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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사볼타 사건의 진실 _ 에두아르도 멘도사
"2. 사볼타 사건의 진실 _ 에두아르도 멘도사" 내용보기
읽기는 8월 중순에 마쳤는데 리뷰가 쉽게 써지지 않아서 한 달 가까이 책을 손에서 놓지 못했다. 리뷰 쓰기가 힘들다고 생각 할 때마다 읽기도 수월하지 않았던 시간이 떠올랐다. 『사볼타 사건의 진실(민음사)』은 호기심을 자극하는 소재를 갖췄다. 분명히 사볼타 공장에서 불법적인 일이 발생했는데 그것이 무엇인지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궁금증을 해소하지 못한 채 껴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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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는 8월 중순에 마쳤는데 리뷰가 쉽게 써지지 않아서 한 달 가까이 책을 손에서 놓지 못했다. 리뷰 쓰기가 힘들다고 생각 할 때마다 읽기도 수월하지 않았던 시간이 떠올랐다. 사볼타 사건의 진실(민음사)은 호기심을 자극하는 소재를 갖췄다. 분명히 사볼타 공장에서 불법적인 일이 발생했는데 그것이 무엇인지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궁금증을 해소하지 못한 채 껴안고 있어야했다. 아무런 관련이 없어 보이는 인물들이 여럿 등장해서 그들의 동선을 따라다니기 벅찼고, 과거와 현재를 구분하기 어려워서 시간 흐름을 가늠하기 위해 앞뒤로 왔다갔다해야했다. 이는 장면전환이 영화 같다고 느끼도록 만드는데 읽는 중에는 혼란스럽기만 했다. 이 모든 게 매력적으로 다가온 건 소설읽기를 마친 후였다. 사볼타 공장에서 발생한 사건의 진상을 알게 되고 등장인물 개개인의 동선을 머릿속으로 그릴 수 있게 된 후에야 감탄과 탄성이 나왔다.

 

 

1부는 증빙서류로 법정에 제출된 파하리토 데 소토 기자가 쓴 기사 복사본을 보여주는 것으로 시작한다. 소토의 기사는 사볼타 공장에서 발생한 불법적인 일을 고발하는 내용이 담겼다. 곧이어 하비에르 미란다가 뉴욕 주 법정에서 증언하고 있는 모습이 등장한다.

 

 

이 기사는 물론, 앞으로 게재할 기사들에서 나는 노동자나 문맹자들을 위해 글을 쓰고자 한다. 노동자나 문맹자들은 자신이 가장 큰 피해자이면서도 그런 사실은 전혀 모르기 때문에 나는 사건들을 비교적 명확하고 쉽게 설명하고자 한다. () 나는 객관적이고도 냉철하게, 하지만 확고한 증거를 갖고 우리나라 산업계에서 자행되는 말도 안 되는 지저분한 만행을 고발할 수 있는 기회를 그냥 놓치지 않을 것이다. 특히 국제적 명성을 지닌 특정 기업에 대한 고발을 서슴지 않을 것이다. 그 기업은 노동과 질서, 정의에 기초해 미래를 다지며 새로운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만든다는 미명 아래 조직폭력배와 파벌 경영 체제를 양산하는 온상지에 불과하다. 그들은 가장 비인간적이고 치졸한 방법으로 노동자들을 착취했고, 그것도 모자라 노동자들의 자존심마저 짓밟았으며, 노동자들을 난폭한 업주들의 죽 끓는 변덕에 힘없이 장난 맞춰야 하는 겁에 질린 꼭두각시로 전락시켰다. 나는 아직도 그런 사실을 깨닫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최근 사볼타 공장에서 암암리에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밝히고자 한다.(p.21-22)

 

 

1부는 법정에서 미란다가 증언하는 장면과 법정에 제출된 서류들과 함께 사볼타 사건이 일어났던 과거의 장면들을 시간 순서와 상관없이 배열했다. 코르타바녜스 변호사 사무실에서 근무하던 미란다가 변호사 소개로 사볼타 회사의 고위 간부인 르프랭스와 만났다. 미란다는 르프랭스를 만난 뒤 기자 소토와 바스케스 반장, 르프랭스의 정부 마리아 코랄 등의 인물들과 접촉했다. 사볼타 회사의 파업을 주도한 노동자들에게 테러가 가해지고 기자 소토는 길거리에서 목숨을 잃었다. 사볼타 부부의 저택에서 매년 송년 파티가 열리는데 파티가 열린 날 밤 사볼타 회사의 주식 대부분을 소유한 사볼타 사장이 암살당했다. 사볼타 암살에 관한 사건, 즉 사볼타 사건을 맡게(p.174)’ 된 바스케스 반장은 사건 용의자를 잡아들였다. 용의자는 모두 네 명이었다. 젊은이 두 명과 노인 두 명으로, 모두 무정부주의자들이었다.(p.176)’ 거리에서 살아가는 네메시오 카브라 고메스는 바스케스 반장을 찾아가 소토와 사볼타를 죽인 범인을 알고 있다고 말했지만 반장은 귀 기울이지 않았다. 반장은 네메시오가 정신병원에 갇힌 뒤에야 그를 찾아가 그 편지에 모두 적혀 있어요. 편지를 찾으세요. 파하리토 데 소토를 누가 죽였는지 다 적혀 있어요.(p.193)’라는 말을 전해 듣고 편지 찾기에 열중했다. 르프랭스는 사볼타 사장의 딸과 결혼했고 르프랭스를 향한 테러가 발생했지만 목숨은 건졌다.

 

 

2부는 1부에서 보여준 사건들과 등장인물들을 자세히 파헤치기 시작한다. 하지만 정확하게 누가 범인이고 어떤 사건이 일어났는지 알 길이 없다. 분명한 건 소토가 죽기 직전 남긴 편지가 있고 편지의 수신자는 미란다였지만 전해지지 않았으며 바스케스 반장뿐 아니라 르프랭스와 코르타바녜스도 편지를 찾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소토의 편지가 사건을 해결하는데 중요한 증거임에는 분명해 보인다. 게다가 소토가 남긴 편지의 실체를 증언한 네메시스는 소토와 사볼타의 목숨을 빼앗은 범인을 안다고 말했고 이는 두 인물의 죽음 뒤에 공통의 목적이 있음을 짐작하게 만든다.

 

 

혼자 상상해보고 어림짐작해 보았던 사볼타 사건의 진실은 허무하게도 밝혀지지 않는다. 속 시원하게 사건의 진상이 세상에 알려지고 범인은 처벌받는 이야기는 등장하지 않는다. 대신 하비에르 미란다에게 바스케스 반장이 사건의 진상을 설명하는 방식으로 알려준다. 반장은 이렇게 복잡한 게 인생이란 거요(p.568)’라는 말로 사볼타 회사를 중심으로 전개된 사건을 정리한다. 그러나 그렇게 정리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삼십년 전에 네덜란드에서 온 사업가의 회사를 사볼타 일행이 빼앗았다. 그 후 수직상승해서 부유해진 사볼타 회사를 빼앗으려는 자가 나타났고 무기를 생산해서 판매하는 사볼타 회사에서 뒷돈을 챙기려 했던 이들은 무리하게 공장을 돌렸으며 이는 노동자가 착취당하는 결과를 불러왔다. 생지옥과 다름없는 노동계의 현실을 고발하는 기사를 쓴 기자와 수상함을 감지한 회사 고위 간부들은 목숨을 잃었다. 그런데 사람을 죽이면서 차지한 회사는 1차 세계대전이 끝나면서 파산하고 만다. 사볼타 사건의 진실은 거대한 회사의 파산 뒤로 묻혀 버렸다.

 

 

1975년에 발표한 사볼타 사건의 진실은 거대한 기업을 상대로 싸우는 개인이 얼마나 힘없는 존재인지 보여준다. 노동자들의 희생으로 사리사욕을 채우는 현실을 바꿔보고자 나선 노동자들에게 테러를 가해 파업을 흐지부지 만들어버리고 회사의 비리를 쫓는 기자는 죽이고 경찰은 한직으로 경질시킬 수 있는 힘을 가진 자들의 행태는 현재를 보는 듯 친숙하다. 그리고 힘을 가진 자들 곁에서 그들을 돕는 무지한 이들도 있다. 옳고 그름을 판단하지 못하는 무지인지 알면서도 모른 척하며 돈에 충성하는 것인지 판단할 수 없다.

 

 

모든 도덕은 도덕이 아니라 결핍을 정당화하는 명분일 뿐이지. 결핍을 현실에서 가장 크게 드러나는 것으로 이해하지면 말이야. 결핍은 노력을 많이 하면 할수록 절실해지기 때문에 현실에서 인간을 더욱 비참하게 만들지. 따라서 끊임없이 이어지는 궁핍이 우리 인간 정신의 도덕관을 형성해.”(p.61)

 

 

1부의 법정장면은 사볼타 사건의 진실을 밝히기 위한 절차라고 짐작했는데 아니었다. 하비에르 미란다의 법정 진술은 () 르프랭스가 계약한 보험금 지급을 위한 것(p.589)’임을 해설을 읽고서야 알았다. 멘도사가 촘촘하게 짜 놓은 미로에 갇혀 사볼타 사건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느낌이다.

 

b******s 2018.09.13. 신고 공감 4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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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사) 사볼타 사건의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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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덴바덴에서의여름> <야성의부름> <나의미카엘> 그리고 이제,<사볼타사건의 진실>까지 추가해야겠다.민음고전을 읽지 않았다면,아직까지 읽지 못했을 목록.개인적으로 주변에 추천하고 싶은 목록이 이렇게 쌓이는 구나. 물론 다시 읽게 된다면 또다른 느낌일테지만,앞서 세 편을 읽을때의 전율과 비슷한 감정을 <사볼타사건의 진실>을 읽으며 경험했다. 사볼타 사건의 진실에
"(민음사) 사볼타 사건의 진실" 내용보기

<바덴바덴에서의여름> <야성의부름> <나의미카엘> 그리고 이제,<사볼타사건의 진실>까지 추가해야겠다.민음고전을 읽지 않았다면,아직까지 읽지 못했을 목록.개인적으로 주변에 추천하고 싶은 목록이 이렇게 쌓이는 구나. 물론 다시 읽게 된다면 또다른 느낌일테지만,앞서 세 편을 읽을때의 전율과 비슷한 감정을 <사볼타사건의 진실>을 읽으며 경험했다.

 

사볼타 사건의 진실

에두아르도 멘도사 저/권미선 역
민음사 | 2015년 07월

 

애거서 크리스티의 추리 소설 두 편(애크로이드 살인사건,서재의 시체)을 읽는 동안 '진실' 과 '증명'이란 화두를 마주했다. 해서 또다른 책들을 찾아보다 제목에서 부터 '진실'이 들어간 책 발견.스토리도 흥미롭고 해서 전자책으로 구입했다.그러나 이런 책은 전자책보다 종이책으로 읽는 것이 훨씬 좋다는 결론을..(해서 도서관에서 엎어왔다.^^)

 

범인이 누구인지 누가봐도 알 수 있는 사건들이 일어난다.적어도 사건에 깊숙이 관여했을 것 같은 의혹은 충분하다.그러나,문제는 심증만 있을 뿐,물증이 없다는 거다.게다가 증거가 드러나려고 하면 그때마다 어김없이 진실 앞에 다가간 인물들은 살해 당한다.캐주얼한 느낌의 추리소설이란 느낌보다 그것이알고싶다 프로와 닮은 느낌의 소설이란 느낌을 받았다. 권력을 가진자가,힘 없는 자들에게 할 수 있는 형태가 여러 퍼즐조각으로 그려진다.읽는 내내 화가 좀 많이 난 이유일터.우리나라 거대기업들이 하는 짓도 이와 다르지 않을테니 말이다.1910년대 스페인의 시간적 배경은 그러니까 큰 의미가 없는 것일수도 있겠다.오히려 그때나 지금이나,서양이나,동양이나 가진자들이 그렇지 않은 이들에게 하는 힘이란 것이 무섭다는 느낌을 받게 했을 뿐이니까.그런데 이야기는 권력을 가진 자들만이 문제가 아니라 배신과 변절을 수없이 하는 기생충 같은 네메시오 같은 인물도 있다는 사실을 그린다.이럴때면 어김없이 80이 20에 지배당하는 구조가 변하기가 왜 어려운가를 생각하게 되서..또 답답하고..그런데 소설은 또 너무 흡인력이 있어 잘 읽혀서  놀라고...그알(그것이 알고 싶다)에 가까운 소설이었지만 추리적인 장치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라서  두 번의 반전에 맙소사..했다.^^ 적어도 소설 후반까지 르프랭스와 코르타바녜스의 관계가 생각보다 깊은 이유를 고민하지 않았다.그런데 르프랭스의 죽음마저도 물음표가 따라오게 할 줄이야.자살인가,타살인가,...그리고 또 하나,소설에서 유일(?)하게 긴장감을 느끼게 했던 법정 신문하는 묘사가,사볼타 사건의 진실을 밝히는 과정에만 오로지 집중된 것인 줄 알았는데..아니었다ㅡ는 사실이 놀라웠다.물론 소설을 다 읽기 전까지 눈치채기 쉽지 않았을지 모른다는 변명도 해보지만.뻔한 듯 뻔하지 은 구조로 씌여진 이야기란 생각을 했다.다시 그알느낌으로 돌아와 생각하면,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을 어째서 미란다만 몰랐을까..에 대한 질문이 따라왔고,미란다처럼 이상주의자로 머무는 것이 세상을 구원할 수 있는 유일한 탈출구가 아닐수도 있다는 서늘한 메세지를 마주한 기분이었다.

 


에드온 적립되지 않아 문의를 남겼다.돌아온 답변은 다시 리뷰를 작성해야 한다고.. 귀찮아서  그냥 있었는데,시월말 리뷰 이벤트 마일리 유혹은 포기할 수 없어 다시..^^

w*******i 2020.10.30.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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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볼타 사건의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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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두아르도 멘도사라는 작가를 <경이로운 도시>를 통해 알게됐는데 그 책이 너무너무 재밌어서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다. 왜냐면 우리나라에 별로 알려진 작가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번에 읽은 사볼타 사건의 진실 또한 내 기대를 배반하지 않았고 완전 페이지터너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이 작가 완전 대박 천재고 번역서가 이 정도 재밌다면 원서로 읽으면 대체 얼마나 더 맛깔스러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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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두아르도 멘도사라는 작가를 <경이로운 도시>를 통해 알게됐는데 그 책이 너무너무 재밌어서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다. 왜냐면 우리나라에 별로 알려진 작가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번에 읽은 사볼타 사건의 진실 또한 내 기대를 배반하지 않았고 완전 페이지터너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이 작가 완전 대박 천재고 번역서가 이 정도 재밌다면 원서로 읽으면 대체 얼마나 더 맛깔스러울까 싶었다. 우리나라 천명관 작가처럼 엄청난 말쟁이이고 많은 사람들이 읽었으면 좋겠다.
e******4 2023.09.0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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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볼타 사건의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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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두아르도 멘도사의 <사볼타 사건의 진실>은 민음사 유튜브를 보고 재미있어 보여 구입한 책입니다. 1917년 격동의 시대 스페인에서 군수산업으로 급성장한 회사 사볼타의 노사 갈등과 살인 사건을 다룬 소설로, 소설이지만 독재 정권 하의 비참한 현실을 여과 없이 보여준다는 점에서 요새 시국에 많은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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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두아르도 멘도사의 <사볼타 사건의 진실>은 민음사 유튜브를 보고 재미있어 보여 구입한 책입니다. 1917년 격동의 시대 스페인에서 군수산업으로 급성장한 회사 사볼타의 노사 갈등과 살인 사건을 다룬 소설로, 소설이지만 독재 정권 하의 비참한 현실을 여과 없이 보여준다는 점에서 요새 시국에 많은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YES마니아 : 로얄 s******y 2025.02.2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