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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 청소년 문학으로 발표된 책이다. 주제는 동성애자 청소년이 타인에 의해 성 정체성이 폭로되어 고통받다가 비슷한 사람들이 모인 공동체의 도움으로 극복하고 성장한다는 이야기이다. 상처받고 성장하며 주인공이 청소년 나이라는 점에서 청소년 문학이 가진 특징을 다 가지고 있다. 동성애자 청소년을 다룬 청소년 문학이라는 점에선 확실히 소개가 특이하다. 그렇기에 더 조심스럽게 다루어야 하고 성적인 부분과 심리적인 부분에 공을 들여야 한다. 상처받은 소년이 정신과 상담을 받고 그곳에서 자신이 편안해지는 무리를 만난다는 점에선 다른 청소년 소설과 비슷한 전개다. 그런데 뒷부분에서 30살의 남자 수의사와 성관계를 가지는 부분에선 뜨악했다. 작가가 동성애라는 소재를 단지 특이해서 골랐나 싶었을 정도였다. 주인공은 19세 소년이고 상대가 11살 많은 성인인데 주변에선 그 둘의 관계를 응원하고 부추긴다. 상대가 소년과 첫 성관계를 하기 전 "네가 첫 경험을 추억할 때마다 정말 좋았다고 생각하게 해주고 싶어"라고 말하는 부분에선 이 부분을 불편하다 느끼는 내가 꼰대인가 싶었다. 20살이 안된 미성년자가 11살 많은 성인과 성관계를 가지고 연인 관계를 가지는 걸 청소년 문학으로 나와도 되는가, 이게 성별이 여학생과 남자 성인으로 설정되었다고 해도 호의적인 반응이 나올까 싶었다.
여성 청소년은 게이인 소년 주인공을 좋아하고 주인공이 그런 여성 청소년에게 "넌 충분히 사랑받을 존재야"라는 대사를 하는 장면은 동성애자를 다룬 모든 영상물 출판물에서 등장하는 장면이다. 게이 남성은 항상 여성 이성애자에게 사랑받고 그런 여성 이성애자는 뒤에서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며 물러난다. 주인공은 잘생긴 게이 남성, 조연은 뚱뚱하고 자존감 낮은 여자 이성애자, 그런 게이 남성은 성 정체성 혼란을 겪지만 주변에 있던 직업 좋고 나이 많은 남성과 사랑에 빠져 극복한다...
아직도 판단이 안 선다. 미성년자가 나이 차 많이 나는 상대와 성관계를 맺는 걸 자연스럽고 당연한 것으로 묘사하고 여성 캐릭터들은 주변 인물로 머물게 하는 이 책이 정말 청소년 소설일까? 아니면 내가 너무 보수적인 꼰대라서 이 부분이 불편한 걸까? 분명한 건 나라면 이성애자 청소년이든 성 정체성 혼란을 겪는 청소년이든 그 어떤 청소년에게도 이 책을 권하지는 않을 것이란 것이다.
소재만 참신했다. 전개는 게으르고 묘사는 위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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