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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든 이웃과 친척들을 두고 포장마차에 간단한 세간을 싣고 길도 없는 곳을 이동하는 로라네. 개울을 건너려다 생각보다 센 물살에 떠내려갈 뻔하고, 정말 천신만고 끝에 인디언 영토의 대초원에 도착합니다. 길 위에서의 생활에서도 음식도 뚝딱 해먹고, 빨래는 물론이려니와 다림질까지 하시는 로라엄마의 모습에 존경심이 들더라구요.
풀밖에 없는 대초원의 어느 곳에 자리를 잡고, 뚝딱뚝딱 집을 만들고 이웃의 도움을 받아 지붕을 올립니다. 집짓다가 엄마가 다쳐서 걱정했더니 이건 정말 뒤에 일어나는 일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어요. 약도 변변찮고, 근처 의사도 없는 곳에서 온 가족이 말라리아에 걸려 사경을 헤매기까지 했으니까요. 우물을 팔 땐 또 어땠는지... 도와주러 온 이웃이 우물에서 자칫하면 큰 일 치를 뻔 했죠. 이 쯤에서 서서히 감이 왔습니다. 초원에서의 삶은 잔잔하고 조용한 이야기가 아니라 생존을 위해 사력을 다해 싸우는 이야기라는 걸요. 인디언들이 무시무시한 소리를 질러 댈 땐 총을 들고 몇날 밤을 제대로 잠도 못자고, 한 밤중의 날카로운 비명소리같은 표범소리는 소름이 돋을 지경입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로라네는 참 평화롭습니다. 소박하지만 맛난 음식을 해먹고, 아빠는 엄마가 쉴 수 있는 의자를 만들고, 가족들이 한겨울 창을 내다볼 수 있는 유리를 사오시기도 합니다. 집 안에서 음식을 할 수 있게 벽난로를 만들고 행복해하는 가족들의 모습... 온갖 씨를 뿌리고 이제 곧 채소를 먹을 수 있다고 좋아하던 로라네...
하지만 그들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인디언도 백인들도 모두 대초원을 떠나야하는 상황이 됩니다. 그동안 정성을 다해 가꾼 삶의 터전을 미련없이 두고 떠나는 그들의 모습에서 자유로움을 느낍니다. 불평하지 않고, 상황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습니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로라네를 두고 하는 말인듯 합니다. 다시 떠나는 마차에서 로라의 모습을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듯 해요.
But Laura felt all excited inside. You never know what will happen next, nor where you'll be tomorrow, when you are traveling in a covered wagon. p.327
마차가 멈추는 곳, 그 어디에 정착하더라고 로라네 식구들은 아늑하고 포근한 집을 짓고, 또 알콩달콩 살아가겠죠? ^^
인디언에 대한 묘사들은 조금 읽기 불편한 부분들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미국사에 대해 좀더 챙겨읽어야겠단 생각이 다시 한번 들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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