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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의 계절, 사랑이 감싸줘야지
"상실의 계절, 사랑이 감싸줘야지" 내용보기
<표지와 제목에 대한 느낌>   제목과 표지에서 감성이 물씬 풍긴다. 옆모습의 소녀는 흰눈 아래 빨간 코트가 유난히 눈에 들어온다. 소녀가 있어선지 소녀적 감성이 담긴 책으로 연상이 된다. <이책은> 채널예스에서 낙첨한 도서인데 이 수 님께서 오래전에 선물해 주신 도서. 몇 번을 펼쳐서 읽다가 중단하고...중단하고...눈내리는 오늘 딱인 도서다. <저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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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와 제목에 대한 느낌>

 

제목과 표지에서 감성이 물씬 풍긴다. 옆모습의 소녀는 흰눈 아래 빨간 코트가 유난히 눈에 들어온다. 소녀가 있어선지 소녀적 감성이 담긴 책으로 연상이 된다.

<이책은>

채널예스에서 낙첨한 도서인데 이 수 님께서 오래전에 선물해 주신 도서.

몇 번을 펼쳐서 읽다가 중단하고...중단하고...눈내리는 오늘 딱인 도서다.

<저자는>

 저 : 강성은 ---발췌하다

1973년 11월 경북 의성에서 태어났다. 책과 음악이 끌어준 길을 따라오다 보니 시를 쓰게 되었고 여전히 책과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으로 살고 있다. 겨울을 좋아하고 눈 내리는 풍경을 좋아한다. 잠을 많이 자고 꿈을 많이 꾼다. 세계의 다양한 캐럴 음반 컬렉션을 갖는 것이 꿈이다. 스물일곱, 심심해서 무작정 서울로 올라온 이후로 홍대 인근에서 십여 년째 살고 있다. 2005년 문학동네 「12월」 외 5편의 시가 당선되어 등단했으며 시집으로 『구두를 신고 잠이 들었다』가 있다.

 

 사진 : 이석주 ---발췌하다

대학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했고, ...폐암까지 전이된 몸을 이끌고 홀로 겨울 홋카이도와 아키타 여행을 다녀온 후 눈(雪)에 관한 사진전을 준비하던 2010년 4월, 만 스물여덟의 나이에 하늘로 돌아갔다. (작가 블로그 http://blog.naver.com/soar0108)

<책내용 맛보기>

책소개---발췌하다

서른도 안 된 젊은 나이에 세상을 뜬 사진작가 故 이석주의 유고 사진 에세이집으로, 홋카이도와 아키타의 아름답고도 적막한 설국 풍경을 다섯 가지 테마로 담아낸 책이다. 시한부 선고를 받고 투병 중이었던 사진작가 이석주는 홋카이도의 눈을 감상하기에 가장 좋다는 2월 초에 눈과 바람에 홀려 홋카이도로 홀연히 여행을 떠난다. 14일 후 방대한 분량의 사진을 안고 집으로 돌아온 그는 진통제로 하루하루를 버티며 미친 듯이 사진 작업에 몰두했다. 눈을 주제로 한 책 출간과 사진전을 준비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2년 가까이 끊임없이 그를 괴롭혀온 사신(死神)은 더 이상 그를 기다려주지 않았다. 이 책에 실린 사진들은 그가 세상에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남기고자 했던 세상의 풍경인 셈이다.

그는 홋카이도 여행을 다녀온 후 자신의 블로그에 이런 말을 남겼다. "버리지 못한 지난 시간에, 아파해야 했던 마음들에 자리를 내주어 아무것도 들어설 수 없었던 마음을 비웠던 여행이었습니다." 그에게는 그 곳이 지난 시간에 대한 집착과 자신을 비워내는 정화의 성소였던 것이다. 그렇게 남긴 사진 1,800여 컷에 시인 강성주의 글이 어우러져 죽은 자와 산 자의 대화이자, 사진과 글의 대화를 담아냈다. 

<책읽은 소감>

여기 실린 사진들은 故 이석주 사진 작가의 유작들이다. 이미 고인이시라는 얘기를 들어선지 사진들이 하나같이 영혼이 떠난 풍경처럼 다가왔다. 김광석 노래를 들을때면 늘 드는 느낌과 같다고 할까. 그의 음성은 무게감이나 감정이 실리지 않은 듯한 허공을 떠다니는, 감정을 초월한 느낌이 든다. 여기 사진들은 간혹 사람들이 등장하나 시선을 정면으로 향하는 것들이 없다. 옆모습이거나 뒷모습 혹은 다리와 신발만 나오거나다. 더이상 눈을 맞추지 않음은 떠나는 자의 예의(?)였을까.

 

눈이 내리는 1월의 마지막날에 선택한 책이 그지없이 아름다우나 그 안에 슬픔이 감지된다. 그건 영원히 타인인 사람에 대한 기본예의에서 우러나오는 인간본연의 심성이자 사진을 통해 그가 느꼈을, 혹은 보았을 감정에 조금이나마 접근해 보는 시간이었다. 다섯 단락중 두번 째인 사랑 제목에 많은 시선이 머물렀다. 사진도 사진이지만 여기에 옮겨본 시들이다.

사랑

#03

한 사람

다가가면

조금 더 멀어지는

한 사람 ---87페이지

(내생각)그림자에 비유해 사랑을 표현했어요.

다가가면 멀어지고, 멀어지나 싶으면 다가오는 한 몸에 있으면서 따로인...

사랑

#04

성문을 굳게 잠그고

빗장을 채워도

쳐들어오는 것이

물이라면 어쩔 건가 ---88페이지

(내생각)맞아요. 감정이란 소리없이 스미는 것이라서 그건 맘대로가 어려워요.

 

사랑

#07

이 길에 들어서는 순간

나는 서울의 어느 거리를 떠올렸습니다

혼자 당신을 기다리던 긴장되던 그 거리의 시간

당신이 저 멀리서 갑자기 뛰어올 것 같은

신비로운 예감과 묘한 두근거림

그리곤 웃어버렸어요

그리곤 슬퍼졌어요  ---95페이지

(내생각)이러한 추억의 장소가 있지요. 왠지 그 방면을 가노라면 괜시레 마음이 두근거리는 경지.

혹여라도 어데선가 운명처럼 만나질 것 같은 맞지않을 예감은 자리하고요...

 

 

사랑

#09

간신히 매달려 있다

이 세계에

허공에서 버둥거리며

떨어지지 않으려고

팔을 뻗어

간신히 매달려 있다

이 세계에

눈물을 참으며  -99페이지

(내생각)흰눈은 소리없이 내리지요. 그렇게 이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인지...

사랑은 그렇게 아슬아슬하기도 하고, 모든걸 다 던져서 그렇게 잡아야하기도...

 

 

사랑

#14

투명하고도 추상적으로 다가오는 이 바람

서로를 통과해가는

어느 푸른 저녁 ---108페이지

(내생각)사랑은 바람같기도 하죠. 느낄새도 없이 불어오기도 하고, 어느새 날아가기도 해요.

때론 통과했는지도 모르지요. 사랑은 신비로워요.

 

 

상실

#03

어디로 가야 할지 막막해지는 순간

어디로든 발걸음을 옮겨야 했다

그래서 사람들을 따라 걸었다

목적지가 있는 사람들

기다리는 이가 있는 사람들 -137페이지

(내생각)문득, 거리에서 갈 곳을 모르고 걷거나 멈춰섰는데 어데로 가야할 지 막막했던 기억.

그런 기억은 없을수록 좋지요. 가로등앞에 망연자실히 서 있는 주인공의 모습이 공감된다면

당신은 조금은 아렸던 추억이 있는거지요. 뭐ㅡ어때요. 지나간 일인걸...

 

 

상실

#05

기차를 기다립니다

여행은 늘 기다리는 일

떠나고 도착하는 일

나는 이 시간

왜 여기 있는 걸까요 ---143페이지

(내생각)돌아올 곳이 있어서 떠나는게 여행이지요. 무작정 떠났다 돌아올 곳이 없다면 그건 방랑이지요.

 

 

너 혼자 올 수 있니

#21

유리창 밖에 눈이 내린다

유리창 밖에 정원이 있다

유리창 밖에 유리창만 한 허공이 있다

그리고 내가 있다

유리창 밖의 내가 유리창 안을 바라본다

유리에 손을 댄다

유리가 녹아내린다

창밖에

허공이 자란다

눈 내리는 거리를 가로질러

누군가 이곳으로 뛰어온다

흠뻑 젖어 온다 ---255페이지

(내생각)너는 거기 있고, 나도 거기 있다.

그건 내가 그리고 네가 그리는 환상일지도...그리움일지도...

 

 

자장가

#08

시들지 않는 건 없지만

영원할 순 없지만

잃어버린 것을 기억하는

아름다운 시간은 지속된다.

(내생각)자신안에 각인된 멈춰진 시간들은 영원하지요.



k******5 2012.01.31. 신고 공감 12 댓글 34
리뷰 총점 종이책
시리고 아픈 눈의 잔상.
"시리고 아픈 눈의 잔상." 내용보기
시리도록 하얀 눈밭에 여자 혼자 서 있다.'너 혼자 올 수 있니.'라는 질문을 받고 아무 말없이 그냥 있다.온통 하얀 책 표지가 겨울에 참 잘 어울리는 책이다 싶어 눈길을 끌었다. 표지때문인지, 외롭게 서 있는 여자때문인지, 이 책의 사진작가의 죽음때문인지이뻐야 할 눈이 아프고 차갑고 시리게 보인다. 이 책에는 사진작가 고 이석주님이 눈의 도시 훗카이도에서 찍은 마지막 작품
"시리고 아픈 눈의 잔상." 내용보기

시리도록 하얀 눈밭에 여자 혼자 서 있다.
'너 혼자 올 수 있니.'라는 질문을 받고 아무 말없이 그냥 있다.
온통 하얀 책 표지가 겨울에 참 잘 어울리는 책이다 싶어 눈길을 끌었다.

표지때문인지, 외롭게 서 있는 여자때문인지, 이 책의 사진작가의 죽음때문인지
이뻐야 할 눈이 아프고 차갑고 시리게 보인다.

이 책에는 사진작가 고 이석주님이 눈의 도시 훗카이도에서 찍은 마지막 작품들이 담겨 있고,
그 사진들과 함께 강성은 작가님의 글이 담겨 있다.

간암에 걸려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었던 이석주 작가님이
눈의 사진을 담기 위해 홀연히 떠났던 겨울 여행.
너무 아파 괴로웠을텐데, 삶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을텐데
무엇을 위해, 무엇을 얻고자 훗카이도로 향했을까?

눈이 오면 강아지처럼 괜히 설레이고 신나고 좋다.
온통 새하얀 세상을 보면 동화속의 나라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들고, 내가 동화속의 주인공이 된 것 같다.
그가 담아온 온통 새하얀 눈의 사진들은 정말 눈부시도록 아름다웠다.
하얀 세상이 그의 눈을 통해, 카메라를 통해, 사진을 통해 나에게 다가왔다.
그 아름다운 사진들이 왜 그렇게 시리고, 차갑고, 쓸쓸하게 보이던지.
눈을 보면서 그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눈이 쌓인 아름다운 세상을 보면서 더 살고 싶어지지 않았을까?
자신의 상황을 비관하진 않았을까?
고통스럽진 않았을까?

그러나 그가 담아온 사진을 보고 있으니 조금은 안심이 된다.
담담히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그의 남아있는 모든 것을 눈속에 털어버린듯, 묻어버린듯 보였기 때문이다.

보통은 글에서 느낌을 얻고, 담긴 사진으로 한번 더 느끼곤 했는데
이 책에서는 사진만으로도 충분히 느낌이 다 전달되어 그동안 접하지 못했던 신비스런 느낌도 들었다.
아무런 제목도 설명도 없는 사진 한장으로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는지 다시 한 번 느꼈다.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 조금은 알 것 같다.
왜 그가 힘든 몸을 이끌고 눈이 가장 많이 오는 그 곳으로 갔는지.
그의 마지막 길이 소복히 쌓인 눈과 함께 따뜻했으면 좋겠다.
 

 지구상에서 가장 눈이 많이 내린다는 곳
 내 수많은 질문들
 백지처럼 흰 눈 속에 묻어두고
 돌아올 수 있을까 - 21p
 

 

 

d****i 2011.01.16.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너 혼자 올 수 있니
"너 혼자 올 수 있니" 내용보기
표지와 제목에 끌려서 보게된 책은 나에게 심한 열병과 같은 느낌을 주었다. 29세의 젊은 나이에 간암으로 짧은 생을 산 그의 사진과 강성은 시인의 글이 담긴 책이다. 폐암까지 전이된 몸을 이끌고 홀로 겨울 홋카이도와 아키타 여행을 다녀온 후 눈(雪)에 관한 사진전을 준비하던 2010년 4월, 만 스물여덟의 나이에 하늘로 돌아갔다고, 한다.   뭔가 가슴이 먹먹하고 아련한 기
"너 혼자 올 수 있니" 내용보기

표지와 제목에 끌려서 보게된 책은 나에게 심한 열병과 같은 느낌을 주었다.

29세의 젊은 나이에 간암으로 짧은 생을 산 그의 사진과 강성은 시인의 글이 담긴 책이다.

폐암까지 전이된 몸을 이끌고 홀로 겨울 홋카이도와 아키타 여행을 다녀온 후

눈(雪)에 관한 사진전을 준비하던 2010년 4월, 만 스물여덟의 나이에 하늘로 돌아갔다고, 한다.

 

뭔가 가슴이 먹먹하고 아련한 기분으로 하나하나 음미하며 책장을 넘겼다.

제목과 표지만으로도 충분히 어떤 느낌인지 확실히 알 수 있었다.

그가 전하고자 하는 기분, 느낌, 감정.

 

비록 그는 세상에 없지만 그가 남기고간 사진들로

남겨진 사람들이 그 기분을 함께 느끼고 교감을 한다.

그것만으로도 조금은 행복해하지 않을까, 한다.

이렇게 그는 살아있다고.

오랫동안 기억하겠다고 다짐했다.

 

 

 

그의 블로그를 들어가보고 싶었는데,

안타깝게도 찾을 수 없는 페이지라고만 떠서어쩐지 더 슬퍼졌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c*********n 2014.04.2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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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나의 모든 것으로 나눈 이후의 나머지 위에 서있다는 것은..
"삶을 나의 모든 것으로 나눈 이후의 나머지 위에 서있다는 것은.." 내용보기
이 사진집은 슬픈 사연을 품고 있다. 사진 작가인 이석주씨는 2009년 간암을 선고받고 이후 폐까지 암이 전이되면서도 홀로 겨울 홋카이도를 다녀온 후 눈에 관한 사진전을 준비하던 중 2010년 봄, 만 스물여덟의 나이로 자신의 작품과 생을 뒤로한 채 세상을 떠나게 된다. 홋카이도에서 찍었던 눈에 관한 사진에 강성은 시인이 글을 붙인 것이 바로 이 작품집이다. 그래서인지 눈이 시리
"삶을 나의 모든 것으로 나눈 이후의 나머지 위에 서있다는 것은.." 내용보기

이 사진집은 슬픈 사연을 품고 있다. 사진 작가인 이석주씨는 2009년 간암을 선고받고 이후 폐까지 암이 전이되면서도 홀로 겨울 홋카이도를 다녀온 후 눈에 관한 사진전을 준비하던 중 2010년 봄, 만 스물여덟의 나이로 자신의 작품과 생을 뒤로한 채 세상을 떠나게 된다. 홋카이도에서 찍었던 눈에 관한 사진에 강성은 시인이 글을 붙인 것이 바로 이 작품집이다. 그래서인지 눈이 시리도록 새하얀 눈속에 슬픔이 묻어난다. 이렇게 작품이 탄생하게 된 배경을 알지 않으면 약간은 난해하게 느껴질 수 있는 강성은 시인의 글들에는 눈 속에 미처 묻어두지 못한 이석주씨의 세상을 향한 조용한 절규가 느껴진다.

 

사진들은 고요하다. 눈덮인 새하얀 홋카이도는 눈의 무게만큼 침묵의 무게가 비례한 듯 보여진다. 자신의 삶의 모든 것을 이미 나누고 난 나머지로 살아간다는 느낌이 이런 것일까. 책의 마지막 사진과 띠지의 사진이 같은데, 눈 오는 기차역에서 한방향만을 애타게 바라보는 한 여자는 모든 걸 흰 눈속에 묻어버려 돌아오는 법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일까 아니면 드디어 긴 휴식의 날이 왔음을 감지하고 운명을 받아들이려는 중일까. 어느 순간 눈이 싫어지기 시작했던 마음이 한 사진작가의 아름답고도 슬픈 운명으로 인해 다시금 눈이 좋아지게 되는 부끄러운 시간이기도 했다.

l********d 2011.01.2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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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속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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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무척 좋아해서 책을 많이 읽는 편이다.   그런데 몇년전에 어떤 수필가가 사진과 함께 자신의 글을 올린 책을 읽게   되었는데 오히려 적은 글들과 사진속 여운이 나로 하여금 생각의 한계를 없애버렸   다. 그리고 얼마전 그와 비슷한 경험을 하게 되었는데 그책이   "너 혼자 올 수 있니" 라는 책이었다.     # 눈 오는 날   "눈 오는 날 내가 주운 아름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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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무척 좋아해서 책을 많이 읽는 편이다.

 

그런데 몇년전에 어떤 수필가가 사진과 함께 자신의 글을 올린 책을 읽게

 

되었는데 오히려 적은 글들과 사진속 여운이 나로 하여금 생각의 한계를 없애버렸

 

다. 그리고 얼마전 그와 비슷한 경험을 하게 되었는데 그책이

 

"너 혼자 올 수 있니" 라는 책이었다.

 

 

# 눈 오는 날

 

"눈 오는 날 내가 주운 아름다운 지도는 백지이다"

 

눈이 즐겁고 신기한 이유는 조용히 살며시 내려앉아 있을 뿐 지나가는 사람에 의해

 

그 위에 그림이 그려진다는 그래서 그렇게 표현한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고

 

사진을 찍는 그 순간에 그렇게 떠올린것일까라는 의문점에 휩싸이게 되었다.   

 

 

# 사랑

 

페이지 94쪽

 

왜 윤곽이 불분명한 사진이 들어가 있는 것인가? 사랑의 한모습을 표현했다고 생각

 

할때 다가오는 묘한 기분이 들었고 신기했다. 그래서 그런지 그게 무엇일까 마음대

 

로 생각할 수 있고 정답이 없는게 마음에 든다.

 

 

 

# 너 혼자 올수 있니

 

"내가 실어증에 걸렸을 때 나는 더 많은 목소리를 들었다."

 

언제였을까 내가 한가지 일에 푹빠져 살때가 있었는데  너무 재밌어서 혼자서 그

 

일을 하면서 즐기곤 했다.

 

신기하게도 그 누구와 대화할 때보다도 많은 목소리를

 

들었던 나와 그리고 그 분과의 그 시간이 너무나 소중에 지금도 나를 이끌고 있다.

 

 보통의 어떤 모임이든지 많은 사람들은 듣기보다 자기얘기를 하려고 주의를 집중

 

한다. 그리곤 시간이 지나 알게 모르게 다가오는 허전함을 느끼게 되고...

 

하지만 자신과 옳은 대화를 하는 사람은 자신을 사랑하게 되리라...

 

 

 

너 혼자 올 수 있니의 사진과 글

 

때론 슬프고 때론 한없이 궁금하고 어느순간 조용히 생각할 수 밖에 없게 만들곤

 

하였다. 그런 감정을 머리로 하나하나 이해해서 간직하긴 쉽지 않겠지만 잔잔히

 

내 기억속에 남으리라 생각한다.

 

 

 

 

b*******h 2011.02.0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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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것을 기억하는 아름다운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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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얗게 눈 내린 풍경을 가만히 본다. 온통 하얗게 변한 세상이 아름답다. 하지만 쌓인 눈이 녹으면서 질퍽거리는 찻길, 사람들의 발길에 얼룩진 눈길을 보면서 눈의 마법이 끝났음을 안다. <너 혼자 올 수 있니>는 사진 에세이다. 사진작가 이석주, 그는 자신의 생애 마지막을 홋카이도 여행을 하며 눈(雪) 사진전을 준비하다가 2010년 봄에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마치 봄빛에 녹아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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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얗게 눈 내린 풍경을 가만히 본다. 온통 하얗게 변한 세상이 아름답다. 하지만 쌓인 눈이 녹으면서 질퍽거리는 찻길, 사람들의 발길에 얼룩진 눈길을 보면서 눈의 마법이 끝났음을 안다.

<너 혼자 올 수 있니>는 사진 에세이다. 사진작가 이석주, 그는 자신의 생애 마지막을 홋카이도 여행을 하며 눈(雪) 사진전을 준비하다가 2010년 봄에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마치 봄빛에 녹아버린 눈처럼 사라진 것이다. 사진과 함께 실린 글은 눈 내리는 풍경을 좋아하는 강성은 작가의 언어가 사진과 만난 것이다. 그래서 이 책에는 눈 내리는 겨울이 배경이다. 아름답다고 하기엔 쓸쓸하고 조금은 슬퍼 보인다. 하얀 형광등 불빛, 그 아래 놓인 알약들……. 그는 머나먼 여행을 떠나기 위해서 미리 여행을 떠난 것 같다. 어찌 보면 우리들은 모두 지구별에 잠시 놀러온 여행자들인지도 모른다. 언제 떠날지 모르는, 그래서 여행자란 걸 잊어버린 사람들.

눈이 많이 온다는 훗카이도로 향한 그의 발길을 따라서 그의 시선으로 바라본다. 텅 빈 차 안, 눈 덮인 마을, 눈 위에 놓인 하얀 꽃다발까지 그는 조용히 내린 눈처럼 차분하게 세상을 본다. 이 사진 곁에 쓰인 글들은 사랑과 상실을 이야기한다. 사진을 찍던 그 사람은 지금 이 세상에 없지만 그가 바라본 세상은 여기 있다. 왠지 한 번도 본 적 없는 그 사람이 그립다. 그는 지금 어디에 있을까? 떠난다는 건 그리움을 남기는가보다.

너 혼자 올 수 있니?

너 혼자.

그는 수많은 질문들의 답을 찾았을까? 혼자 마지막 겨울을 보내면서 그는 무엇을 말하고 싶었을까? 지인에게 남긴 메모처럼, ‘사진은 빛을 담는 것이 아니라 빛을 비워내는 작업’이라고, 그는 마음까지 비워내고 떠났나보다. 그는 떠나고, 남겨진 사진 속에는 여운이 느껴진다.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는 느낌 그대로 담아낸 것 같다.

겨울은 혼자라는 사실을 온몸으로 느끼게 하는 계절이다. 겨울을 진정으로 좋아한다는 건 외로움까지 사랑하는 것이다. 조용히 눈 내린 풍경을 바라본 적이 언제였는지 까마득하다. 혼자만의 시간이 낯설 만큼. 삶이라는 여행은 혼자라는 걸 기억하고 싶지 않았나보다. 유난히 겨울이 싫었던 내게 흰 눈의 마법을 부린 것 같다. 에필로그에 ‘사라졌으나 여전히 존재하는 것들, 존재하지만 침묵하는 것들’이란 표현이 나온다. 존재하는 것들만 바라보며 살던 내게 이 책은 사라졌으나 여전히 존재하는 것들과 침묵 속에 존재하는 것들을 알려준다. 그리고 언젠가 사라져도 존재하는 존재이기를 소망한다. 



YES마니아 : 로얄 이달의 사락 a*****7 2011.01.28.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그 곳에서, 당신은 행복했나요?
"그 곳에서, 당신은 행복했나요?" 내용보기
책을 받아드는 순간, 이미 마음은 숙연해진다. 하얀 눈이 가득 담긴 사진들 때문도 아니고, 영화 <러브레터>를 떠올리게 하는 감성적인 홋카이도 때문도 아니며, 이상하게 마음을 흔드는 제목 때문도 아니다. 이 책 자체가, 한 사람의 삶의 흔적이기 때문이다. 2009년 간암 선고를 받고 폐까지 전이된 몸을 이끌고 찾은 홋카이도. '언제 다시 눈을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마음을 품
"그 곳에서, 당신은 행복했나요?" 내용보기

책을 받아드는 순간, 이미 마음은 숙연해진다. 하얀 눈이 가득 담긴 사진들 때문도 아니고, 영화 <러브레터>를 떠올리게 하는 감성적인 홋카이도 때문도 아니며, 이상하게 마음을 흔드는 제목 때문도 아니다. 이 책 자체가, 한 사람의 삶의 흔적이기 때문이다. 2009년 간암 선고를 받고 폐까지 전이된 몸을 이끌고 찾은 홋카이도. '언제 다시 눈을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마음을 품고 찾은 곳. 결국 2010년 봄, 몸을 떠난 영혼이 마치 이 책 사이사이에 스며들어 있는 것 같아 평소답지 않게 책의 묵직함이 전해져왔다. 이석주. 그의 사진에 강성은이라는 사람이 글을 보탰지만, 난 에세이나 여행서라기보다 그냥 '사진집'이라 부르기로 했다. 이건 그 누가 봐도, 지나가던 길에 슬쩍 보아도 그의 책이 분명해 보이므로.

 

 

 

 

 

그 어느 때보다 더위가 극성이던 그 때, 나는 비행기를 타면서 마냥 행복했었다. 이런 통통하고 무거운 물건이 하늘을 난다는 사실에 또 한 번 감동했으며, 구름 사이로 비치는 햇살은 더없이 따뜻했고 포근했다. 비행기 날개에 적힌 비행사의 로고 또한 어쩐지 친근해서 옆사람은 신경도 안 쓰고 창문에 코를 박고 있던 나였다. 그런데 그가 찍은 비행기 날개가, 창문에 손을 댄 그의 손이, 햇살에 담긴 그의 손가락들은 어째서 이다지도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어버리는 걸까. 이미 이 세상에 없는 사람이라고 해서 더 깊은 감성에 젖고 싶지도 않고 그의 용기를 똑바로 바라볼 수 있을만큼 담담하고 싶은데, 나도 모르게 덜컥, 눈물이 나버렸다. 그는 창 밖의 구름과 유유히 떠가는 비행기 날개를 보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 따스한 햇살 아래 살아있는 자신의 손을 보며 무엇을 느꼈을까. 이 책을 통틀어 나의 마음을 가장 깊게 울린 사진이다.

 

그가 말한 -사진이 빛을 담는 것이 아니라 빛을 비워내는 작업임을 알아가고 있는 것 같다-의 의미를 전부는 알지 못하지만, 눈을 가득 맞은 빨간 우체통, 포근하게 감싸주는 빨간 목도리, 하얀 눈밭에서 일상을 시작하는 사람들, 떠나고 머무는 타인들을 보며 그가 조금이라도 위안을 얻었기를 바란다. 사진을 찍은 사람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 글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글쓴이에게는 미안하지만 일부러 깊게 글을 읽지 않았다. 하지만 사진만으로도 충분하다. 오히려 글이 사진을 방해하는 느낌을 받기도 해서 조금 아쉽기도 했다. 내가 이 책을 에세이가 아니라 '사진집'이라 칭한 이유다.

 

내가 선망하고 사랑하는 홋카이도를 누군가는 목숨걸고 다녀왔다는 사실이 괜히 미안하게 느껴진다. 죽음을 눈앞에 두고 그는 얼마나 많은 것들이 아쉬웠을까. 아니면 가보고 싶었던 곳에 기어이 갈 수 있어서 행복했을까. 그의 눈을 통해 바라본 홋카이도는 포근하고 아름답기는 했지만, 정작 그의 목소리가 정확히 들리지 않아 가슴 한 쪽이 쿵 울린다. 

y********j 2011.01.26.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너 혼자 올 수 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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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롭고 쓸쓸했다. 최근에 읽은 <윈터홀릭 두 번째 이야기 : 다시 만난 겨울 홋카이도>와는 또 다른 느낌의 고독이었다. 이 책이 사진작가 故 이석주의 유고집임을 알고 봐서 더 그랬는지 모른다. 모두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눈을 좋아하던 그는 아픈 몸을 이끌고 14일간의 여행을 떠났다. 혼자서 눈의 나라로... 그가 여행한 곳은 가까운 일본에서도 눈이 많이 오기로 유명한 아키타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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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롭고 쓸쓸했다. 최근에 읽은 <윈터홀릭 두 번째 이야기 : 다시 만난 겨울 홋카이도>와는 또 다른 느낌의 고독이었다. 이 책이 사진작가 故 이석주의 유고집임을 알고 봐서 더 그랬는지 모른다. 모두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눈을 좋아하던 그는 아픈 몸을 이끌고 14일간의 여행을 떠났다. 혼자서 눈의 나라로... 그가 여행한 곳은 가까운 일본에서도 눈이 많이 오기로 유명한 아키타와 홋카이도 등지였다. 아키타라는 이름만 봐도 반가운 마음이 앞서는 나였기에 이 책에서 그립기만 한 그 곳을 다시 볼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다시금 마음이 설레어 왔다. 그러나 <너 혼자 올 수 있니>에서 나는 쉽사리 아키타를 찾을 수 없었다. 어디서 찍은 어떤 사진인지 책에서는 그 설명을 과감히 생략해 놓았다. 대신 이석주 작가와는 일면식도 없다는 시인 강성은이 그의 사진과 대화하듯 담담히 써내려간 글로써 사진의 느낌을 전달하고 있다.

 

모든 것을 하얗게 덮어 버리는 설경 속에서 이석주 작가는 묻어두고 버리기 위해 그곳으로 갔다고 한다. 시한부 선고를 받은 사람에게는 참 힘든 일이었을 것이다. 그렇게 버리려고 떠난 여행에서 그는 새로운 사람을 마음에 담아왔고, 사라진 줄 알았던 꿈과 희망을 발견해 한국에 돌아온 후에도 그것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 꿈이 모습을 드러내기도 전에 그는 세상을 떠나고야 말았다. <너 혼자 올 수 있니>에서 안타깝지만 이석주 작가의 글은 짧게 적은 메모 외에는 만나보기 힘들다. 그러나 그 짧은 글만으로도 나는 그가 생전에 쓴 다른 글을 찾아 읽고 싶어졌다. 그래서 그의 블로그에서 이 책에 미처 실리지 못했던 수많은 사진과 단상들, 무엇보다 이석주 작가의 개인적인 느낌들을 글로 만날 수 있어 좋았다.

 

사진을 보고서도 내가 다녀온 그곳이 맞는지 알 수 없었던 풍경들은 그의 블로그에서 다시 만나며 반가움에 한참을 바라볼 수 있었다. 그리고 그의 여로를 따라가며 책으로는 조금 부족하게 느껴졌던 저자의 숨결을 더 생생하게 느꼈다. 책을 읽다보면 당연히 생기는 저자에 대한 궁금증이 생기기 마련이지만 특히나 이 책을 보며 나는 이석주 작가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했다. 이 궁금증은 그의 블로그를 통해 어느 정도는 해소된 듯 하다. <너 혼자 올 수 있니>는 그의 마지막 꿈의 조각이었다. 이 책을 세상에 내놓기 위에 그는 얼마남지 않은 생의 한 자락을 내려놓았다. 그래도 그는 후회 대신 죽기 전에 다녀와 다행이라 했다. <너 혼자 올 수 있니>에서 어쩔 수 없이 느끼게 되는 이석주 작가의 공백은 그의 블로그에서 꼭 메우라고 권하고 싶다. 멋진 글을 써준 강성은 시인에게는 조금 미안한 말이지만 그녀의 글로는 도저히 채워지지 않았던 그 무엇이 있었고, 나는 그것을 이석주 작가가 직접 전하는 새로운 사진과 글에서 발견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꿈 많고 재능 있는 멋진 사람의 부재가 더 없이 안타깝고 슬퍼서 마음이 먹먹한 겨울날이다.

 

 

 

호련 이석주 사진작가의 블로그 : http://blog.naver.com/soar0108

 

m*******6 2011.01.19.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너 혼자 올 수 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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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도 그렇고, 하얀 눈밭에 빨간 스커트를 입고 혼자 서 있는 여인의 모습이 있는 표지도 그렇고 참 서정적이고 아름답게 느껴지면서도 한 편으로는 쓸쓸함이 물씬 묻어나오는 책의 첫 느낌이 참 인상적이었던 기억이 있다. 눈이 많이 내리기로 유명한 일본의 홋카이도에 홀려버린 어느 사진작가의 외로움에 관한 이야기가 가득 담겨 있는 이 책은 고 이석주 선생님의 유고 사진 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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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도 그렇고, 하얀 눈밭에 빨간 스커트를 입고 혼자 서 있는 여인의 모습이 있는 표지도 그렇고

참 서정적이고 아름답게 느껴지면서도 한 편으로는 쓸쓸함이 물씬 묻어나오는 책의 첫 느낌이 참 인상적이었던 기억이 있다.

눈이 많이 내리기로 유명한 일본의 홋카이도에 홀려버린 어느 사진작가의 외로움에 관한 이야기가 가득 담겨 있는 이 책은

고 이석주 선생님의 유고 사진 에세이집이라고 하면 가장 정확한 표현이 되리라 생각된다.

아름다우면서도 적막한 겨울 풍경을 너무나도 아름답게, 또 한편으로는 말기 간암으로 투병하다 돌아가셨다는 생각을 하다보니

그 느낌이 또한 사진 자체가 풍기는 분위기보다도 더욱 더 묵직하게 다가온다.

홋카이도에서 눈을 감상하기가 가장 좋다는 2월 초에 그는 사진기와 배낭 하나만 가지고 폭설이 내리고

눈 속에 그야말로 '파묻힌' 영화 <러브레터>로 유명한 그 마을로 가게 된다. 그 당시에 이미 이석주 선생님은 시한부 통보를

받고 난 이후였음에도 불구하고,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그는 홋카이도로 떠나게 된다. 그렇게 2주를 타국에서 보내고

다시 돌아온 그는 엄청난 사진을 작업하고, 이러한 눈을 주제로 한 책을 편찬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 한다.

하지만 그는 책이 출간되기 이전에, 겨울이 지나고 꽃이 피는 봄의 한 가운데에 하늘나라로 가게 되었다.

그런 그가 죽기 전에, 어쩌면 죽음을 조금 앞당겼는지도 모르는 홋카이도 여행을 고스란히 담겨있는 이 책을 보게되니,

괜히 작가의 생전모습이 아련하게 느껴져서 눈으로 가득채워져 있는 이 사진에세이집에서 사진 하나하나에

가슴 절절함과 먹먹함을 느끼게 되었다. 탈많고 한 많았던 이 세상을 떠나면서 아름답고 티 없이 깨끗하고 순수해 보이는

눈으로 가득한 홋카이도의 절경을 이렇게나 절절하게 담아내고 있는 이 책을 두고 간 이석주 사진작가님의 명복을 빕니다.

그리고 그런 이석주 선생님의 사진작품들과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애련한 시들이 너무 감성적이어서

사진들을 더욱 돋보이게 해주는 것 같았다. 사진과 시, 두 가지가 너무 튀지 않고 자극적이거나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으면서 자신의 도리를 다 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는데, 이 책이 전체적으로 분위기있고, 균형잡혀있는 듯

전체적인 레이아웃이나 구성면에서의 완성도를 높이 사는 것도 아마 그 이유때문이 아닌가 싶다.

p*****8 2011.01.14.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기억 속에서 날마다 더 아름다워져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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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겨울, 뜻밖의 선물을, 우주 저편에서 보내온 것 같은 선물을 받았다. 기다렸지만 기대하지는 못 했던, 보고 싶었지만 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는 못 했던, 故 이석주 작가의 사진집 『너 혼자 올 수 있니』. 이석주 작가가 생전 마지막 여행지였던 홋카이도와 아키타에서 찍은 설경에 강성은 시인이 글을 붙이고 박상순의 시 '너 혼자'에서 제목을 따 이 세상에 탄생하게된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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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겨울, 뜻밖의 선물을, 우주 저편에서 보내온 것 같은 선물을 받았다.

기다렸지만 기대하지는 못 했던, 보고 싶었지만 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는 못 했던, 故 이석주 작가의 사진집 『너 혼자 올 수 있니』.

이석주 작가가 생전 마지막 여행지였던 홋카이도와 아키타에서 찍은 설경에 강성은 시인이 글을 붙이고 박상순의 시 '너 혼자'에서 제목을 따 이 세상에 탄생하게된 사진집이다. 혼자서는 올 수 없어, 작가를 아끼는 많은 이들의 사랑과 관심과 도움을 받아 태어나게 되었으리라. 그래서 더욱 애틋하게 다가오는 책이다.

 

이석주 작가를 생각하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것들이 몇 가지 있다. 작가와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투병 생활을 하던 중에 방송을 통해 전해진 작가의 이야기라든가, 그 후 인터넷 검색을 통해 알게 되어 자주 방문했던 작가의 블로그에서 본 사진과 글 등을 통해, 내게 남아 있는 모습들이 있는 것인데, 그 중 가장 강렬한 이미지 하나는 바로 눈[雪]이다. 작가가 눈을 참 좋아했던가? 사진집 『눈이 오는 날』을 다시 펼쳐 본다. 프롤로그에 작가의 눈에 대한 단상이 적혀 있다.

 

난 눈을 좋아한다. 지금 막 하늘에서 내리는 눈 속에 들어가 있는 걸 좋아한다. 하늘을 향해 고개를 들었을 때 내 눈 위에 닿아 흐르는 눈(雪)물을 좋아한다. 내 눈(眼)이 눈(雪)을 바라보며 인사를 건넨다. 눈의 인사는 참 따뜻하다. 어느새 어깨 위까지 내려와 날 감싸주는 배려까지 보인다. 난 그런 눈이 참 좋다. _ 『눈이 오는 날』 중에서

 


 

 

사실, 『너 혼자 올 수 있니』를 받아들고 그 안의 사진을 감상하며 책상 한켠에 잠들어 있던 『눈이 오는 날』을 다시 꺼내어 펼친 건, 작가가 직접 쓴 글을 읽고싶어서이기도 했다. 『너 혼자 올 수 있니』는 작가의 사진집이기는 하지만, 직접 글을 붙이진 못 했다. 그의 삶은, 그가 생애 마지막 설경을 담는 것까지만을 허락했기에. 이에 시인 강성은이 그만의 감성이 담긴 글을 지어 사진집의 여백들을 채워주었지만, 신예 시인의 글을 만나게 되는 반가움과 기쁨도 작지 않았지만, 그래도 생전에 멀리서나마 그를 응원하고 그의 건강을 기도했던 한 사람으로서 무언가 허전하고 아쉬운 마음이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이미, 그는 사진을 통해 그가 하고자 했던 이야기를 모두 전했을 테지만. 아니, 어쩌면 그냥, 사진이면 되었을지도. 아무말도 하지 않아도, 그냥 사진이면, 되었을지도. 그 사진을 통해 누군가의 마음이 읽히고, 서로의 마음이 전해진다면 더욱 좋을 테고.

 

내가 바라보는 눈과 지금의 내 마음을 찍어 그 사람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내 맘과 다르게 왜곡되는 말과 행동 대신, 마음이 고스란히 보여질 수 있는 사진을 남기고 싶었다.

사진을 바라보며 '참 아름답다'라고 말할 때면 내가 아름답게 여겨지는 것 같았고,

사진을 보면서 외로워 보인다고 말해주면 내 외로움을 알아봐주는 것 같았다.

마음을 알아달라고 구차하게 설명하지 않아도, 애쓰지 않아도

조용히 그 사람의 눈(眼)이 내 마음을 알아보는 것에 난 감동했다. _ 『눈이 오는 날』 중에서

 


 

 

그렇게 우리에게 보여주고 싶었을 작가의 마음이 이 책, 『너 혼자 올 수 있니』 속의 많은 사진들로 남았다. 이제 우리가 사진을 바라보며 '참 아름답다' 혹은 '외로워 보여'라고 말해도 '그래, 그게 바로 내 마음이야'라고 말해줄 작가가 곁에 없어 사진과 나, 오롯한 둘 만의 대화가 되었지만, 내가 어떤 눈으로 사진을 보고 어떤 감상을 남기든, 우주 저편의 그가 다 미소지으며 고개 끄덕여줄 것 같다. 그래, 맞다고, 바로 그 마음이라고.

 

당신이 말하고 싶었는데

말하지 못했던 것

당신이 보여주고 싶었는데

보여주지 못했던 것

당신이 껴안고 싶었는데

껴안지 못했던 것

 

그러나 나는 압니다

말하지 않아도 보여주지 않아도 껴안지 않아도

알 수 있어요

 

우리 영혼이 닿아 있어

모든 것이 투명합니다

 

그러니 걱정 말아요 _ 『너 혼자 올 수 있니』, 299쪽

 


 

 

책 속 사진들은 참 따스하기만 하다. 분명 2월의 홋카이도는 무척이나 추웠을 텐데, 분분히 흩날려 머리에 뺨에 손등에 와 닿는 눈송이는 차가웠을 텐데, 겨우내 녹지 않고 쌓여 있는 눈들은 발끝을 시리게 만들었을 텐데, 어쩐 일인지, 꽁꽁 얼어붙은 날씨나 차가운 눈송이 모두 그의 마음 필터를 통과한 뒤에는 은은하고 따스한 기운으로 화했다. 그것들을 바라보는 작가의 마음이 그처럼 따스했던 것일까? 여행지 숙소 테이블 위에 놓여 있는, 알약 마저도, 조금 더 희망차 보이고, 그로 인해 모든 걸 떨쳐버리고 새롭게 태어날 수 있을 것만 같은 힘찬 기운이 느껴지는 듯한데 말이다... 차가운 눈을 사랑했지만, 눈송이가 닿으면 순식간에 녹아버리도록 따스한 심장을 가진 이였을 것이다. 이 사진들을 찍은 이는...

 

이제 작가가 남긴 사진들을 더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있을지는 모르겠다. 아마도 마지막 만남일지도 모른다 생각하니 이 사진집이 더욱더 소중하게 여겨진다. 겨울을 몹시 싫어하는 나이지만, 내가 그래도 겨울을 추억할 수 있고 겨울에 애틋한 마음을 간직할 수 있는 건, 누구보다 뜨거운 가슴으로 이 세상을 살았던, 그리하여 이 겨울의 찬기마저도 훈훈한 따스함과 아련한 그리움으로 남긴 어느 한 사람의 이야기가, 어느 한 사람의 사진이 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폭설의 한가운데에서 나는 종종 그의 사진을 떠올리곤 했으니까, 아마 앞으로도 그럴지도 모르니까. 사진의 힘이란, 한 사람의 마음을 바꿔놓기도 하는 거니까.

 

그가 있는 우주 저편은, 눈이 자주 내리는 나라였으면 좋겠다. 아무리 거센 눈보라가 몰아쳐도 추위를 느끼지 못할 뜨거운 심장이 그와 함께이니까. 그렇게 눈이 많이 내리는 나라에서 그는 영원히 그가 사랑하는 사진과 함께이리라. 오늘도 가만히 사진집을 펼쳐 그의 사진들과 대화를 나눠본다. 거센 눈보라를 뚫고 기차가 달려요. 그대는, 어디론가 떠나고 싶었던가 보아요...

 


 

 

사람들이 내게 말했다.

 

어쩌다 슬픈 이야기를 하려 하면

괜찮아 다들 슬픔은 있어

 

어쩌다 아픈 이야기를 하면

괜찮아 다 나을 수 있어

 

어쩌다 외로운 이야기를 하면

괜찮아 누구나 혼자야. 라고 말했지

 

그럼 난 그냥 웃었지

 

어쩌다 너에게 슬픔이 올 때

어쩌다 너에게 아픔이 올 때

어쩌다 너에게 외로움이 올 때

 

그때 넌 정말 괜찮았니? _ 『너 혼자 올 수 있니』, 19쪽, 이석주 블로그 글 (http://blog.naver.com/soar0108)

 

시들지 않는 건 없지만

영원할 순 없지만

잃어버린 것을 기억하는

아름다운 시간은 지속된다. _ 『너 혼자 올 수 있니』, 279쪽

 

기억 속에서

날마다 더 아름다워져 갑니다. _ 『너 혼자 올 수 있니』, 123쪽

 

그리고, 이석주 작가가 내 심장에 남긴 한 마디.

"인생에, 나중은 없더라구요."

 

 

 

이석주 작가는,

대학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했고, 군 전역 후 1년간 사진작가 조선희의 스튜디오에 출근하며 사진에 대한 안목을 길렀다. 2007년부터 홍대에 스튜디오를 마련해 여러 예술가와 교류하며 사진작가로 왕성하게 활동했다. 2009년 간암 투병을 선고받은 뒤에도 지치지 않는 사진에 대한 열정으로 여러 사진전들을 기획 전시했다. 충남 당진에 마련한 갤러리 겸 작업실 ‘호련’에서 어머니와 함께 생활하는 그의 이야기는 2009년 2월 KBS 다큐멘터리 <사미인곡>에 소개되어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고, 2009년 9월 MBC <생방송 오늘 아침>에도 ‘말기 암 사진작가 아들의 어머니 전상서’라는 제목으로 소개되었다.
폐암까지 전이된 몸을 이끌고 홀로 겨울 홋카이도와 아키타 여행을 다녀온 후 눈(雪)에 관한 사진전을 준비하던 2010년 4월, 만 스물여덟의 나이에 하늘로 돌아갔다. 

j******o 2011.01.1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