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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릿을 읽지 않았어도 “사느냐 죽느냐 이것이 문제로다”라는 유명한 대사를 모르는 사람은 없다. 이 한마디 때문에 햄릿은 돈키호테와 반대되는 고뇌형의 인물을 대표한다. 그러나 “정말 햄릿은 고뇌만 하는 사람이었을까?” 이런 의문을 한 번도 갖지 못한 채 나는 햄릿을 읽었다고 생각을 했다.
“어떻게 이 딜레마를 벗어날 수 있을까?”를 곰곰이 생각하다가 발견한 책이 “셰익스피어 읽어주는 남자”다. 이 책의 저자인 안병대 한양여대 교수는 30년 넘게 셰익스피어를 연구해 온 분으로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셰익스피어 전문가라고 하니까 이 책을 통해서 셰익스피어와 친해지고 싶었다. 셰익스피어의 생애가 베일에 가려 있기 때문에 아직도 그의 정체에 대한 논란이 많다. 셰익스피어의 실재를 부인하는 사람도 있고, 철학자 프랜시스 베이컨이나 엘리자베스 1세가 셰익스피어라는 필명으로 글을 썼다는 주장도 있다.
안병모 교수의 해석에 공감이 가는 것은 셰익스피어의 비극에서 내적갈등이야 말로 극의 핵심요소다. 이렇게 셰익스피어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강렬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 악인이든 선인이든 이 강렬한 성격들이 갈등을 이루며 극의 핵심으로 자리한다. 셰익스피어의 작품이 같은 위대함이 여기에 있다. 극중 인물이 살아있다는 것, 그 인물들은 한결같이 자신 앞에 놓여 있는 운명과 싸우다 장엄하게 산화한다. 이 비극의 현장 속에서 나 자신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셰익스피어가 주는 감동이다.
셰익스피어를 만나고 싶다면 좋은 가이드가 될 책이다. 그러나 이 책보다는 비록 글자만 보인다 할지라도 셰익스피어를 먼저 읽고 이 책을 읽는 것이 순서란 생각이 든다. 깊어가는 가을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을 손에 드는 것만으로도 내 인생이 폼 난다는 자긍심을 가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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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넘게 셰익스피어를 연구해 온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셰익스피어 전문가인 안병대 한양여대 교수님이 들려주는 햄릿, 오셀로, 리어왕, 맥베스, 4대 비극으로 본 셰익스피어 이야기이다. 실제로 그는 연극 무대에 여러 번 서기도 했던 배우였다고 한다. 제대로 셰익스피어에 빠진 사람이다.
‘헐극사비이(중국어 독음으로는 ’시에커시비이‘)’, 색사비아, 색사피아, 주락시피하, 시례구사비아, 색스피어, 쇠익쓰피여, 쌕-스피아. 이처럼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고 있는 그. 보통 어찌할 수 없는 힘 탓에 바람 앞에 흔들리는 촛불마냥 인간이 파국을 겪는다는 것이 바로 운명 비극이다. 헌데 저자가 말하는 셰익스피어의 비극은 달랐다. 그는 인간의 파멸과 몰락이 무자비한 운명의 여신 탓만이 아니라 외려 인간을 파국으로 이끄는 주요 원인은 인간 자신에게 있다고 한다. 그래서 셰익스피어의 비극을 ‘성격 비극’이라고 한단다. 인간은 자신이 일으킨 파도와 폭풍에 휩쓸려 희생을 당하게 되는. “나도 주인공을 살리고 싶어요. 또한 다른 선량한 사람들의 죽음도 안타까울 뿐입니다. 그러나 우주의 질서는 그런 감상적인 것이 아니랍니다. 인간의 이성을 넘어서는 무서운 정의의 법칙이라고 할까요. 우주를 움직이는 궁극적인 힘은 완전한 선이지만 인간은 불완전하지요. 그래서 언제나 선이 이길 수는 없어요.”.........page 17 셰익스피어의 비극은 슬픔이 있으되 우울하지 않고 그 자체로 희망이 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강렬하다. 무엇이 이만큼 강렬하게 삶을 보여 줄 수 있을까. 이것이 바로 안병대 교수가 셰익스피어에 빠진 이유이다. 저자는 우선 셰익스피어의 고향을 찾았다. 출생 기록부터 그의 흔적을 찾으며 작품 속에 어떻게 스며들었는지를 찾았다. 그리고 그는 4대 비극을 마치 1인 연극을 하듯이 하나씩 풀어내었다. 저자의 시선 중에 유난히 눈길을 끌었던 것은 자자가 ‘햄릿’을 개혁주의자로 본 것이다. 저자가 말하길 햄릿은 세상의 부조리를 예리하게 바라보며 조금한 흠결도 참을 수 없어하고 모두 바로잡아야 하는 성격이라고 했다. 그리고 저자가 마치 셰익스피어가 살아 있어, 그를 인터뷰하듯 이루어진 글들이 참 인상적이었다. 확실히 셰익스피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서 그런지 감정 표현이 직설적이고 솔직했다. 그 점이 참 좋았다. 4대 비극과 더불어 읽으면 훨씬 이해하는 데 도움을 받을 것 같다.
![]() 저자가 어디선가 읽었던 한 구절에는 { 이 세상 사람들을 둘로 나누면 무사와 광대로 구분할 수 있다.}에서 차용하여 그는 셰익스피어를 ‘광대’라고 보았다. 셰익스피어가 광대라...제법 어울린다. 밥이 양심이었다면 세상도 편하게 잠들리라는 말을 곱씹으며 지금 이 시간에도 수많은 비극이 생겨나고 있겠지. 셰익스피어가 없어서 현재의 이 비극들이 조금은 무심히 외면당하고 있는 건 아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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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적으로 문학을 연구하시는 분들이 보시면 웃으실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조심스럽게 후기를 남겨봅니다.)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은 너도 나도 읽었습니다 하지만 제대로 이해하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요.. 아니, 제대로라는 표현도 조금은 조심스러운 것 같습니다 표현을 달리하여, 조금이라도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작품속에 나온 인물들이 왜 저런 선택을 하는지 사건의 종합적인 결말들이 왜 이런 비극이어야 하는지 셰익스피어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 또 그것을 내 삶에 투영할 수 있는지
작가는 작품으로 숨을 쉽니다 독자가 글을 읽는 순간, 작가의 숨결은 독자에게 닿게됩니다 셰익스피어!, 그와 함께 호흡할 수 있는가 없는가는 독자의 몫입니다 그리고 그 몫이란, 결코 가벼운 짐이 아닙니다 이 책은, 그 몫을 해낼 수 있도록 해주는 하나의 지표가 되어줍니다 셰익스피어의 발자취를 따라서, 또 이 책의 저자이신 안병대 교수님의 안내와 함께 내심 즐거운 호흡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건..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덧보탬 하자면
우리내 인생은 이미 충분히 비극적..이지 않나요 하지만 그 비극속에서 우리가 찾아야 하는건 무엇일까요 그저, '아. 비극적이야.' 하는 무미건조한 대사일까요? 미안하지만 한겨울 속에서도 봉우리를 피우는 꽃이 있고 비바람 속에서도 꺾이지 않는 나무가 있는데 하물며 인간이 그런 시시한 말이나 내뱉으며 숨을 연장해야할까요? 그 비극속에서 우리도 찾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셰익스피어가 그러하였던 것 처럼, 우리도 무언가를 찾아내야만 하는 사명이 있는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숨을 쉬는 이유이고 가치가 아닐까요
우리들도 스스로의 인생에 나비효과를 불러 일으킬만한 화두를 하나 던져봅시다 무엇이 좋을까요 그건 각자의 선택이 될겁니다
아무쪼록 새해에 이런 좋은 책을 읽게되어서 기분이 좋습니다 그래서 기념으로.. 많이 부족한 후기이지만 한번 남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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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여년전의 사람, 여전히 그 사람의 이름만 들어도 온 몸의 감각들이 춤을 추는 것 같다. 부족함이 있지만 평범하면서 단순한 나와 같은 사람이 이해하기 어려운 극작품을 쉽게 접근하며 공감할 수 있었다, 알 수 있었다. 인간의 본성은 악하고 이기적이며 선(善)한 행위는 후천적으로 습득한다고 보는 ’성악설’의 순자가 왜 생각이 날까?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에 동양사상과의 매치.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햄릿의 복수가 시작되어지고... 살아 생전 자식에게 나이 들어서까지 대우 받을려면 수중의 돈은 끝까지 가지고 있어야 된다고... 여기까지만이었음 야망에 노예가 안 되었을것을...
그 탐욕이 결국은 정신적 육체적 사망임을 왜 몰랐을까? 들여다보았다. 그리고 불완전한 인간의 내면을 둘러싸고 있는 탐욕의 깊이를 보았다. 인간들의 내면의 성찰을 통해서 어쩌면 셰익스피어 그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인간은 무엇인가?"에 대한 물음의 본질적인 부분이 아니었을까. 우리네와 똑같은 성정의 평범한 인간, 셰익스피어를 유쾌하게 만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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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상 거창한 수식어가 붙어다니는 셰익스피어, 세월이 흘러도 그의 작품이 가지는 위대함과 현재성은 바래지 않는 것 같다. 아마도 '인간' 그 자체를 다루는 작품들이기 때문이 아닐까. 극작가 벤 존슨은 '그는 한 시대의 사람이 아니라 모든 시대의 사람이었다'는 헌시를 그의 영전에 바쳤다고 한다. 한치의 과장도 없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셰익스피어는 어렵다'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다. '희곡'이라는 다소 낯선 장르여서이기도 하고 시대적 배경역시 낯설기 때문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그의 작품이 주는 명성에 지레 겁을 먹기 때문이다. 그래서 친절한 안내서를 읽고 조금은 자신감을 가지고 그의 작품들을 다시 읽으면서 제대로된 감동을 받아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던거다.
chapter01에서는 셰익스피어의 출생에서 죽음까지 그의 일대기를 당시의 시대상황과 창작활동과 함께 정리하고 있다.
그리고 이후 네 편의 대표 비극 햄릿, 오셀로, 리어왕, 멕베스를 차례로 소개한다. 의심하는 인간이며 '참을 수 없이 무거운' 고뇌하는 인간 햄릿, 사랑만을 믿었고 결국 질투에 귀먹고 눈멀어 '죽이고 사랑하리라'했던 오셀로, 철저한 배신의 경험 뒤에 삶을 각성하게 되는 리어왕, 악마가 되기 원하지만 끝내 악마의 영혼을 갖지 못한 멕베스. 예전에나 지금에나 쉽게 마주칠 수 있는 여러 유형의 인간들이 등장한다, 다만 조금 극적으로 묘사될 뿐. 그리고 그들 한사람 한사람이 또한 우리 안의 일부이다. 현재를 사는 우리들과의 만남이며, 나 자신과의 만남이 되기도 한다.
직접 연극무대를 경험했던 만큼 저자는 유연하게 우리들을 각 작품의 무대로 안내하고 감상시켜준다. 셰익스피어와 그의 비극작품에 대한 꼼꼼한 자습서같은 책이었다. 그러면서도 문학을 공부하는 사람의 글답게 정보의 전달이나 설명들이 뻣뻣하지 않고 다소 서정적이며 나긋나긋하다.
인간과 역사의 원형질을 비극작품을 통해 보여주고 있는 셰익스피어. 이제 그의 날카로운 통찰력과 마음을 두드리는 표현력을 직접 만나러 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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