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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개인적으로 음식에 큰 의미 부여를 하지 않았다. 배고플 때 ‘허기’를 달래기 위해 식사를 할 뿐 ‘미각’을 위해 음식을 찾지 않으니 아무리 맛없는 음식도 큰 불평 없이 먹을 수 없다. 문제는 아무리 맛있는 음식을 먹어도 감동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다. 심지어 식욕과 수면욕이 서로 다투면 항상 수면욕을 선택하곤 했다. 나에게 ‘먹는다’는 것은 ‘영양 섭취’ 그 이상의 가치는 없었다. 우리나라 음식, 즉 한식의 역사를 다룬 이 책을 보니 (내가 좋아해서 특별히 찾는 음식도 없지만) 먹어본 적 없는 음식이 없었다. 이 날 이 때까지 내 피와 살과 뼈가 되어 준 – 좀 더 문학적으로 표현하면, 나의 일부가 되어 준 – 수많은 음식(과 재료)들의 역사는 곧 나(와 조상들)의 역사이기도 하다. ‘우리’라는 이름으로 공유해 온 많은 것들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많이 변해왔지만, ‘먹는 것’만큼은 큰 변화 없이 계승되었음을 이 책을 통해 확인하였다. 나 스스로 가치를 느끼지 못했을 뿐 먹는 것과 먹는 행위, 삶과 생명, 그리고 문화와 역사는 뗄레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이며, 이는 나란 존재가 죽어 모든 이에게 잊혀지는 미래의 시간 속에도 이어질 것이다. 저자는 “한식을 제대로 곧추 세우는데 작은 거름이라도 되면 좋겠다.”는 다소 소박한(?) 바람으로 이 책을 썼다고 머리말에서 밝히고 있지만, 그동안 역사를 공부하면서도 ‘먹거리’의 역사에 대해서는 무관심했던 나 자신을 되돌아보는데도 기여해준 책이었다. 글로벌 · 세계화 · 다문화 시대에 내가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가장 쉽게 드러내 줄 수 있는 것은 무엇보다 내가 먹는 ‘음식’이 무엇인가에 달려있다. 독자로서 욕심을 부리자면 4장 ‘과채’ 부분은 과일과 채소로 나누어 좀 더 상세하게 다루어줬음 했다. 또한 ‘해초류’는 전혀 언급이 없어서 다소 의외였다. 미역과 김은 우리나라에서 언제부터 먹었는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설렁탕과 곰탕을 구별하지 못했으면서 궁금해 하지도 않았던 내가 이 책을 읽고 고전에 기록된 다양한 음식들에 대해 조금이나마 관심을 갖게 된 것만으로도 큰 변화라고 생각한다. ‘신토불이(身土不二)’라는 말이 무색하게, 자급자족이 가능한 쌀과 몇 가지 음식을 제외한 대부분의 식재료를 수입에 의존하고, 세계화 시대에 걸맞게 다양한 나라의 음식을 맛보느라 정작 한식에 대해서는 (나부터도) 잘 모르는 현대 사회에서 앞으로 음식은, 그리고 음식의 역사는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 설마 수백 년 뒤에 이 책의 컨셉을 따라한 책에서는 ‘한우불고기 버거’를 다루는 것은 아닌지? 오늘도 일용할 양식이 있음에 감사하며, 다음 달에 부모님을 찾아뵈면 어머니가 끓여주신 김치찌개를 맛있게 먹으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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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내내 저자의 따뜻한 글이 책을 읽는 즐거움을 일게했다. 당연히 우리 한식의 이야기 역시 재미있고 흥미로우나 그걸 풀어내는 저자의 글이 너무도 따뜻했고 차분했다. 이 책의 주제와 글이 너무도 잘 어우러져 있었다. 우리가 흔하게 먹는 집밥 혹은 삼거는 우리의 한식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받아들이는것 이상으로 그안에 우리의 역사가 있고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었다. 단순히 맛있는 점을 찾아 먹고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먹는것 이상으로 그에 얽힌 이야기들을 알고 먹게되면 그 안에서 또다른 맛을 느낄수가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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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에 연재가 되었던, 우리가 잘 모르는 우리의 역사와 음식 역사에 관하여 쓴 책이다. 내용은 "조선왕조실록", "승정원 일기", "일성록", 지방에서 중앙 정부로 보고한 각종 장계, 여러 사람, 여러 종류의 개인 문집, "음식디미방" 등의 일반인들은 들어본적도, 평생 한번도 본적조차 없는 여러 문헌을 고증하여, 읽기 편하고 이해하기 쉽게 썼으며, 저자의 해박한 지식과 우리 문화와 음식에 관한 열정이 보인다. 혼자 보기 아까워 선물용으로 한권 더 구입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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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입맛에 맞는 음식을 발견하게 되면, 나는 주저 없이 나의 맛집 리스트에 그 식당의 이름을 올린다.
간혹 이른바 ‘먹방’ 프로그램을 보면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사람들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면서 다음에 기회가 된다는 꼭 찾아가 먹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렇게 해서 찾은 식당의 메뉴들에서 만족을 느꼈던 비율이 그리 높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이 책의 저자는 맛 칼럼리스트로 잘 알려져 있다.
만약 칼럼리스트가 식당을 소개하는 내용이었다면, 나는 책을 읽지 않았을 것이라 단언한다.
그러나 이 책은 ‘고전에서 길어올린 한식 이야기’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 다양한 문헌에 등장하는 한식과 음식문화에 대해 다루고 있다.
이 책에서는 ‘곡식’을 재료로 만들어진 다양한 음식에서부터 ‘고기’와 ‘생선’ 그리고 과일과 채소를 뜻하는 ‘과채’로 만든 갖가지 음식의 종유와 만드는 방법 등에 대해 다루고 있다.
여기에 조미료를 뜻하는 ‘향신’이 덧붙여진 음식들과 이를 즐기는 ‘사람’들과 관련해서 만들어진 음식과 식문화까지 상세하게 논하고 있다.
매 항목마다 그리 길지 않은 분량으로 채워져 있으며, 음식을 소개하는 저자의 문체 또한 흥미를 자아내고 있다고 생각되었다.
다양한 재료와 음식 사진을 곁들여 음식문화에 대한 유용한 식견을 더해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차니) * 개인의 독서 기록 공간인 포털사이트 다음의 "책과 더불어(與衆齋)“(https://cafe.daum.net/Allwithbooks)에도 올린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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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잘 알고 있다는 상식이 깨어질 때 참 황망할 때가 많은 것 같습니다. 특히 자주 언급이 되는 음식에 정보에 대해서는 더욱 그런 경향이 큰 것 같습니다. 저도 요리사 출신이라 우리나라 요리에 대한 책을 몇 권 읽어 본 적이 있고 그 지식이 한식에 대한 지식의 전부였는데, 하빌리스에서 보내주신 황광해씨의 [식사]를 보니 예전에 읽었던 정보가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정보는 다다익선이라는 마음으로 다독을 통해 머리에 구겨 놓고 나중에 기억이 나 주기를 기다리는 타입인데요. 이 책을 읽으면서 정독을 다시 다짐을 하게 됩니다. 정독의 경우 시간은 많이 걸리지만 머리에 남는 것도 많고, 그 반대의 경우인 빨리빨리 다독을 하는 경우 이들 내용이 합쳐져서 제대로 기억이 나지 않을 때가 많으니 말입니다. 아무튼 버릇은 무서운 듯합니다. 히라노 게이치로의 "책 읽는 방법"을 읽고 반드시 정독과 재독을 해야겠다고 생각하다가도 피곤 해지면 과거 책 읽는 습관이 다시 살아나 빠른 속도로 읽어 버리고 책을 덮어 버리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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