상대로 범인을 찾아내야 하는 해미시는 괴롭기만 하다. 유일하게 사건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프리실라만이 그의 안식이 되어주지만, 다퉜다가 다시 화해했다 재밌는 관계를 이어가는 둘이다. 그리하여 해미시의 위상을 높아지는 것을 경계하던 블레어 경감의 얕은 술수는 간단히 해결했지만, 여전히 해결하기 어려운 살인의 진범 찾기. 무엇보다 확실한 증거와 사건의 정황을 파악했음에도 불구하고 마을 사람들을 다치게 하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해미시의 고민이 참으로 눈물겹다. 그저 일처럼 대하면 그만일지도 모르지만, 우리의 해미시 경사는 정 많고 사람 좋아하는 인물인지라 참 큰일이다. 그러니 프리실라처럼 공과사 구분 확실하고 딱 잘라 거리두기를 할 수 있는 인물이 꼭 옆에 필요한 것이다. 이번 작품에서는 동성애클럽이나, 복장도착증, 히피? 등 다양한 인간 군상들이 등장한다. 해미시의 반응을 보자면 소설 속 세상은 아직도 폐쇠적이기만 하다. 점점 개방적으로 변화되어 가고 있는 모습도 흥미롭다. 고지인들 특유의 유머가 등장하는 것도 여전히 유쾌하고 재미있다. 우여곡절 끝에 모든 게 착착 해결되는 게 싶더니, 뜻밖의 결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세상에, 읽는 독자인 나 뿐만 아니라 마을 사람 모두가 바라고 있었던 일이라니, 그동안 얼마나 답답했던지. 이제서야 속이 좀 후련해지는 기분이다. 승진 이후 고난을 겪어야 했던 해미시는 모든 문제들이 해소되어 다시금 자신의 평화로운 일상으로 돌아가고, 이제 좀더 자신의 마음에 솔직해진 두 사람이 앞날이 어찌될지 기대가 된다. 해미시의 괴로움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다시는 마을 주민이 용의자가 되지 않길 바라야 겠다. '휴가'라는 것을 도통 모르고, 지나간 여름이 야속했지만, 그 못지 않은 휴식같은 작품을 만날 수 있어 너무 기쁘다. 해미시 맥베스 시리즈는 아직도 그 갈 길이 멀고도 머니, 지친 일상에 좋은 환기가 되어줄 듯 하다. 야호! <이 리뷰는 현대문학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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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름에 관한 한은 저 숀 거레이가 해미시를 능가하고도 남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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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시리즈가 아직 국내에 오두 번역본이 나오지 않은 이유로 다음편을 이토록 기다리는 경우는 사실 처음이다. 이런 감질맛이 너무 싫기 떼문에 끝까지 나온 시리즈를 읽는 것이 차라리 이와 같은 사소한 스트레스를 줄이는 일은 아닐까 싶다.
이번 편 역시 사건 해결은 허를 찌를 정도도 아니고, 아주 멋있다라고도 할 수 없다. 그렇지만 늘 그렇듯이 내가 이 시리즈를 좋아하는 이유는 바로 러브라인이 매우 기대되기 때문이다. 진전이 없는 것 같은 둘 사이가 이번 편에서 급속도로 발전된다. 느닷 없다고 느껴질 정도이다. 그러나 어쩌면 나를 비롯한 독자들이 바로 이쯤 될 때까지도 이런 진전이 없었다면 지루해했을 지도 모를 일이다.
해미시 맥베스의 기질은 어딘가 나와 비슷하다. 사랑 앞에서 또한 그렇다. 경쟁적이고 성취를 추구하는 것 보다는 안정적이고 태평한 것... 이것이야말로 내가 추구하는 삶이다. 큰 욕심 없다. 그리고 혼자가 편하다. 이런 내 성격과 비슷한 해미시이기이에 누군가 함께 일하는 동료가 생긴다는 것은 어떤 사람이든 그에게는 아마 고역일 것이다. 사랑 또한 너무 열정적이지도 않으며 너무 이성적이지도 않다.
이런 리얼함과 재미가 어울린 스토리가 참 마음에 든다. 해미시 맥베스 시리즈의 매력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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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 시골마을을 배경으로 하는 ‘해미시 맥베스 순경 시리즈’ 아홉 번째 죽음은 캠핑카를 끌고 마을로 굴러들어온 여행자가 맞이한다. 보통 방랑하며 살아가는 집시들은 무리를 짓기 마련이지만 변덕이 심한 3월의 날씨에 갑자기 나타난 떠돌이 남녀 커플은 목사관 뒤 초록들판에 낡은 버스를 떡하니 정차해놓고 그저 자유로운 여행자일 뿐이라고 주장한다. 마치 악마처럼 키 크고 잘 생긴 남자 숀 거레이와 입만 열면 욕설만 내뱉는 비쩍 마른 여자 셰릴 히긴스. 이 두 사람이 마음에 들지 않는 해미시는 경계를 계속하는데, 그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마을사람들은 숀의 매력에 빠져버린 듯하다. 한편 지난 사건에 의해 경사로 승진한 해미시에게 부하가 생겼다. 그러나 게으른 해미시는 청소가 취미이며 깔끔함에 목숨 건 윌리 순경 때문에 그에게는 집이나 마찬가지인 경찰서에서의 동거생활이 답답하기 그지없다. 그나마 마음을 열고 이야기할 수 있는 상대는 프리실라 뿐인데, 그녀와의 관계는 여전히 애매한 답보 상태다. 그러던 어느 날 마을 사람들의 분위기가 이상하게 변하고, 그 원인은 숀이라고 짐작한 해미시는 그를 쫓아버리려 한다. 자, 제목은 ‘여행자의 죽음(Death of a Travelling Man)’이니, 누가 죽을지는 정해져 있다. 그렇다면 누가 왜 그를 죽였을까? 로흐두 마을을 너무나도 사랑하는 해미시는 마을사람이 범인이 아니기를 간절히 바라고, 은밀히 수사를 진행한다. 전에 읽은 시리즈 열두 번째 [허풍선이의 죽음(Death of a Macho Man)]에서 윌리의 존재를 알았기에 사사건건 방해만 되는 부루퉁하고 매력 없는 이 부하 순경이 해결될 거라고 예상되니 망정이지 엄청 짜증나는 존재다. 여자 문제에 있어서는 흐릿한 태도를 보인다는 단점은 있어도 역시 해미시 맥베스는 사랑스러운 인물이다. 그의 한심한 행동에 오래 화를 내지도 못하고 이런저런 편의를 봐주는 프리실라의 마음이 이해가는 이유다. 이번 작품은 썩 재미있지는 않지만 그런대로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였다. 특히 산뜻하고도 유쾌한 결말로 오랜만에 편안하게 책장을 덮을 수 있는 책을 만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