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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사랑한다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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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 들렀다가 알랭 드 보통의 작품 중 우연찮게 발견한 책이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였다. 많은 사람들의 흔적이 이곳저곳 묻은 채 짙게 변한 종이와 낡은 책장이 너덜해진 책. 그때까지만 해도 알랭 드 보통의 매력을 느끼지 못했었고, 그렇게 우연찮게 집어 들게 된 책을 통해 알랭 드 보통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되었다. 상당히 철학적이면서도 심리적으로 이야기를 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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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 들렀다가 알랭 드 보통의 작품 중 우연찮게 발견한 책이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였다. 많은 사람들의 흔적이 이곳저곳 묻은 채 짙게 변한 종이와 낡은 책장이 너덜해진 책. 그때까지만 해도 알랭 드 보통의 매력을 느끼지 못했었고, 그렇게 우연찮게 집어 들게 된 책을 통해 알랭 드 보통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되었다. 상당히 철학적이면서도 심리적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전개는 자칫 처음 접했을 때에는 그것이 너무 복잡하고 어려워 아리송하기도 했다. 하지만 점점 읽어내려 갈수록 그것은 바로 우리의 이야기였고, 나의 이야기였다. 그만큼 사랑을 하면서 느낄 수 있는 감정적인 부분을 너무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어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킨 동시에 탄성을 자아냈다. 이번 ‘너를 사랑한다는 것은’역시 그랬다. 기존의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와 ‘우리는 사랑일까’가 서로 사랑하는 사이의 감정적인 부분을 묘사하고 있다면 이 ‘너를 사랑한다는 건’ 오로지 ‘나’의 입장에서 ‘그녀’를 서술해 나가고 있다는 점이 다르다. 더욱이 전 여자 친구에게서 ‘당신은 너무 이기적이라 당신을 파악하는 데 너무 오래 걸렸다’는 결별선언을 받게 되면서 새로운 여자 친구에 대해 ‘전기’를 쓰는 일로 시작한다. 그 전개방식이 상당히 재미있으면서도 신선해 구미를 당겼다. 이 책의 새로운 점은 이 ‘전기’마저 객관적인 것이 아닌 지극히 주관적인 부분에서 해석되어지고 진행되어 간다는 점이다. 온전히 ‘나’의 시선을 통해 유추된다. 더욱이 생생하게 살아있는 평범한 여자의 ‘전기’를 쓰는 일 역시 독특한 관점을 제시해 주었다.

 

보통 이성 간의 만남 사이에서 사람들은 오로지 ‘나’를 생각한다. 남에게 비춰질 내 모습. 그리고 그의 물음에 그럴싸하게 만들어내고 싶은 응답을 생각하느라 진을 빼며, 그러다 보면 내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만다. 지금 ‘그녀’의 앞에 앉아 있는 것이 ‘나’인지 그 누구도 아닌지 경계선마저 모호해지는 것이다. 그렇게 우리는 늘 타인을 의식하며 살아간다. 이는 어쩔 수 없는 본능이 아닐까 싶다. 더욱이 그 상황에서 자신의 매력을 한껏 어필하고 싶어져 가식을 만들어 내고 자신이 지닌 지식을 어떻게든 총동원하려 애쓰며 자만을 불러일으키게 된다. 이는 그의 책 ‘동물원에 가기’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놓여 공감을 했었다. 이번 책 역시 상대방의 이름조차 헷갈려 할 정도로 자신에게만 몰두한 ‘나’의 모습을 통해 잘 드러나 보였고,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을 어떻게든 상대방에게 주입시키기 위해 열을 올리는 예로 비유되어, 그것이 너무 재미있었다. 늘 그의 책은 다소 어려움을 준다. 하지만 그 어려움 속에는 너무도 평범한 진실이 숨어있다. 그렇기 때문에 늘 그의 책이 매력 있게 다가온 지도 모르겠다.

 

알랭 드 보통의 이야기들은 어느 정도 자전적인 이야기가 많이 담겨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 책의 이야기 역시 작가의 모습이 녹아든 것이다. 자칫 지나치기 쉬운 부분을 섬세하게 포착해 내서 그것을 이야기로 만들어내는 그의 능력은 정말 대단하다. 인간의 심리적인 부분을 너무도 잘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사랑은 함께하는 것이지만, 함께하기 이전에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서로 사랑하더라도 상대방이 얼마나 더 사랑하는지 알 수 없다. 그저 자신이 사랑하는 마음만을 추스를 수밖에 없다. 지극히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사랑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참으로 흥미로운 시간이었다. 더불어 그 속에서 내 모습 역시 발견할 수 있었고, 때문에 많은 생각과 여운을 주는 책이었다. 알랭 드 보통의 책들은 자칫 서로 유기성을 지닌 듯 하면서도 많은 부분이 닮아 있었다. 때문에 간혹 기억이 엉켜들기도 한다. 하지만 여러모로 언제나 새로운 신선함과 많은 부분의 공감을 불러일으켜 늘 즐거웠다.

 

 

b******1 2011.02.26. 신고 공감 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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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사랑한다는 건]-많이 아는 것과 사랑하는 것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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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과 표지에서 풍기는 이미지 때문에 달달한 느낌을 주는 로맨스를 기대하며 책을 읽기 시작한 후의 그 당황스러움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더욱이 굉장한 오묘함과 난해함을 가진 내용을 가진 책이라 솔직히 중간에 책을 덮고 싶은 마음이 들었었는데, 그 난관을 극복(?)하고 읽기시작하자, 이 책만이 가지고 있는 난해함이 오히려 독특함으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이 책을 읽기가 어려
"[너를 사랑한다는 건]-많이 아는 것과 사랑하는 것의 차이" 내용보기
제목과 표지에서 풍기는 이미지 때문에 달달한 느낌을 주는 로맨스를 기대하며 책을 읽기 시작한 후의 그 당황스러움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더욱이 굉장한 오묘함과 난해함을 가진 내용을 가진 책이라 솔직히 중간에 책을 덮고 싶은 마음이 들었었는데, 그 난관을 극복(?)하고 읽기시작하자, 이 책만이 가지고 있는 난해함이 오히려 독특함으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이 책을 읽기가 어려웠던 것보다,  타인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것은 굉장히 오묘하고 난해한 일이다. 온전한 사랑이 쉽지 않은만큼 알랭 드 보통의 사랑에 대한 철학적 이야기 역시 쉽지 않았던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저자는 사랑이 주는 달콤한 속삭임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을 알아가기 위한 과정에서 서로 사랑하게 되는 과정을 기록하면서 연애 과정 속의 미묘한 심미를 다분히 철학적으로 담아냈다. 소설이라고 말하기보다는 전기문이라 칭하는 것이 오히려 더 어울릴 법한 책이다. 

"너를 파악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어."
"나의 요구에 귀를 기울이지 못하는 이기주의자, 자기 귓불보다 멀리 있는 어떤 것에도 공감을 하기 힘들어하는 사람에게 나는 너무 긴 시간을 낭비했어........" (본문 11,12p)

주인공인 ’나’는 공감하지 못하는 자신을 탓하는 여자친구의 비난이 담긴 편지를 받은 후 우연히 서점에서 보게  된 "공감하다"라는 말에 이끌리게 된다. 자신에게 매우 부족하다고 하는 ’공감’이 전기 작가라는 맥락으로 이어지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을 생각할 때 드러내는 무관심, 세상에 널리 퍼져 있는 그 해로운 무관심에서 자신이 해야하는 역할’(본문 14p)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고, 이사벨이라는 여자에 대한 전기를 쓰기 시작한다. 진지한 전기의 경우에는 저자가 없고, 그냥 주인공이 되는 인물만 있을 뿐이며, 전기 작가가 스스로 개입하여 판단을 하는 경우도 드물고, 판단을 한다 해도 편견에 사로잡힌 감정적인 외침이라기보다는 자로 잰 듯한 성숙한 의견만 있어야 한다. 그러나 ’나’는 전기의 주인공인 이사벨과 관계를 맺기 시작했고 전기 작가 ’나’는 그렇게 전기의 주인공 이사벨의 삶에 개입하게 된다. 

상대방을 온전히 이해한다는 것이 과연 가능한 일일까? ’나’는 이사벨의 어린시절부터 그녀의 소소한 이야기를 들으며 그녀에 관한 전기를 쓰기 시작했고, 그녀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되었으며 그 과정에서 관심이 시작되고 사랑을 하게 되었다. 그녀에 관한 많은 것을 알게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갈등을 겪는다. 타인을 이해한다는 것은 상대방의 삶과 습관을 모두 알고 있다고 해서 이루어지는 것이 결코 아님을 여기서 알게 된다. 그렇다면 우리는 처음으로 돌아가 여자친구가 ’나’에게 했던 비난과 ’나’를 이끌리게 했던 "공감하다"라는 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결국 알랭 드 보통은 처음 이야기를 시작할 때, "너를 사랑한다는 건" 바로 ’소통’이 있어야 가능하다는 정의를 내려주고 있다고 봐야할 것이다. 

"어떤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이렇게 큰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경우는 드물다." (본문 13p)

사랑은 다분히 이기적인 성향을 포함하고 있다. 상대방을 사랑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를 우선 순위에 놓고 시작하기 때문에, 전기 작가처럼 객관적인 입장에서 상대방을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입장을 포함한 주관적인 생각으로 상대방을 보려고 하기 때문이다. 주인공 ’나’는 전기 작가의 입장에서 이사벨을 알아가고 이해하려고 했으나, 사랑을 하게 되면서 전기 작가로서 갖추어야 할 객관적인 입장보다는 감정을 내포하게 되었기에 갈등을 겪게 되었던 게다. 결국 사랑이라는 것은 ’감정생활’이니만큼 논리적일 수 없기에 사랑은 갈등과 함께 시작되는 것일지도 모른다. 

<<너를 사랑한다는 건>>에서 알랭 드 보통은 연애 과정 속에서 우리가 느끼곤 하는 미묘한 심리를 철학적인 느낌으로 풀어내고 있는데, ’다른 사람을 완벽히 알고 싶은 충동’이 ’다른 사람을 완벽히 이해하고 싶은 충동’과는 거리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나’는 이사벨을 통해서 남녀간의 차이와 타인에 대해 알고자 하였으나, 다른 사람을 완벽히 안다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알게되었고, ’나’가 타인에 대해 완벽히 알고자 하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연애는 끝이 나고 만다. 
"공감하다"에서 시작된 ’나’의 사랑은 상대방을 ’앎’과는 다르다는 것, 사랑은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신뢰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을 짐작케한다. 



이사벨의 사진이 수록된 것을 미루어 짐작해볼 때, 이 책은 알랭 드 보통의 자전적인 글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는데, 궁금한 마음에 알아보니 작가 자신의 자전적 경험을 토대로 쓰여진 글이라고 한다. 누군가를 알아가는 것과 누군가를 사랑하다는 것을 전기 작가라는 시점에서 풀어낸 정말 독특한 사랑이야기라 할 수 있겠다. 초반부 읽기 힘들었던 책이었던 만큼 이 책을 온전하게 이해하는 것은 내 독서편력으로는 어림도 없는 일이었다. 사랑과 철학을 오묘하게 (사실 좀 난해하게...) 접목시켜 풀어낸 독특한 구성은 그동안 접해보지 못했던 분야였기에 매혹적이었다고 감히 말해본다. 그동안은 사랑의 기쁨과 아픔이라는 부분에 감정을 실었기에 그동안 사랑에 대한 나의 내면과 타인에 대한 마음을 이성적으로 생각해보지 않았었는데 <<너를 사랑한다는 건>>은 그동안 보지 못했던 사랑의 일면을 보여주었다 할 수 있겠다. 이 소설은 한 번 읽은 것으로 다 이해했다고 하기에는 역부족이다. ’나’가 이사벨을 만나는 과정에서 애정을 느끼게 된 것처럼, 나 역시도 이 소설은 더 읽어봤을 때 온전히 이 책에 대한 느낌을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그 느낌을 서술하자니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사진출처: ’너를 사랑한다는 건’ 본문에서 발췌)

s*****2 2011.02.20. 신고 공감 4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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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너를 사랑한다는 건 ; 알랭드보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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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랭 드 보통의 책들은 언제나 팔색조와 같은 화려한 매력이 있다. 그 중에서도 이 책 <너를 사랑한다는 건> 역시 평범한 연애이야기처럼 가볍지만 동시에 결코 가볍지가 않다. 연애관계에서의 복잡 미묘한 심리를 분석하였기 때문에 어려운 듯 하지만 또 무겁지도 않다. 게다가 알랭 드 보통 특유의 재치와 위트가 텍스트 군데 군데에서 재미의 빛을 발하고 있다. 특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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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랭 드 보통의 책들은 언제나 팔색조와 같은 화려한 매력이 있다. 그 중에서도 이 책 <너를 사랑한다는 건> 역시 평범한 연애이야기처럼 가볍지만 동시에 결코 가볍지가 않다. 연애관계에서의 복잡 미묘한 심리를 분석하였기 때문에 어려운 듯 하지만 또 무겁지도 않다. 게다가 알랭 드 보통 특유의 재치와 위트가 텍스트 군데 군데에서 재미의 빛을 발하고 있다. 특히 이사벨이, 코딱지에 대한 단상과 그것을 후비고 처리하는 습관을 담담히 고하는 대목에서, 나는 참을 수 없는 웃음을 터뜨리고야 말았다.

 

   책의 서장에서 '나'는 전기 작가들의 경우를 들어 그와 비교하면서, 자신의 공감능력이 부족한 점을 먼저 전제하였다. 그러던 '나'가 한 여성의 전기를 쓰게 되면서 그녀와의 연애를 시작한다. 일상적인 만남 속에서 '나'와 이사벨은, 발가락과 같은 굉장히 사적이고 부끄러운(?) 모습을 보이거나 혹은 비밀을 털어놓는 등 친밀감을 함께 나누었다. 그러면서 '나'는 이사벨에게 공감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었다. 책의 중반부에는 이사벨의 수 장의 사진들로 그녀의 성장과정을 보여주는데, 이는 '나'의 자전적 문체와 더불어서 독자로 하여금 이 책을 실제와 혼동하게끔, 현실적 환상에 힘을 실어준다. 

 

   이 책 <너를 사랑한다는 건>은 정신분석서적이나 잔잔한 로맨스 소설 또는 남녀를 위한 연애 지침서도 아닐 뿐더러, 어느 한 쪽 성격으로 치우치지도 않았다. 그저 '알랭 드 보통' 필력의 명성에 걸 맞는 '알랭 드 보통' 만의 글이다. 탄성이 나오는 내용에 비해서, 개인적으로 어쩐지 산만하고 조잡스러운 표지 글씨에 아쉬움이 있다. 아무쪼록 연애를 하고 있다면 내지는, 사람에 대한 성찰을 하고 싶거든 이 책을 만나보길. 

 

 

s*****u 2011.02.25.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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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문득 당신이 낯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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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랭 드 보통의 문체는 독자의 의식 세계에 개입하여 명사만 남기고 모든 불필요한 조사와 형용사를 가지치기 하는, 텍스트에서는 그 모든 것을 읽고 있지만 의식하지 못하는, 이를테면 거대한 글자 퍼즐에서 명사만 떼어놓은 듯한 기묘한 착각에 빠져들게 한다.그것은 아마도 그의 깊은 사유에서 비롯된 그만의 사고방식, 그 독특함이 보통의 일반 독자나 그저 그런 작가의 식상한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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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랭 드 보통의 문체는 독자의 의식 세계에 개입하여 명사만 남기고 모든 불필요한 조사와 형용사를 가지치기 하는, 텍스트에서는 그 모든 것을 읽고 있지만 의식하지 못하는, 이를테면 거대한 글자 퍼즐에서 명사만 떼어놓은 듯한 기묘한 착각에 빠져들게 한다.
그것은 아마도 그의 깊은 사유에서 비롯된 그만의 사고방식, 그 독특함이 보통의 일반 독자나 그저 그런 작가의 식상한 표현과 구별되게 하는 묘한 매력을 갖게 한다.  가끔은 차갑다거나 시니컬한 면도 보이지만 그런 점이 오히려 책의 마지막까지 일관되게 독자와의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도록 하고 있다.  독자의 속성상 텍스트와의 끝없는 공감이나 교감의 욕심이 책의 내용을 일정 부분 왜곡시키는 경향이 있기에 독자와의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은 독자에 대한 작가의 배려이자 능력이다.  이러한 능력으로 인해 책의 바다에 둥둥 떠다니는 무수한 책의 무리 속에서도 부표처럼 그의 책을 손쉽게 찾아낼 수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알랭 드 보통의 초기 작품으로 알려진 이 책에서 작가는 통념적인 전기(傳記 : Biography) 문학에 대해 반기를 든다.   전적으로 작가 자신의 투사체이자 소설 속의 화자인 ’나’는 ’이기적이고 공감할 줄 모른다’는 이유로 실연을 당한다.  우연히 들른 서점에서 비트게슈타인의 책에 나오는  ’공감’ 이라는 말에 이끌려 자신만의 전기를 쓰기로 결심한다.  ’나’의 전기는 그 대상의 선택에서부터 기존의 전기와 구별된다.   유명인이나 위대한 업적을 이룬 사람들의 삶을 기록하는 전기문이 역사적 사실을 기록함으로써 객관성을 획득한다는 논리에 저항한다.  시대적 배경이나 문서로 남아있는 모든 자료가 사실일지라도 전기를 읽는 독자가(또는 글을 쓰는 작가라 할지라도) 주인공의 모든 것을 알게 되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작품 속의 ’나’는 죽어서 화석이 된 2차원적 삶의 전기가 아닌 지극히 평범한 한 여인 이사벨 로저스의 삶을 기록한다.  '나'는그녀의 애인이라는 자격으로 그녀의 삶의 영역 안으로 안내 된다.  우리가 알고 있는 특정한 사건이 주인공의 삶의 방식이나 자아 정체성을 결정한다는 식의 개연성이 떨어지는 통념적 전기가 아닌, 어쩌면 손톱을 물어뜯는 작은 습관이 한 인간의 삶에 있어 일정한 시기를 지배했을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에 주목한다.  

작품 속의 '나'는 굳이 가서 확인할 필요도 없이, 어떤 사람이 어떤 것에 어떻게 반응할지 정확하게 아는 것처럼 어떤 사람을 충분히 잘 안다는 완벽한 상징을 추구하지만 끝내 이루지 못한다. 결국 다른 누군가를 속속들이 다 안다고 말하는 것은 아무것도 알지 못한다는 것의 우회적 표현일지도 모른다.  

"이사벨의 정신 기능 가운데는 공감이라는 수준에서 이해하는 것을 포기하고, 그냥 우리의 차이를 존중하자는 슬픈 결정으로 만족해야 하는 영역들이 있었다.  왜 슬프냐고? 차이를 존중한다고 으스대며 말하는 것은 사실 자신이 이해할 수 없는 것, 따라서 솔직히 말하면 논리적으로 존중할 수 없는 것을 존중한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파악하지도 못하는 것의 가치를 어떻게 존중할 수 있단 말인가? "  (P.327)     

어느 날 알랭 드 보통은 하느님께 이런 메일을 보낼지도 모르겠다.
"하느님, 내가 알고 싶은 이 사람에 대한 모든 자료를 메일로 보내주세요.  탄생에서부터 죽을 때까지의 모든 사진과 메모에서부터 일기나 문서 등 살아가는 동안 기록한 모든 것들과 내가 알아야 할 세세한 성격과 습관들.  혹시 간과할지 모르는 특이 사항도 별첨으로 보내주세요.  혹시 자료가 너무 많다면 알집으로 파일을 압축하여 보내주세요." 라고.    



이달의 사락 s*****l 2011.04.21. 신고 공감 2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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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을수록 매력적인 책; 너를 사랑한다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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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적이면서 사고를 요하는 책읽기는 여전히 부담스럽다.그 책을 마음으로 받아들이기까지 시간은 흐르지만 어느순간 책에 빨려들어갈 것 같은 템포의 시간이 있다. 어쩌면 처음 책을 마주하는 자세에서부터 부담스러웠겠지.우리나라 말로 번역되었지만 도통 무슨 말인지 모르겠고, 누워서 보고싶고, 수시로 무거웠던 눈꺼풀은 풀려지고....... 스위스 작가 알랭 드 보통의 책은 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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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적이면서 사고를 요하는 책읽기는 여전히 부담스럽다.
그 책을 마음으로 받아들이기까지 시간은 흐르지만 어느순간 책에 빨려들어갈 것 같은 템포의

시간이 있다. 어쩌면 처음 책을 마주하는 자세에서부터 부담스러웠겠지.
우리나라 말로 번역되었지만 도통 무슨 말인지 모르겠고, 누워서 보고싶고, 수시로 무거웠던 눈꺼풀은

풀려지고....... 스위스 작가 알랭 드 보통의 책은 나에게 읽을때마다 그렇게 다가왔다.
매순간 철학적 사고를 요하는 작가 그럼에도 부분적으로나마 웃음이 번지게 하는 작가.
어쩌면 이 미묘한 옅은 웃음 때문에 많이 마주하지 않았던 그의 책과 그의 이름을 다시 한번 더

신뢰하는지도 모르겠다. 그의 책은 읽으면 읽을수록 깊이가 느껴진다.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은 아니지만 조금의 집중력만 더해진다면 언제든 받아들일 수 있다.
처음엔 진도가 나가지않는 지루함이 계속되지만 반 정도 읽게되면 그가 말하고 있는 내용에 대해

어느정도 윤곽이 잡혀져가고 그 이후부터 그의 책에 대한 진가가 발휘된다.

손을 놓을 수 없을 정도로 재미(?),,,, 깊이 있는 그만의 생각의 반열의 배에 함께 타게 된다.

흥미롭다. 묘하게 끌린다. 책을 덮게 되는 순간............ 마음은 어느새 흐뭇함으로 번진다. 
’역시나 실망을 주지 않는군" 하면서^^


알랭 드 보통은 자전적 에세이를 많이 쓰는 작가로 알고 있다. 
철학은 물론 문학과 역사...... 시대를 넘나든다. 그만의 깊이를 사고에 대한 깊이를 가늠할 수 있다.
책 <너를 사랑한다는 건>에서도 일상에 대해, 한 사람에 대해 깊이 주목하는 그의 시선을 발견할 수 있다.
한 사람의 일대기를 적는 전기작가에 대한 그의 입장과 생각들이 범상치 않은 것 같다.
왜냐면 바로 자신이 이 책 <너를 사랑한다는 건>의 전기작가이니깐......
한 여자를 만나고, 강요하지 않은 지극히 자연스레 그 여자의 모든 삶들을 듣게된다.
여자의 가족관계나 친구관계, 평범한 삶의 테두리(직장),..... 통해서 그녀의 성격이나 심리적 상태,

공통점과 다름의 차이,... 오해나 이해의 부분들......  

그리고 자신의 나름의 사고의 틀 속에서 어떤 방식으로든 규정하게 되거나 결정을 하게된다.

참 미묘하면서 신기했다. 한 사람을 만나고 이야기하는 부분이 이렇게 많은 지면들을 할애할 정도일까?
전기작가라면 자신의 일이기 때문에 사람을 만나고 그의 일생을 엿보는 것이 지극히 일상적이지만,
역시 사람에 대해 알아간다는 것은 이해와 공감의 수준을 넘어 참 힘듦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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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와 이야기는 나누다보면 그 사람의 성격이 어느정도 드러나는데.....
어떤 것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어떤 사람인지 규정이 되는데....
그가 만난 그녀 이사벨의 모습과 내가 책을 통해 만난 그녀 이사벨의 모습은 역시나 관점의 차이에서

많이 달랐다. 틀린것이 아니라..... (책을 통해 차이와 다름을 인정하는 너그러움이 발견된다)
그의 그녀 ’이사벨...... 참 매력적인(?) 여자다. 그러나 다분히 사차원적인 여자다.
같은 상황을 보더라도 따뜻함보다는 조금은 삐뚤어보는 여자, 고집이 세면서 자기만의 색깔이 확실한

여자.... 아마도 내가 남자였다면 그날 하루는 O밟은 하루, 후회된 하루였을 것이다.
그런데 저자는 인내심을 가지고 그녀의 삶과 하루, 과거를 함께 되짚어나간다.
그녀의 모난 성격들을 고스란히 받아준다. 
글을 쓰는 작가의 삶, 특히나 전기작가의 경우 얼마나 그 마음이 쉽게 피폐해질 수 있을까? 
상대방의 태도에 대한 인식과 상황에 대한 위장이 얼마나 한 사람을 옭아매는지 그녀의 내면적 심리를

통해 조금이나마 알 수 있는듯 하다.

그 심리는 어쩌면 그녀 이사벨에게만 있는 것이 아닌 우리 모두에게 내재된 심리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타인에게 이해받는 것에 대한 지겨움과 다가감에 대한 두려움조차도 모두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는

삶이건만........

책에서 그와 그녀가 만나지만 쉽게 다가갈 수 없는 구멍이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그 구멍이 얼마나 큰지 짐작도 못했다고 고백한다.

"나한테는 나도 이해 못하는 게 너무 많아.

솔직히 말하면 이해하고 싶지 않은것도 많고, 왜 너한테 모든게 그렇게 분명해야 하는지 모르겠어.

마치 사람들의 삶이 그 말도 안되는 전기 안에 요약정리될 수 있기라도 한 것처럼 말이야.
나한테는 나 자신도 납득할 수 없고 당연히 너한테도 납득이 안될 괴상한 것들이 가득해......
나한테 잘 대해주는 사람들을 사랑해야 한다는 것을 알지만, 툴툴거리는 사람들이 한번 달려들어보고

싶다는 의욕을 더 자극해. 나는 동정심을 발휘하고 싶지만 그럴만큼 사람들을 좋아하지 않아.

행복해지고 싶지만 행복이 사람을 멍청하게 만드는 걸 알아.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싶지만 차가 더 편해. 아기를 낳고 싶지만 어머니가 되는게 무서워.

내 인생에서 뭔가 가치 있는 일을 해야한다는 걸 알지만 8시 15분이 지났기 때문에 이러다 지하철을

놓치는게 아닌가 안달하고 있을 뿐이야" (본문 P331)






그래.... 이런게 힘들다. 사람을 만나면.
알면알수록 서로에 대해 이해하게 되고 공감하게 되고...... 
더 깊이 들어가면 사랑하게 되건만...
다가갈수록 더 벌어지게 되는 마음과 결국은 공감대 형성되지 않는 
무기력한 감정들만 확인할 뿐이다.
이쯤되니 알랭 드 보통이 자신의 이야기를 하기전에 환기를 주의시키기 위해 
’전기’에 대해 많은 부분을 할애해 이야기를 했는지 이해가 된다. 
전기작가... 다른 사람의 삶의 발자취를 따라 걷다보면 그 사람과 동일시되게 하는, 
심지어 그 사람의 삶까지 사랑하며 동경하게 된다. 
왜냐면 작가는 그 사람의 삶 모두를 이해해야 되는 관점에 서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픽션(허구)의 소설이라고 하지만 소설 이상의 의미를 담아내는 
이 책 <너를 사랑한다는 건>은 정말 다양한 사고를 요한다.

알랭 드 보통의 삶의 주관이나 철학이 마음에 든다. 
몇편의 글로 그를 다 아는 것은 아니지만.....

어쩌면 삶 자체가 바로 사람을 알고 사랑하는 행위가 아닐까!!!
삶과 사람, 사랑........ 어감이 비슷하니 통하는 그 무엇이 있잖아.
사람이 모여서 서로 다양하거나 비슷한 삶을 살고, 
그 속에서 공감하거나 이해하거나 또는 사랑을 하고..........
사람을 알아가기도 하고 상처 받기도 하고........... 
때론 공감받지도 못하고 사랑받지도 못하지만....
이것이 또 삶이지.....



l*****5 2013.10.24. 신고 공감 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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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사랑한다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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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으로 걸어들어 온 사람을 이해하는 방식으로 <전기>를 선택한다는 설정이 무척 흥미롭다. 엄마들에게서 자주 들을 수 있는 말이 떠오른다. " 내가 살아온 이야기를 책으로 쓴다면 몇 트럭을 써도 모자랄 것이다."하는 말. 특별한 사람들 이야기만 쓴다는 틀에서 벗어나, 특별할 것이 없는, 하지만 나의 삶으로 걸어왔다는 점으로는 그 어떤 존재보다 특별한,  여자친구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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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으로 걸어들어 온 사람을 이해하는 방식으로 <전기>를 선택한다는 설정이 무척 흥미롭다.

엄마들에게서 자주 들을 수 있는 말이 떠오른다. " 내가 살아온 이야기를 책으로 쓴다면 몇 트럭을 써도 모자랄 것이다."하는 말.

특별한 사람들 이야기만 쓴다는 틀에서 벗어나, 특별할 것이 없는, 하지만 나의 삶으로 걸어왔다는 점으로는 그 어떤 존재보다 특별한,  여자친구에 대해 전기적 관점으로 서술한다는 내용이다.

생각이 깊고 집요하고 날카로운 작가라서 그런가 좀 내용이 어렵다.

몇 번을 다시 읽어야 이해되는 것이 비단 번역작품이기 때문만은 아닌것 같다.

형식은 전기이고, 내용은 소설이 되기도 하고 에세이가 되기도 한다.

책을 읽으면서 나의 어린 시절은 어땠나? 나의 부모들은, 조부모들은 어땠나? 자꾸만 과거를 되돌아 보게 만들었다.

여자친구에 대한 이해 뿐만아니라, 그들의 형제자매들에 대해서도 기록하고 있는데, 이때는 마치 심리서 같다.

샌드위치처럼 < 끼인 존재  >인 여동생에 대한 성향분석은 정말 심리서 저리가라 할 정도다.

자신의 이야기를 투영해서 쓰는 경우가 많다는 작가는 정말 세밀한 성격인것 같다. 그저 이유없이 그런 성향 조차도 이해될때까지 탐구하려하는 성격처럼 느껴진다. 아마 여자친구도 그랬나 보다.

하지만 난 이사벨이 부럽다. 내 남자친구가 나를 이해하기 위해 내 전기를 쓰고, 그 전기를 쓰기위해 내 말을 경청해 주는 것이다... 멋진 일 아닌가?

사랑에 대해서, 사람을 이해한다는 것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이다.

d******8 2011.02.2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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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가의 미소가 떠나지 않는 재미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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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끝까지 입가의 미소가 떠나지 않는 재미있는 책을 만났다.전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는 베스트셀러 작가인 알랭 드 보통의 사랑과 인간관계 3부작의 완결편이라는 이 소설은 우선 독특하다.    육개월동안 함께보낸 여자에게서 ' 내가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지는 것은 어떤 것이든 전혀 준중하지 않았어, 모든 것에 늘 고압적이고 독선적인 태도로 접근 했지, 나의 요구에 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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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끝까지 입가의 미소가 떠나지 않는 재미있는 책을 만났다.전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는 베스트셀러 작가인 알랭 드 보통의 사랑과 인간관계 3부작의 완결편이라는 이 소설은 우선 독특하다.

 

 육개월동안 함께보낸 여자에게서 ' 내가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지는 것은 어떤 것이든 전혀 준중하지 않았어, 모든 것에 늘 고압적이고 독선적인 태도로 접근 했지, 나의 요구에 귀를 기울이지 못하는 이기주의자,자기 귓볼보다 멀리 있는 어떤 것에도 공감을 하기 힘들어 하는 사람에게 나는 너무 긴 시간을 낭비했어." 라며 이별을 통보 받는 주인공. 런던의 한 서점의 '전기' 코너에서 우연히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의 삶에 관한 전기를 만나게 되고, 그 책의 '공감하다'라는 글을 보고서 전기 작가가 전기의 주인공에게 공감한 경우는 드물다 생각한 주인공은  타인에게 진정으로 귀를 기울이지 못한 세월의 대한 속죄로 전기를 써보면 어떨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면서 그는 그의 삶의 들어온 '이사벨 로저스'의 삶을 이해하고 공감하기 위해 시중에 나와있는 많은 전기들 이 아닌 색다른 전기를 쓰게 된다.


과연 그는 전기를 쓰면서 새로운 사람을 더욱 잘 이해하고 '공감'을 할 수 있을지 위트넘치는 저자의 글 솜씨를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하고, 책을 넘기는 즐거움이 상당히 크다. 소설이 아닌 저자의 책은 페이지가 잘 넘어가지 않는 편이였지만 이 책은 페이지가 잘 넘어간다.

 

 유쾌한 책읽기를 하게 해준 알랭 드 보통. 최근 한국의 정이현 작가와 '사랑과 결혼, 가족'이라는 주제로 공동 집필을 한다고 하는데  벌써부터 기다려 진다

1*******3 2011.02.2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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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랭드 보통의 '너를 사랑한다는건'
"알랭드 보통의 '너를 사랑한다는건'" 내용보기
이 책은 소설일까 에세이 일까. 소설이라곤 하지만 에세이 같다. 에세이를 주로 쓰는 작가라 그런걸까. 아니 그런 정해진 장르의 분류는 알랭드보통의 책에는 필요없을지 모르겠다. 이책 역시 그의 다른 책들과 비슷하게 아리까리하다. 그리고 어렵다. 무슨 한문장이 이리도 길까 싶을 정도로 길고, 알수 없는 철학자나 예술가의 이름과 말을 인용한다. 그래서 자꾸 다시읽게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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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소설일까 에세이 일까.

소설이라곤 하지만 에세이 같다. 에세이를 주로 쓰는 작가라 그런걸까. 아니 그런 정해진 장르의 분류는 알랭드보통의 책에는 필요없을지 모르겠다. 이책 역시 그의 다른 책들과 비슷하게 아리까리하다.

그리고 어렵다. 무슨 한문장이 이리도 길까 싶을 정도로 길고, 알수 없는 철학자나 예술가의 이름과 말을 인용한다. 그래서 자꾸 다시읽게 하는 부분이 상당하다. 항상 그의 책을 보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아는 만큼 보인다고 지식이 풍부한 사람에게는 그의 책이 더 와닿을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내가 아니라는 것도.

그러나 자꾸 보게끔 하는 매력이 있다. 많은 부분에서 공감이 되고 그런 부분에 대해서 더 생각이 깊어지는 듯한 느낌을 받기 때문이다.

 

  사람은 누구나 조금씩 이기적인 면이 있을텐데 그런 소리를 타인에게 듣게 되면 매우 충격을 받는다. 게다가 그렇게 이야기 한사람이 바로 이기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해왔던 사람이거나 연인이었다면 더할것이다. 그런 말을 듣고 차인 주인공. 어느날 서점에 갔다가 실수로 책을 떨어트려 손상을 입히고, 예쁜 점원에게 들킬까 책을 보는 척 하는 과정에서 본 전기책을 보고 타인의 전기를 써보기로 결심하는 그. 바로 그가 사랑했던 여인 이사벨의 전기다. 

헤어진 후 처음엔 물론 슬프다. 그 슬픔을 일단 제껴놓고 드는 생각은 내가 무얼 잘못했을까? 라거나 그 사람에 대한 욕을 한다거나 억울하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그러나 이별의 아픔을 딛고 시간이 지난후에 돌아봤을 경우에는 조금 다를지도 모른다. 내경우엔 처음엔 화가 나고 열이 받아 욕지거리가 나올 지경이며, 난 최선을 다했다고 스스로를 위로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내가 잘못했던 일들, 소홀히 했던 행동, 아름다웠던 표정, 매력적이었던 몸짓, 웃음을 추억하게 된다. 그리고 내가 얼마나 이기적이었는가를 깨닫거나 마음아프게 했던 일들을 후회해 보지만 이미 지난 일을 되돌리기에 너무 멀리 와버렸다는 것을 알게 될 뿐이다. 상대에게 최선을 다했다면 미련이 남지 않겠지만 그러지 못했기에 미련이 남을 것이다. 하지만 상대는 내게 최선을 다했으니 미련도 없을 것이다.

 

   웃음을 짓게도 쓸쓸하게도 만드는 알랭드 보통의 글은 골치아프게 하지만 새롭고 재밌다. 누구와도 비슷하지 않다.

t*********d 2011.02.1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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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해하지만 어마어마한 발상의 전환을 담고 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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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랭 드 보통의 작품<불안>과 같은 특별한 맛을 기대하며 ,한껏 기대에 부풀어 선물 상자를 열어보니 그것은 완성품이 아닌 작품 조립을 위한 퍼즐 조각들 이었다.제목에서 풍기는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내용에 또 한 번 놀라게 만든 작품이다.러브 스토리와 에세이와 전기와 철학적 사유,심리학적 관찰 등 온갖 것들이 한통에 버무려진 샐러드와 같은 오묘한 맛이었다.거기에 새콤달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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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랭 드 보통의 작품<불안>과 같은 특별한 맛을 기대하며 ,한껏 기대에 부풀어 선물 상자를 열어보니 그것은 완성품이 아닌 작품 조립을 위한 퍼즐 조각들 이었다.제목에서 풍기는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내용에 또 한 번 놀라게 만든 작품이다.러브 스토리와 에세이와 전기와 철학적 사유,심리학적 관찰 등 온갖 것들이 한통에 버무려진 샐러드와 같은 오묘한 맛이었다.거기에 새콤달콤 쌉싸름한 초콜릿 조각을 건져 먹는 맛이 일품이다.

 

  책은 재미를 바라고 읽는다면 끝까지 읽어낼 수 없다.재미는 일찌기 포기해야 한다.문체와 일반적인 러브스토리의 재미를 기준으로 본다면 최악이다.긴문장은 이해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되어 재미를 앗아간다.그러나 뛰어난 문장 표현력은 깊은 자아성찰을 담고 있다.그래서 놀랍다.애서가,다독가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줄 작품이다.살아있는 보통 사람의 전기라,정말 기발하다.이런식으로 글이 쓰여질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책은 난해하지만 신선하다.

 

 책은 이야기를 쓰고 있는 나와 연인인 이사벨에 대한 이야기다. 그들의 초기 데이트부터 마지막 만남까지 다루고 있다.이사벨을 처음 본 순간부터 그녀와의 관계가 가까워질수록 그녀의 이야기는 나와 친밀함을 만들어 간다.우리가 누군가와 친밀해 질 때 그것은 환상과는 큰 거리가 있다.사랑이 환상이라면 친밀감은 환상 뒤에 감춰진 부분이다.감히 그 누구에게도 드러낼 수 없었던 감춰진 비밀.그 비밀은 친밀한 사람에게만 드러나는 부분이다.그래서 이사벨에게 나는 친밀한 사람이다.그러면서도 이사벨은 우리 자신의 감춰진 모습과 만나는 순간이다. 

 

 이사벨의 사생활이 적나라하게 노출된다. 이사벨의 사생활은 그녀의 주변인물들의 사생활도 드러나게 만든다.저자는 그녀를 이루고 있는 기억 속의 부속품들을 하나하나 꺼내는 작업,이사벨에 대한 해체작업을 시도한다.193쪽에 그녀의 가족과 그녀가 사랑했던,한 때 연인이었던 인물들의 사진을 싣고 있다.그래서 이사벨과 협의하에 쓰여진 작품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책을 읽으면서 이사벨은 어떤 성격일까  퍼즐맞추기를 해 봤다.그녀는 자유분망하지만 착하고,착하지만 좀 삐딱하다. 그럼에도 긍정적이고 밝다.직설적이면서도 수줍은 면이 있고 ,좀 산만하고 다혈질적이지만 어린아이와 같은 여린면이 있다.여성적인 면과 거친 남성적인 면도 있다.그래서 이사벨과 나와의 연인관계는 유지되기 어렵다.그녀가 하는 말들이 남자에겐 풀어야할 수수께끼이기 때문이다. 보통 남자와 여자는 다른 행성에서 살다 온 사람들로 표현된다.

 

 전기 쓰기와 이사벨의 관계? 대부분의 작가들은 한 사람의 전기를 쓸 때 연대기식 기록을 사용한다.하지만 알랭 드 보통이 쓴 이사벨의 전기는 그 모든 형식을 파괴한다.죽은 사람은 말이 없다.그래서 우리는 그들이 무덤에서 벌떡 일어난다면 자신의 전기를 보고 뭐라할까 무척 궁금해진다.’오! 이건 내 생각과는 달라.이건 너무 과장됐어! 이건 너무 축소시켰어..’이러지 않을까? 



 알랭 드 보통의 이사벨 전기쓰기에 어떤 기준이 있다면 그것은 프루스트가 마들렌의 감촉으로 어린시절을 기억해 내듯 프루스트적
인 방식을 선호한다는 사실이다.알랭 드 보통은 죽은 사람이 아닌, 살아있는 사람의 전기쓰기를 시도하고 있다.그래서 우리는 이사벨의 전기를 두 가지 관점에서 읽을 수 있다.어마어마한 발상의 전환이다.


d********3 2011.02.0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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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를 바라보는 시선이 흥미로운 알랭드 보통의 [너를 사랑한다는 건]
"여자친구를 바라보는 시선이 흥미로운 알랭드 보통의 [너를 사랑한다는 건]" 내용보기
그의 책은 여전히 읽어내기가 어렵다. 이야기의 초점이 전체적인 줄거리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때의 감정, 그곳의 상황 등 조금만 딴생각을 해도 금방 흐름을 놓쳐 버린다. 그래서 그의 책을 읽고 나면 이야기가 생각나는 것이 아니라 그 느낌이 기억 속에 자리 잡는다. 한때 『왜 너를 사랑하는가』와 『우리는 사랑일까』를 읽고 신선한 충격을 받았었다. 러브 스토리를 굳이 유명하지
"여자친구를 바라보는 시선이 흥미로운 알랭드 보통의 [너를 사랑한다는 건]" 내용보기

그의 책은 여전히 읽어내기가 어렵다. 이야기의 초점이 전체적인 줄거리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때의 감정, 그곳의 상황 등 조금만 딴생각을 해도 금방 흐름을 놓쳐 버린다. 그래서 그의 책을 읽고 나면 이야기가 생각나는 것이 아니라 그 느낌이 기억 속에 자리 잡는다. 한때 『왜 너를 사랑하는가』와 『우리는 사랑일까』를 읽고 신선한 충격을 받았었다. 러브 스토리를 굳이 유명하지 않으면 찾아 읽지 않는 편인데 또박또박 사랑을 철학과 수학적인 느낌으로 풀어내는 것이 마냥 신기하기도 하고 오히려 현실적이고 손발 오글거림 없는 그 정확함에 마음을 쏙 빼앗겼다.

 

사실, 새 책인지 알았는데 현재는 절판된 『키스하기 전에 우리가 하는 말들』'사랑과 인간관계 3부작'의 완결 편을 다시 재번역한 책이다. 이 책 역시 갖고 있는데 아직 읽어보지 않아 두 권을 비교하면서 읽는 재미도 좋을 것 같았다. 이번의 소재 역시 신선하다. 전 여자 친구에게 이기주의자, 혹은 공감을 힘들어 하는 사람이라는 편지를 받은 남자가 새로운 여자 친구를 만나게 되면서 좀 더 다른 시선을 갖게 된다. 집요하게 관찰하고 그녀에 대한 전기를 쓰면서 타인에게 귀 기울지 못한 세월에 대한 속죄를 하듯 그녀를 바라보고 글을 쓴다. 그녀의 과거와 현재 자신과의 사랑 속에서 남녀 간의 차이나 그녀의 습관 등을 통해 이해하고 알아가면서 그녀의 매력에 점점 빠지게 된다.

 

사랑을 숫자나 공식에 비하는 남자답게 보통은 그녀를 관찰하는 모습까지 독특하다. 평범하지만 그녀의 특징을 잘 꼽았고, 독자의 공감을 얻어내고, 무덤덤하게 사랑을 표현한다. 여자 친구 이자벨의 어릴 적 이야기를 들으며 그때 고민했던 일, 형제간의 자라는 과정, 그 시절의 호기심과 그녀와 키스했던 많은 남자들과의 관계와 상황들을 돌아보며 마치 자신의 과거를 다시 회상하는 경험을 하기도 한다. 아주 지극히 개인적인 사건까지 담겨있고 그녀의 친척들의 사진까지 담겨져 있다. 그녀의 행동과 하고 있는 귀걸이를 통해서 그녀를 추측하는 장면 역시 흥미로웠다. 사소한 일들을 가지고도 우리는 생활 속에 그런 편견들이 고스란히 대화에도 묻어나고 있었다.

 

그녀의 부모님의 성향까지 분석하고 나섰다. 그녀의 어머니가 다른 사람들의 부에 대해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도 사실 결혼생활에 대한 과거에 꿈꿨던 환상이 깨지고 현실을 받아들여야 해서 일 것이다. 평소에도 이사벨과의 대립구조가 형성되어 있다. 이사벨이 큰 아기에 불과하다고 말하는 아버지는 부드럽고 경쟁을 피하는 습성을 보였으며 그저 가족들과 함께 머물 집이 있고 그가 좋아하는 피프스의 <일기>만 계속 읽을 수 있다면 다른 것에는 크게 상관하지 않고 욕심도 없는 사람이다.

 

충분히 상상할 수 있지만, 그 이후 이사벨은 자신의 감수성을 겹겹의 방어막으로 덮어왔다. 그 결과 이제 그녀는 어머니의 신랄한 말도 견디어낼 수 있다. 또 그 연장선상에서, 런던 거리에서 택시 기사와 격렬한 말다툼을 벌일 수도 있다. 그러면서도 내내 기분 상한 티를 내지 않는다. 그럼에도 이런 상처 입지 않는 어른스러운 상태 밑에는 오래전 받은 상처의 망이 깔려 있다. 이것은 멀리서 보면 웃음이 나올 정도로 하찮은 것이지만, 가까이 다가가서 보면 죽고 싶을 정도로 심각한 것이다. 코끼리 가죽을 가진 어른이 아니라 피부가 얇은 아이가 입은 상처이기 때문에. -p100

 

그가 묘사하는 이사벨은 분명 우리 주변에 있을 법한 인물이다. 그럼에도 그녀가 사랑스러운 이유는 그녀의 이야기를 박자를 담아 독자를 그녀의 매력 속으로 끌어들이는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매전 느끼는 것이지만 그는 평범함을 특별함으로 바꾸는 재주가 있다. 그리고 가끔 전혀 웃긴 부분이 아닌데 피식 웃음이 나게 만드는 엉뚱함도 있다. 기억에 대한 부분은 많은 공감을 이끌었는데 나 역시도 과거의 노래를 들으면 그 노래를 듣던 시절을 떠올리곤 한다. 과거를 기억하는 것은 순차적인 흐름이 아니라 그때 그 상황을 떠올리게 만든다. 그것은 어떤 물건이 될 수도 있고, 어떤 장소가 될 수도 있지만 무엇보다 가장 강력한건 음악이 아닐까?

 

남자와 여자 부분에서는 너무 큰 공감을 해서 몇 개 적어봤다.

“그러니까 아무것도 변한 게 없다고 생각한다는 거야?”

“변해? 어, 글쎄, 아니, 없는 것 같은데. 그러니까, 주말이고 해서, 다들 약간 더 느긋해진 것 같기는 해.

또 유엔 결의안이 결국에는 좋은 소식이 될 것 같기는 해, 하지만....”

“맙소사!”

이사벨이 소리치며 두 손에 얼굴을 묻고, “남자들이란”처럼 들리는 작은 소리를 냈다.

중략

“왜 그래, 이사벨? 삐치지 마. 내가 뭘 봐야 하는데? 나는 사람의 마음을 읽는 데는 늘 문제가 있단 말이야.”

“뇌 세포가 반개만 있어도, 눈이 반쪽만 있어도, 내가 어제와는 좀 달라 보인다는 사실을 금세 눈치 챌 거라고 생각했어.

방금 미용실에서 두 시간하고 25파운드를 써서 머리카락이 5 센티미터 짧아졌거든.

이게 세계를 흔들 만한 소식은 아니고, 물론 유엔이 더 가치 있는 화제이겠지만, 그래도 무언가 바뀌었다는 걸

네가 알아볼 거라는 기대는 해볼 수 있는 거잖아.”

“하지만 너는 뭐 남자니까. 따라서 사시 놀랄 일은 아니지.”-p225

 

그녀는 침실로 들어가 느릿느릿 옷을 갈아입더니 거의 달라진 것이 없는 모습으로 나왔다.

“짧은 치마가 나아, 아니면 긴 치마가 나아?”

“음.”

“나는 긴 치마가 나은 것 같아, 안 그래?”

“다 괜찮아.”

나는 면바지에 데님 셔츠 차림으로 여가 시간을 보내기 때문에 이 검은 치마와 저 검은 치마를

구별하는 뉘앙스를 이해하는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남자의 관점에서 말했다.

“이 블라우스가 맞는 것 같아?”

“맞냐고?”

“치마하고.”

“물론이지.”

“다갈색하고 옅은 파란색 사이에서 망설이는 중이야. 한번 볼래?”

“빨리 해.”

“알았어.”

 

 

결정을 내리는 과정이 결말에 이른 듯 하여 우리는 문으로 향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현관의 한쪽 벽에 거울이 걸려 있었고,

이사벨은 거기에서 뭔가를 보았는지 거실로 다시 달려가며 설명했다.

“관자놀이에 염병할 화산이 있어.”

나는 베수비오 산의 증거를 찾아보았으나, 자세히 살펴본 결과 왼쪽 관자놀이에 아주 작은 여드름,

피부의학사에서 보자면 작은 축에 속할 여드름이 숨어 있었다. 나는 그녀를 안심시켰다.

“아무것도 아니야.”

“네 편의를 위해 거짓말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그녀는 그렇게 대꾸하더니 욕실로 향했다.-p299

e******8 2011.02.14.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