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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이 넘어서 이제 이런 책을 찾게 된다. 뭐 뾰족한 무엇이 있을 거라고 기대하기도 하지만, 특별한 건 없다는 걸 스스로도 알고 있으면서도 어쩔 수 없이 책을 들게 된다. 왜냐면 깝깝하고 무서우니까. 내가 책임질 일이 많아지는데, 내 능력에 대한 확신은 서 있지 않으니까 무섭고 무서우니까 조언을 구하게 되는 거 같다.
이 책은 중년 남성 저자가 쓴 것이다. 열심히 착실하게 살아온, 열심히 살아내려고 열심히 노력하면서 살아온 어려운 일도 있었지만, 열심히 살아서 이겨내고 일반적인 기준에선 평균보다 조금 위쪽에 속하는 그런 저자가 겪고 바라보고 대비해야하는 중년 남성의 이야기다. 물론 대부분 다 맞는 이야기. 지금 나는 당연한 이야기들을 당연히 들어서 체화할 필요가 있긴하다. 인생후반도 준비해야하고, 지금 이순간 하루하루도 제대로 먹고 살아야하니까...
p32 사는 데 절반은 울음을 참는 것이라는 것을, 사는 데 웃음은 좁쌀 한 홉만도 못된다는 것을 이제야 알게 되었다.
p39 인생의 크고 작은 결정은 모두 작고 사소한 것에서 비롯된다
p48 " 얘야, 작은 일에 신경 쓰지 마라. 그냥 살면 된다. 모든 일은 다 지나가는 법이니까." " 언제나 어려웠다. 누굴 탓할 것 없이 너만 바로 해라." " 말만 앞서지 말. 누가 뭐래도 해야겠거니 하면 된다." " 세상엔 계속 커 가는 나무가 있다. 그게 바로 너다." " 나무 하나가 온전히 자라면 그 그늘 아래 여러 사람이 쉴 수 있다고 하지 않디?"
p115 삶을 절대로 방기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이 세상을 당장 떠나는 한이 있더라도 인생이란 놀이터를 엉망으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 그런 책임은 우리 모두에게 있다. 삶이란 세상을 혼자 살다 가는 일회성 소비품이 아니다. 모두가 하루살이의 삶을 사는 거와 다름 없지만 그럴 수록 더욱 더 내 삶을 전심투구로 살아가야 한다. 여름이 뜨거운 것은 매미가 울어서가 아니라 매미가 울기 때문에 여름이 뜨겁다던 어느 시인의 말처럼, -이건 틀린 문장같은데... 우리의 삶을 뜨겁게 만들 수 있는 건 우리 자신 뿐이다.
p141 숲 속의 호수처럼 고요한 마음을 지니게 해주소서. 바쁜 것을 핑계로 자주 들여다보지 못해 왠지 낯설고 서먹해진 제 자신과도 화해할 수 있도록 해주소서. 흩어진 마음을 안으로 모으는 깊은 고요함을 지니게 해주십시오. - 이해인의 '마음을 위한 기도'중
p172 자기만의 세계는 좁은 우물 안 개구리이다. 가장 건강하고 진실한 삶은 결코 배움의 열망에서 떨어져 있지 않는 삶이다. 일단 실천적으로 뭔가 해보자. 그 어떤 대상이라도 좋다. 무엇인가를 좋아하고 사랑해보자. 사람이어도 좋고, 화초 또는 책, 음악, 영화 등등 대상은 수없이 많다. 우리는 그 몰입의 사랑 속에서 많은 것을 배우게 될 것이다. 어쩜 이게 인생의 전부일지도 모르겠다.
p175 "결단하세요. 인생은 살아가는 것이지, 그 과정에서 크게 잃거나 얻는 건 별로 없어요. 살아있는 동안 남보다 많이 뛰고, 머리는 조금만 더 쓰면 돼요. 그게 우리같은 평범한 사람들이 성공하는 비결입니다."
p195 나는 바보의 우둔함으로 알프스 산맥을 오른다. 나는 간다.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한 갈 것이다. 장 폴 사르트르는 사람이란 걸을 수 잇는 만큼만 존재한다고 말한다. -이브 파칼레
; 결국 결론은 그냥 꾸준히 열심히 제대로 살아야 한다는 것.
그리고 건강을 위해 많이 자야겠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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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40대, 그들은 누구인가? 저자는 이 책을 통해 2005년 기준으로 40대들이 처해있는 현실과 그들의 느낌, 현실을 타개하기 위한 태도와 방법을 제시하려 한다.
먼저, 저자는 한국의 40대를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 낀세대, 어정쩡한 세대
- 진화와 도태 사이에 있는 세대
- 마지막 주산세대이자 첫 번째 컴맹 세대
- 부모를 모시는 마지막 세대이자, 자식의 부양을 기대할 수 없는 첫 세대
- 조기은퇴 대상자에 속하는 세대
- 안정과 변화에 대한 욕구를 동시에 갖고 있는 모순된 세대
저자가 보고 듣고 느끼는 40대는... 시간은 거침없이 흘렀지만, 한 치의 앞도 내다볼 수 없고... 직장에서, 가정에서 자신 있게 호기도 부려보지만 예전에 없던 불안감과 두려움이 엄습하며.... 지금껏 이곳저곳에 씨 뿌리고 열심히 뛴 것 같은데, 지금에 와서 텅 빈 들판에 혼자 서 있는 허수아비 신세라는 느낌이 든다...
386으로 대표되는 대한민국 40대. 그들을 가리켜 불행한 세대라고도 한다.
대한민국의 40대는 변화무쌍하고 굴곡진 세월을 살아온 세대다.
20대에는 ‘민주주의’를 외치며 거리에서 청춘을 불사르기도 했고, 30대에는 IMF를 맞아 주변사람들이 ‘조기퇴직’이라는 불운을 당하는 것을 직접 지켜보았기 때문이다. 또 산업시대에서 정보시대로 넘어오면서 살아남기 위해 숨 가쁘게 적응한 세대이기도 하다.
겪어온 역사적 환경도 남다르다. 5.18 광주민주화운동, 직선제 쟁취, 6월 항쟁에 이어 동서 냉전이 붕괴되고 지구 전체로 자본주의가 확장되는 것과 동시에 지구상에 마지막으로 남아있는 분단국가의 현실을 온몸으로 느끼면서 살아오고 있다.
하지만, 과연 한국사회에서 40대만이 불행할까?
배운 것, 가진 것 하나 없이 일제시대에 태어나 혼란스러운 해방과 6.25전쟁을 겪고 4.19혁명과 5.16 쿠테타의 과정에서 배우는 것은 고사하고 하루하루 한 가족 먹고 살기도 힘들게 연명하면서 자식들을 건사한 우리 부모세대와 전쟁 전후세대가 40대보다 더 불행하지 않을까?
아니면, 40대처럼 5.18민주화운동이나 6월 항쟁을 겪지도 못하고 뒤늦게 태어나 한국 자본주의 성장의 혜택도 보지 못하고 IMF 이후에 대학에 입학하거나 사회에 진출하여 이전 세대들이 구축해놓은 체제와 기득권에 밀려 오로지 입시지옥, 취업전쟁과 비정규직 신세를 면치못하는 20대~30대가 어찌보면 더 불행한 것이 아닐까?
그만큼 굴곡지고 변화무쌍한 삶을 살아오면서 희망을 잃지 않으려는 대한민국의 40대들은 지금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누구나 마흔이란 나이를 맞게 되면 삶에 대한 생각이 많아질 것이다. 우리 부모세대나 선배세대들고 그렇고 우리의 후배들 역시 40대가 되면 생각이 많아질 것이다.
어느 세대건 나이가 든 후 자신이 살아온 시간의 궤적을 떠올리며 허탈해지기 마련이다. 첫사랑 열병에 몸살을 앓던 20대와 달리, 이제는 인생의 허허로움에 몸살을 않게 된다. 직장에서, 때론 가정에서 자신 있게 호기도 부려보지만 예전에 없던 불안함과 두려움이 자주 엄습한다. 지금껏 이곳저곳에 씨 뿌리고, 열심히 뛴 것 같은데 지금에 와서 내가 살아온 이유와 살아갈 이유들이 흔들리고 있다. 인생의 이정표 위에서 어디로 가야할지 갑자기 막막하기만 하다.
세대를 떠나 부모님을 모시고 아내와 자식을 둔 한 가정의 버팀목이 된 그들이 마흔 고개를 넘으면서 때론 울고 싶어도 울 수도 없는 감추어진 속내를 한번쯤 들여다볼 수 있다면 어떨까? 이 책은 386세대를 떠나, 누구나 닥쳐오는 40대의 고민과 방황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대기업 임원으로 있는 저자 역시 탄탄대로를 달려온 순조로운 이력서만을 가지고 있지 않다. 대한민국에서 40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이 그렇듯 동시대의 아픔과 고민, 못다 이룬 꿈과 미련에 대해 저자는 현실을 맞대 듯 솔직하면서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대한민국에서 40대로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와 희망 찾기를 진솔하게 이야기하려 한다. 평생 뼈 빠지게 일해 처자식 먹여 살리고 집 장만해 이제 한숨 돌릴 때쯤이면 인생은 어느 새 내리막길이더라는 마흔 가장들의 자조 섞인 목소리는 우리 모두가 드러내놓지 않는 인생의 비애를 안겨주는 한 단면이다. 직장에서 사오정 운운하면 지레 내 나이를 손꼽아 겁먹고, 강남불패다, 하면 그곳으로 진입 못한 패자의 느낌에 주눅이 들고, 이 사회가 조기 유학이다, 하면 또 어떻게 해서든지 애들을 유학 보낼 궁리를 하는 사십대에서 바로 우리들의 모습을 본다.
또 마흔에 이른 나이라면 누구나 직장에서건, 사회에서건 한번쯤 좌절을 겪어보았을 것이다. 승진에서 누락되거나 십여 년 이상을 일해 왔어도 어느 날 기업은 난데없이 감원, 구조조정의 칼날을 휘두른다. 극심한 고용불안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40대를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은 바로 ‘나이듦에서 오는 초조함’이다. 누런 황금 들판을 바라보며 추수의 기쁨으로 들뜨기보다는 오히려 다가올 세찬 겨울이 한없이 두렵다. 행여나 주위의 누군가가 갑자기 쓰러지면, 내게도 곧 닥쳐올 일처럼 가슴이 철렁 내려앉기도 한다.
모든 게 나도 모르는 사이에 갑자기 다가오기도 하고, 폭풍우처럼 휘몰아치며 닥쳐오기도 한다. 이렇게 이 시대의 마흔 가장들은 40대 사망률 1위인 나라에서 ‘나는 아니겠지…’ 하면서도 불안한 마음을 떨칠 수 없음은 사실이다.
매일 매일 생존의 치열한 전쟁터와 다름없는 직장생활은 또 어떤가. 매출은 만만치 않고, 점점 커가는 아이들의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사교육비는 지금껏 벌어오는 월급만으로는 벅차기만 하다. 더군다나 회사란 조직은 자신의 이런 고군분투에 대해 전혀 인간적인 따뜻함조차 보이지 않는다. 해가 지기 전까지 소리 없는 전쟁터에서 하루 종일, 1년 365일 전투를 치르고 있지만 너나할 것 없이 이렇게 힘겹게 싸워야만 먹고 사는 세상이 때로는 야속하기도 하다.
꼬리를 물고 이어진 아침 출근 행렬길에서 어떤 날은 아무런 굴레와 책임이 없는 곳으로 도망치고도 싶은 유혹도 강하게 느낀다.
그래도 대한민국의 40대는 남달리 겪어온 시대적 환경이 다른 만큼 강하다. 의지와 성취동기도 강하고, 사회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다. 또 처자식을 먹여 살려야 하는 처지에 있다 보니 책임감도 무척 강하다. 그래서 전날 늦게까지 남아 일한 피로가 채 가시지 않아도 가장과 아빠라는 사랑스런 이름을 달고 오늘도 씩씩하게 출근길에 나선다.
이 같은 불안과 절망을 희망으로 180도 변화시켜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저자는 각 개인이 불안과 절망을 이겨내기 위한 여러가지 방향과 방법을 제시한다.
하지만, 과연 그런 개인적인 노력으로 얼마큼이나, 얼마나 많은 개인들이 불안을 이겨내고 희망을 일으켜세울 수 있을까...
자신의 세대만, 각 개인이나 가족이 불안을 이겨내 이후 그들의 주변에 흩어져 있는 이들과 10년, 20년 후 자식세대들은 또 어떤 사회적 현실을 맞이할까...
역으로, 저자가 열거하는 심정과 느낌들은 인간의 역사 이래로 40~50대들이 겪을 수 밖에 없는 현실은 아닐까...
그렇게 세대에 세대를 이어 조금씩 조금씩 역사의 수레바퀴를 앞으로(가끔은 뒤로...) 밀고서 역사위 뒤안길로 퇴장하는 것은 아닐까... 저자의 애기하는 40대의 애환은 특별한 이유가 없다. 그냥 겉으로 존재하는 현실과 당사자들이 느끼는 감정만을 열거할 뿐... 그렇기 때문에 다분히 소박하고 무기력한 희망을 제시할 뿐이다. 왜 그렇게 되었는지, 그런 느낌과 모습들이 당연한 것인지 아닌지, 다른 나라나 다른 시대에는 어떠했는지, 일부의 모습인지 전체의 모습인지, 개인의 노력으로 가능한지 아니면 사회적, 전체적인 방향과 노력이 필요한지에 대해 아무런 분석도 방향을 제시해야 하지 않을까....
[ 2010년 4월 25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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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일의 “마흔으로 산다는 것” 에서는 이 땅의 40대 직장인 남성들이면 누구나 느끼는 애환을 담담히 담고 있으며 한편 앞으로 다가올 늙은 청년의 시대를 준비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철부지적에 준비를 못해서 대학을, 직장을 준비 못했다면, 은퇴후 늙은 청년의 시대는 지금부터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
친구와 술잔을 기내며 내가 살아온 길을 되돌아보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면 이 책을 권한다. 처진 어깨를 추스르면서 다시 한번 힘을 내보자 이제부터 다시 시작이다는 결심을 하게 될 지도 모르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