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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친한 사람도 그 사람의 깊은 내면을 알지 못한다. 만약 그 내면의 마음까지 우리가 알게 된다면 어쩜 우리는 상처 받아 살아내지 못할 수도 있다. 늘 그런 생각을 하는 건 아니지만 가끔 상대의 이해 못할 행동이나 말을 듣게 되면 속으로 생각하게 된다. 왜 저런 생각을 하는 거지? 저 사람 이상해.. 하지만 우린 그걸 표현하지 않는다. 비록 나와는 맞지 않지만 그런 사람도 있지 하는 마음으로 무시하고 관계는 이어갈 수 있으니까. 그런 관계는 얇은 유리 막 같아 언제고 깨질 수 있는 위험이 있기도 하고. 그래서 사람과의 관계는 늘 어려운 것 같다. 같은 이익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라고 해도 나와 이해관계가 맞지 않으면 틀어질 수 있고, 나와는 상관없지만 이유 없이 그냥 싫은 사람도 있다. 도시라는 곳이 누가 죽어도 알아채지 못하는 곳이라고는 해도 때론 그런 무관심이 고마울 때도 있다. 지역사회라는 곳, 우리가 흔히 말하는 시골이라는 곳은 서로 너무 잘 알아서 화근이 되기도 하니까.
한때는 많은 관광객이 왔었다는 하나사키 지역. 이 지역의 부흥을 위해 축제를 계획한다. 도시에서 온 스미레는 도예가인데 하나시키 지역의 풍부한 자연과 양질의 흙을 이용해 자신의 이상향을 실현하려 노력한다. 하지만 거기서 발생하는 이주민과 지역 토박이의 미묘한 갈등이 생긴다. 이 지역의 상점가에서 대대로 이어 오던 불교용품점을 운영하는 나나코, 남편의 전근으로 지방에 내려와 사택에 살게 된 미쓰키. 이들 셋은 다리가 불편한 쿠미카(나나키의 딸)를 위해 날개를 달아주고 싶다는 사야코(미쓰키의 딸)의 시를 계기로 자선단체를 만든다. 수익의 일부를 기부한다는 취지지만 가치관의 차이로 조금씩 균열이 인다. 심지어 쿠미카가 걷는 걸 봤다는 사람들의 글이 올라오면서 세 사람의 마음이 서서히 드러난다. 여기에 5년 전 마을의 자산가를 살해하고 도주한 살인범이 귀향했다는 소문이 나돌기 시작하는데...
나도 여자이지만 때론 여자들의 마음은 알다가도 모르겠다. 특히나 자식을 키우는 엄마들의 마음은 너무나 미묘해서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일로 상처받게 된다. 누구나 자신에게 가장 최선이 되는 혹은 이익이 되는 선택을 하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균열이 일어난다. 토박이는 토박이대로 외지에서 온 사람이 나댄다 생각하고 외지인은 왜 내 아이가 이런 촌구석의 아이와 같은 급으로 취급되는지 이해할 수 없다. 아직 아이가 없는 여성은 오로지 자신의 성공을 위해 노력한다. 모두 선의로 시작한 일이지만 그 선의의 끝이 해피엔딩으로 끝나지는 않는다. 나보다 상대가 잘되는 것을 겉으로는 응원하지만 마냥 즐거울 수 없는 게 사람들의 심리일지는 몰라도 이런 사람들의 관계가 심리적 피로를 누적시킨다.
미나토 가나에의 책을 좋아한다. 알고 싶지 않고, 말하고 싶지 않은 미묘한 사람들의 심리를 이렇게도 잘 표현한다는 게 신기하고, 누구나 그런 상황이면 똑같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때론 나도 내 마음을 모를 때가 있다. 이렇게 생각해도 되는 건지 깜짝 놀라 그 마음을 흔들어 없애기도 한다. 절대 입 밖에 내서는 안 되는 생각도 있을 수 있다는 게 겁이 나기도 하고, 나도 어쩔 수 없는 인간이구나 싶을 때도 있어 우울해지기도 한다. 그럼에도 내가 남들과 다르지 않은 평범한 범주의 사람이라는 것에 위로 받는다. 나이가 들면 관계가 쉬워질 줄 알았는데 나는 여전히 관계가 힘들다. 그럼에도 관계의 끈을 놓지 않는 건 혼자서는 살 수 없는 인간이 가진 속성 때문은 아닌가 생각해 본다. 피할 수 없다면 즐기라고 했던가? 상처받을 것을 걱정해 관계 맺기를 거부할 것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무분별한 관계 맺기도 피하고 싶다. 마음가는대로 내가 사랑하는 그들과 행복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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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토 가나에..작품 대부분을 소장할 정도로 좋아하는 작가입니다. 근데 최근 몇몇 작품은 기존의 뻔한 반전과 구성이 반복되는 느낌이라 실망스럽기도 했는데 유토피아는 그녀의 필력에 새삼 감탄한 작품입니다. 인간 내면의 못나고 추악한 부분의 심리묘사가 탁월하고잊혀질 뻔한 소중한 것들의 가치를 여러 장치를 통해 일깨워 주는 서술방식은 역시나 좋습니다. 처음 몇 장은 킬링타임용으로 별 생각없이 읽다가 점점 휘몰아치는 전개에 대충 넘긴 앞장을 다시 뒤지기도 하며 밤을 새워 후딱 다 읽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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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010777000.tistory.com/654 《유토피아》 : 미나토 가나에
출간되기 전부터 온라인 서점에 미리 등록해둔 알림메시지로 미나토 가나에의 신간 출간이 임박했음을 알았다. 항상 신간이 출간됐다고 해서 사서 읽는 편은 아니었는데, <왕과 서커스> 때문에 간만에 소설에 탄력을 받기도 했고, 마지막으로 읽었던 미나토 가나에의 <리버스>도 재밌었고 해서 구입하기로 했다. 사겠다는 마음을 굳히고서 온라인에 등록된 책소개를 읽으니 한눈에 봐도 미나토 가나에 소설이구나, 싶었다. 왜곡된 선의에서 비롯된 뒤틀리는 사건들…. 괜히 이야미스(기분 나쁜 미스터리)의 여왕이 아닌 것이다. 그런데 며칠을 기다린 후에 받아든 <유토피아>는 생각했던 것보다는 만듦새가 마음에 차지 않았다. 내지의 종이, 본문의 폰트크기, 여백, 대화문 등이 좀 기존 책들과는 달랐다. 읽다 보니 나중엔 익숙해져서, 새로운 것을 내가 받아들이지 못한 것인가, 하고 생각했는데 초반엔 조금 거슬렸던 것은 사실. 표지도 썩 인상적이진 않다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원서표지랑 같았고, 텍스트 구성이나 이런 건 국내가 나은 것 같았다. 처음엔 읽기에 바빠 뒤표지를 제대로 읽지 않았는데, 책을 다 읽고 나니 새롭게 다가온다. "세 개의 시선으로 그려진 '선의가 향하는 끝'", 그리고 제목인 <유토피아>도 마찬가지. 이 책에 등장하는 세 명의 여자 주인공 도바 나나코(불교용품점 운영 주부), 아이바 미쓰키(잡화점 운영 주부), 호시카와 스미레(도예가)는 '클라라의 날개'라는 자선 단체를 세운다. 이들이 단체를 설립하게 되는 데는 상가 축제가 벌어지던 날로 거슬러 올라간다. 다리를 쓰지 못해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나나코의 딸 쿠미카를 미쓰키의 딸 사야코가 돌보게 되는데, 이때 화재가 발생한다. 사야코는 쿠미카를 구하고 자신이 다치지만, 다친 자신을 신경쓸 쿠미카를 안타깝게 생각해 스미레가 만든 날개 스트랩을 선물로 준다. 이 속 깊은 사연이 지역신문에 나오게 되고, 날개 스트랩은 화제로 떠오른다. 이 기회로 도쿄에서의 생활을 접고, 도예가로서의 생활을 위해 하마사키 초라는 항구 마을로 내려온 스미레는 자선을 돕는다는 명분 아래, 두 아이의 엄마들과 결합해 '클라라의 날개'라는 자선 단체를 세우고, 자신의 상품을 홍보하는 데 열을 올린다. 자선 활동을 한다, 마을을 번영시키겠다, 내 삶을 반짝반짝하게 만들겠다는 선의로 비롯된 마음은 어느새 조금씩 뒤틀리면서 각자에게 파장을 불러오고, 이들의 관계는 미묘해져 간다. 그녀의 다른 소설들처럼 이 소설 역시 시점이 번갈아 가면서 진행되고 있다. 그래서 같은 일을 두고 바라보는 서로의 입장차, 끝까지 파고드는 심리묘사의 맛을 느낄 수 있다. 누군가는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지? 라는 생각이 든다고 하는데, 오히려 나는 항상 알 것 같다는 기분에 사로잡힌다. 그래서 더 그녀의 소설이 좋은지 모르겠다. 이번 <유토피아>도 언제나처럼 흡인력이 좋아서 다음 내용이 기다려져 다른 일을 할 수 없었다. 그래서 꽤 빨리 읽었는데, 생각보다 마지막의 반전은 크지 않았다. 범인이 잡히지 않은 살인사건, 마을 원주민과 이주민들의 관계, 두 아이의 이야기처럼 벌려놓은 게 많아서 더 획기적인 이야길 그릴 줄 알았는데, 아쉽게도 그렇지 않았다. 그래도 너무 별로면 당장 중고서점에 팔아야지, 하고 생각했는데 그 정돈 아니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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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토 피 아 -미 나 토 가 나 에
작가님 책은 다 잼있는것 같아요 고백을 읽었을때 너무 재밌었는데.. 전자책이 그다지 많은편이 아니라서 다른책도 구입하고 싶은데 그게 좀 아쉬운것 같아요 다리가 불편한딸을 가진 나나코와 예쁘고 착한딸 사야코를 둔 미쓰키와 도예를 하고 있는 스미레가 주인공입니다. 작은 지방 도시에 살고 있으며 미쓰키의 딸 사야코의 날개를 주세요라는 작문을고보 스미레는 자기의 블로그에 그 글을 기재하고 5년전에 있던 미재 살인사건이 떠오르면서 미스테리물로 바뀝니다. 초반에 3주인공의 시점으로 진행되는데 속마음들이 조금 묘사되는데 질투이기도, 자격지심이기도 하는 그런마음들이 현실적입니다. 저는 내용은 재밌는데 번역이 맘에 안들어서 그런가 매끄럽게 읽히진 않는듯 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