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10)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40%
  • 리뷰 총점8 30%
  • 리뷰 총점6 2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1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0.0
  • 40대 5.0
  • 50대 9.0

포토/동영상 (2)

리뷰 총점 종이책
인간 영혼의 먼 곳으로 떠나는 여행
"인간 영혼의 먼 곳으로 떠나는 여행" 내용보기
‘행복을 찾는 일이 우리 삶을 지배한다면, 여행은 그 일의 역동성을 그 열의에서부터 역설에 이르기까지 그 어떤 활동보다 풍부하게 드러내 준다.’ 그 어떤 말보다 알랭 드 보통의 금언은 어딘가로 훌쩍 떠나고 싶은 가슴 속 열망을 더한다. 오지를 떠돌며 현지인들과 만나 그들이 사는 삶 깊숙이 들어가 그들이 뿜어내는 기운에 동화되어 지내던 추억이 아련한 향수를 더한다. 볼거
"인간 영혼의 먼 곳으로 떠나는 여행" 내용보기

  ‘행복을 찾는 일이 우리 삶을 지배한다면, 여행은 그 일의 역동성을 그 열의에서부터 역설에 이르기까지 그 어떤 활동보다 풍부하게 드러내 준다.’

그 어떤 말보다 알랭 드 보통의 금언은 어딘가로 훌쩍 떠나고 싶은 가슴 속 열망을 더한다. 오지를 떠돌며 현지인들과 만나 그들이 사는 삶 깊숙이 들어가 그들이 뿜어내는 기운에 동화되어 지내던 추억이 아련한 향수를 더한다. 볼거리가 그다지 많지도 않고 공간이 협소하여 오래 머무를 곳도 아닌 나라 라오스  루앙프라방을 동경하며 지내고 있다. 모든 시간이 멈춰버린 채로 느긋하게 자신을 돌아보고 즐길 수 있는 여유가 질펀하게 흐르는 곳으로 한 여행자는 라오스를 말했다. 새벽 사원에서 탁발을 하러 나온 승려들에게 무릎을 꿇고 앉아 정성스레 마련한 공양물을 바치는 사진은 더없이 숭고한 의식처럼 여겨졌다. 소설가 성석제는 라오스의 보물은 다름 아닌 사람이라며 잃고 지낸 동심을 회복하는 곳으로 상기했다. 이방인들에게 선의와 호의를 보이고, 천진무구함으로 낙천적으로 살아가는 이들의 모습에 질주하듯이 살아 온 우리들의 삶을 반추하며 새로운 삶을 다짐하는 순간이기도 하다.


   좀비들의 세계를 심층적으로 이해하고 다가서기 위해 스톡홀름으로 날아간 소설가 김중혁은 우리와는 다른 묘지 장식에 생경해 하면서도 죽음 역시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며 사는 그들의 문화를 받아들여야 했다. 머릿속 묘지 속에 사는 이들에게 각기 다른 이름을 붙이며 <<좀비들>>을 완성했다니 창작의 산실인 스톡홀름 여행인 셈이다. 여행지에서 잊을 수 없는 일 중 하나가 따로 다니다가 우연히 만나 함께 지내다 헤어지기를 반복하는 일들이 벌어진다. 특정한 곳에서 만났다가 헤어지고 다시 만나는 여행은 일정한 목적 없이 가슴이 시키는 대로 발걸음을 옮기는 경우 더하다. 소설가 김연수가 일본 보완통화 연구소 창설자인 히로타상과의 만남이 그러하다. 리스본의 호스텔에서 함께 묵었다가 숙소 근처 뒷골목 서민들의 식당에서 백발이 성성한 노인들의 파두 공연을 보면서 애절한 가락에 심취한 경험을 그려 놓은 대목에서는 문화적 향수가 진하게 배어난다.


   문명국으로 이름을 드날리는 미국 그 중에서도 화려한 야경으로 유명한 시카고에서 뜻하지 않은 정전으로 촛불이 만들어 준 추억에 잠긴 나희덕 시인의 모습은 매혹적이다. 그 후 시인은 외국 작가들과 떠난 단기 여행에서 휠체어에 앉아 전신을 흔들며 열정적으로 춤을 주는 이를 보면서 덩달아 열정적인 춤을 추며 해방감을 맛보았다고 했다. 적어도 일상을 벗어나 낯선 공간으로 들어가 현지인들과 어우러져 춤을 추며 자신의 이면에 꿈틀거리고 있던 재능을 열어 보이던 여행자들이 떠올랐다. 도시가 가진 높이를 허물 수 있는 곳 제주도를 찾아 수차례 길을 떠난 박성원은 여행을 즐기는 이답게 유명세를 덜 타는 곳에서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어 황홀하다고 했다.


   여행을 다니며 그 지역의 특산물을 맛보는 일도 여행의 큰 즐거움 중 하나다. 사찰 수행자들이 즐겨 먹는 과일로 잘 알려진 두리안을 맛보며 달달한 과즙에 빠져 프놈펜을 기억하는 신이현은 청년 창과의 만남을 잔잔하게 그렸다. 창과 아침 약속을 한 여행자는 신발을 벗고 바닥에 납작 엎드려 스님에게 예를 갖추는 모습에 생활 속 신앙이 일치되어 살아가는 이들을 떠올리게 했다. 조악한 조각으로 세워진 사원 앞에 쓰레기를 버리면 그것을 수거해 간다니 당혹스러웠다. 우아하고 신성한 신의 모습에 길들여진 이방인의 눈에 생경하였겠지만 종교가 지녀야 할 기본적인 미덕에만 충실한 광경에 저편의 문화를 인정해야 할 때다. 염가(廉價)에 나온 일본 여행을 어린 딸과 함께 여행한 시인은 자유롭지 못하다는 제약이 있었지만 딸과 함께 박물관이 밀집되어 있는 우에노 공원을 찾아 곳곳을 돌아보고 기록으로 남겨 글쓰기의 화제로 삼는 대목은 기억해야 할 부분으로 비춰진다.


  일본 유학길에 만난 일본 여인과 결혼을 하고 전쟁을 피해 흘러든 서귀포 돌담 집 아래 작은 방 하나를 얻어 생활한 이중섭 화가의 집을 방문한 적이 있다. 역동적인 소의 움직임으로 역경을 극복하려는 듯 그림으로 선보인 화가는 생활고로 가족들과 헤어져 지내다 이승을 떠난 화가의 아픔을 고스란히 전해 준 정끝별의 ‘서귀포의 돌담’은 인상적이다. 모래가 끝없이 펼쳐진 아프리카 사막 극한의 공간을 찾아 창작의 고통으로 쇠해진 건강을 회복하려는 다소 엉뚱한 생각으로 길을 떠난 정미경은 병든 육체를 전복시키고 싶은 열망이 컸던 모양이다. 바닥을 딛고 강하게 올라서는 이의 강인한 생명력으로 소기의 성과를 거둔 작가의 용기에 외경심이 더했다.


   인도와 네팔의 국경선인 소나울리는 다리 하나를 사이에 두고 검문소에서 검열을 받은 뒤 새로운 나라를 찾아가게 된다. 우연히 만난 여행객 셋이 친해져 히말라야를 오르며, 살아서 이 산을 내려오게 되면 인도로 가자는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 작가는 국경을 넘었다. 신들의 거처인 히말라야를 거쳐 신앙의 나라인 인도에서 다시 성스러운 신들의 땅 티벳으로 여행하며 그 길이 일상처럼 되었을 때 진정한 여행자가 될 수 있다는 말에 공감하며 여전히 세계를 누비며 살아갈 여행자들을 떠올리며 길 위에 서 있는 작가는 부러움의 대상이다. 누군가가 길을 떠나고 또 다시 그 길 위에 서서 숱한 일화들을 남기며 삶의 궤적을 형성해 간다. 떠나고 싶은 열망이 클수록 아직 가보지 못한 공간을 머릿속으로 그리며 내 안에 용틀임하고 있는 갈망을 조금씩 다독거리며 기회를 만들어 가고 있는 중이다. 어쩌면 하루하루 낯선 땅에 홀리는 상상만으로도 이미 여행자로서 출발점에 서 있는 셈인지도 모를 일이다.



n*****9 2011.03.13. 신고 공감 11 댓글 14
리뷰 총점 종이책
낯선 땅에 홀리다
"낯선 땅에 홀리다" 내용보기
세계 대문호와 한국 문단을 이끄는 문인11인의 세기를 넘어선 공감이 시작된다. 쾌락은 우리를 자기 자신으로부터 떼어놓지만 여행은 자신을 다시 끌고 가는 하나의 고행이다-알베르 카뮈너는 아느냐. 미지의 나라에 대한 향수와 조바심 나는 호기심. 우리가 살아야 할 곳이 그곳이며 우리가 죽음을 기다려야 할 곳도 그곳이다. - 보들레르행복을 찾는 일이 우리 삶을 지배한다면, 여행
"낯선 땅에 홀리다" 내용보기

세계 대문호와 한국 문단을 이끄는 문인11인의 세기를 넘어선 공감이 시작된다.

쾌락은 우리를 자기 자신으로부터 떼어놓지만 여행은 자신을 다시 끌고 가는 하나의 고행이다-알베르 카뮈
너는 아느냐. 미지의 나라에 대한 향수와 조바심 나는 호기심. 우리가 살아야 할 곳이 그곳이며 우리가 죽음을 기다려야 할 곳도 그곳이다. - 보들레르
행복을 찾는 일이 우리 삶을 지배한다면, 여행은 그 일의 역동성을 그 열의에서부터 역설에 이르기까지 그 어떤 활동보다 풍부하게 드려내 준다. - 알랭 드 보통

이렇게 대문호라고 말하는 작가들의 짧은 글에 이어 한국 문인들의 짧은 여행기가 11편 나열되었다. (이 나열이 세계 대문호와의 공감이란 것?)

한국문단에 내놓으라는 작가들의 여행기인데,
몇몇은 그 작가 특유의 개성이 나타나지만 대부분은 그냥 "나 여기 갔다왔다~" 라는 식의 여행기에 지나지 않는다.
그런 여행기라면 일반 여행작가들의 책을 읽는 편이 훨씬 더 낫다
원래 책을 만든 의도 자체가 가벼운 여행기인 책일지 모르는데, 
아마도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들에 대한 나의 기대가 지나치게 컸었나보다...
 

v****e 2011.03.31. 신고 공감 4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문인들의 여행
"문인들의 여행" 내용보기
작가와 여행, 작품을 읽다보면 여행을 좋아하는 작가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 그들은 여행을 통해서 작품 구상을 하기도 하고, 소재를 얻기도 하고, 때로는 인고의 노력끝에 한 작품을 마무리지은 후에 재충전의 시간으로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여행이 가져다 주는 감흥, 표현력이 풍부한 작가들은 일반인들 보다 그 느낌이 남다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과연 그들은 여행
"문인들의 여행" 내용보기

작가와 여행, 작품을 읽다보면 여행을 좋아하는 작가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 그들은 여행을 통해서 작품 구상을 하기도 하고, 소재를 얻기도 하고, 때로는 인고의 노력끝에 한 작품을 마무리지은 후에 재충전의 시간으로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여행이 가져다 주는 감흥, 표현력이 풍부한 작가들은 일반인들 보다 그 느낌이 남다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과연 그들은 여행지에서 일상처럼 삶을 살기도 하면서 낯선 땅에 빠지게 됨을 이 책 속에 담아 놓았다.

이 책의 저자들인 11명의 문인 중에는 내가 좋아하는 작가도 있고, 전혀 이름도 들어보지 못한 작가도 있다.

김연수_ 근검절약하는 서민들의 도시, 리스본의 추억
김중혁_ 삶과 죽음이 더해진 스톡홀름
나희덕_ 시카고의 빛과 어둠
박성원_ 제주, 익숙하지만 낯선
성석제_ 라오스의 보물
신이현_ 오후 4시 반에 비가 내리는 도시, 프놈펜
신현림_ 어린 딸과 무작정 일본 문화 탐방
정끝별_ 세상에서 제일 낮은 어깨로 감싸 주던 서귀포의 돌담
정미경_ 사막을 견뎌 내는 삶, 아프리카
함성호_ 국경, 마치 거듭되는 전생의 만남처럼
함정임_ 봄 여름 겨울, 그리고 가을 - 통영에서 나스카까지

책장을 넘기자 마자 다른 책에 비하여 조금은 큰 포인트의 글자들을 보면서 책을 읽기도 전에 이 책은 몇몇 이름있는 문인들을 필두로 짜맞추기한 여행기가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그러나 성의없어 보이는 글자 포인트와는 달리 문인들다운 여행기, 세련되고 감성이 풍부한 문체의 여행기여서 읽는 재미가 있다.

스페인은 많이들 가지만 포르투갈은 그냥 건너 뛰고 이베리아 반도를 여행하는 여행자가 많다. 그리고는 '포르투갈은 별로 구경할 것이 없다'고 말하는 여행자를 많이 만났다.

그러나 여행은 꼭 무엇을 보기 보다는 그곳에서 어떤 사람을 만나고, 어떤 것에 매력을 느끼는가에 따라서 좋은 여행의 추억을 남길 수 있다고 생각된다.

김연수의 리스본에 관한 추억을 읽으면서 그런 생각이 더욱 확실해졌다. 그는 리스본의 꼬불꼬불한 골목을 날렵하게 빠져 나가면서 언덕을 올라 갔다 내려갔다 하는 28번 트램을 즐겨 탄다.

초보 여행자들에게 트램은 한 번 쯤 꼭 타보고 싶은 낭만이 흐르는 교통기관이다. 아마도 우리에게 트램에 대한 추억이 없기 때문인 것같다. 일반적으로 다른 교통기관에 비하여 느리게 움직이는 트램.

각 도시마다 트램의 모습을 사진에 담아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기도 한데, 김연수는 트램을 타고 리스본의 거리를 누빈다. 그리고 어느날은 포르투갈 노래와 춤인 파두 공연을 보러 가는데.... 우리의 트로트와 같은 파두, 리스본의 감상적 정취를 주로 노래한 파두. 그러나 하루 저녁에 몇 번인가 이 공연을 보게 된다면...

여행중에 느끼는 것 중에 묘지와 관련된 생각이다. 우리에게는 공원묘지가 죽은 자의 안식처로 우리의 생활과는 동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고, 그곳에 대한 생각 역시 부정적인 면이 있는데, 유럽을 비롯한 다른 나라에서는 묘지가 삶의 주변에 함께 하고 있다. 마치 숲 속의 공원처럼 아니면 성당 뒷뜰에 꽃밭처럼.

스톡홀름에 간 김중혁은 그의 작품을 위하여 스코르스키르코 가르덴 공원묘지를 찾는다. 그 밖에도 여러 묘지를 찾아다니는데... 죽음의 공간이 아닌 삶의 공간으로 인식되는 서양인들의 묘지.

해학과 풍자의 소설가 성석제는 라오스를 간다. 관광이 아닌 그 무엇을 찾기 위해서.

" 기억을 잊어버리기까지 했다가 거기서 간신히 되살려 낼 수 있었다. 내가 라오스 사람들에게서 찾아낸 소중한 가치는 한때 나 자신의 일부였던 것들이다. 가난했지만 행복했던 어린시절, 선의와 호의. 무구함... 그런 것을 찾아서 외국 사람들은 라오스로 모여든다. 아니, 거기서 내가 발견한 가장 위대한 가치는 그런 것이었다." (p. 126)

신선하고 파격적인 상상력과 특이한 매혹의 시와 사진으로 장르의 경계를 넘나드는 전방위적 작가. 시인이자 사진작가, 번역까지. 그의 책을 통해서 내가 가장 많이 접했던 단어 중에는 엄마와 딸이 있다. 그녀는 초등학교 1학년 딸고 함께 일본으로 간다.

물론, 해외로 나간 문인들도 있지만 국내에서의 여행기를 담은 문인들도 있다. 정끝별은 서귀포의 이중섭거리를 간다. 그리고 이중섭의 추억이 담긴 집까지 방문한다. 거기에서 이중섭의 그림 속의 장소를 만난다.

" 절박했으되 고적했던 이중섭의 사랑, 뜨거웠으되 오연했던 이중섭의 삶, 그것들이야말로 지지고 볶아 대는 시대와 역사를 넘어선 예술 정신의 핵심이 아닐까. " (p. 199)

함정임은 통영에서 4월의 동백꽃을 본다. 그리고 빈, 영국, 아일랜드를, 다시 남미로 가서 나스카까지 보고 온다.

11명의 문인과 함께 한 11편의 여행기. 각자의 취향에 맞는  여행지라는 생각이 든다. 그들이 들려주는 여행기 역시 11인 11색이다.

 

n******5 2015.03.05. 신고 공감 2 댓글 4
리뷰 총점 종이책
낯선 땅에 홀리다
"낯선 땅에 홀리다" 내용보기
여행을 떠나는 이유는... 다 다르겠지만, 아마 새로움을 찾아서, 라는 것이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싶다. 그 새로움 때문에 기대를 하는 것이고, 고생이 될지라도 참고 견디는 것이며, 이 곳이 아닌 다른 곳을 꿈꾸는 것이다. 그 새로움이라는 것도 몇 번 맛보다 보면 새로움이 아닌게 되버리지만, 혹시, 라면서 포기를 못한다. 여기 11명의 작가들이 새로움을 찾아 여행을 떠났
"낯선 땅에 홀리다" 내용보기

여행을 떠나는 이유는...

다 다르겠지만, 아마 새로움을 찾아서, 라는 것이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싶다.

그 새로움 때문에 기대를 하는 것이고, 고생이 될지라도 참고 견디는 것이며, 이 곳이 아닌 다른 곳을 꿈꾸는 것이다. 그 새로움이라는 것도 몇 번 맛보다 보면 새로움이 아닌게 되버리지만, 혹시, 라면서 포기를 못한다.

여기 11명의 작가들이 새로움을 찾아 여행을 떠났다. 직업이 작가이다 보니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내기 위한 여행이었겠지만, 그 여행에 함께 하여 참으로 기뻤다. 맨처음 김연수님의 리스본 여행부터 마지막 함정임님의 여행지까지 보는 내내 좋아서 어쩔줄 몰라했다.

‘너무 너무 너무 ’

낯선 땅에서 만난 이야기들이 ‘작가’의 감성을 거쳐, 그것을 읽는 나에게까지 여행의 즐거움이 전해지는 듯 하다. 여행은 떠나는 자에게는 무언가 꼭 전해주는 산타할아버지같다.

‘여행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것도 싫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때쯤 돌아오는 것도 싫다. ’ 고 말로는 그러면서도 스웨덴의 묘지에서 ‘좀비들’의 모티브를 얻어오는 김중혁 작가. 나도 가본 리스본이었지만 다른 경험을 하고 이렇게 재밌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김연수 작가. “ 이 세상에서 가장 불결한 여행이 무엇인지 알아? ” “ 글쎄.” “ 그건 말이야, 마음속에 욕망이나 목표가 있는 여행이야. ” 라는 여행의 목적에 대한 말로 나의 고개 역시 끄덕이게 만들었던 박성원 작가. 행복한 사람들이 사는 라오스로 지금 떠나고 싶게 만들던 성석제 작가. 세상에 태어나 단 한번도 주목해보지 않았던 프놈펜이 가슴에 들어오게 만드는 신이현 작가......

어느 것 하나 소중하지 않고, 어느것 하나 즐겁지 않고, 어느것 하나 마음에 들어오지 않는 그런 이야기가 정말 단 하나도 없고 모두가 다른 매력을 내뿜으며 마음에 흔적을 남긴다.  ‘여행’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게 한다. 여행을 다녀와서 이렇게 기록으로 남기는 것도 좋겠다 부러움도 든다.


이야기마다 맨 앞에 세계적인 문호들의 ‘여행’에 대한 문장을 읽는 재미도 있다.

지금 현대의 작가들이 ‘여행’을 통해 새로움을, 이야기를 찾았다면 역시, 과거에도 그랬을 것이다. 그러니 이런 여행에 관한 멋진 말을 남길 수 있었을 것이다.

역시 여행은 멋진 것이다! 내일이라도 그 멋진 여행을 하러 떠나고 싶어진다.

낯선 땅에 홀려 떠났던 작가들의 문학 여행 이야기에 나역시 홀려 버린다.




b****4 2011.03.27. 신고 공감 2 댓글 4
리뷰 총점 종이책
홀릴 것까지는/// [여행-낯선 땅에 홀리다]
"홀릴 것까지는/// [여행-낯선 땅에 홀리다]" 내용보기
순전히 작가들의 이름 때문에 본 책이다. 이 사람들이 함께 쓴 책이라니. 그것만으로도 충분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부담스럽지 않게 잘 읽혔다. 너무 쉽게, 간단하게, 술술 읽혀서, 그게 아쉬웠다. 작가들의 이름에 비해 너무 가벼웠던 것이다. 꼭 속은 것처럼, 속상했다. 고작 이만큼이라니 싶어서.   서운하다는 말밖에 남길 게 없는 리뷰라니. 다른 분들에게는 위로가 되는 책
"홀릴 것까지는/// [여행-낯선 땅에 홀리다]" 내용보기

순전히 작가들의 이름 때문에 본 책이다. 이 사람들이 함께 쓴 책이라니. 그것만으로도 충분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부담스럽지 않게 잘 읽혔다. 너무 쉽게, 간단하게, 술술 읽혀서, 그게 아쉬웠다. 작가들의 이름에 비해 너무 가벼웠던 것이다. 꼭 속은 것처럼, 속상했다. 고작 이만큼이라니 싶어서.

 

서운하다는 말밖에 남길 게 없는 리뷰라니. 다른 분들에게는 위로가 되는 책이었으면 좋겠다.

 

 

YES마니아 : 로얄 j***6 2011.02.14. 신고 공감 2 댓글 4
리뷰 총점 종이책
낯선 땅에 홀리다 - 나에겐 한 장의 사진으로 충분한 책
"낯선 땅에 홀리다 - 나에겐 한 장의 사진으로 충분한 책" 내용보기
김연수의 여행기가 읽고 싶어서 샀다. 사실 그 외에 아는 작가는 최근에 알게된 성석제 작가 말고는 없음에도 김연수 작가의 여행할 권리라는 에세이를 재미있게 읽었기 때문에 주저 없이 고를 수 있었다. 소설도 에세이처럼 재미있게 썼으면 하는 바람이 생길 정도로 이번 여행기도 읽으면서 그 상황이 생각나서 킥킥 거리면서 페이지를 넘겼다.(작가 본인도 자기 소설이 어렵다는걸 알
"낯선 땅에 홀리다 - 나에겐 한 장의 사진으로 충분한 책" 내용보기

 김연수의 여행기가 읽고 싶어서 샀다. 사실 그 외에 아는 작가는 최근에 알게된 성석제 작가 말고는 없음에도 김연수 작가의 여행할 권리라는 에세이를 재미있게 읽었기 때문에 주저 없이 고를 수 있었다. 소설도 에세이처럼 재미있게 썼으면 하는 바람이 생길 정도로 이번 여행기도 읽으면서 그 상황이 생각나서 킥킥 거리면서 페이지를 넘겼다.(작가 본인도 자기 소설이 어렵다는걸 알더라!) 리스본의 호스텔에서 만난 일본 보완통화연구소의 창설자 히로타 상과 김연수 작가와의 짧은 포르투갈 탐방기를 생생하게 이야기하고 있는데 히로타 상에 끌려가는 작가를 보면서 내 성격과 비슷하다고 느껴서 그런지 감정 이입이 잘되어서 흥미로웠다. 

 솔직히 그 외에는 별 기대없이 작가들의 여행기라고 생각하면서 읽었는데 그 중에 신이현 작가의 프놈펜에 대한 여행기를 읽으면서 어렸을 적 추억이 떠올랐다. 아이들이 골목에서 구슬치기를 하는 사진 한장이 왜 그렇게 마음에 와 닿는지. 사진을 보는 순간 시골에서 구슬치기를 하던 내 모습이 생각나면서 일상에 지쳐있던 내게 잠시 위안이 되어 주었다. 

 이 책은 11명의 작가들이 쓴 가벼운 여행기이다. 큰 기대를 하고 읽으면 실망스러운 것도 사실이지만 나처럼 기대하지 않게 나에게만 좋은 글을 만날 수도 있다.

b****3 2011.03.14.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홍보글에 낚이다
"홍보글에 낚이다" 내용보기
읽은 시간이 아깝다고 생각되는 책에 대한 리뷰를 길게 쓰는 것 또한 낭비라고 생각한다. 혹, 책을 사 볼까....해서 검색을 하신 분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출판 관련 종사자들에게... 이런 식으로 하지 마세요... 당부하는 차원에서 짧게 몇 자락만 남겨둔다. '세계 대문호와 한국 문단을 이끄는 문인 11인의 세기를 넘어선 공감이 시작된다' 이 책을 편 낸 <마음의 숲>에서 책
"홍보글에 낚이다" 내용보기

읽은 시간이 아깝다고 생각되는 책에 대한 리뷰를 길게 쓰는 것 또한 낭비라고 생각한다. 혹, 책을 사 볼까....해서 검색을 하신 분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출판 관련 종사자들에게... 이런 식으로 하지 마세요... 당부하는 차원에서 짧게 몇 자락만 남겨둔다.

'세계 대문호와 한국 문단을 이끄는 문인 11인의 세기를 넘어선 공감이 시작된다'

이 책을 편 낸 <마음의 숲>에서 책 표지는 물론, 온라인 서점 등에 게시한 홍보글의 헤드라인이다. 낚였다. 저 문구와 지은이 이름에 올라온 '김연수'까지만 보고 책을 장바구니에 넣었다. 그리고 배달된 책은 다른 20여권의 양서들을 제치고 40일이 넘게 걸리는 선박 소포가 아닌 내 핸드백에 실려 독일로 날아왔다.

앞서 포스팅에서 거듭 밝혔듯 나는 김연수가 쓴 '여행할 권리'를 다섯 번 읽은 후, 소설가가 쓴 여행기라면 무조건 사 읽는 편이다. 그런데 여행기는 넘쳐나지만 소설가의 여행기는 흔치 않다. 원석을 찾은 듯한 기쁨으로 비행기에서 책을 펼쳤다.

11편의 에세이는 작가의 이름 순으로 배치돼 있었다. 김연수의 리스본 여행기가 첫 장이었다. 기대보다 짧았고 문학동네 카페 연재보다 발랄함이 덜했지만 '김연수다움'이 살아 있었다. 그런데 '세계의 대문호'는 어디있지? 장소가 리스본이라기에 주제 사라마구라도 만나고 온 줄 알았다. 아니면 <눈 먼 자들의 도시>의 영감을 받은 곳이라던가... 언연히 프로젝트의 주제가 '세기를 넘어선 공감'에서 세기는 넘기 힘들더라도 공감은 해야 하는 거 아닌가? 김연수의 여행기에 생뚱맞게 남겨진 인물은 세계의 대문호가 아닌 유스호스텔 동숙자인 일본인 남성이었다.

다음 선수는 김중혁. <좀비들>을 쓰기 위해 스톡홀름 묘지에 다녀온 얘기였다. '여행'이란 주제를 쓰기 위해 억지로 짜낸 글처럼 재미가 없었다. 유머야 말로 김중혁의 필살기인데, 소설도 아니고 수필이 이렇게 버스럭거릴 리가 없는데. 대문호 얘긴 역시 없었다. 린드크비스트를 만나 최근 뱀파이어 동향이라도 묻고 왔어야지. 텅 빈 묘지 얘기를 하다가 마지막에 삶의 의지를 불태우고 이야기는 싱겁게 끝이 났다.

11명의 작가 중 '한국 문단을 이끄는 문인'이라고 할 만한 사람은 위의 두 선수와 성석제 정도다. 나희덕 시인이 문단을 이끌고 있는가? 고개가 갸웃거려지지만 그래도 시를 읽어본 적이 있으니 네 명으로 쳐주자. 소설 꽤나 읽고 <예스24> 꽤나 검색하는 나이지만 나머지 7 명의 이름에 대해서는 기억나는 바가 없다.

'한국 문단을 이끄는 문인 4명과 나머지 7명이라고 쓸 수는 없잖아요'. 물론 변명할 수 있다. 그렇다면 세계의 대문호와 세기를 넘어선 공감은? 뭔가 속은 느낌이 들어 책 뒤표지를 다시 읽어보니, 어라~ 대문호의 이름까지 나와 있다. 카뮈, 보들레르, 랭보... '픽'하고 헛웃음이 났다.

김연수의 여행기 앞 장에, 김연수의 얼굴 사진과 1970년 출생으로 시작하는 소개글 옆 장에 "쾌락은 우리를 자기 자신으로부터 떼어 놓지만 여행은 자신을 다시 끌고 가는 하나의 고행이다"란 카뮈의 글이 인용돼 있긴 하다. 그러나 그게 다다. 김연수의 글은 쾌락이나 고행, 혹은 우리 자기 자신을 떼어놓거나 끌고 가는 일에 대한 것이 아니다. 그저 여행에 대해 자신이 좋아하거나, 혹은 편집자가 임의적으로 선별한 대문호의 '여행에 관한 문장'일 뿐이다.

'글에 쓰진 않았지만 공감 했다니깐요', 오케이... 변명할 수 있다고 하자. 사실 대문호고 공감이고 에세이의 퀄러티가 웬만한 급만되도 이렇게 분노의 키보드질을 하진 않을테다. 11편 중 정말 책을 던져버리고 싶게 만든 글이 한 편 있었다. '문인'이라고 불러도 될까 싶은 경력을 가진 분이셨다. 초등학교 1학년 딸과 2박 3일 도쿄여행을, 그것도 '저렴한 가격에 혹해' 다녀온 이야기를 쓰셨다. 새벽 비행기에 이동 일정이 빡빡해 초등학생 딸이 피곤해 했다는 에피소드가 3분의 1이었다. 미안한 이야기지만 누군가의 블로그에 올라온 글이다 해도 클릭하지 않았을테다.

'이베리아 반도에서부터 유럽, 네팔, 캄보디아에 이르기까지 그들의 영혼을 홀린 이야기!'

이 책의 편집자는 출판사가 아니라 광고대행사로 가셔야 한다. 이베리아 반도가 곧 유럽이다. 포르투갈과 스웨덴을 빼면 다른 여행지는 동남아나 일본, 혹은 제주도로 고만고만하니깐 이베리아 반도는 마치 유럽이 아닌 척 댕강 분리해 내신 센스! 존경의 말씀과 더불어 <마음의 숲>을 블랙리스트에 올린다.

b*******9 2012.10.11.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낯선 땅에 홀리다
"낯선 땅에 홀리다" 내용보기
‘여행 이야기’한 사람의 여행 이야기를 한 권의 책에서 보는 것도 재미있지만,여러 사람의 여행 이야기를 한 권의 책에서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이 한 권의 책 속에 여러 문인들의 여행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다.다양한 장소에 대한 다양한 사람들의 생각,그 생각을 읽어가는 시간이 의미 있다.그들이 말하는 여행 장소는 내가 이미 가 본 곳인 경우도 있고, 처음 보는 곳인 경우도 있
"낯선 땅에 홀리다" 내용보기

‘여행 이야기’
한 사람의 여행 이야기를 한 권의 책에서 보는 것도 재미있지만,
여러 사람의 여행 이야기를 한 권의 책에서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이 한 권의 책 속에 여러 문인들의 여행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다양한 장소에 대한 다양한 사람들의 생각,
그 생각을 읽어가는 시간이 의미 있다.

그들이 말하는 여행 장소는 내가 이미 가 본 곳인 경우도 있고, 처음 보는 곳인 경우도 있었다.
그들의 생각은 내가 공감하는 것도 있고, 아니라고 생각된 경우도 있었다.
어쨌든 나에게 이 책을 보는 시간은 여행에 대한 나의 생각을 정리하고, 지나간 시간을 여행하는 의미를 주었다.
그리고 이 문장이 내 마음이 닿아 한참을 머물렀다.

우리가 어디에서 무엇을 보든 그것이 자신의 내부에서 울리지 않으면
우리가 본 모든 것은 그저, 건물이고, 나무고, 강일 뿐이다.
티베트에서 보았던 무수한 별들, 몽골의 바람, 그 호수, 반딧불이가 아름답게 떠다녔던 콸라 셀랑고르의 맹그로브 숲, 그 모든 것은 이미 내 내부에 있었다.
나는 그걸 본 것일 뿐이다.
(낯선 땅에 홀리다 245p)

그동안의 여행이 어떤 것이었든,
그들의 여행이 어떤 것이었든,
각자 스스로의 내부에서 울리지 않으면 
우리는 금세 기억에서 사라져버릴 여행을 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문인이기에 더 섬세할 수도 있고, 남들이 놓치기 쉬운 부분까지 생각으로 담아 글을 써낼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들의 이야기가 나의 내부에서 울림이 된다.



 



s*****a 2011.05.27.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낯선 땅에 홀리다
"낯선 땅에 홀리다" 내용보기
여행을 무엇이라고 정의할 수 있을까? 여행의 매력은 어디에 있는가?     '어디로 여행을 갈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여행을 할 것인가', 그리고 '무엇을 보고 올 것인가'가 아니라 '무엇을 느끼고 올 것인가'를 보여주는 11명의 작가들의 여행 에세이다. 어떤 작가의 여행은 무미건조했고, 다른 작가의 여행 이야기는 감동이 있을 만큼 다 다른 여행지에서, 다 다른 감성으로 보고
"낯선 땅에 홀리다" 내용보기

여행을 무엇이라고 정의할 수 있을까? 여행의 매력은 어디에 있는가?

 

  '어디로 여행을 갈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여행을 할 것인가', 그리고 '무엇을 보고 올 것인가'가 아니라 '무엇을 느끼고 올 것인가'를 보여주는 11명의 작가들의 여행 에세이다. 어떤 작가의 여행은 무미건조했고, 다른 작가의 여행 이야기는 감동이 있을 만큼 다 다른 여행지에서, 다 다른 감성으로 보고 느낀 것을 적어내려간다.

 

   여행 책자를 끼고 안내된 대로 따라다니는 관광 말고, 그 공간을 느끼고 그곳을 흘러 지나간 시간을 느껴보는 여행은 어떨까? 유명지를 찾아가서 기념사진이나 찰칵찰칵 찍어오는 소모적인 여행말고, 생각지 못한 곳에서 우연히 마주친 어떤 순간을 음미하고 또 그곳에서 예상치 못하게 마주친 사람과 필연적으로 나누게 되는 삶 이야기를 마음 속에 담고 돌아올 수 있는 여행을 꿈꿔 본다.

 

 

98-99쪽> 제주, 익숙하지만 낯선 (박성원)
"이 세상에서 가장 불결한 여행이 뭔자 알아? "
비행기 안에서 그녀가 물었다. 불길한 여행도 아니고 불결한 여행이라니. 내 머릿속에는 많은 단어들이 기류를 만나 흔들리는 작은 비행기처럼 흔들리며 떠돌았다. 후진국. 내전. 전염병. 풍토병.
"글쎄."
"그건 말이야, 마음속에 욕망이나 목표가 있는 여행이야."
그러니까 그녀의 뜻은 이러했다. 어떠한 목적의식을 가지고 여행을 한다면 목적을 이룰 순 있어도 그보다 더 큰 것들을 잃을 수 있다는 것이다. 목적지에 더 빨리 도착하기 위해서 수없이 많은 갈림길을 놓친다는 점. 목표만 쫓다 보면 목표 외에는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는 점. 그렇기에 그녀는 성지순례 같은 여행을 가장 혐오한다고 말했다.

 

i****s 2015.09.07.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낯선 땅에 홀리다
"낯선 땅에 홀리다" 내용보기
김연수, 김중혁, 나희덕, 박성원, 성석제, 신이현, 신현림, 정끝별, 정미경, 함성호, 함정임, 열 한분 문인들의 여행담을 모아 만든 책이다. 각 장의 앞에  카뮈, 보들레르, 보통, 랭보, 체 게바라, 생떽쥐베리, 스탕달 등의 여행에 관한 아포리즘(깊은 체험적 진리를 간결하고 압축된 형식으로 나타낸 짧은 글)을 전면에 두고 있다. 맘에 드는 체 게바라의 글을 선택해 보았다."우리는
"낯선 땅에 홀리다" 내용보기



김연수, 김중혁, 나희덕, 박성원, 성석제, 신이현, 신현림, 정끝별, 정미경, 함성호, 함정임, 열 한분 문인들의 여행담을 모아 만든 책이다. 각 장의 앞에  카뮈, 보들레르, 보통, 랭보, 체 게바라, 생떽쥐베리, 스탕달 등의 여행에 관한 아포리즘(깊은 체험적 진리를 간결하고 압축된 형식으로 나타낸 짧은 글)을 전면에 두고 있다. 맘에 드는 체 게바라의 글을 선택해 보았다.
"우리는 여행을 통해 자신을 본다. 세상과 마주 서는 법을 배우는 자신을, 일말의 두려움을 떨쳐 버리기 위해 눈을 부릅뜨는 자신을, 그렇게 세상과 마주쳐서 부릅뜬 눈으로 바라본 세상의 풍경을 자기만의 가슴으로 담아내려는 자신을."

김연수 씨가 리스본을 방문해서 가장 먼저 만난 히로타 상에 대해 꺼내면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9시간 정도 버스를 타고 저녁 9시쯤 어둑해졌을 때 도착한 리스본. 아무리 멋진 곳이라도 잘 곳을 정하지 못했다면 안정감이 들지 않는 것일까. 리스본 지도를 떠올려가며 두 시간 정도 걷다가 겨우 찾아낸 호스텔, 예쁜 외국 여인을 기대하며 믹스드 2인실을 선택했으나 반갑게 맞아주는 이는 <상실의 시대>의 주인공으로 나옴직한 남자. 잘 곳이 정해지자 배가 고파져서 식당에 마주 앉아서는 그는 버터구이 물고기를, 자신은 스테이크를 시켰는데 남은 음식을 그가 먹는 걸 보고 놀란다. 약간 특이한 그와 한국 라면도 먹고 기타반주에 노래를 부르는 파두 공연을 연속해서 보느라 지루해 하기도 한다. 여행은 기대와 아쉬움, 약간의 두려움과 즐거움, 그리움이 교차하는 것이 아닐지...

시카고로 떠난 나희덕 씨의 경험담은 묘한 면이 있다. 스스로를 몸치라 여긴 그녀는 시카고 재즈 바 구석에 앉아 여러 사람들이 춤추는 모습을 보고만 있었다. 휠체어에 앉은 한 남자의 열정적인 춤솜씨에 넋이 나가 자신도 모르게 무대에 올라 그와 춤을 추게 되었다. 처음 만나는 사람과 속깊은 얘기를 나눌 경우가 있다. 익숙하지 않는 곳, 누구도 모르는 곳에서 자신의 색다른 모습을 찾을 수도 있다는 것도 여행의 매력일 것이다.
"그는 영혼의 자유를 가르쳐 준 스승으로 지금도 내 속에서 휠체어 바퀴를 돌리고 있다. 몸의 장애가 없어도 마음을 꽁꽁 묶어 두고 있는 한 장애인이나 다를 바 없다는 것을 나는 그를 통해 배웠다. 그리고 장애가 있어도 남아 있는 몸을 통해 아름다움을 느끼고 표현할 수 있다면 그는 자유인이라는 것도."

정끝별 님의 서귀포 돌담 예찬과 이중섭에 관한 이야기에서는 아스라함을 느꼈다. 한 평 반이라는 공간에 아내와 두 아들과 지독히도 가난했지만 짧은 사랑이 강렬하게 꽃피웠던 곳이다.    
맑고 참된 숨결 나려나려 이제 여기 고웁게 나려 두북두북 쌓이고 철철 넘치소서
삶은 외롭고 서글픈 것 아름답도다 두 눈 맑게 뜨고 가슴 환히 헤치다. <이중섭, 소의 말>
여러 여행담을 모은 책은 다양한 문체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는 장점과 좀 재미가 붙었다 싶으면 다른 이의 글을 봐야 하니까 아쉬움이 남기도 하는 것 같다. 

c******o 2011.03.1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