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도 한때 바람이 좋던 봄날. 자전거를 타고 이리저리 혼자 페달을 밟으며 돌아다니던 것을 좋아하던 때가 있었는데, 남자친구가 사주었던 그 자전거는 마지막으로 타본지가 언제인지 기억도 안날만큼 희미해졌고, 자전거는 녹슬어버려 계단에 우울하게 세워져 있다. 세상을 돌아다니며, 주인인 롭씨와 함께 여행한 롭씨의 자전거를 보면서 내 녹슨 자전거가 갑자기 생각났는데, 올 봄에는 나도 다시 자전거를 정비하고 타볼까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작가처럼 하루 몇킬로미터를 타야된다거나 자전거로 세계를 이동하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다. 단지 그의 도전을 멀리서.. 책으로 구경만 하는것에 만족할뿐..^^
영국청년 롭씨는 친구 앨과 함께 시베리아에서 자신의 고향인 영국으로 자전거를 타고 돌아오는 계획을 세운다. 물론 처음엔 비행기를 타고(자전거를 싣고 떠남) 시베리아로 출발해 그곳에서 출발하는 것으로 말이다. 그때 시베리아는 겨울이 시작되고 있었다. 사람들은 말한다. 수많은 여행이 있는데, 왜 하필 그 힘든 계획을 실행하려 하냐고. 3년동안 자전거와 함께한 친구 앨과 달리 롭씨는 처음하는 일이라 더욱 그런 소리를 많이 들었지만, 그에게 있어 이번 여행은 그냥 해보는 소리가 아닌, 뜻깊고 의미있는 행동이었다.
총. 56,614킬로미터. 자전거로 이동해야 할 거리. 시베리아에서 영하 40도에 육박하는 날씨에도 밖에서 텐트를 치며 잠을 잤고(물론 인터넷으로 아는 사람들의 초대를 받아 좋은 곳에서 잠을 자기도 했지만) 자전거에 실은 짐은 3,40킬로의 무게였다. 롭은 앨과 내내 함께 여행하다가 마음이 맞질 않아 일본에서 헤어져 서로 다른 길로의 여행을 시작한다. 그리고 롭은 한국으로 이동하고 앨은 바로 중국으로 출발. 우리나라를 거쳤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얼마나 반가웠던지. 그러나 외국인인 롭이 보는 한국에 대한 이야기는 나를 조금 실망하게 만든 부분이 없지 않아 있었다. 일본을 거쳐 한국에 왔던 탓일까. 일본과 비교하는 부분이 있어 좀 그랬고, 개를 먹는다는 이야기도 있어서 한국사람으로서 기분이 상했던 부분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외국인이 어떤 시선으로 우리나라를 봤는가? 에 대한 궁금증이 일었던지라. 그건 어쩔 수 없는 부분이었다.
아무튼 롭은 정말 힘겹게 자전거와의 여행을 마치면서 자신의 반려자도 만나게 된다. 그가 했던 그 여행길이 조금은 무모해 보이기도 했지만, 살아가면서 한번쯤. 이런 잊지 못할 여행을 한번은 해보는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약간 아쉬웠던 점은 책에서도 씌여있었지만, 사진도 많이 찍으셨다고 했는데, 책에 실린 사진은 몇점 안되서 아쉬웠다. 좀더 많은 사진을 수록했더라면 글과 함께 눈도 호사했을텐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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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바람을 맞으며 자전거를 타 본 적이 있는가? 신나게 페달을 밟을 때마다 더 세차게 뺨을 스치고 가는 바람은 지치고 힘들었던 마음까지도 상쾌하게 한다. 이런 자전거의 매력 때문에 나는 간혹 자전거를 타고 국내 여행을 하고 싶다는 꿈을 꾸곤 하는데, 이는 그저 내 머리 속에서의 상상으로 끝나고 만다. 자전거는 잠시 잠깐의 낭만을 즐기기에는 정말 좋은 수단이지만, 하루종일 페달을 밟으며 국내를 여행한다는 것은 생각만으로도 지치는 일이라는 결론에 도달하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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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베리아에서 집으로 가는 길
고향까지 남은 거리= 56,614km, 10년된 강철 프레임의 소박한 산악 자전거 '앨라니스'와 함께 잊혀진 길의 출발지인 시베리아 마가단을 출발해서 집으로 돌아가야할 거리입니다. 비행기와 철도 그리고 선박을 이용하기도 하겠지만 저자의 주된 이동 방법은 '자전거'입니다. 영하 40도의 혹한과 더불어 길위를 달려야할 자전거 여행을 위한 길이 그곳에는 없다고 사람들은 말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길을 떠납니다. 1년을 예상하고 출발한 여행이 1121일이 될지는 아무도 몰랐습니다. 그리고 저자가 여행을 마칠 수 있을지는 더더욱 몰랐습니다.
'모험'은 우리 모두에게 열려 있습니다.
<자전거로 얼음 위를 건너는 법>의 저자 롭 릴월은 스스로를 겁 많고 평범한 지리교사라고 말합니다. 저자는 안정된 직장을 뒤로하고 자신의 모험을 꿈꾸며 길을 떠납니다. 그리고 모험을 통해 자신이 배울 수 없었던 배움을 여행을 통해서 얻습니다. 여행을 끝마치고 돌아온 저자는 출발하기전보다 훨씬 성숙해져 있습니다. 모험은 단지 그를 체력적으로 단련시켰을 뿐만 아니라 그를 성숙하게 만들었습니다.
세상을 향한 관점, 마음, 생각, 의지, 자신감등 저자가 자전거로 여행하면서 보고 듣고 느낀바가 고스란히 담겨 한권의 책이 되었습니다. 저자는 꿈을 꾸고 용기를 내어 모험을 시작하는 이들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전합니다. "작은 모험부터 시작하세요. 친구와 함께 시작할수도 있겠죠. 그러다가 점점 큰 모험으로 나가는 거예요, 그러면 지금 무섭다고 생각하는 일들을 해내는 일도 점차 배우게 될 겁니다."
'여행'에서 만난 경험
시베리아 마가단에서 추운 겨울 걱정하는 모두를 뒤로한채 길을 떠나는 저자의 모습은 무모해 보입니다. 저자 자신도 자신의 첫 출발에서 겪게될 불행한 사태를 25%임을 예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출발하는 것은 그가 만나게 될 그리고 겪게될 것들에 대한 기대감 때문입니다. 저자는 결코 자신을 특별한 존재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시베리아 마가단을 출발하여 일본, 한국, 중국, 홍콩, 파푸아뉴기니, 오스트레일리아, 싱가포르, 인도, 터키, 이란 누나의 결혼식을 맞추기 위해 비행기로 돌아가기 까지 저자가 누빈 지역들은 책으로 얻을 수 없는 소중한 경험들은 평범한 그를 변화시켰다고 생각합니다.
3년의 여정에서 얻게된 소중한 것들에 대한 기록
저자가 여정을 보낸 기간은 약 3년여입니다. 여정 기간동안 여러가지 운송수단을 사용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자전거'를 이용합니다. '머나먼 끝'점에 있는 골인 지점을 향해서 나아가는 저자는 솔직하고 담담한 어투로 자신의 여행을 기록합니다. 여행의 기간동안 먹은 초코바의 갯수, 씻지 않는 일수, 가장 추웠던 온도와 더웠던 시간, 화장실 횟수, 먹은 국수의 갯수와 다퉜던 횟수등의 기록은 여행을 특별하기 보다는 평범하게 느껴지게 합니다. 동시에 자전거의 타이어 펑크 횟수, 이동거리, 병원에서 입원한 기록과 최대 풍속, 오르내린 거리와 이동 거리등에 대한 정보는 여행의 치열함을 보여줍니다.
저자 롭 릴월이 남긴 기록들은 그에게 있어서 소중한 추억이며 동시에 독자들에게 역경에 맞서는 방법, 인내, 도전, 용기, 실천, 결의, 자신감등을 알려줍니다. 우리의 삶에서 우리가 놓치고 지나가거나 혹은 스쳐지나간 것들에 대해서 감사하고 우리가 알지 못한 세상과의 만남에서 배워나가는 모습을 그려봅니다. 좋았던 순간들도 있지만 싫었던 순간들도 있습니다. 매 순간을 경험하면서 배워나가는 우리의 모습이 꿈꾸는 이상의 모습을 저자 '롭 릴월'이 경험했던 3년의 여정의 기록인 <자전거로 얼음 위를 건너는 법>에서 발견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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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손에 잡힌 여행기이다. 오랜만이라고 해봤자 한달안짝이겠지만 그래도 내가 한달여 동안 여행기를 읽지 않았다는 것은 나에게 있어서는 대단한 기록이다. 그리고 슬슬 여행기에 목마를 즈음 어떤 신간이 나왔나 두리번거리던 참에 딱 내 눈에 들어온 책이 바로 [자전거로 얼음위를 건너는 법]이라는 책이다. 제목을 통해 자전거 여행일꺼라는 추측은 쉽게 할 수 있다. 여행기치고는 안에 사진은 고작해야 뒷부분에 흑백으로 몇 장 있을 뿐이지만 읽으면서 사진이 없는 것이 전혀 아쉽지 않을 정도로 재밌다. 물론 사진이 있었다면 상황을 이해하는데 훨씬 더 수월했겠지만..(그래서 나중에 인터넷 동영상을 통해 그 느낌을 받을 수는 있었다.) 저자는 아주 평범한 중학교 지리교사이다. 누구나 그렇듯이 아주 우연한 기회에 러시아에서 런던까지의 길을 자전거로 여행하는 길을 떠나게 된다. 그러나 애초의 계획은, 몇년간 앞서 자전거 여행을 해오고 있는 든든한 친구 앨과의 동행이었다.그러나 너무 오랜 시간 함께 다니면서 둘의 사이는 점점 악화되고 드디어 각자의 여행길로 행선지를 바꾸게 된다. 보통 이런 힘든 여행기를 읽다 보면 저자가 무척 강인하고 외로움도 잘 견디는 듯해보인다. 책에는 그런 내용이 안 적혀있지만 읽으면서 그런 느낌이 들곤 했었다. 그런데 이번 여행의 저자 롭은 다르다. 겁도 많고 외로움도 잘 타고 실수연발에 여행내내(특히 친구엘과 헤어진 후에는) 두려움에 떨고 있다. 이런 점이 오히려 읽는 내내 공감대도 형성되고 진정 보통사람이 이룬 여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롭은 시베리아,중국,일본을 거쳐 우리나라도 잠시 지나치는데 동양을 전혀 접해본 적이 없는 서양사람의 눈에 비친 중국,일본,한국의 모습이 참 재밌다. 일본은 비데가 설치된 공중화장실이 너무도 깨끗한데 놀라고 공사판 인부들의 모습을 레고인형처럼 비유한 부분. 일본특유의 회사단체 아침체조를 보면서 느낀 부분이 참 재밌다. 반면 우리나라에 대해서는 자전거를 타기에 너무도 위협적인 버스운전사들에 대한 이미지(이것은 중국이 최악이라고 나중에 다시 얘기하지만)와 북한을 방문한 후의 느낌들이 조금 아쉽기만 하다. 그에게 비친 한국은 별로 좋아보이진 않았기에.. 저자 롭은 여행하는 내내 정말로 많은 사람을 만나고(몇단계의 소개를 거쳐 알게 된 사람이 수도 없다) 각 여행지마다 그들의 도움을 참 많이 받는다. 여행의 진정한 맛은 바로 이렇게 각 나라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는 데 있는 것 같다. 1년 계획했던 여행이 3년이나 걸렸지만 그 3년이라는 시간을 통해 롭은 매우 강인해지고 인생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졌다. 인생이 따분한 사람, 지금의 자신의 생활에 너무 안주해 있다고 느껴지는 사람이 꼭 읽어봤으면 하는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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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받자마자 습관처럼 넘겨보면서 사진들이 많이 없어서 놀랐고 의외였답니다. 제목을 보고서 자기계발서일거라고 지레짐작을 했던 까닭입니다. 제법 두툼한 책 속에 펼쳐질 험난하고 고단한 여정, 그 안에서 만나게 될 모험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기대해보며, 여느해보다 눈도 많았고 추웠던 올겨울과 잘 어울리는 제목을 지닌 책이 더 반가웠습니다. ![]() 혹한의 땅, 시베리아 마가단에서 출발하여 고향인 영국으로 돌아가는 여정. 불가피한 경우외엔 자전거로만 다닌 나라가 모두 28개국.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심지어는 죽을 수도 있다고 만류하고 걱정하는 여행이었지만, 안정된 직장과 생활을 마다하고 길을 떠난 두젊은이의 무모한 도전이 이렇게 부럽기만 한 것은 아마도 내가 가보지 못한 아니 가려고 생각조차 못했던 일이었기 때문만은 아닌 듯합니다. 가끔 남편과 같이 산을 올라 본 기억들이 젊은 이들과 함께 책을 읽으며 동행하는데 도움이 되었고 여행에 대한 동경과 길 위에서 만난 이들의 따뜻한 마음들이 그 어느때 보다 추웠던 겨울을 잊게하는 데 많은 도움이 주었지요. 인생에서 멈춰야 할 때는 자의가 아닌 타의에 의해 결정되곤 한다. 이 사실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순간 이 시간은 정지가 아닌 휴식이 된다.-293 ![]() 모든 길이 순탄하고 만나는 이들이 모두 그들을 반겨준 것은 아닙니다. 때로는 앞으로 나가야하는 일정을 미루며 다시 왔던 길을 돌아가야했고, 지친 몸을 회복하기 위해선 쉬면서 기다려야 함을 알았고 영하 40도의 기온 속에서는 땀이 나지 않도록 조심해야하고, 뜨거운 사막에서는 한 밤의 추위에 얼지않도록 해야한다는 것을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한결같이 따뜻한 마음으로 반겨주지 않는다는 것조차도 몸으로 직접 겪고 배운 시간이었습니다. 내가 직접 떠난 길은 아니었지만 자신이 꿈꾸던 일을 마침내 해냈다는 벅찬 기쁨과 그 시간동안 길위에서 얻은 경험과 지혜를 맛보았습니다. 친구와 함께 혹은 혼자서, 힘들게 산을 오르고 꽁꽁 언 강물의 얼음위를 달리고 때론 길을 잃기도하면서 점점 더 성숙해지고 더 단단해져감을... 나는 중간 중간에 여러날씩 쉬면서 훨씬 더 구불구불한 경로를 따라 여행했다. 지금 생각해보니 말도 안 되게 길을 돌아간 것, 그리고 나를 재워준 사람들과 함께 시간을 보낸 것이 내 여행에서 가장 즐거웠던 부분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 458 모두가 부러워하고 대단하다고들 하지만 정작 자신도 평범한 사람이었노라는 저자의 말이 곧 다가올 봄..새로운 꿈과 커다란 포부를 안고 도전할 수 있는 기운을 얻습니다. 두 발로 굴러가는 자전거나 오토바이는 불안해서 못 믿는지라 자전거를 탈 줄도 몰랐는데, 요번 참에 자전거 타는 법을 배우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지요 세계일주는 턱없을테지만 제가 사는 곳에 펼쳐진 아름다운 해안선과 산. 차를 타고 그냥 지나치기 아까웠던 멋진 풍경과 바람, 햇살을 직접 몸으로 느끼며 가족과 함께 달려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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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 자전거도 타지 못하는 나에게는 정말 있을 수도 없는 일인 자전거 여행 기존에 도보, 자동차, 트럭으로 여행을 하는 이들을 보았지만 자전거로 여행은 이번 책을 통해 처음 엿보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눈길을 사로잡은 그의 여행길은 바로 한국의 여행길이 아니었을까? 1년으로 예상했던 여행이 3년으로 늘어나면서 그 속에서 많은 일들이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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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꿈꾸는 여행 혹은 여행의 방법이 있을 것이다. 비행기로 이동을 하거나 혹은 기차를 주로 이용하거나 이도 아니면 걸어서 여행을 하거나 자전거로 이동을 하는 등 다양한 방법이 있겠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자전거 여행의 매력을 발견하게도 된 부분이 없지는 않다. 다만 이와 함께 자전거와 함께 하는 여행의 수고로움 또한 세세하게 발견하게 되어서 이전부터 좋아했던 기차로 이동하고 많이 걷는 여행 쪽으로 마음이 더욱 굳어진 부분이 없지는 않은 듯 하다. 초반 여행의 계획을 읽으면서 이것이 가능할까 라는 의문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시베리아 마가단을 시작으로 고향인 영국에 도착하는 그 엄청난 계획 56,614킬로미터. 이 거대한 숫자에 놀라고, 그 거리를 가늠해볼 수조차 없다는 사실에 또 한번 놀랐지만, 이 책의 저자인 롭은 떠나는 것을 선택한다. 교사로서의 삶에도 만족하고 있었지만 새로운 시작을 꿈꿨던 그는 친구인 앨의 여행에 동참하게 되고, 이렇게 둘은 마가단에서 만나 두 발로 페달을 밟아 고향으로 돌아가는 긴 여정을 시작한다. 여행을 하다보면, 속도에 따라 보이는 혹은 볼 수 있는 풍경이 꽤 다르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같은 길을 가더라도 기차를 타고 혹은 걸어서 또는 자전거를 탈 때 속도감의 차이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순간에 느껴졌던 감정들이 조금은 달랐던 것 같다. 조금씩 느려질 때마다 무관심 했거나 보지 못했던 것들을 발견하게 되기도 하고, 혹은 그 모든 것들과 보다 가까이에서 호흡하게 되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직접적으로 부딪칠 수 있는 여행이 즐겁게 느껴지는 부분이 없지는 않았던 것 같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모든 여정을 두 발만을 친구 삼아 떠날 생각은 전혀 해본 적이 없었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는 상상을 해보게 된 부분이 없지는 않아서, 저자인 롭이 부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괜한 설렘과 떨림을 전해주고 가는 듯해서 밉살스러워 보였던 것도 같다. 자전거를 잘 타지 못하는 입장에서는 마냥 부럽기만 하기도 하고, 마냥 걱정스럽게만 느껴지기도 했던 여행이었지만, 그 여정을 통해 흘린 땀만큼의 속도로 세상을 바라보고 부딪칠 수 있었던 그 시간들이 얼마나 소중한지는 알 수 있었다. 긴 여정이기도 했고, 워낙 먼 거리를 자전거로 이동했기에 그 여행 중에 좋은 일 만큼의 힘겨운 시간이 있다는 것은 당연하게도 느껴지지만, 그래도 괴롭고 아프고 속 쓰리고 포기하고 싶어지는 그 시간들을 견디며 여행을 이어나가는 모습을 읽을 수 있었기에 이 책이 더 재미있게 느껴졌던 것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여행의 매력은 여기저기를 마음껏 돌아다니고, 경험하는 것 뿐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의 친절에 감동하고 또 그렇게 사람을 통해서 인생을 알아가는 점이라는 것을 이 책을 통해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그렇기에 책을 읽으면서 누군가의 여정을 따라가는 것이 새로운 공간의 매력 혹은 가보지 못한, 언젠가는 가보고 싶은 그곳을 향한 시선이기도 하겠지만, 무엇보다 그곳에 살고 있는 혹은 여정 중에 만나게 되는 수많은 사람들의 살아가는 이야기들을 통해 재미있게 인생을 알아가고 싶어서 그들의 이야기가 궁금했는지도 모르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