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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기 논개 때문에 진주를 색향이라 하는 사람도 있다. 마침 새책이 나왔다고 하여 흥미롭게 읽었다. 잔주에서 중고등학교를 다녔지만 사실 그 역사적 진실을 잘 몰랐었다. 특히 논개는 장수에서 태어나 최경희 의병장의 후실로 참전했다가 왜장을 껴안고 죽었다는 것으로 알았는데, 역사적 진실은 다를 수 있음을 알았다. 장수에 갔을 때 논개를 주제로 한 관광단지를 둘러보았을 때는 머릿속에는 이런 것이 사실인 것으로 채워졌었다.
마치 50여 년 전에 진주의 정취가 그대로 살아 나는 듯 했다 비봉산은 알지만 선학산은 잘 몰랐을 정도로 모두 잊고 있던 과거가 되살아나 몇 몇 친구들에게 "봉디미 마을이 어딘지 ?" "봉디미 똥구멍"은 또 무엇인지 물었지만 아는 사람이 없었다. 봉디미는 아마도 부엉이가 사는 덤을 부엉덤이가 보통 사투리로 압축하는 과정에서 생겨난 말이 아닌가 하는 정도였다. 나의 졸시 중에 <고향 사투리>라는 것이 생각난다. 어린시절/고향 친구를 만나면/기억 한 켠에 녹슨 채/켜켜이 쌓여있던 살가운 사투리/먼지를 툭툭 털며 일어나 반긴다. 어린 시절/고향친구를 만나면/ 유년시절 기억속에 각인된/ 지워지지 않았던 수많은 잔상이/ 한꺼번에 빛으로 쏟아져 내려/ 내 기억속의 어둠을 밀어낸다. 고향이 그리운 사람들은 한번 어린 시절로 돌아갈 수 있는 사투리가 정겨운 작품이다.
논개는 당차고 마치 지금의 여성이 살아야 할 도전과 독립심을 가르쳐 주는 하나의 모델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일찍 어머니 여의고 열 한 살의 나이에 겪는 여러가지가 지금 우리가 마주하는 현실과 크게 다를바 없다. 산속의 바위틈에서 자는 것도 버거운데, 부잣집 종으로 보쌈당할 위기에서 벗어나고, 다시 주막에서 겨우 끼니를 때우지만 쫒겨나는 수모를 겪는다. 동기로 들어가 신분은 천하지만 자유로운 존재가 된다는 것이 삶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것으로 보여준다. 남자들이 모르는 여자의 성숙과정이 참 자세히 그려져 있다. 여자가 자위를 하는가? 처녀성이 목숨과 같은 시절에도 소설이지만 그런 사랑이 있었을까? 불륜이지만 남녀간의 애정행각은 가능했을까? 이런 의문들이 조금씩 호기심을 자극한다. 임진왜란 삼대첩 중의 하나인 진주대첩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역사의 뼈대는 알지만 그 살은 잘 모르지 않는가!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