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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끌렸다. '된장'이라는 제목, 그리고 거기에 이어진 부제는 'The Recipe' 거기에 줄거리는 사형수가 죽기전에 꺼낸 한 마디, '된장찌개 다시 먹고 싶다.' 그리고 그 말에 이어진 '된장'을 찾는 과정이 담긴 영화. 생뚱맞은 내용같지만 궁금했다. 그리고 호기심이 생겼다. 대체 무슨 맛이길래, 대체 뭐길래, 영화는 중간까지 종잡을 수 없었고 자연스럽게 중반부를 넘어서면서 확실한 결말로 이어진다.
● 대체 어떤 맛이길래 이렇게 난리야? 경찰에 추격을 받던 연쇄 살인범, 인질을 물색하던 중 들어간 한 산중턱의 음식점. 인질을 발견하고 미소를 지으며 들어가자마자 된장찌개 냄새에 반해 된장찌개를 먹는다. 경찰이 자기 주위를 포위하기까지 마지막 남은 한방울까지 싹싹 긁어먹었다. 뿐만 아니라 경찰들 역시 그 된장찌개 냄새가 다 사라지고 나서야 그를 잡으러 갔고, 그는 아무런 미동도 없이 정지된 상태로 있었다고 한다.
대체 어떤 맛이길래? 영화는 보는 사람들에게 궁금증을 자극한다. 끝없는 궁금증, 대체 어떤 맛이길래 이럴까? 그렇게 추적에 들어간다. 사형수가 잡힌 식당에도 가보고 그 식당에서 들은 한 마디. "내가 끓인 찌개가 아니라, 그 아이가 끓인 찌개다." 라는 한 마디에 추적하기 시작하고, 그녀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어렵게 수소문한 그녀는 죽었다. 하수구 업체로 재벌이 된 한 남자와 함께, 그런데 된장 항아리를 안고 있었고 그 깨진 항아리에서 쏟아진 된장덕에 두 남녀의 시체는 잘 보존되어 있었고 나비가 모여들어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 된장 성분에서 나온 100% 나트륨 결정. 미스테리한 맛의 신비를 찾아서 영화는 후반부로 접어들어간다.
○ 최고의 '된장'이 만들어질 조건.
엄마는 메주를 만들어 팔던 사람이였다. 태어나자마자 메주와 친해졌고, 장독사이에서 뛰어 놀았다. 자연스럽게 된장 냄새에 익숙해졌고, 그 맛에 익숙해졌다. 그렇게 된장을 만들 수 있는 장인이 만들어졌다. 간수를 적절하게 뺀 소금을 구별할 수 있는 혀를 갖게 되었고, 기름진 땅에서 자라나는 콩을 재배하는 지역에서 자랐다. 만든 메주의 짚에는 귀뚜라미를 얹었다. 귀뚜라미의 공명은 짚에 담긴 미생물을 활성화했다. 그렇게 메주를 잘 만들던 장인은 우연히 옻물을 길러 왔다가 한 남자를 만난다.
매화주를 담그던 청년과 그렇게 인연이 닿았다. 그렇게 사랑에 빠졌고, 그곳에서 만든 된장은 가장 행복했던 시기에 만들게 되었다. 그리고 그가 잠시 떠나있는 동안에 그녀는 기다림이라는 시간동안 매화가 장독대 위에 앉았고, 그녀의 된장에 '향기'를 만들었다. 그렇게 그녀는 향기나는 된장을 가질 수 있었다.
이 영화를 통해 이요원의 진가를 보게 되었다. 수수하고 순수한 캐릭터를 최고의 모습으로 연기했다. 순수한 미소, 편안한 대사처리, 복잡한 캐릭터의 마음을 표정으로 연기하는 모습까지, 미스테리한 영화는 잔잔하게 마무리되고 영화를 보고 나면 매화향이 나는 된장처럼 오묘한 느낌이 난다. 영화가 끝나고 아련하게 기억이 나는 묘한 '향기'가 있다. 재미있고 또 신기한 영화로 오래 기억이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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