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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식이 없으면 아름다움도 없다(133쪽)
"인식이 없으면 아름다움도 없다(133쪽)" 내용보기
공원이라는 말을 하면 아늑해진다. 공원이라는 말에는 희망과 그리움이 담겨 있다. 갔으면, 가서 놀았으면, 가서 거닐었으면, 가서 누렸으면, 그렇게 시간과 여유를 얻을 수 있었으면...   이 책 참 좋다. 비록 공원은 못되어도 공원에 가서 머물러 있는 만큼의 위안과 풍요로움을 준다. 세계 곳곳의 공원 사진, 우리나라 공원 사진, 공원에 대한 전문가들의 제안, 내게 힘이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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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이라는 말을 하면 아늑해진다. 공원이라는 말에는 희망과 그리움이 담겨 있다. 갔으면, 가서 놀았으면, 가서 거닐었으면, 가서 누렸으면, 그렇게 시간과 여유를 얻을 수 있었으면...

 

이 책 참 좋다. 비록 공원은 못되어도 공원에 가서 머물러 있는 만큼의 위안과 풍요로움을 준다. 세계 곳곳의 공원 사진, 우리나라 공원 사진, 공원에 대한 전문가들의 제안, 내게 힘이 있다면, 전문가들이 제안하는 것을 해결해 줄 수 있는 힘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기꺼이 들어 드리고 싶다. 바꿔 말한다면, 누군가는 좀 들어 주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라는 뜻이 된다.

 

내가 모르고 있어서 그렇지, 우리 사회에는 우리의 삶의 공간을 지금보다 너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이 참 많을 것이다. 이 책의 작가들처럼. 방해하고 어긋나는 사람의 나쁜 영향력이 워낙 크다 보니 잘 하고 있는 사람들의 노력이 돋보이지 않는다. 그게 더 속상하다.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이들의 노력조차 인식되지 못하고 있을 테니까.

 

우리나라 공원들도 더 자연스럽게, 더 여유롭게, 더 많은 곳에, 더 친숙하게, 절대로 무섭지 않게, 우리 곁에 있었으면 좋겠다. 나이에 관계 없이, 편한 마음으로, 오가면서 머물고 싶도록, 다른 곳에 소풍가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드는 공원들이 가까운 곳에 있었으면 좋겠다.

 

 

55

이름난 센트럴 파크를 꿈꾸면서, 정작 뉴욕의 센트럴 파크가 오래된 공원의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 그 이면은 알아차리지 못했다. 새로 만드는 일만큼 변화하는 시대와 어우러져 오래된 가치를 유지하는 일도 중요하며, 큰 것들 사이에서 작은 것들도 다양하게 공존해야 한다. 오래된 공원에서 어린 시절을 이야기하고, 지난 역사의 시간을 우리 아이들과도 나누며 새로운 추억을 쌓아가면 좋지 않을까. 멀리 있는 큰 공원 뿐 아니라 동네마다 있는 소박하고 작은 공원이 소통의 장이 되어 사랑방 역할을 하면 좋지 않을까. 극장처럼....

 

56

알랭 드 보통은 여행지에 대해 기대나 환상이 큰 것은 현재 살고 있는 도시에서의 불만이 크기 때문이라도 했다. 해결되지 못할 근본적인 고민거리들을 약간의 거리를 두고 바라볼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여행의 힘이라면 극장에 가는 일은 가장 손쉽게 떠날 수 있는 일상 속의 작은 여행이다.

 

139

현대 도시인의 삶은 속도와 편리의 추구로 요약된다. 자연의 풍요로움을 더 느긋하게 누리기 위해서라도 그들은 좀 더 빠르고 편리하게 산으로 진입하고자 한다. 도시인은 바로 메인디시를 원한다. 따라서 도시인이 원하는 속도와 편리를 제공하고, 시간이 부족한 그들이 바로 산의 진수를 맛보게 하는 것은 산이 일상적 공간이 되도록 하는 중요한 시작이다. 캠퍼스의 필요에 의해 조성된 도로는 의도하지 않았던 뜻밖의 활용으로 도시산의 활용에 대한 중요한 시사점을 제시한다.

 

167

바라보면 좋은 물, 소리만 들어도 좋은 물, 손에 적시면 더욱 좋은 물, 함께 빠지면 모두 행복해지는 물은, 행복을 준다. 그렇게 공원의 물은 공원에 행복을 불러온다. 행복을 불러오는 물은 공원의 필요충분조건이다.

 

211-212

도시를 기억하고 장소를 형성하는데 공원의 기능이 부각되는 것은 이처럼 도시를 일상의 관점에서 조감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며, 그로서 공간적 확장만이 아니라 시간적 확장까지 우리에게 가져다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확장된 일상 풍경이 점차 공간에 하나하나 쌓이면서 공원은 도시의 장소성을 형성하는데 기여하며, 이러한 기능이 새롭게 부여된 공원의 임무이다. 도시를 마을과 장소로 바꾸는 일, 공간뿐만 아니라 시간까지도 확장하여 도시의 쓰임과 일상의 풍요를 동시에 가져다주는 것, 이것이 우리 공원에 놓인 과제인 셈이다.

 

241

우리의 의식 속에는 흉악한 범죄자와 선량한 시민이라는 이분법이 은연중에 깔려 있는 것 같다. 그러한 도식에서는 정상적인 사람들 둘레에 장벽을 치고 범죄자를 격리할 수 있기만 하면 범죄 발생을 막고 사회를 안전하게 지킬 수 있다고 간주한다. 하지만,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것은 외계에서 온 괴물이 아니다. 이방인에 의한 폭력이 아니라 내부에서 자라난 폭력이다. 결국, 우리 사회가 범죄자를 배양하고 범죄를 생산하는 것이다. 인간이 만든 사회적, 물리적 환경이 범죄를 만들어내고, 그것을 자연스러운 것으로 받아들이며, 부지불식간에 학습되고 재생산되는 것이다. 공원도 그러한 범죄학습의 환경으로 기능할 수 있다.

 

266-267

미국의 환경운동가인 테레사 하인즈는 세계도시공원 컨퍼런스에서 다음과 같이 도시 비전의 중요성을 역설하였다. "도시는 우리가 꿈꾸는 대로 다시 태어난다. 꿈이 없는 도시, 그것은 우리가 가장 두려워해야 하는 것이다." 공원은 도시의 희망이다. 공원은 도시의 생명력을 제공한다. 나아가 공원을 통하여 사람들의 관계가 만들어진다.

......

현대 도시의 공원은 지역사회 공동체 형성, 일자리 창출, 비만과 같은 건강문제의 해결 등으로 새로운 의미와 가치가 확장되고 있다. 또한 공원은 도시에 창조적인 인재를 불러 모으고 비즈니스를 유치하는 데 기여한다. 즉 공원은 도시의 경쟁력을 높이고, 장소의 고유성을 강화하는 좋은 수단이다.

이제 공원은 자연을 회복시켜주는 차원을 넘어서, 다양한 문화 컨텐츠를 담으며 도시 생활에 활력을 주고, 살만한 장소로 만드는 존재이다. 도시에서 사는 사람들은 공원을 만들고 가꾸면서, 서로가 서로를 확인하며 공동체 문화를 형성해 간다. 따라서 공원을 조성하고 관리하는 일에 시민 모두가 자발적으로 참여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만 아름답고 소중한 결실을 맺을 수 있다.

창조적 공원 만들기의 궁극적인 목적은 공공의 행복에 기여하는 것이다. 여기에 현대 조경의 책무가 있다. 소냐 둠펠만은 공공의 행복 추구가 조경 분야의 근간이 되어야 한다고 주창한다. 그래야만 일반 대중들이 조경 예술을 활용하고 이익을 얻으며 전문인을 고용하게 될 것이다. 모든 가치 있는 예술은 행복을 추구하고, 지속되는 기쁨과 만족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공원을 읽다

 



YES마니아 : 로얄 j***6 2012.12.14. 신고 공감 2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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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을 읽다.
"공원을 읽다." 내용보기
나처럼 게으른 사람에게 공원이란 그저 갈 데가 없을 때 가족들과 산책이나 하는 곳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일부러 찾아가는 곳도 아니고 큰 즐거움을 기대하고 가는 곳도 아닌 것이다. 그러다 공원사업팀에서 근무를 하게 되면서 이러한 인식이 조금 바뀌었다. 공원이 나의 일상이 된 것이고, 가꾸고 지켜야 할 곳이 되었으며 그래서 가족들을 데리고 오면 더 뿌듯한 마음으로 즐길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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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처럼 게으른 사람에게 공원이란 그저 갈 데가 없을 때 가족들과 산책이나 하는 곳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일부러 찾아가는 곳도 아니고 큰 즐거움을 기대하고 가는 곳도 아닌 것이다. 그러다 공원사업팀에서 근무를 하게 되면서 이러한 인식이 조금 바뀌었다. 공원이 나의 일상이 된 것이고, 가꾸고 지켜야 할 곳이 되었으며 그래서 가족들을 데리고 오면 더 뿌듯한 마음으로 즐길 수가 있게 된 것 같다.

나는 공원관리에 대하여 문외한이다. 그저 공원과 관련된 일반적인 사무에 국한하여 일을 할 뿐 공원을 구성하는 요소 하나하나에 대하여는 알지 못한다. 그렇게 일 년을 우리회사 공원사업팀에서 보내며 여러 가지 다양한 컨셉을 가진 여러 공원을 접하고 또 이를 대하는 많은 이용객과 민원들을 대하면서 문득 이 사람들에게는 공원이 어떤 의미일까 하는 궁금함을 갖게 되었다. 나 같은 사람에게는 일터이고, 어떤 사람에게는 건강을 증진시키는 곳, 다른 사람에게는 가족과 함께할 수 있는 장소, 또 도심 속에서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장소일 것이다.

그런 궁금증에서 찾게 된 책이 바로 「공원을 읽다」이다.

이 책에는 공원에 대한 여러 가지 다양한 측면을 의견을 제시하듯 풀어내고 있다. 아, 공원에 대한 이러한 인식과 문제가 있구나 하는 것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 근대의 사람들은 공원에서 무엇을 했을까, 공원의 무엇이고 어떤 역할을 하는가, 공원과 정원, 놀이공원과의 차이와 연계성 그리고 한국공원의 특징, 미래의 공원과 문화 등을 다룬 12가지 부제만으로도 공원이라는 공간에 대한 이해를 쉽게 해주는 책이다.

특히 공원이라는 한가지 개념으로 공간, 문화, 과거와 미래, 가치 등을 쉽게 접목하여 다루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개인적으로는 내가 가보지 못한 국내의 여러 공원을 예시로 제시하고 있고 컬러로 출판되어 눈이 즐거웠다. 업무를 통해 접하게 된 도서이지만 꼭 일과 관련하지 않더라도 다양한 시각을 갖는데 도움이 되고, 나에게는 무의미해던 공원을 의미 있게 해준 인상 깊은 책이다. 특히 우리회사에서는 꼭 공원이 아니더라도 문화, 체육, 생활과 연관된 다양한 시설을 관리, 운영하고 있기에 다양한 시각을 접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하여 직원들에게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