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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여름 내가 살고 있는 고양시에 제비가 얼마나 살고 있는지 조사했다. 비가 오고 날씨가 더워 수박 겉만 핥는 식으로 살펴봤다. 네다섯 시간 동안 50여 채의 둥지와 30마리 정도의 제비와 새끼, 알을 봤다. 조금 더 시간을 내서 느긋하게 살펴보았으면 더 많이 봤을 것이다. 그렇더라도 이 정도 조사만으로도 성과가 없지 않았다. 시골 마을 형태가 남아 있는 고양시 전체로 확대해서 조사하면 제비 수백 마리가 살고 있으리라고 짐작할 수 있었다. 일상에 쫓겨 살아가다 보면 제비를 전혀 볼 수 없어 도시에 제비가 있을 것 같지 않다. 그렇지만 도시 둘레의 낮은 담장 집에서 제비가 둥지를 짓고 알을 낳아 새끼를 키우고 있었다. 비단 제비뿐일까. 더 많은 목숨붙이들이 낮은 지붕에서 보이지 않게 살아가고 있다.
좁은 국토를 가진 우리나라에서 낮은 집은 효율이 낮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한 층이라도 더 높이 지은 집이 더 좋은 집이라고 생각하기 십상이다. 정말 그럴까. 꼭 그런 것일까. 낮게 지어진 집들이 공사 차량이 들이닥친 뒤 고층 아파트로 바뀔 때마다 우리가 잃은 것은 무엇일까. 마음 나눌 사람(이웃)과 동물(고양이), 그리고 예술(시) 같은 게 아닐까 나직하게 이야기하는 어여쁜 동화가 여기 있다. 어쩌면 우리가 살아가는 데 가장 소중한 것이다.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인물은 고양이 ‘탕’이다. 회색 무늬를 가진 우리나라 토종 고양이다. 함께 사는 시인이 ‘탕탕탕!’ 가짜 총소리를 내면 발랑 드러눕기를 잘 해서 이름이 그리 되었다. 이들은 아현동 높은 동네 장독 할멈네 옥탑방에서 살아간다. 해와 달과 구름이 친구처럼 가까이 있거니와 밤이 되면 동네의 창들이 별과 어우러져 반짝인다. 하늘이 마당이고, 도시가 마당이다. 시인의 방은 탕에게 세상 어디보다 배부르다. 사료가 떨어진 적이 없고, 요리 좋아하는 시인이 닭 요리도 해 준다. 세 평짜리 방이지만 저택에 비해 빠질 것이 없다. 둘은 세상 부러울 것이 없었다.
동네가 조금씩 쓸쓸해지기 시작했다. 낮은 집들에 붉은 페인트로 사나운 뜻을 지닌 글자가 박히고 난 뒤부터이리라. 골목 구석구석에 놓인 해바라기 의자들이 텅 비었다. 동네 명당에 앉아 느긋하게 볕을 쬐던 할머니들이 보이지 않게 되었다. 계단에서 뛰어놀며 시냇물 소리처럼 맑은 소리를 내던 아이들도 없어졌다. 시장 골목 한가운데 놓은 평상도 사람 없기는 매한가지다. 얼마 전까지도 동네 사람들이 모여 막걸리 한 잔씩 기울이던 쉼터였다. 옥신각신 즐겁게 흥정하는 풍경이 사라지고, 주인 잃은 물건들만 남아 꾸벅꾸벅 졸고 있다. 이사를 가지 않겠다고 버티던 장독 할멈도 끝내 자식들의 성화에 못 이겨 이사를 가기로 한다. 할멈 할아범이 시인에게 이사를 가라고 싫은 소리를 하는 형국까지 된다. 탕은 주인집 할멈이 자식한테 속는 게 맘에 들지 않는다. 주인집 개 흰둥이도 밉다. 기쁜 일은 나눴지만 나쁜 일에는 내빼는 흰둥이가 배신자 같다. 탕은 결국 흰둥이와 전쟁 같은 싸움을 한다.
나는 삵처럼 사나워졌다. 흰둥이를 몸뚱이로 깔아뭉개고 목덜미를 깨물었다. 그런데 개 가죽이 어찌나 질긴지 이빨이 반도 들어가지 않았다. 바닥을 뒹굴며 엎치락뒤치락하다가 흰둥이도 나도 힘이 빠져 쓰러졌다. 나와 흰둥이는 마당에 나동그라졌다. 그제야 멀리서 시인이 나오는 소리가 들렸다. 시인은 분명 내 편이겠지 생각하며 스르르 눈을 감았다. (55쪽)
그런데 어찌 된 일인가. 시인은 흰둥이를 먼저 살피고 한참 뒤에야 탕에게 온다. 그러고는 감싸기는커녕 도리어 성을 내며 호되게 나무란다. 탕은 그만 맥이 탁 풀린다. 장독 할멈이 시인에게 하는 말은 더 놀랍다. 흰둥이 걱정은 하지 말라고 한다. 이사 갈 집이 아파트라서 장독이며 뭐고 다 버리고 가야 하고, 흰둥이도 내일모레 식당에 주기로 했단다. 정말 서글프고 끔찍한 소리다. 그제야 탕은 시인을 이해하면서 흰둥이에게 ‘우리 같이 가자.’고 말하고 싶어진다. 흰둥이든, 할멈이든, 할아범이든, 매한가지로 비슷한 처지인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햇볕이 쏟아진다. 하얀 구름이 콧등에 닿을 듯 가까이서 어른거린다. 산등성이에 어렵게 올린 동네라 하늘과 가깝다. 이제는 마지막이구나 싶어 고개를 들고 마당을 둘러본다. 흰둥이 털이 바람에 빗긴다. 볕을 한껏 받아 꼭 금빛 털옷을 입은 것만 같다. (58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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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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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 작가는 재개발로
그 독특한 정취와 역사성이 사라져버린 '인사동 피맛골'을 그리워하는 글을 썼다. '역시 김훈 작가!'라고 감탄하며 문장문장을 새겨 읽었던 이유는
나 역시 밋밋한 회색 빌딩으로 구겨 들어가기 이전의 피맛골을 기억하기 때문일 것이다. 『햇볕동네』가, 마찬가지로 재개발이란 명목
아래 사라져가는 도시 공간을 향한 그리움과 추억을 담은 책인 줄 처음엔 모르고 읽기 시작했다. 이 책에는 '시베리아호랑이의 매서운 피가 흐르고'
있다고 믿는 당찬 토종 고양이 '탕'이와 '시인'이 등장한다. 동화는 '탕'이의 줄곧 관점에서 서술된다. 버려진 '탕'이를
거둬 돌봐준 '시인'은 어린이와 시와 고양이를 사랑하는 '여자사람'이다. 그녀의 이름은 끝까지 나오지 않는다. 그저 아현동 옥탑방에 살지만, 곧
철거될 지역이라 어쩔 도리 없이 "방을 빼라"에 굴복하게 되리라는 짐작을 하게할 뿐.
'탕'이는 여자사람 '시인'처럼
아현동의 이 달동네를 좋아한다. 새벽이면 골목에 오래된 목욕탕에서 풍기는 냄새가, 낮에는 집 밖 빨래줄에 널어 말린 빨래에서 비누 냄새가 나는
동네이다. 가파른 계단이 위험할법도 한데, 아이들이 잘 놀았다. 하지만 이제 이 동네에서는 아이들도, 시장 과일 가게도 사라져간다. 동네
사람들은 쓰레기만 남기고 하나 둘 이사 나갔다. 처음엔, "다 늙어서 뭔 이사야? 이 집에서
우리 애들 낳고 키우며 저 장독들 채우는 재미로 살았어. 재개발되면 어디 가서 사나? 장독은 또 어디다가 갖다
두나?"며 재개발을 반대하던 '시인'네 주인 할머니 역시, "집 팔아 더 잘 살자"는 큰 아들 내외와 살겠다며
'시인'에게 방 빼라 한다. 시인의 목소리는 『햇볕동네』에서 직접적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그러나 그녀가 얼마나 이 동네와, 이 동네의 생명들 -
아이, 강아지와 고양이, 풀꽃과 풍경-을 사랑하는지는 문장문장에서 느껴진다. ![]()
동화인데 책 전체가 한 편의 아름다운 '시 詩'처럼 느껴진다. 장성환 일러스트레이터의 그림은 어쩜 이리 『햇볕동네』의 전체적 분위기와 정서를 잘 나타내주고 있는지, 마치 동일인이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듯 하다. 또한 실로 글쓴이 노유다 작가는 철거 이전의 아현동 주민이었다고 하니, 어쩌면 『햇볕동네』의 여자사람, '시인'이 노유다 본인인지도 모르겠다. 비록 아현동은 그 동네는 사라지고 높은 아파트촌만 남았지만, 노유다 작가의 아름다운 글로 그 동네의 기억, 향취가 남았으니 노유다 작가는 큰 일을 한 셈이다.
![]() 어린이 독자들은 『햇볕동네』의 하이라이트 파트에서 왜 고양이
'탕'이가 집주인의 개 흰둥이와 물어 뜯으며 싸웠는지, 왜 시인이 "탕아. 이 바보 녀석아. 우리끼리 할퀴고 싸워서 뭐 하냐."했는지 잘
모르겠지. 그래, 약자끼리 싸우는 판을 만들고 싸움을 유도하는데 말려들면 억울하지. 더 큰 구조를 보아야하지만, 보았든 무슨 수가
있을까....갑자기 우울해지지만, 그래도 이 책의 제목은 "달동네"가 아니라, 『햇볕동네』이다. 햇볕!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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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시인과 고양이 탕의 이야기.. 그냥 보는 그림책과는 달리 요즘 시대에 빠르게 발전하는 모든것들의 변화를 기억하고자하는 작가의 마음을 느낄수 있는 햇볕동네. 9살 우리딸 이쏘는 햇볕동네 책을 어려워하겠다고 생각했는데, 전혀 어렵게 여기지않고 읽더라구요.. 한두번 읽으면 그만보는게 아닌, 책가방에 넣어 학교에가서도 읽더라구요. 자신이 좋아하는 동네를 떠나야하는 슬픔을 아직 알리없는 9살 아이에게도 자기가 정들어 살던 동네가 없어진다는 내용의 햇볕동네 책을 읽으면서, 무언가 모르게 짠함을 느낀듯했어요.. 그러한 표현을 "햇볕동네 재밌던데?" 라고 말하는 아이에게.. 어떤점이 재밌냐니까~ "그냥, 그림도 자세히 잘그려져있고, 내용도 재미있어, 우리집이 없어질까봐 걱정되기는 하지만..." 이란 말을 덧붙이더라구요. 아이들에게 학교를 전학가거나 새로운 동네에 이사를 간다는건 어딘가를 떠나 온것이라고 여기니.. 아이도 내심 걱정이 되나봅니다. 실제로 아파트에 살고있지 않은 우리도 언젠가 햇볕동네처럼 살던집이 다 없어지고 재개발되면, 높은 아파트가 들어서서 옛날의 모습은 찾아볼수 없겠구나... 라는 생각이들었나봐요. 너무 많은 새것에 익숙한 요즘아이들에게 자주 볼일이 없는 햇볕동네같은곳.. 이렇게 책으로나마 보고 기억할수 있어 좋은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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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 동네 작가 노유다 출판 해와나무 점점 사라져 가는 우리 동네의 모습들을 담았어요. 내가 태어나 자란 곳에 내가 다녔던 학교에 예전 할머니댁에 대한 향수가 누구나 있을 거예요. 그런데 그 곳이 지금은 사진으로만 남아있는 곳들이 많아요. 할머니댁 근처는 거진 다 주택이었는데 한군데 두군데 빌라가 들어서기 시작하면서 점점 주택의 모습이 사라져가고 있어요. 바로 앞의 주택들도 지금 다 허물고 빌라 짓기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해서 왠지 좀 아쉬운 마음이 들어요. 마당이 있고 화단이 있고 장독대가 있고 강아지가 있는 마당들을 이제 찾아 볼 수가 없지요. 오죽하면 이웃의 한 어르신이 할머니께 주택이 좋아 이동네에 이사왔는데 점점 주택이 없어지니 너무 아쉽다고 팔지말고 오래오래 같이 살자고 하시더래요. 다닥다닥 붙어있는 지붕들이 있는 동네. 그 동네를 달동네라고 불렀데요. 왜 달동네라고 했을까요?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은 햇볕 동네예요. 햇볕 동네라고 불러도 되었을 해가 잘드는 동네니까요. 높이 여러가구가 살 수 있도록 집을 짓기 위해 동네가 사라지고 있어요. 시인은 어느 주택의 옥탑방에 살고 있죠. 그곳 주인 할머니 할아버지는 절대 집을 팔지 않으려고 하셨어요. 할머니를 장독을 소중하게 아끼셨고 키우는 개도 함께여야 했으니까요. 할머니 할아버지가 시인에게 얼른 방을 비우라고 독촉하시지만 시인은 아랑곳하지 않았어요. 그렇지만 점점 그곳에서 살기는 힘들어지고 있죠. 동네의 모습도 하루가 다르게 달라지고요. 주인댁 개 흰둥이와 시인의 고양이 탕이가 싸움을 하고 시인과 할머니는 마음이 아파요. 이 집이 허물어지면 흰둥이는 주인댁과 이제는 함께 지낼 수가 없게 된답니다. 사라져 가는 모습들 속에 지낼 곳을 잃는 이도 있어요. 아쉬움과 쓸쓸함이 공존하게 되는 현실이예요.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동네이지만 사진으로 영상으로 기억되고 있는 곳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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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을 생각하고 더불어 함께하는 세상을 꿈꾸며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이 평화롭게 어우러지는 삶터를 그려나가는 생각숲 상상바다 일곱번째 책 『햇볕 동네』 를 만나봅니다
산등성이에 어렵게 올린, 햇볕이 가장 오래 머물러 그늘이 느지막이지는 동네, 하늘과 가까운 햇볕 동네에 사는 고양이 탕이는 어린이 시를 쓰는 시인과 장독 할멈네 옥탑방에서 함께 삽니다. 옥탑방은 좁지만 도시가 발아래 내려다보이는 하늘이 마당이고, 도시가 마당인 집입니다. 이 책은 글쓴이가 북아현 223-14번지 옥탑방을 떠날 때 쓴 글이라고 합니다. 옹기종기 모여있던 집들은 재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사라지고 지금은 높은 아파트들이 들어섰다고 합니다. 지금은 사라져 옛 동네의 감촉은 찾을길이 없지만 옛 동네를 추억하는 따뜻함이 느껴지는 이야기입니다. . 아현동 언덕바지를 따라 다닥다닥 집들이 붙어 있고, 미로처럼 복잡한 아현동 이곳저곳을 다시 둘러봅니다. 저녁이면 아이들 웃음소리가 시냈물처럼 흘렀던 계단, 골목 구석구석에 놓인 해바라기 의자에 앉아 볕을 쬐던 할머니들, 동네 사람들의 쉽터가 되었던 시장 골목 한가운데에 놓인 평상,
하지만 이젠 더 이상 아이들의 웃음소리, 할머니들의 수다 소리가 들리지 않습니다. 아이들이 사라진 계단, 부서진 빈집, 주인 잃은 물건들, 닫힌 가게들만 남았습니다. 더 나은 환경을 만들기 위한 도시개발이라는 이름으로 모두가 그곳에서 함께 살 수 없어서 떠났기때문입니다. 그리고 고양이 탕이와 시인도 장독 할멈네 옥탑방을 떠나야합니다. 장독 할멈과 할아범이 방을 빼라고 했거든요. 허름한 동네에 미련을 부렸던 시인은 어디로 가야 할까요? 재개발로 오래된 동네가 사라지고 아파트랑 빌라가 많이 생겼지만, 누구를 위한 개발인지를 아이와 함께 고민해 보게 합니다. 부수고 새로 짓기보다는 낡고 오래된 건물을 보수하고 가꾸어 그 동네만의 오래된가치를 지키는것이 당연한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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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유다 글 / 장선환 그림 / 해와나무 출판사 이 책은 재개발로 사라진 옛 동네의 아름다움을 추억하는 도시의 생활사 이야기랍니다. ^^ ![]() 가난한 이웃 사람들과 고양이(탕이)와 시와 낮잠을 좋아하는 햇볕 동네의 주민으로 아현동을 배경으로 개발 직전의 동네에 살다 떠나야 했던 사람들에 관한 실제 이야기다. 시인은 정말 똥고집쟁이다. 할멈 할아범이 입을 모아 '방 빼라" 하면 딴방을 구하면 될일이다. 이 넓은 서울 하늘 아래 빈방이 없으랴? 그런데 시인은 자꾸 못 빼겠단다. 안 빼겠단다. 실랑이를 해서라도 이 집에 살겠단다. 회색 무늬를 가진 우리나라 토종 고양이, 일명 '고등어냥"이다. 고등어처럼 줄무늬가 세로로 쭉쭉 나 있어서 고등어냥이라 부른다. 아현동 골목에서 만날 수 있는 나의 이름은 '탕'이다. ![]() 시인과 나는(고양이, 탕)장독 할멈네 옥탑방에 산다. 장독 할멈은 시인이 세 들어 사는 이층집의 주인이다. 볕 보라고 마당에 놓은 장독을 목숨처럼 아낀다고, 동네 사람들이 장독 할멈이라 부른다. 장독 할멈네 옥탑방은 좁지만 멋지다. 도시가 발아래에 있어 빌딩들이 얕잡아 보인다. 해와 달과 구름이 친구처럼 가까이에 있다. 밤이 되면 동네의 창들이 별과 어우러져 반짝인다. 하늘이 마당이고, 도시가 마당인 집이다. -10 p- 큰아들 내외가 두 늙은이를 모시겠다고 했단다. 낡아서 위험한 이 집을 하루빨리 팔아 더 잘 살자고 그랬다며.... 시인이 꿈쩍않자 장독 할멈에 이어 이제는 할아범까지 방 빼기를 바라는 마음에 찬바람이 불어왔다. 할아범이 으름장을 놓자 주인집 개 흰둥이까지 덩달아 컹컹대며 날뛰었다. 시인은 탕이와 함께 마을 어귀를 한바퀴 돌았다. 시장 골목에 있던 가게는 문이 거의 잠겨 있다. 쉬는 날도 아닌데 장사하는 사람들이 없다. 방앗간, 과일 야채 가게, 정육점, 옷 가게, 약초 도매상이며 모두 마찬가지였다. 문을 연 곳은 오직 공인중개사 사무소뿐이었다. 그 곳은 문 밖에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로 손님이 많았다. 이제는 장보기 조차 쉽지 않다. 이제 이곳도 마지막이구나..... ![]() 그런데 말이다. 사람들은 왜 우리 동네를 산동네, 달동네라 불렀을까? 꼭대기에 있어 태양도 달처럼 가까이에 떠오른다. 햇볕이 가장 오래 머물러 그늘이 느지막이 지는 동네다. 달동네 대신 해동네라 해도 어울린다. 해동네, 햇볕 동네라 해도 어색하지 않다. -58 P- 재개발 뉴타운 바람에 밀려 자기 자리를 허망하게 내 주고 어딘가로 이사해야 했던 사회적 약자들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 살던 동네에서 떠나야만 했던 그들은 어떤 사람들이었을까? 한때 가까이 살며 웃고 울었던 우리들의 이야기를 고양이의 눈으로 담백하게 바라본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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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사랑여왕이에요..
2017 우수출판 콘텐츠 제작지원사업 당선작인 < 햇볕동네 >를 소개해드릴려고 하는데요...
이 책은 고양이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햇볕동네를 담고 있어요..
'탕탕탕' 가짜 총소리를 내면 발라당 드러눕기를 잘해서 '탕'이라는 이름을 가진 고양이와...
어린이 시를 쓰는 작가... 이름이 촌스러워서 시인이라고 부르는 작가 이야기이다...
아현동 고가도로 근처에서 사는 시인...
이층집 옥탑방에서 세들어 사는데..
주인할머니가 방빼라고 해서 고집피우며 있는데..
단골가게 시장에서도 점점 사람들이 떠나가고 있어서...
시인과 탕이도 정든 햇볕동네를 떠날수 밖에 없었다...
예전에 아현동 고가도로에서 남편이 살았는데...
남편집도 정든 집을 떠나서 부모님은 시골로..
남매들은 각자 결혼하며 독립하며 새로운 보금자리로 떠나갔었다...
햇볕동네... 시인의 주인할머니...
햇볕동네를 떠나야만 하는 이유가.. 참 슬프네...
아들이 상속해 달라. 투자를 하자... 집 팔아서 잘 살아보자...
엄마가 고이고이 잘 간직한 장독도... 다 버리고 오라고 하는 아들...
정말 자식이기는 부모가 없는 건가...
정든 곳을 떠나서 새로운 곳에서 잘 살면 좋겠지만...
외롭고 쓸쓸하다면... 뭔 소용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아이들은 아파트 단지에서 살고 달동네 별동네라 말하는 햇볕동네를 모르기 때문에...
책에서나 티비에서 보고서 알고 있을 것이다...
요즘은 오래된 동네를 잘 관리하고 꾸며서...
관광코스로 개발하는 곳도 많이 있는데..
새로운 건물로만 생가하지 말고.. 지금상태를 관리잘해서 관광자원으로 발전시키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지금은 사라진 옛 동네를 추억하는 따뜻하고 아름다운 이야기...라고 하는데..
사실 난 슬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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