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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 판타지, 1980년 존 레논과 오노 요코가 발표한 앨범 타이틀이라고 한다. 음악에 문외한인 내가 들어보았을 리 만무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문득 어떤 곡들이 수록되어 있는지 듣고 싶어진다. Double Fantasy, 아무리 서로 사랑해도 남자와 여자는 전혀 다른 곳을 쳐다 보고 있다는 진실을 암시한다고 한다. 금기, 외설, 음란, 도발, 관능, 선정.. 또 어떤 단어들이 있는지 생각해 보지만 더 이상 떠오르는 단어가 없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리고 읽고 나서 든 생각이다. 그렇다고 내가 그런 단어들을 부정적으로만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 또한 그런 책들을 읽지 않는다는 것도 아니다. 어렸을 때 사람들 눈을 피해 낄낄거리며 읽었던 기억도 있고, 무협지를 좋아했던 이유중의 하나가 남녀간 정사에 대한 묘사가 적극적이고 상세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그렇지만 저자가 주장하고자 했던 것, 남편으로 대표되는 사회와, 어머니로 나타나는 관습에 길들여진 여자가 자신의 내면 속에서 꿈틀거리는 성性을 통해 자아를 찾아간다는 것, 굳이 긍정적으로 해석하자면 그렇지만, 난 그렇게 찾는 자아가 진정한 자아인지 의문이 들 뿐이다. ‘무라야마 유카’, 그녀는 일본 여류대표작가 3인방중의 한명이며, 이 작품으로 일본 3대문학상을 수상했다고 한다. 일본 작가래야‘아사다 지로’,‘히가시노 게이고’,‘마쓰모토 세이초’에 이어‘노나미 아사’밖에 모르는 내가, 그것도 그들 작품 한두편씩밖에 접해보지 못한 내가, 저자를 모르는것은 당연하지만, 어쩌면 이 작품이 그녀의 내면속에 있는 욕망을 나타낸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드라마 작가인 30대 중반의 다카토 나츠, 그녀는 연극대본을 쓰는 것이 꿈이지만 어쩌다 드라마 대본을 쓰게 되었고, 그것이 호평을 받으면서 드라마 작가로써의 입지를 굳히게 된다. 처음 나츠가 황금시간대 방영되는 드라마 대본을 쓸 때, 담당연출자였던 쇼고를 만나 결혼을 했다. 쇼고는 얼마 지나지 않아 회사를 관두고 나츠의 메니저로, 또 전업주부 역할로 외조를 한다. 도쿄에서 멀리 떨어진 사이타마현 외곽에 살면서 나츠는 남편 쇼고의 관리(?)아래 무난한 날들을 보낸다. 그러다 실험극단의 배우로 출발해 연출자가 되었고, 자신의 대학교 때 스승이었던 시자와가 보내준 연극표 한 장에서 그녀의 자신을 찾기 위한 여행은 시작된다. 유난히도 뜨거운 육체를 가진 그녀, 어렸을 때, 엄격한 어머니의 교육 영향으로 착한 여자가 되려고만 했던 그녀, 자신을 만족시키지 못하는 남편에게서 벗어나는 것은 그녀가 작가로써 한층 더 도약하기 위한 통과의례라 여긴다. 시자와에게서 성에 대해 처음으로 멀티-오르가즘을 느끼고, 주체할 수 없는 내면의 성욕을 해결하기 위해 그녀의 탐험은 계속된다. 남편, 시자와, 출장 호스트, 행승 쇼운, 그리고 대학교 때 연극 동아리 선배인 이와이, 시자와가 연출을 맡고 있는 극단의 배우 오바야시, 이들 여섯명의 남자와 나츠가 벌이는 성에 대한 탐구는 현대를 사는 군상들이 벌이는 일탈과 하등 다를 바 없다. 그러나 나츠도 그렇고 남자들도 그렇고, 그들은 그것이 사랑이라고 생각했을까? 성애에 대한 묘사도 뛰어나지만, 남자들이 느끼는 감정변화에 대한 묘사도 뛰어나다. 한가할 때,무언가를 해야 하는데 막상 손에 잡히지 않을 때, 기분전환 삼아 읽는다면 모를까, 책을 읽고서 저자가 요구하는 의미 있는 것을 찾아내기는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나저나 책 속에 나오는 남자들은 전부 변강쇠 급이다. 남자에게 있어 오르가즘은 무의식의 터널에 불과한데.., 또한 누구나 일탈을 꿈꾸는데.. 어디선가 보았던 글이 더 다가온다. 누가 나에게 사랑을 해 본적이 있느냐고 진지하게 물으면 대답을 망설일 수 밖에 없다. 사랑을 해보지 못한 까닭이 아니고 내가 했던 사랑이 정말 사랑이었다는 확신이 내게 있는지 먼저 스스로에게 확인하고 싶기 때문이다. 스무 살 시절, 향기는 짙었지만 설익고 그나마 필연적인 고통이 뒤따르는 사랑을 경험했던 나는 그 후 사랑이라는 말은 아껴 써야 한다는 진리를 배웠다. 하지만 그 후로도 몇 번 사랑을 했다. 어쩔 수 없이.. 섹스를 하면서 오르가즘을 수없이 경험하지만 남자의 경우 진정한 오르가즘의 순간은 0.1초간이다. 그 짧은 순간에 글이나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의 단층지역을 헤매게 된다. 희열과 분노, 행복과 허무의 험하고 복잡한 지층을 통과하며 남자는 성숙한다. 그 짧은 순간의 가치를 깨달으며.. 경험적으로 사정하는 순간엔 아무런 생각이 없다. 사랑으로 시작한 섹스이지만 마지막 순간엔 책임감도 행복도 전율도 없다. 그저 무의식의 터널을 지나는 느낌이다. … (原文 : 0.1초의 오르가즘을 위하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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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은 학교에서 어떻게 성교육을 하는지 잘 모르겠다. 내가 학교 다닐 때 만해도 성교육은 형식적인 것에 지나지 않았다. 초등학교 때는 강당에 여자와 남자아이들을 나눠 성교육을 했었고, 여중, 여고 때는 여자의 몸과 남자의 몸을 비교하며, 여자들은 특히 몸을 조심하라고 말했었다. 하지만 특히 ‘몸을 조심’하라는 부분에서 어떻게 조심해야 하는지, 피임법은 무엇인지 알려준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지금은 세상이 많이 달라졌다고는 하나 아직까지 성적인 부분을 이야기 하는 건 아무래도 쉽지 않다. 그런 이야기를 입에 담는 것조차 금기시 되었던 시절을 지나온 내 입장에서 이 책은... 읽는 내내 무거운 돌을 가슴에 얹어 놓은 기분이었다.
다카토 나츠는 사이타마현의 한적한 마을에서 남편과 살고 있는 서른다섯 살의 드라마작가다. 남편은 한때 잘나가는 연출가였지만 은퇴하고 아내를 뒷바라지하며, 아내의 매니저 역할을 하고 있다. 남편은 나츠의 글에 깊숙이 관여하고, 자신이 지적하지 않으면 아내가 제대로 글을 쓸 수 없다고 생각한다. 나츠는 남편의 간섭 없이 스스로 글을 쓰고 싶어하고 그에 대한 불만이 조금씩 생기게 된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큰 문제는 남편과의 채워지지 않는 잠자리 문제였다.
연극 티켓을 보내준 것을 계기로 옛 스승 시자와 이치로타와 이메일을 주고받으며, 자신의 고민을 이야기 한다. 그리고 옛 스승 시자와 이치로타를 만나면서 나츠의 일상은 서서히 금이 가기 시작한다.
나는 앞으로 남은 인생 동안 아마 다시는 그걸 맛보지 못할 걸세. 그렇다면 아예 그 맛을 모르는 편이 낫지 않겠는가. (33)
어차피 한 번의 인생. 금단의 열매를 따는 게 좋은 걸까? 아님.. 금단의 열매를 모르고 살아가는 것이 좋을까? 다시는 만나게 되지 못할 짜릿한 순간. 그 순간을 맛보기 위해 불나방처럼 이리 저리 날아다니는 것이 좋을까? 짜릿한 순간 자체를 모르며 살아가는 것이 좋을까?
결코 어느 것이 좋다고 말할 수 없기에 나츠의 인생을 손가락질하며 욕하고 싶지는 않다. 가정교육이라기보다는 거의 공포정치에 가까웠던 어머니의 교육. 종교적인 금기처럼 여겨졌던 착한 모범생의 틀. 여자에게 성적인 욕망은 최악의 불순한 생각이라 말하는 일상의 통념 속에서 나츠는 자신의 몸이 바라는 욕망에 갈팡질팡한다. 어머니가 만들어 놓은 틀을 깨며 남편에게서 독립하고 자신의 작품 세계를 만들어가는 것까지는 좋다. 그리고 그녀를 응원하고 싶지만, 글쎄.. 그렇다고 솟아오른 욕망을 해소하기 위해 유부남이든, 총각이든 가리지 않는 건... 같은 여자라도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
하지만 이성과 상관없이 몸이 말하는 것을 무시 할 수 있을까? 세상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고, 많은 인생들이 있다. 나와 다르다고 해서 그런 행동이 틀리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렇지만 가정을 가진 남자를 친구라는 이름으로 유혹하고, 몸을 섞을 수 있는 것일까? 많은 인생 중에 하나의 인생이라 치부하기엔 조금은 씁쓸하다. 그녀의 남자친구가 내 남편이나 오빠, 남동생이 될 수도 있을 테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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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까지 녹아내릴 것 같은 섹스를 앞으로 몇 번이나 더 할 수 있을까. 그걸 위해서라면 누구를 배신하든 누구에게 상처를 주든 상관없다. 그 대신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모두 자신이 져야 한다. (본문 내용 - 책 표지에 적흰 글......)
일본 대표 여류 3인방인 무라야마 유카(에쿠니 가오리, 요시모토 바나나와 함께 여류 3인방이라 불리운다.)의 장편소설 <더블 판타지>를 읽었다. 사실 표지부터 범상치 않았다. 소설을 요즘 자주 읽고 있지만 이런 관능적인 소설은 처음인거 같다. 무리야마 유카의 작품은 단 한번도 만나보지 못했었기에 나오키상 수상작가라는 타이틀에 걸맞는 작품이 아닐까 하는 기대심도 컸다. 그녀의 작품 <천사의 알>은 연상녀 연하남 커플의 운명적 사랑이야기로 스바루문학상을 수상하고 영화로 만들어졌다. 그리고 <별을 담은 배>로 나오키상을 수상했다. 이 작품<더블 판타지>로는 중앙공론문예상, 시마세연애문학상, 시바타렌자부로상등 3개의 문학상을 석권했다. 이 작품의 수상경력만으로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강력하게 끌어당긴 이유가 될 수 있다.
남자의 엉덩이는 왜 이렇게 차가운 걸까. 그것만은 체격이나 나이에 상관없이 똑같다. (프롤로그 첫번째 줄)
남자의 엉덩이가 차갑다는 말로 시작하는 글이다. 주인공 나츠란 여자는 글을 쓰는 작가고, 그의 남편은 글을 쓰는 그녀를 위해 직장까지 그만두고 외조하고 있다. 나츠는 남편과의 생활에 지루함을 느끼고, 다른 남자와의 한밤을 보내보곤 한다. 그런 그녀는 자신이 다른 사람보다 큰 성애를 갖고 있다고 알고 있으면서, 자신의 멘토인 시자와 이치로타 선생에게 메일을 주고받으며 고민을 털어 놓는다. 그리고 시자와에게서 ' 관능에 대한 작품을 써 보라'는 충고를 얻게 된다. 그녀는 과감한 연극을 써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시자와와의 메일을 통한 대화 끝에 그를 만나보기로 한다. 자신을 진정한 사디스트라고 칭하는 시자와와의 불같은 만남에서 나츠는 어느덧 그에게 연연하게 되고, 그녀를 결국 피하게 되는 시자와 때문에 힘들어하게 되는 나츠다.
남편과의 관계가 비정상적이라는 시자와의 충고 덕분인지 그녀는 남편과 별거를 하게 되고, 우연히 촬영차 떠난 홍콩에서 옛 선배 이와이를 만나게 된다. 지금까지의 나츠의 남자라면, 출장 호스트, 남편, 그리고 시자와, 홍콩에서 만난 이와이 뒤이어 시자와의 작품에 출연하는 배우 오바야시...... 차가운 엉덩이를 가진 똑같은 남자들이지만, 나츠에겐 서로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 남자들..... 남편과의 트러블은 이성적으로 대화한다면 틀림이 없어 보이지만, 결국 각자 바라보는 시선이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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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덜미가 유난히 뽀얀 아가씨가 혼자 옆으로 지나가자 오바야시가 나츠의 손을 잡은 채 슬쩍 고개를 돌려 그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나츠는 말없이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달이 없었다. (중략) 아아, 왜 이렇게 외롭지? 자유롭다는 게 이렇게 외로운 거였나? (P.509)
이 책은 아무리 서로 사랑해도 남자와 여자는 결국 전혀 다른 곳을 쳐다보고 있다는 진실을 품고 있다고 한다. 여자는 사랑하는 남자에게 짧지만 진심어린 입맞춤만으로도 행복에 겨운데, 남자의 목표는 끝까지 가는 거다라고 종종 이야기 하곤 하지 않나? 남자의 사랑은 결론에 치닫기 위해 온갖 노력을 하는데 여자는 왜 과정에 목메이는 걸까? 여자라고 성애에 관해 이런 식으로 표현하는 것이 죄일까 싶기도 하다. 그런 면에서 저자는 과감한 작품을 쓴 것이다. 사실, 성적인 개방정도가 서구화 되었다 하더라도 우리 나라 사람들이 눈쌀 찌푸리지 않고 읽어내리기엔 무리가 있는 작품이 아닐까 싶다. 그러나 과감하게 관능적인 중년 여성의 성장소설과 같은 작품을 쓴 저자의 도전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이런 작품을 여자 작가가, 그것도 이제까지 작품의 성격과 다른 과감한 성적 내용이 물씬 담겨 있는 글을 써냈다는 건 엄청난 도전이라고 한다. 나조차도 ' 이 작가, 경험을 바탕으로 한거 아니야? 어쩜 이리 실낯같이 벗은 듯 쓸 수 있지?' 라고 생각했으니까. 그러나, 도전을 한 이상 철저하게 파 헤쳐보자는 신념이 있었으리라. 기왕 쓰기 시작한거 멋들어지게 제대로 써 보자 생각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녀가 해냈다고 생각하는 이가 적지 않다. 섬세한 표현력에 많은 이들이 감탄했으며 결국 작품상 3개를 수상했다. 내가 이런 소설을 처음으로 접해 본 터라, 그녀의 작품이 다른 작품에 비해 어느 부분이 더 뛰어나다 말할 수 없음이 안타깝지만, 역자후기에서 한 말 ' 무라야마 유카는 여성만이 감지할 수 있는 쾌락적 부분을 섬세하게 묘사했다.'라는 말을 읽고 보니 이해가 된다.
관능을 떠나 중년 여성의 내면적 변화에 집중하고 읽는 것이 좋겠다. 다만, 자꾸만 생각하고자 하는 방향과 다르게 성애표현에 흠씬 놀라면서 오만가지 생각이 드는 나를 때려주고 싶기도 했지만, 험! 수많은 평론가들에게 극찬을 받고, 이제까지 해 온 작품과 전혀 다른 방향으로의 전환에 성공한 저자 무라야마 유카의 도전은 박수쳐주고 싶다. 쿨럭! 아무래도 내가 즐겨 읽을 장르는 아닌 것 같다. 읽다가 보면 어느덧 두리번 거리게 되고, 가끔 흠씬 놀라면서 또는 나도 모르게 얼굴이 화끈거리는 필름을 멋대로 돌리게 된다는 부작용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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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나츠의 인생 한 가운데 서 있는 자아의 모습이 나라고 생각해 보았을 때 구속과 속박이란 껍질을 벗겨내더라도 자유로운 해방감보단 오히려 공허함과 상실감으로 더 마음 속 깊은 곳이 텅 빈채로 남아있을 수 있겠구나 하는 긴 여운이 느껴진다. 물론 다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연애를 통해 누군가와 사랑을 나누고 앞으로의 인생을 함께 하겠다고 결심해서 맺어진 결혼도 행복한 인생의 정점이나 화려하고 달콤한 꿈에서만 살아갈 수 없음이 곳곳에서 우리 앞에 고개를 들고있는다. 처음에 잘 나가는 드라마 작가라는 그녀의 사회적 기반과 그녀를 아낌없이 지원해주는 남편의 헌신은 그녀에게 특별한 짐이 되거나 행복한 가정을 이어가는데 걸림돌이 될거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지만 그녀의 이면 속에 자리잡은 자신에 대한 정체성의 혼란, 불안과 초조함으로 메워지는 외로운 세계는 이대로 안주할 수 없는 새로운 탈출구가 필요함을 암시하고 있음을 느끼게된다.
누군가에게 의존되어진 익숙한 삶과 환경속에서 벗어나는 결정을 스스로 내리는 것에는 분명 자신의 의지와 용기가 필요했었다. 소설 속에서는 그런 나츠가 자신에게 채워질 수 없었던 빈 자리가 남편이 아닌 새로운 인연과 사랑으로 채워져가는 과정들이 하나씩 이어져나가는데 물론 영원한 사랑의 안식처나 종착역이 되어주지는 못한거 같다. 사랑이란 감정엔 이기적인 얼굴을 가둬둘 수 없기도 했고, 모든 것을 털어놓아도 진실이되거나 진심으로 남아있지를 못하는 보이지않는 벽을 드러내는 존재임을 발견하게된다. 불완전하고 영원히 이어지는 존재라고 확답을 내릴 수는 없어도 이런 방황과 상처가 남겨진 발걸음에는 자신에게 씌워진 한계나 마음의 벽을 넘어설 수 있는 용기있는 결정과 생기있는 활력을 불어넣어주는 힘을 그녀의 마음속에 가져다주는 것이 아니었을까?
그리고 떨쳐내지 못한 미련과 머릿속에 지워지지 않았떤 누군가의 잔영들도 어느 순간 새롭게 찾아든 뜨거워진 애정과 기쁨속에 남김없이 지워지는 것인지도 머릿속에 멤도는거 같다. 오히려 대신할 수 없는 감정의 고리가 끊어진채로 미친듯이 사랑에 빠지지 못한 자신을 외로운 감정속에 가둬두며 나아갈 수 없는 깊은 방황속으로 밀어넣고 있지는 않은지 거울속에 비친 얼굴의 표정도 함께 들여다보고 싶어진다.
똑같이 같은 곳을 마주 서보고 있지 못하는 남과 여의 시선, 서로 사랑해도 늘 같은 곳에 서있지 못하고 다른 곳을 향해 걷고 있는 어렵고 복잡하게 얽혀버린 연애의 순환속에서 무엇을 갈구하거나 애써 찾으려해도 얻을 수 없는 것을 무엇이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을 거 같다. 다만, 내가 직접 부딪쳐 보거나 마음속의 아픔을 얻어보지 못한다면 그 어떤 깨달음과 진실도 나를 다시 일으켜세워주지 못할 것이라는 마음의 결단은 확고해지는 느낌이든다. 이 소설을 읽고난 마음의 감정들이 여러 갈래로 나뉘긴 했지만 무엇보다 자신을 억누르고 단단한 껍질로 감싸고 있던 삶을 박차고 나와 좌절과 갈등의 시간들을 하나씩 이겨내가는 나츠의 그 모든 모습들은 새로운 삶의 방향으로 이끌고 싶은 우리 자신에게 과감히 도전해 볼 수 있는 변화의 계기가 되어주지는 않았을까? 이전과는 다른 탈피된 삶의 전환점을 향해 나아가는 내 자신의 용기와 자신감도 되찾아 보고싶다. |
![]() 더블 판타지는 내안에 숨겨진 성에대한 진실을 마주하게 만드는 책이다. 성이란 주제를 예술성과 재미 잃지 않고 균형있는 작품이다. 중년의 나이에 아직도 성을 생각하면 부끄럽다. 마음속을 꽁꽁숨겨놓고 남에게 들킬세라 전전긍긍한다고나 할까 그러면서도 로맨스책을 기웃거리곤 한다. 여자는 나이가 들수록 성욕이 강해진다고 하는데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지만 표현하지는 못하고 있을 것이다. 더블 판타지의 작가인 무라야미 유카는 일본의 삼대 여류작가로 다수의 작품으로 독자의 사랑을 받고 있고 별을 담은 베로 나오키상을 수상했다고 한다. 그런 작가가 새로운 도전을 한 작품이 이작품이다. 기존의 작품과 확연하게 차별되는 이야기 작가또한 작품속의 주인공과 비슷한 인물이다. 작품속의 다카토 나츠메역시 작가다 물론 드라마 작가지만 예술을 하는사람이고 둘다 이혼을하게된다. 이런 겉으로 들어나는 내용을 빼고도 작품속의 주인공과 작가가 전혀 다른 사람이 아니라 왠지 자전적인 내용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다카토 나츠메는 드라마 프로듀서인 쇼고와 결혼한 10년차다. 아이는 없고 남편은 결혼뒤 직장을 그만두고 나츠메의 매니저겸 살림을 하고 있다. 나츠메와 쇼고는 남들이 보기엔 참 이상적인 부부다. 나츠메는 오래전 은사엿던 시자와 이치로타에게 안부메일을 보낸다 그런데 선생님에 답장 메일이 오고 두사람은 오랫동안 메일을 주고 받는다 나츠메는 자신의 작품에대해 조언을 구하고 이치로타는 그런 나츠메에게 자신안에 감춰둔 이야기를 쓰라고 부추긴다. 그녀의 글속에는 성적인 매력이 느껴진다고 메일을 읽다보면 두사람 사이가 점점 진전되는게 눈에 보인다. 사제지간의 메일이 아닌 남녀간의 메일로 점점진화해가고 신성시했던 이치로타에대한 나츠메의 본심이 느껴진다. 성적인 매력적이 넘치는 남자로 말이다. 그런 나츠메의 마음을 눈치챈 이치로타가 그녀의 마음을 쥐고 흔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치로타의 계획대로 나츠메를 만나고 나치메의 인생에 활홀한 밤을 보낸다. 중년이 되도록 성에 눈뜨지 못한 나츠메가 이치로타의 손길에 녹아 버린 것이다. 이치로타는 나츠메가 뭘 원하는지 본능적으로 알고 있다고나 할까 모든 여자가 다같은 성감대와 느낌을 갖는건 아니기 때문이다. 나츠메는 이치로타의 매력에 빠졌지만 이치로타는 나츠메와는 한때의 만남이다. 결국 이별을 통보받은 나츠메는 혼란스러워 하고 우연이 예전의 남자친구를 만난다. 기대하지 않았던 그에게서 또다른 세계를 알게된다. 나츠메를 처음 만났을때 든 생각은 헤픈여자 고지식한 나의 고정관념에 나츠메는 불편한 인물이었다. 그런 그녀와 내가 언제 동일시 하게 되었냐 이와이가 나츠메를 위해 정성스런 애무를 하고 그것만으로 오르가즘을 느끼는 그녀를 보면서 대리만족을 느꼈고 그녀가 젊은 남자와 사랑을 느낄때 거부감이 들지 않았다. 그렇다고 모든 여자가 나츠메 같은 삶을 살수는 없다 그럼에도 그녀의 삶이 처음과 같이 보이지 않는다. 그게바로 무라야마 유카의 글의 매력이다. 삼류가 아닌 최고의 소설이 될 수 있었던건 나츠메의 성애에대한 느낌을 공감할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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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에 당첨되어 만나게 된 무라야마 유카의 <더블 판타지> 관능소설이라는 띠지의 자극적인 빨강글씨처럼 므흣한 표지때문에 겉표지를 벗기고 지하철에 들고다니며 읽었다.
첫인상은 ![]()
이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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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곡작가가 되고 싶었으나 드라마 작가로 살고있는 35살의 기혼여성 다카토 나츠메의 이야기다.
그녀는 자신을 위해서 일을 그만두고 가사를 도맡아 하는 남편 쇼고와 멍멍이, 그리고 고양이와 도쿄에서 1시간 반쯤 떨어진 전원에 살고 있다.
마치 남들이 보면 아무렇지 않을것 같은 아름다운 인생이지만. 그녀에게는 남편 쇼고가 성욕이 강한 자신과 달리 잠자리에 대한 욕구가 없다는 어긋남과 자신의 작품을 통제하려는 쇼고에 대해서 불만을 억누른채 살아간다.
결국 이야기는 그녀가 집을 뛰쳐나오게 되면서 마구마구 흘러간다. ![]()
책에는 그녀와 잠자리를 함께한 여러 남자들이 나오는데. 서술 순서상(시간상이 아니라)
1. 출장 호스트. 그녀는 이 남자에 대해 전혀 만족하지 못한다.
2. 시자와. SM을 즐기는 괴팍하고 난봉꾼인 유명 연출가. 그는 나츠의 동경이기도 했고, 나츠와의 메일이 인연이 되어 나츠가 집을 박차고 나오게끔 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그리고 나츠는 이 사람을 통해서 자신의 몸이 '생명력'넘치며 이런 자신을 인정하게 된다. 그러나 난봉꾼이라는 성격탓일까. 아주 매정하고 차갑게 끝을 내버린다.
3. 이와이. 대학 선배인 남자. 대학시절 2달가량 나츠와 만나기도. 홍콩에 촬영차 갔다가 우연히 페리에서 만난 뒤 관계가 이어진다. 이와이는 나츠의 몸에 대해 누구보다 자세한 지도를 가지고 있고 나츠의 반응을 살피며 정말 세심하게 정성껏 해주는 남자다. 그러니까 시자와에 비해선 부드러운. 다른 남자들보다 나츠와의 관계가 오래 지속되었다. ![]()
4. 오바야시. 7살연하의 배우. 나츠에게 관심을 보이다 결국 이와이의 빈자리를 그가 채운다. 이와이와는 완전 다르게 또 시자와와도 다른 스타일의 섹스를 하는 남자. 이와이와 한번 자고 난 그녀의 몸에게 "기껏 나에게 맞게 길들여놨나 싶었는데...다른 남자와 했어요?" 라고 묻는. ![]()
이 밖에도 남편 쇼고, 행각승과의 잠자리도 나온다.
읽으면서 느낀건. 중년 여성의 성욕을 다룬건 좋지만 무언가 관능이라고 할 분위기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약간 더 어둡고 끈적끈적한 일본 소설 특유의 분위기가 살았어도 훨씬 좋을듯.
그리고 나츠가 작가의 자전적인 모습도 있는거 같은데(17년간의 결혼 생활을 끝내고 이혼하여 도쿄에서 10살 연하 남성과 동거, 재혼) 왜 약간 둥둥 떠있는 기분인진 잘 모르겠다. 마음이 없이 몸이 간다는걸 내가 잘 이해하지 못해서인지.
이 책에서 수많은 묘사와 잠자리가 이어지지만 나츠에게 무언가 채워지지 않은 모습이 보이는건 왜일까. 특히 마지막 장면도 결국 유타카 차림의 쓸쓸한 그녀가 보이는 것 같아 무언가 기분이 묘하다. 그러니까 결국 집을 박차고 나와 도쿄에 혼자 맨션을 얻고 여러 남자들과 즐기면서 지내지만 그 채워지지 않는 궁극의 무언가가 있는듯. 계속 상대를 바꿔야만 하는?
이 책에서 나츠의 성욕과 섹스는 홀로서기라는 것과도 통해있는거 같다. 쇼고와의 갈등, 다른남자와의 섹스, 그리고 스스로 작가로써 능력을 개척해나가는 모습등이 하나씩 층층이 드러나는 것을 보면. 그래서 관능미라고 할수 있는 분위기에 신경을 덜 쓴듯. 그게 좀 아쉽다. 관능美까지 느낄 수 있었다면 훨씬 좋은 작품이었을텐데 말이다. |
| 여자에게 매력이란? 여러가지 종류가 있을것이다. 그 중에 자기의 성적인 개성(비록 흔하지 않치만)을 억누르지않고, 표현할 수 있는...아니 숨길 이유가 없어서 숨기지않고 드러내기에 자연스러운 그런 여자가 있다면, 그 또한 매력있는 여자가 아닐까.. 하지만, 그 자리에도 피해갈 수 없는 고독은 당당하게 버티고 있으니, 한계를 알게 해주는 작가의 노련한 글솜씨! 이게 바로 문학의 힘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남자 본성의 한계도 통찰력있게 표현해 내신 작가의 능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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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작가,35살 나츠는 남편과 애는 없이 도꾜외각에 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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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하다. 외설적이다. 음란하다. 도발적이다. 짜릿하다. 유쾌하다. 검은 활자 사이로 '색(色)'이 돋는다. 그리고, 서른 다섯의 그 여자처럼 자유롭고 싶다. 이 책을 읽으며 내가 느낀 짤막한 감상이다. 오로지, 여자의 폭발적인 성욕으로 그려지는 끈적거리는 스토리는 단박에 온 몸을 화끈, 달아오르게 만든다. 파격적이다. 읽은 책 중, 이 보다 더 '색' 짙은 소설은 처음이다. 일본의 기성작가가, 그것도 자전적 성향이 짙은 관능적인 소설을 여성 작가가 집필했다는 것은 대단한 용기이며 일종의 커밍 아웃을 한 셈이다. 책의 뒤 표지를 보면 에쿠니 가오리, 요시모토 바나나와 함께 일본의 3대 여류작가라는 타이틀이 걸려있다. 심심한 에쿠니 가오리의 문체와 종잡을 수 없는 요시모토 바나나의 문체를 염두에 두고 생각한다면 무라야마 유카라는 작가는 그리 달갑지 않다. 심심하거나 종잡을 수 없는 간결한 문체는 에쿠니 가오리와 요시모토 바나나로 충분하다고 생각했고 좀 더 솔직해지자면, 매혹적인 표지와 선정적인 표지 글귀가 아니었더라면 책을 들춰보지도 않은 채 미뤄두었을 것이다. 그렇다. 이 소설은 순도 100% 짜리다.
나는 이 책을 단순히 '포르노 소설'로 치부하지 않는다. 로맨스 혹은 일반적인 소설에서 사랑이라는 소재와 그 사랑이 불러일으키는 짜릿한 애정 행각의 모습을 좀 더 깊게 그리고 좀 더 야릇하게 과감히 스케치 한 것이지 아주 작정하고 '섹스소설'을 쓴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또한, 소설의 여 주인공이 비단 자신의 성적 만족감만을 위해 남자와의 관계를 맺는 것이 아니다. 마음이 먼저가 아닌 몸이 먼저 사랑을 일깨우는 것, 그 또한 사랑임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10년 남짓, 남편과의 결혼 생활에서 독립을 선언한 여 주인공이 도쿄로 이주하면서 이야기는 본격적으로 여자의 삶 혹은 작가 자신의 여정을 토로한다.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어떠한 삶을 살고 싶은지에 대해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묻고 답하며 자신의 성 정체성과 마주하며 몸과 마음을 하나의 사랑으로 일치시킨다. 그저 '좋은 감정'에서 시작한 마음들이 '연애 감정'을 키우고 그것이 짙은 '사랑'으로 번지는것이 흔히들 하는 플라토닉 사랑이라면 이 소설에서 보여주는 사랑은 격정적인 부딪힘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사랑한 후, 그 정체성을 보듬어주고 끌어안아주는 이를 만나 더 깊이 자신과 더불어 타인을 끌어안는 것, 이것이 소설 「더블 판타지」에서 보여주는 인간의 혹은 여자의 본능적 사랑이다.
누군가는 사랑은 곧 섹스라 말하고 다른 누군가는 섹스를 인간의 짐승적 욕정이라 말한다. 물론, 소설에서 말하는 사랑은 섹스와 하나로 일치한다. 다만, 동인지나 포르노에서나 등장할법한 사디즘, 마조히즘을 거침없이 자유롭게 다룬다는 것이 다를 뿐이다. 섹스가 사랑에 있어 필수사항이라면 사랑에 있어 섹스는 선택사항에 불과한다고 생각한다. 옮긴이는 이 작품으로 인해, 무라야마 유카의 팬들이 등을 돌리거나 새로이 다른 팬층이 확대될거라 확신했다. 물론 나는 후자 쪽이다. 더불어 기회가 닿는다면 얼마든지 그녀의 전작들을 찾아 찬찬히 읽어 볼 생각이다. 이보다 더 자극적이지도 강렬하지않아도, 스토리를 이어나가는 그녀의 필력 또한 다른 여류 작가들과는 다르다는 것을 확연히 느꼈기 때문이다. 또한, 그녀의 자전적 성향이 짙은 작품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고 애기하자면 내 개인적인 취향과도 하나 다를바 없다는 것이 본격적으로 이 작가, 무라야마 유카를 더 없이 좋아하는 계기로 삼아도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한 장 한 장 넘기는 페이지가 아쉬웠던만큼, 앞으로 그리고 지속적으로 이런 작품들을 다루어주기를 개인적으로 바라는 바다. 덧붙이자면, 경멸스러울수도 있고 수치스러울수도 있다. 충분히 변태적인 소설로도 치부될 수도 있음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 모든것들은 소설의 결말이 달래 줄 것을 믿어 의심치 않으며 극구 추천하는 바이다. 되려, 독자의 성향을 찾아줄지도 모를 일임을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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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문단을 이끄는 대표적인 여류 작가 무라야마 유카의 신작. <더불판타지>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중앙공론문예상, 시마세연애문학상, 시바타렌자부로상 등 일본 굴지의 문학상 3개를 석권하며 다시 한 번 자신의 문학적 입지를 확고히 했다. 그녀는 순애보적 사랑이야기를 다루었던 기존의 작품 성향에서 벗어나 인간 내면의 욕망을 드러내보임과 동시에, 그 관능 속에 삶의 허무와 존재론적 고독이라는 철학적 질문까지 담아내 한층 완성도 높은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 책의 줄거리는 요. 다카토 나츠는 사이타마현의 한적한 마을에서 남편 다카토 쇼고와 남부러울 것 없이 살고 있어요, 삼십대 중반의 그녀는 잘나가는 드라마 작가이고, 남편은 예전엔 잘나가는 드라마 연출가였으나 현재는 은퇴해 그녀의 매니저임을 자처하며 집안일을 도맡아 하고 있답니다 그녀 스스로 더 나은 작품을 써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히면서 그들의 평온해 보이는 삶에 균열이 가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그녀를 괴롭히는 것은 남편과의 사이에서는 결코 채워지지 않는 성적 욕망이었지요. 이메일을 주고받게 되면서 나츠의 평온한 일상은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시자와는 그녀를 드라마 작가로 데뷔시켜준 인물이자 그녀가 존경하는 천재적 연출가로서, 인간 내면을 극적으로 잘 이끌어낸다는 평을 받는 괴팍한 연출가이지요. 그녀는 그에게 메일을 통해, 자신의 최근 작품에 대한 것은 물론 남편과의 관계, 성에 대한 불만족 등 자신의 속마음을 솔직하게 털어놓는답니다. 고통을 주는 데 주저하지 않았던 그와의 섹스를 한 이후 그녀의 삶은 완전히 바뀌게 됩니다. 그는 혼란스러워하는 그녀에게 그동안 쌓아온 것들을 완전히 무너뜨리고 남편의 강압적 속박에서 벗어나 ‘관능을 파헤치는 자유로운 작품’을 쓰는 새로운 인생을 살라고 조언합니다. 나츠는 시자와의 충고대로 10년 가까이 함께 산 쇼고의 곁을 떠나 혼자 도쿄로 갑니다. 도쿄는 그녀에게 자신을 마음껏 드러낼 일탈의 공간이자, 유치원 시절부터 동경해온 연극에 대한 그 순수했던 열정을 되살리는 공간이었지요. 그런 자유로운 공간 속에서 그녀는 여러 남자를 만나면서 자신의 성적 욕망을 마음껏 분출합니다. 대학 동아리 선배 이와이 요스케에게서 육체와 마음의 위안을 찾아요. 그러나 육체적 탐닉이 깊어질수록 몸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원한다는 사실을 알고 그녀는 아내와 아이가 있는 그에게서 한 발자국 물러서려 합니다. 그때 시자와 이치로타 밑에서 일하는 단역 배우 오바야시 가즈야가 나타납니다. 그녀보다 일곱 살 어린, 시자와 이치로타와 비슷한 성향의 거친 남성적 매력을 풍기는 남자가 집요하게 접근해오자, 그로 인해 그녀의 삶은 더욱 복잡해집니다. ‘착한 아이’ 콤플렉스에서 벗어나는 것이자 스스로를 옭아매었던 성적 억압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이기도 하지요. 그리고 무엇보다 다른 사람이 아닌 자신이 원하는 작품을 쓰는 것이기도 했어요. 남편이나 시청자가 아닌 자신이 원하는 희곡 작품을 완성합니다.
이 책은 남성중심의 사회에 순응하며 살아온 주인공 나츠는 자신이 갈망하는 것을 솔직하게 쏟아냄으로써 얻게 되는 쾌락에 가까운 행복을 경험한 뒤, 여자로서의 진정한 자아를 찾아 일탈을 감행하지요. 작가는 이처럼 그녀가 변화하는 과정을 통해 여성의 성적 본능과 욕망의 본질을 가감없이 밝힘과 동시에, 이를 통해 한 인간의 자아찾기 여정을 그려냅니다. 또, 그 속에 등장하는 남성들의 모습은 작품의 중심을 흐르는 여성의 이야기와 함께 그 반대편에 존재하는 남성의 판타지를 드러냄으로써 제목에서와 마찬가지로 각기 다른 곳을 향하는 두 개의 시선, 두 개의 판타지를 보여주어요.
주인공 니츠는 수 많은 남자들과 잠자리를 하지만 채울수 없는 그녀만의 성욕.. 왜 채울수 없었던 걸까요? 이치로타가 말한 관능적인 소설은 어떤 소설일까요? 그런 의미를 찾아가는 니츠.. 결국엔 그녀자신만의 관능미를 살린 희극을 완성하지요. 누구를 위해서가 아니라 나 스스로를 위한 희곡을... 스스로 착한아이 컴플렉스였던 니츠는 그 컴플렉스를 과감히 던졌기에 자신이 원하는 자신만의 희곡작품을 쓸수 잇었던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이 책은 누구나 공감하느 여성문제를 예리한 심리묘사를 통해 주인공이 자신의 문제를 바로 알고 이를 겪어나가는 과정.. 그리고 문제를 바로 알고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그린 소설이다.. 억압적이고 누군가에 속했던 여성들.. 이제 이런 여성들은 자신의 자아 찾기를 위해 스스로의 길을 찾아애 한다는 걸 알려주는 책인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