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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스티벌 무드로 달아오른 한여름의 에든버러 어느 날 잔혹하게 고문을 받고 살해당한 한 남자의 시체가 발견된다 조사를 위해 리버스 경위는 스코틀랜드 수사반으로 파견되지만 그를 맞이하는 동료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수사 끝에 피해자의 신원이 악명 높은 조직 보스의 아들로 밝혀지는데 리버스는 시체의 몸에 남은 흔적에 주목한다 범인들은 왜 이렇게까지 잔혹한 흔적을 남겼을까? 하녚ㄴ 경찰이 사건의 단서를 찾아 동분서주하는 사이 잔혹한 살인이 연달아 벌어진다 관광객들로 꽉 들어 찬 도시에 테러가 예고되고 리버스마저 정체를 알 수 없는 괴한에게 습격을 당하는데...
과연 이 거대한 음모의 정체는 무엇인가 경찰도 안전을 담보 할 수 없는 무법천지의 거리 가르-비에서 리버스는 동료들과 함께 사건의 전말을 밝혀낼 수 있을 것인가?
1990년대 초 이언 랜킨은 스코틀랜드의 파벌주의와 종교 갈들을 연구하기 시작했고 스코틀랜드에서 열리는 에든버러 페스티벌을 무대로 펼쳐지는 스릴러를 구상하게 된다 여서 번째 리버스 컬렉션이 치명적 이유는 그 탐구의 결과물이다 전작들에 비해 어둡고 묵직하지만 그 어던 작품보다 깊이를 갖추었을 뿐더러 누아르의 향기로 가득하다
이번작품에서 필생의 숙적이라 할 만한 리버스 경위와 악명 높은 조직의 보스 빅 제르 캐퍼티의 관계에는 미묘한 변화가 생긴다 결코 친해지기 어려운 관계이지만 각각 딸과 아들을 둔 아버지로서 두 사람은 서로의 입장을 어느 정도 이해하게 된다 서로를 향한 증오가 흔들리는 순간 깊은 곳에서 우정 비스한 감정이 피어난다 앞으로 두사람의 관계는 더욱 복잡다단하게 얽혀간다고 하니 계속 지켜볼 일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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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밝은 것은 가장 어둔 그늘을 만들기 마련이다. 한 여름에 불현듯 찾아오는 태풍처럼. 그렇게 영국에서 팔리는 범죄 소설 중 10%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많은 존 리버스 시리즈의 여섯 번째 작품, '치명적 이유'는 시작부터 명백하게 대비되는 두 개의 시간을 보여준다. 누군가 죽음으로 가는 시간과 동시에 에든버러의 연중 최고 행사인 에든버러 페스티벌을. 모두가 하나되어 웃고 떠드는 동안에 누군가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처형당하고 있었다. 머리, 팔꿈치, 무릎, 발목에 한 발씩, 그렇게 여섯 발의 총알을 맞아. 존 리버스는 시체를 보자마자 알아차린다. IRA가 주로 배신자를 처형하는 방식인 '식스팩'이라는 것을. 누군가 그것을 모방해 자신의 조직을 배반한 이를 처단한 것이다. 그 처형 방식을 알아보았다는 이유로 존 리버스는 테러 조직 수사를 전담하는 팀으로 차출된다. 자신을 별로 환영하지 않는 그 곳에서 그는 수사해야 한다. 한 편, 그는 리어리 신부에게서 개인적인 부탁을 하나 받는다. 에든버러에서 가장 거칠고 위험한 동네인 '가르-비'에 그 곳 청소년을 선도하기 위해 센터 하나를 만들었는데, 최근 그 센터 운영 방식이 이상해졌다고 한다. '가르-비'는 카톨릭인 구교와 개신교인 신교의 갈등이 극심한 지역으로 적어도 청소년만은 종교적 갈등에서 자유롭도록 만들기 위해 센터를 지었는데 요즘 카톨릭 아이들이 쫓겨났다는 소식을 들은 것이다. 그러니 어찌 된 사정인지 알아보고 이대로 카톨릭 아이들이 센터로 올 가능성이 계속 없다면 운영자에게 폐쇄토록 하라고 리버스에게 당부한다. 그러나 이 일 역시 해결하기가 쉽지 않다. 가장 거친 동네에 사는 아이들답게 아이들이 리더인 데이비 수터를 중심으로 완강히 저항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곤란한 것은 그것 뿐만이 아니다. 처형 당한 남자의 신원이 밝혀졌는데, 놀랍게도 전작에서 리버스가 감옥으로 보낸, 리버스에겐 배트맨의 조커라고 해도 무방할 악당 캐퍼티의 아들이었던 것이다. 캐퍼티는 즉시 부하들을 보내, 아들을 죽인 범인의 정보를 알려달라고 요구한다. 자신이 직접 복수하겠다고 말이다. 이러한 삼중고 속에서 리버스는 사건 해결에 나선다. 그러면서 목도한다. 스코틀랜드에 여전히 남아있는, 그것도 아주 치열한 카톨릭과 개신교 사이의 종교적 갈등을. 그 갈등은 리버스를 군대에 가도록 만든 1969년에 처음 일어났던 모습 그대로였다. 어둠 속에서 불붙은 유리병들이 날아다녔다. 넝마조각으로 만든 심지에서는 휘발유가 튀었다. 화염병이 땅에 떨어지는 순간 증오는 웅덩이가 되어 번져나갔다. 사적 감정이 담긴 공격은 아니었다. 대의명분을 위한 행위였을 뿐. 다 자신들의 명분이 키운 소동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나름의 보호 방식, 검은 택시들, 총기 밀반입, 이상과는 많이 동떨어진 사건들. 그 모든 것이 통제력을 잃은 상태였다.(p. 117) 오랜 시간이 흐르는 동안 사라졌다 생각했지만 아니었다. 그건 그저 축제의 환한 빛에 잠시 가려졌을 뿐이었다. 단 한 번도 사라진 적이 없었다. 어쩌면 축제야말로 기만이었을지 모른다. 사람들이 축제의 빛에 현혹되어 실존하는 갈등을 보지 못하도록 만드는. 그렇게 해서 뭐가 남았나? 아무 것도 없었다. 서로에 대한 불신과 증오도 그대로였고 그로 인한 상처와 고통도 그대로였다. 균열은 그런 기만의 축제로 메워질 수 있는 게 아니었다. 그 증거가 바로 식스팩 처형을 당한 남자의 시신이었다. 이제 존 리버스는 그것이 지금까지 항존하는 이유를 찾아야 한다. 작가가 소설 속 수사를 통해 드러내고자 하는 바는 바로 그것이다. 혐오와 증오로 상대방을 죽음까지 몰고 가는, '치명적 이유'를. "우리가 여기 온지는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그렇죠?" 그가 물었다. 리어리 신부가 미간을 찡그렸다. "이 세상에 말입니까?" "그렇습니다. 자그마한 어떤 변화라도 이끌어내기에는 우릭 너무 미약해요." "지금 주머니에 폭탄을 숨기고 있는 사람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걸요. 우리 모두는 이곳에 살아 숨 쉬는 것만으로 세상을 변화시키고 있어요." "폭탄 테러범을 얘기하는 게 아닙니다. 그를 막을 방법을 얘기하는 거예요." "경찰로 살아가는 것 말이죠?" "솔직히 저도 제가 무슨 얘길 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p. 34 ~ 35) 개인적인 느낌으론, 지금까지 나온 존 리버스 시리즈 중에 가장 사건의 규모가 크고 스릴이 넘치는 것 같다. 처음부터 폭발하는 장면이 나오더니 후반에 가면 이야기가 아예 질주한다. 이 시리즈의 첫 작품은 한없이 우울하고 분위기가 착 가라앉아 있었다. 한 마디로 꽤나 정적이었다. 그러나 '치명적 이유'는 전혀 반대의 모습을 보여준다. 완전히 역동적이다. 존 리버스만 해도 그렇다. 우울에 젖을 겨를도 없이 쉴 새 없이 움직인다. 부서를 옮기고 도시를 오고가며 다른 여자도 만난다. 죽는 사람도 너무 많다. 살해 방식도 몹시 잔인하다. 여기저기서 갈등이 터져 나온다. 리버스는 지금 사귀는 여자 친구와 갈등을 일으키고, 경찰 내 외부도 갈등이 일어나며, 캐퍼티까지 가세해 치열의 강도를 높인다. 차갑다는 것은 분자의 움직임이 적다는 뜻이다. 뜨겁다는 것은 분자의 움직임이 활발하다는 것이다. 너무나 움직임이 많기에 당연히 이 소설은 뜨겁다. 나로썬, 이토록 뜨거운 존 리버스는 처음이었다. 마치 영화 'LA 컨피덴셜'을 보는 기분이었다. 새로웠고 그래서 좋았다. 어쩌면 스코틀랜드에서 가장 뜨거운 갈등인 종교 갈등을 다루고 있기에 소설마저 그 갈등의 온도를 닮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 그래서 존 리버스는 과연 치명적 이유를 찾는가? 찾는다. 그러나 스포일러가 되기에 세세하게 말할 수 없다. 다만 그 이유에 대해선 다음과 같은 존 리버스의 말로 대신할까 한다. "난 당신 같은 사람들이 무서워요." 리버스가 냉담한 톤으로 말했다. 진심이었다. 콜록거리는 다드 수터는 열 명의 캐퍼티보다도 훨씬 무시무시한 사람이었다. 죽었다 깨어나도 바뀌지 않고, 말도 통하지 않는 타입. 누구도 그의 정신을 건드릴 수 없었다. 어떤 방법으로도, 운영진이 모두 퇴근해버린 가게나 다름없었다.(p. 368) 이 소설에서 존 리버스는 이런 자들이 아직도 많다는 것을 깨닫는다. 이미 죽어버린 것을 뜯어먹는 하이에나처럼, 이미 전쟁은 끝났는데 여전히 전쟁이 있다고 믿으며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우리나라에서도 어버이 연합 노인들이나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혹은 안철수와 같이 흔히 볼 수 있는 사람들. 오로지 자기만 옳다는 생각에 타인을 위해 자신이 변할 생각은 조금도 않고 무작정 이기려고만 드는 사람들. 내가 입히는 상처와 아픔은 보지 못하고 애오라지 자기가 입은 것만 보는 청맹과니들. 그것이 바로 죽음을 양산하는 '치명적 이유'라는 것을 화염의 온도 속에서 존 리버스는 깨닫는다. 그건 그대로 리버스 자신에게도 해당되는 얘기였다. 특히 연인 페이션스와의 관계에서. 이언 랜킨은 재밌게도 리버스와 페이션스의 관계를 통해 여전히 뜨거운 종교 갈등의 본질적인 이유와 그것을 해결하는 대안을 넌지시 암시한다. 소설 초반에서 리버스는 자신의 취향을 자꾸만 바꾸려고 하는 페이션스 때문에 곤란을 겪는다. 그런데 리버스 자신의 마음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자신의 감정만 소중하며 그걸 곧장 드러내는 변호사 캐롤라인 때문에 아주 난처해진다. 그것을 통해 깨닫게 된다. 사랑이란 자신을 조금씩 더 덜어내고, 타인에게 더 맞춰주는 노력이자 과정이라는 것을. 종교 갈등을 해결하는 게, 본질적인 면에 있어 이 사랑과 그리 다르지 않다. 때문에 소설의 마지막이 페이션스와 함께 있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다. 뭐, 그건 바로 전작 '검은 수첩'도 마찬가지였지만. 어쩌면 페이션스가 등장한 뒤로, 사실 존 리버스의 이야기의 알맹이란 잠시 그녀를 떠났다 다시 돌아오게 되는 이유에 대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사랑이란 여러 이유로 결별하고 또 재회하니까. 다만 그 사랑을 끝장내는 치명적 이유만 아니면 되는 것이다. 적어도 늘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리고 맞춰준다면 거기에 이르진 않을 것이다. 이렇게 말하니 이 소설이 무슨 연애학 개론 같네. 하기사 그렇게 읽어도 상관 없을 것 같다. 어떤 방식으로 읽든 '치명적 이유'는 속이 든든한 느낌을 줄 테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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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명적 이유》
사랑해 마지않는 캐릭터 ‘존 리버스’의 6번째 시리즈가 발표되었다. 우리나라에 소개가 늦어져서 그렇지 이 시리즈가 탄생된 지 벌써 30주년이 되었고, 이 작품은 1994년에 발표되었다. 스코틀랜드에서는 30주년을 기념한 스페셜에디션이 출간되고 리버스의 이름을 단 위스키까지 나왔다고 하니 자국민에게 얼마나 큰 사랑을 받았는지 알만하다. 그래서 작품을 접할 때 마다 그렇지만 많이 부럽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 이렇게 오랜 시간 사랑받는 시리즈와 작가가 있는지 생각해 보면. 페스티벌로 달뜬 에든버러의 지하도 ‘메리 킹즈 클로즈’ 옛 푸줏간 자리에서 온 몸 6군데에 총을 쏘아 죽이는 ‘식스팩’이라는 형벌로 죽은 남자가 발견된다. 단서는 시신에 남아있는 문신sas 와 피해자가 바닥에 남긴 Nemo라는 단어. 존 리버스는 이 두 가지 단서를 가지고 수사에 돌입, 곧 스크틀랜드 수사반 SCS에 차출된다. 여기서부터 소설은 이 이야기와는 다른 다양한 이야기들이 가지를 치기 시작한다. 나라에서 가장 거칠고 위험한 동네 가르-비에서 청소년들이 대립적인 갱을 만들어 전쟁을 벌이는 것 같은 양상, SCS에서 수사 중인 테러와 관련 있어 보이는 무기 밀수범죄 등과 이와 관련된 인물들이 등장한다. 수사도중 희생자의 아버지가 암흑의 제왕 ‘빅 제르 캐퍼티’ 임이 밝혀지고 리버스는 그에게까지 협박받는 상황이 된다. 그리고 이어지는 연쇄살인의 징후. 사건을 조사하면 할수록 위험에 노출되는 주인공, 그리고 얼스터 저항군, 붉은 손 특공대, IRA, UDA, 로열리스트, 소드 앤 쉴드 등 다양한 테러 무장 단체의 등장으로 소설은 점점 더 무시무시한 상상과 추측을 부추긴다. 그리고 작가 ‘이언 랜킨’은 이 많은 이야기들을 결국 하나로 묶어 내고야 만다. 주인공은 테러의 위험에서 어떻게 사건을 해결하게 될 것인가. 《치명적 이유》는 94년에 출간되었지만 담긴 이야기는 전혀 낯설지가 않다. 종교문제에서 비롯된 무장투쟁은 여전히 지구를 들썩이게 하고 있으니. ‘스코틀랜드의 파벌주의와 교파분열’을 주제로 삼은 이번 작품에는 온갖 종교무장단체가 출연한다. 역사적 배경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이 없다면 이야기를 따라가기가 조금 힘들다. 작품을 읽으면서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파벌, 단체들의 명칭과 배경을 검색해가면서 읽느라 소설의 흐름을 놓치기를 여러 번, 뒤로 돌아가 다시 읽은 적이 몇 번인지 모른다. 그래서 이번 작품은 읽기 전에 ‘북아일랜드 분쟁’ 에 관한 역사를 대략적으로라도 공부하고 읽으면 훨씬 읽기가 쉬울 것 같다. <참고1: 다음백과 http://100.daum.net/encyclopedia/view/24XXXXX58378> <참고2: 네이버 블로그 http://blog.naver.com/mirejet/220170566798> 내용을 대략 읽어보면 알겠지만 처음 시작은 종교문제였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정치적, 지정학적, 사회적인 이유가 입혀지면서 종교문제는 다양한 색채를 띠게 되었다. 결국은 종교 분쟁으로 보이는 이익집단들의 시민을 향한 대 테러로까지 이어지는 것이다. 스스로 움직이는 사람도 있을 테지만 누군가의 이익, 어느 단체의 이익을 위한 선동으로 시민들의 목숨을 앗아가는 것이 과연 그저 ‘종교’의 문제인걸까? 스스로의 목숨까지 내던지는 것이. 흥미로운 소재로 가볍게(?) 시작한 소설이 이런 무거운 이야기를 담고 있을 줄 어찌 알았으랴. 그저 흥미로운 이야기만 쓴 작가라면 몇 십 년 동안 사랑받지 못했으리라. 시대와 사람과 정치와 권력, 부조리를 꿰 뚫어본 작가이기에, 그런 문제들을 회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돌파하여 결국에는 사건을 해결하는 ‘존 리버스’였기에 그런 큰 사랑을 받지 않았을까. 우리에게도 이런 캐릭터와 작가가 나타나주길 간절히 바란다. 그리고 존 리버스 시리즈도 꾸준히 출간되기를 기대한다. (아! 그리고 ‘존 리버스’를 상징하는 ‘치명적’인 ‘아재개그’는 여전했지만 이야기의 무게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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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리버스' 시리즈는 국내에서 첫 출간된 <매듭과 십자가>로 알게 되었다. 그동안 장르소설하면 영미권과 일본이 장악을 하다시피 했는데 북유럽 소설이 하나둘씩 국내에 출간이 되면서 다양한 책들을 만나게 되었다. 그리고 역시 그 나라의 문화를 엿볼 수 있는 기회도 있었다. 평소 접해왔던 것이 아니기에 책을 넘길 때마다 다소 낯선 부분도 있는데 이건 그 나라의 역사를 모르기에 어쩔 수가 없다.
저자의 작품은 국내에 6번째로 출간 된 도서다. <매듭과 십자가>를 읽었을 때에는 한정적인 장소와 복잡하지 않는 그런 분위기 였는데 이번 <치명적 이유>는 종교와 역사 등 복잡한 소재들이 나온다. 북유럽의 소설을 읽다보면 주인공이든 등장 인물이든 이들이 사는 곳이나 고향에 따라 이미지를 하나의 성격처럼 보여 주고 있어 무시할 수가 없다. 그래서 나에게 왠지 빠른 전개와 속도감 있는 주인공의 활약을 읽었던 기존 소설들과 다르게 주인공의 내면을 좀 더 깊게 볼 수 있었다.
소설의 배경은 스코틀랜드고 이름만 들었던 나라. 영화를 통해 어떤 나라인지를 알게 되었고 역사와 아픔이 있는 곳임을 알았다. 그리고 이 곳에 축제가 한창 진행 중 일때 어느 한 남자가 고통 속에서 죽임을 당한다. 그저 평범하게 살아왔다고 생각했던 이 남자의 독백..그리고 마지막은 죽음을...주인공 리버스는 이 사건을 수사를 하게 된다.
사건을 수사하면서 시체 신원이 밝혀지고 본인이 직접 감옥으로 가게 했던 악명 높은 캐피터의 아들이었다. 또한, 고문을 당하듯 여섯 총알을 맞고 죽었다는 것. 비록, 감옥에 있지만 아들을 죽인 범임을 찾으려는 캐피터 그리고 부득이하게 이를 만나야 하는 리버스. 범죄자 이기전에 한 남자의 아버지이기 때문이다. 범죄 소설에서는 자신이 잡은 범죄자와 대면하는 장면이 등장하고, 간간히 두 사람은 닮았으면서 그렇지 않는 모습을 비치기도 하는데, 캐피터와 리버스가 그렇다.
사건의 흐름은 빠른 전개를 요구하지 않고, 천천히 흘러간다. 단순히, 사건 중심으로 가기 보단 스코틀랜드의 배경과 이들이 앓고 있는 종교간의 갈등을 포함하고 있어 책장이 빨리 넘겨지지 않았지만 제외 할 수 없는 부분 이기도 했다. 앞서 적었듯이 북유럽의 소설은 주인공의 배경에 대한 많은 부분들이 소개가 된다 이 점은 등장 인물 성격의 도드라지게 하기도 하는데 이점은 주인공 이기에 완벽한 것이 아니라 인간 이기에 나약함 또는 강인함 등을 보여준다.
다양한 시각으로 주인공을 보여주는 것이 흥미롭지만 굳이 만나고 있는 여성이 있음에도 다른 여성을 등장 시켜 흔들리는 리버스를 봐야하니..흠...여하튼, 앞으로 어떤 전개로 다음 권이 나올지 궁금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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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영화를 보면 거래를 하는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정보를 넘겨주고 돈을 받는다, 공범에 대한 정보를 넘겨주고 형량을 줄인다, 돈을 받고 정보를 파기한다 등등. 돈을 위해서라면 살인도 마다하지 않는 뒷골목의 이야기는 곧 그들을 잡아들이는 형사들의 이야기로 넘겨진다. <치명적 이유>(2017, 이언 랜킨 지음, 오픈하우스 펴냄)의 뼈대다. 이 책은 존 리버스 컬렉션 중 하나다. 아쉽게도 나는 존 리버스 컬렉션을 이 책으로 처음 접하기 때문에, 리버스 경위의 성격이며 취향, 시간적, 공간적 배경을 이 책에서 모두 파악해야 했다. 그런데 이야기가 꽤 복잡하다. 우선 공간적 배경은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시간적 배경은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이 열리는 시기다. 거기다 라이벌 간의 스포츠 경기까지 열린 토요일 밤이니 사건이 일어나는 것이 당연해 보이는 날. 그런 것을 감안하고도 시청 바닥 지하에서 발견된 시체는 범상치 않다. 갈고리에 매달린 채 머리, 팔꿈치, 무릎, 발목에 총을 맞고 사망한 젊은 남자다. 신원을 조사해보니 감옥에 수감된 거물 폭력배의 아들이다. 누가 그를 이런 방식으로 죽여 전시한 것일까? 그 이후로도 사망 사건이 연달아 일어나면서 이야기가 커진다. 세상에는 총을 쏜 사람과 총을 맞은 사람 둘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저마다의 사연으로 이야기를 만들어나가서 결국 이 사람이 저 사람에게 총을 맞고 죽는 것이다. 거기에다 이 사건을 조사하는 리버스 경위 주위로도 애인인 페이션스 에이트킨 박사, 기자인 메리, 리버스가 감옥에 보낸 범죄자들, 각종 형사와 감식반, 부검의 등 다양한 인물이 등장한다. 그뿐 아니라 스코틀랜드의 정치 상황, 가톨릭과 개신교의 대립, 청년실업과 슬럼 등 너무 다양한 이야기를 너무 많이 담아놓았다. 책표지 날개의 작가 소개를 보면 '영국에서 팔려나가는 전체 범죄소설 중 무려 10퍼센트가 존 리버스 컬렉션이다'라고 나온다. 그만큼 존 리버스 경위가 매력적이고, 이언 랜킨이 만들어놓은 세상이 탄탄하다는 뜻일 것이다. 그간 다른 책들로 리버스를 먼저 알았다면 이 거대한 세상에 차근차근 적응할 시간이 있었을 텐데, 내가 준비되어 있지 않다 보니 상황을 파악하느라 바빠서 정작 사건에는 집중할 수 없었다. 문화와 사회적 배경이 생소하다는 점도 클 것이다. 어쨌든 존 리버스 컬렉션의 초반을 먼저 읽고서 이 책을 다시 읽어야겠다. 그때는 아마 더 많은 것이 보이면서 흥미진진하게 읽힐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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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존 리버스'의 존재를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는 부끄러운 사실을 밝힙니다. '책끈'이 짧아 추리소설이나 범죄 스릴러하면 '셜록 홈스' 정도밖에 떠올리지 못하는 제 한계가 또 한 번 드러났다 하겠습니다. 사실 저를 더욱 놀라게 했던 것은 존 리버스를 주인공으로 한 시리즈물 '존 리버스 컬렉션'이라는 것이 우리나라에도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진작에 우리나라에 여러 권 소개된 바 있다고 합니다. 또한 이 책이 무려 여섯 번째 작품이라고 하니 그 부지런한 작품 활동은 물론이거니와 참 창작력이 대단한 작가인 것 같습니다. 존 리버스의 존재나 그를 주인공으로 다룬 이야기들의 컬렉션이 있는지 몰랐던, 하지만 추리소설이나 미스터리를 아주 좋아하는 저로서는 정말 말 그대로 새로운 세상을 만나게 되어 너무 기뻤습니다. [치명적 이유]는 영국 스코틀랜드의 중심도시 '에든버러'에서 일어난 잔혹하고 의문투성이인 살인사건이 발생하면서 시작합니다. 살인사건은 축제의 분위기에 한껏 들떠있던 한 여름날 벌어집니다. 피해자는 살해 전 고문까지 받았던 참혹한 모습으로 발견됩니다. 수사를 위해 존 리버스는 스코틀랜드 수사반(SCS)으로 파견되지만 그를 맞이하는 그곳 사람들의 시선은 결코 달갑지 않습니다. 사실 사건의 해결이라는 하나의 목적을 이루고자 즉, 서로 도와서 공통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모인 것이라 하더라도 자기들 부서로, 타지로부터 온 낯선 사람을 무조건적으로 살갑게 받아들여주기란 쉽지 않을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수사 초기부터 리버스는 시신에 조악하게 새겨져 있던 SaS라는 문신을 눈여겨보았고, 그것이 충분히 의미를 갖는다는 생각에 '가르-비'를 중심으로 탐문수사를 진행합니다. 발견된 피해자가 악명 높은 조직 보스의 아들로 밝혀지지만, 그 외 큰 진척은 없던 와중에 본 사건과 관계가 의심되는 살인사건이 연달아 일어납니다. 거기에 더해, 앞서 말했듯 축제기간이라 수많은 현지인과 관광객들이 붐비는, 도시에 테러가 예고되고 심지어 리버스까지 의문의 괴한에게 피습을 당하고 맙니다.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즐거운 시간이었지만, 읽으면서 개인적으로 힘들었던 부분은, 경찰조직 내부의 부패 문제나 정치게임 문제뿐 아니라 사상적, 정치적 문제도 얽혀있어서 인지 수많은 유사조직(단체)들이 등장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이름도 몇 글자 차이밖에 안 나고 그 관계를 파악하자니 좀 많이 헷갈렸던 것 같습니다. 이런 혼란에는 스코틀랜드라는, 저에게 아주 낯선 나라의 존재도 한 몫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비록 이렇게 여섯 번째 작품에서야 만나게 되었고 읽는 동안 어려움도 조금 있었지만, 더 늦기 전에 존 리버스와 '이언 랜킨'을 알게 되어 참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앞으로 펼쳐질 존 리버스의 이야기 속에서는 또 어떤 흥미진진한 사건이 벌어지고 그가 사건을 해결해기 위해 어떻게 고군분투할지 생각 하니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앞으로 나올 후속편도 후속편이지만 제가 미처 보지 못한 이전 다섯 편의 시리즈들도 꼭 챙겨봐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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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회사는 대구 시내 중심가에 있습니다...그냥 도심이라기보다.. '제야의 종'이 있는 '국채보상운동'공원 바로 앞이라. 무슨 행사만 있으면 완전 난장판이 되는데 말입니다..ㅠㅠ 얼마전에도 마라톤 대회가 있었는데..다 끝나고 나니.. 거리가 가관이 아니더라구요.. 특히 우리회사 현관 로비앞에 빈 음료수병이 30-40개 도미노처럼 되어있는거보고.. 사람들 왜 이러냐? 싶었던.... (분명히 한사람이 하니..자기도 해도 되는갑다 따라했겠지요) 사람들은 개인적으로 만나면 모두 도덕적이고 개념들이 넘치는거 같은데 이렇게 무리가 모여버리면 이상하게 변해버립니다.. 남도 다 하니까? 나도 라면서 맘대로 행동하는 것이지요... '이언 래킨'의 '존 리버스' 여섯번째 시리즈인 '치명적 이유'는.. '에든버러 국제 페스티벌'의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검색해보니 실제로 있는 세계적인 유명한 행사더라구요... 밖에서는 수많은 사람들이 축제를 즐기고 있을때.. 한 남자가 고문으로 죽어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누군가가 그에게 최후의 일격을 날리는데요... '페스티벌'이 한창이라 그것만으로도 일이 장난아니게 많은데.. '페스티벌'을 중지하지 않으면 테러를 저지르겠다는 협박까지... '존 리버스'는 최악의 밤을 보내게 됩니다.. 그러나 아직 '최악'의 사건은 시작도 안되었는데 말입니다.. '식스팩'이라는 테러조직의 고문방식에 의해 처형된 한남자가 지하도에서 발견되고.. '존 리버스'는 자신의 부하들인 '홈스'와 '쇼반'과 함께 현장에 나갑니다. 그리고 '테러'의 징후가 보이기때문에 특수수사대인 '스코틀랜드 수사반'이 맡게되는데요 '존 리버스'는 안그래도 바쁜지라, 조용히 사건을 넘기려고 하지만.. 수사반의 '킬패트릭'경감은 '리버스'에게 자신을 도와달라고 합니다.. 지난편에서 다른 수사반에 참여했다가, 눈치밥을 먹은 경험이 있어서.. '킬패트릭'의 부탁을 거절하려고 하지만.. 죽은 남자 '빌리'가 '빅 제르 캐퍼티'의 아들이라는 것을 알고 생각이 바뀌는데요. '캐퍼티'는 전권인 '검은수첩'에서 '리버스'가 잡아넣은 암흑가의 보스지요.. '캐퍼티'는 자신의 아들이 죽었다는 것을 알고...부하들을 시켜 찾는 중이였고 '리버스'는 '캐퍼티'와 어느정도 협력을 하기로 합니다. 죽은 '빌리'와 그에게 새겨진 문신의 비밀로 다가가던 '리버스' 그러나 괴한들에게 습격을 당하고.. 수사반중에서 유일하게 말이 통하던 '스마일리'가 시체로 발견되기까지 하는데요. '페스티벌'과 '갱'들의 전쟁속에서 '무법천지'가 되어버린 거리에서.. '존 리버스'와 그의 부하들은 진실을 찾아헤매는데요.. 그리고 전편에서는 적이엿지만, 어느새 같은 목적을 가지고 협력하게 된 '빅 제르 캐퍼티' 드디어 드러나는 사건의 전말... 이번 작품은 좀 복잡했던거 같아요....여러가지 사건이 연이어 펼쳐지니.. 그런데 나중에 결국 합쳐지는 과정이 재미있었던거 같습니다.. 그리고 전작에서 연인인 '페이션스'에게 쫓겨나기까지 해놓고.. 겨우 재결합해놓고 ...바람피우는 용자 '리버스'의 모습도 보이는데요.. 심리학자인 그녀를 속일수가 없으니..전전긍긍하는모습도 웃겼습니다. '페이션스'는 정말 '리버스'에게 완벽한 짝인거 같은데...계속 헤어지지 않았으면 좋겟네요 그리고 시리즈의 반가운 인물들 '왓슨'총경과 '홈스','쇼반'등의 반가운 얼굴들도 계속보여서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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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아일랜드 분쟁은 1170년 영국군이 아일랜드 북부 얼스터 지방을 침략하면서 시작되었다. 이후 17세기에는 영국의 식민지가 된 아일랜드 북부에 영국 개신교도를 집중적으로 이주시켰다. 그 결과 영국의 개신교도가 기존에 북아일랜드에 거주하던 가톨릭교 신자들을 밀어내고 인구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이들의 후손들은 지금도 정치, 사회, 문화 등의 영역에서 기득권을 갖고 있다. 따라서 아일랜드 사람들은 수백년 동안 영국에서 이주해 온 개신교인들에게 차별과 억압을 받았다. 이에 아일랜드 가톨릭교도들은 20세기 들어 아일랜드 공화국 군(IRA)을 창설하여 폭탄 테러, 게릴라전 등을 벌이며 격렬히 반발하였고, 1969년부터 30년간 양측의 유혈 충돌로 3,700여 명이 목숨을 잃었다. 1996년 6월부터는 분쟁 종식을 위한 평화 협정 체결 협상이 개시되어, 1998년 4월 북아일랜드 평화 협정이 타결되었다. 아일랜드 공화국 군(IRA)은 2005년 9월 26일 무장해제 완료를 공식 선언하였고, 2007년 공동 자치 정부가 출범하는 등 평화 정착을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다음 위키백과에서 내가 기껏해야 접한 북아일랜드 분쟁에 관한 이야기는 영화 '크라임 게임'과 '거미여인의 키스'를 통해서였다. 그래서 그저 IRA는 영국의 정치범이라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어보니 얼마나 뿌리깊은 갈등인지를 알게 되었다. 우리나라의 역사도 속속들이 모르는데 기껏해야 중고등학교때 배운 세계사 중 북아일랜드에 대한 이야기를 배운 적이나 있겠는가, 혹 선생이 이야기해줬다고 해도 주입식 교육의 산물로 나의 머리 속에 있는 지우개가 깨끗이 지워버리고 말았다. 그래서 이 책에서 나오는 북아일랜드의 투쟁기는 낯설고 어려웠다. 하나하나 파고 들었다가는 한달이 지나도 페이지가 나갈 것 같지 않아 나무들은 그저 스쳐지나가고 숲을 보려고 노력했다. 혹 이 책을 읽으려는 독자에게는 간단히라도 북아일랜드 분쟁을 알고 가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아 첫머리에 다음 백과사전에 나와있는 글을 발췌했다. 물론 나처럼 아무런 지식이 없어도 이 책을 읽는데는 그리 큰 무리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페미니즘도 하나의 페미니즘 아래에 수많은 파가 있다. 과격한 파서부터 온전한 보수파까지. 거의 모든 이념들이 그러하지 않은가? 정치처럼 말이다. 꼴통서부터 극진보까지 있는 것처럼 말이다.) 뭐 그런식으로 이해하면 쉽지 않을까?(물론 혹자는 썰렁썰렁 대충대충 한다고 비난할지 모르지만) 여튼 줄거리로 들어가면 공사중인 지하에서 한 남자의 시체가 발견된다. 그것도 잔인하게 처형방식으로(식스팩이라는 처형방식이었는데 상상하니 너무 잔인했다) 살해당했다. 남자의 신원이 확인되면서 점점 미궁속으로 빠지는데(게다가 알고보니 살해당한 남자는 그 유명한 범죄자 캐퍼티-존리버스가 감방에 보낸-의 알려지지 않은 아들이었던 것이다.) 처음에는 테러와 관련이 없다고 생각했지만 점점 드러나는 유령같은 조직과 필뮤어(우리나라로 따지면 엄청난 달동네인데 불만으로 가득찬 반정부집단의 메카? 경찰도 두려워하는 곳?)라는 곳에서 젊은 애들과의 갈등 등 온통 깊은 숲길처럼 시종 진지하고 어두웠다. 결국 존 리버스는 SCS(스코틀랜드수사반)으로 착출되어 고독한 늑대처럼 진실을 파헤친다. 여러 갈래길을 왔다갔다 하다 결국 숲을 빠져나왔을때에야 그 모든 갈래길이 하나의 길로 이어진다는 것을 깨달았다. (우리나라의 골목길을 걷다보면 결국 모든 골목길이 통하는 것처럼-물론 막다른 골목길도 있지만 말이다) "난 당신 같은 사람들이 무서워요." 리버스가 냉담한 톤으로 말했다. 진심이었다. 콜록거리는 다드 수터는 열 명의 캐퍼티보다도 훨씬 무시무시한 사람이었다. 죽었다 깨어나도 바뀌지 않고, 말도 통하지 않는 타입. 누구도 그의 정신을 건드릴 수 없었다. 어떤 방법으로도. 운영진이 모두 퇴근해버린 가게나 다름없었다. -p368 나는 이 대목에서 소름이 끼쳤다. 10년의 세월 속에서 우리 곁 곳곳에서 보았던 사람들이었기 때문이다. 그들이 가지고 있는 명분이라는 것이 자신들을 이용해먹은 껍데기일 뿐인 허수아비 '권력'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맹목적인 그들을 보면 처음에는 한심하고 어이없었지만 이제는 '무섭다'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그들이 믿었던 모든 것들이 무너져도 그들은 결코 바뀌지 않을 것 같기 때문이다. 리버스의 '무섭다'는 말이, 그 참담한 말이 이토록 이해되었던 적은 없었다. 이번 책은 어떻게 보면 시리즈 중 재미가 덜할 지도 모르지만 (브라이언 홈스와 쇼반 클락의 활약이 덜하다보니 존 리버스의 유머가 많이 나오지 않아 아쉬웠다.) 그래도 나에게 있어서 매우 흥미로운 책이었다. (해리홀레 시리즈의 레드브레스트를 읽은 느낌이었다) 아주 작은 부분이었지만 어두운 북아일랜드의 이야기를 알 수 있었고, 이제는 모든 이념과 정신마저도 '돈'으로 바꾸는 인간들을 볼 수 있었다. 다음에 또 리버스를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다음번의 리버스가 알콜중독이 되어있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도 있다.ㅜ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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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 작가의 스코틀랜드 배경 작품이다. 추리소설과 경찰소설이 결합된 형태.. 마지막 반전은 존재하지만 그 의의가 크진 않으며 주인공이 사건을 쭉 따라가며 보여주는 영상으로 만들면 더 괜찮을 법한 그런 작품. 분량은 400페이지가 좀 넘는데 책 자간이 좁고 23줄로 일반 소설보다 줄이 길기 때문에 분량이 좀 더 긴 느낌이다. 더불어 익숙치 않은 스코틀랜드틱한 느낌에 익숙해지는데도 조금 시간이 걸린다. 시리즈물이지만 처음부터 읽지 않고 이 작품만 읽었기에 크게 와닿진 않는다. 이 작품 자체만 놓고 봤을때느 그럭저럭 괜찮은 작품. 작가가 복합적으로 연구하고 조사해서 치밀하게 글을 썼다는 걸 알 수 있다. 읽으면서 이해하는 것도 힘들 정도니 말이다. 솔직히 다 읽은 지금도 20% 정도는 이해 못한 감이 있다. 워낙에 그곳 문화를 잘 모르고 조직들이 촘촘하게 얽혀있는지라... 살인 사건이 발생한다. 한 건물 지하에서 총에 맞아 죽은 시체가 발견된다. 총은 총인데 7발이나 맞은 데서 단순한 살인사건이 아닌 고문 같은 느낌이 풍기가 주인공은 이를 해결하려 동분서주하는데... 피해자의 집에서 발견된 물건으로 다음 사람을 찾고, 그 사람을 조사하는 중 또 다음 인물에 혐의를 두는 와중에 살인이 재차 발생한다. 이번엔 언더커버.. 즉, 잠입조사 중이던 경찰이 죽게 된 것. 이어 최초 피해자와 연관이 있어보이던 그의 동거녀도 의문의 죽음을 맞이하게 되고, 결국 그들의 희생에 숨은 비밀과 그들이 감추고자 한 사실은 무엇인지.. 그리고 그 뒤에 숨은 흑막의 정체와 실제 살인을 저지른 범인들을 주인공이 추적해나가기 시작한다. 전개는 경찰소설틱한 전개다. 다른 등장인물들은 팽팽 노는 것처럼 보일 정도로 주인공 혼자서 다 헤쳐나가는 느낌이 들 정도. 물론 나처럼 생각하는 독자들을 위해 작가는 주인공의 성격을 '분업화된 경찰 업무에 불만을 느끼고 사건의 처음부터 끝까지 직접 손대야 만족하는 인물'로 설정해두긴 했다만... 이렇게 일하면 몸이 남아날까 하는 생각은 좀 든다. 실제로 한바탕 완료한 후 만신창이가 되기도 했으니.. 최초 피해자의 정체가 조직 보스의 아들이었다는 설정이 있기는 한데... 솔직히 그리 비중이 큰건 아니다. 말 그대로 어쩌다보니 아버지가 조직의 보스였다는 것이지, 그게 사건과 관련이 있는지는 좀... 분명 이 이벤트를 위해 책 본문 소개글을 봤을 때는 이 부분을 강조하고, 더불어 주인공과 그 조직 보스 간에 사회적 관계를 벗어난 아버지로서의 동질감이 느껴진다는 둥의 언급이 있었는데 딱히 그런것 같진 않다. 내가 못 느낀 것일 수도 있지만... 스코틀랜드가 배경인데 지리적 배경 자체는 그렇다쳐도 문화나 역사적 배경은 한국인인 내 입장에선 매우 이질적이다. 특히 복잡하게 얽힌 종교, 분쟁은 더더욱. 축구팀도 종교적 색체에 입각해 만들어지고 팬들이 종교에 따라 축구팀을 정한다는 것도 내 입장에선 참으로 신기해보이는 일이다. 이 작품의 배경이 1990년대 초반이라고 되어 있는데 이 시기에도 종교전쟁같은 상황이 벌어지다니... 범인을 추적해나가는 과정은 크게 흥미롭지는 않다. 어쩐지 범인틱한 놈들이 잔뜩 등장하기에.. 가장 반전있던 부분은 이를 조율했던 흑막이다. 흑막이라기엔 좀 그렇고 작은 흑막 정도라고 할까. 마지막 즈음에 뜬금없이 주인공이 정체를 파헤치면서 사실 처음부터 의심하고 있었다는 뉘앙스로 말하는데... 긴다이치여? 스코틀랜드에도 이런 사람이 있네. 독자인 나는 당최 이해가 안 가지만 그렇다고 하니 그렇다고 이해할 수밖에.. 물론 본문 중에 이런저런 힌트들을 많이 준 것 같기는 한데 워낙에 복잡하게 얽혀있어서.. 앞서 말했듯이 20% 정도는 이해 못 한 상태이니 과부하 상태에서 그냥 받아들일 수밖에 없더라. 한 번 더 읽으면 나아지려나. 익숙하지 않은 배경의 작품을 읽으면 이런게 문제다. 어지간히 직관적이면서 단순한 형태가 아니면 이렇게 읽는 독자에게 과부하를 주게 되니.. 셜록 홈즈가 부담없었던 이유는 재미도 재미지만 짧은 단편 형식이었던 것도 하나의 이유라고 생각되네. 처음보는 작가의 처음보는 시리즈물이지만 괜찮다. 한바탕 미드를 본 것 같은 느낌도 들고.. 이 기세라면 어쩐지 스코틀랜드 본국에선 드라마로 이미 나왔을 것도 같네. 등장 인물들의 관계라든가, 주인공의 과거 등등이 궁금해져서 전작을 읽어보고 싶게 만드는 작품이다. 괜찮은 작품. 추천작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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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 에든버러의 명물(?) 경찰 ‘존 리버스 시리즈’의 여섯 번째 작품입니다. 자칫 시리즈 초반 작품들만 읽곤 영영 헤어질 뻔 했던 존 리버스였지만, 천천히 예열되던 그의 매력은 조금씩 가속이 붙더니 결국엔 마지막 장을 덮자마자 다음 작품을 기다리게 만드는 멋진 캐릭터로 성장했습니다. 직전에 읽은 다섯 번째 작품 ‘검은 수첩’은 그 매력의 정점을 찍은 듯한 느낌이었고, 덕분에 불과 4개월 만에 출간된 ‘치명적 이유’는 더 큰 기대감을 갖게 하기에 충분했습니다. ● ● ● 페스티벌 무드로 달아오른 한여름의 에든버러. 어느 날 잔혹하게 고문을 받고 살해당한 한 남자의 시체가 발견된다. 조사를 위해 리버스 경위는 스코틀랜드 수사반으로 파견되지만, 그곳의 시선은 곱지 않다. 수사 끝에 피해자의 신원이 악명 높은 조직 보스의 아들로 밝혀지는데, 리버스는 시체에 남은 흔적에 주목한다. 범인들은 왜 이렇게까지 잔혹한 흔적을 남겼을까? 한편, 경찰이 사건의 단서를 찾아 동분서주하는 사이, 잔혹한 살인이 연달아 벌어진다. 관광객들로 꽉 들어 찬 도시에 테러가 예고되고, 리버스마저 정체를 알 수 없는 괴한에게 습격을 당하는데.. (출판사의 책 소개글을 인용했습니다.) ● ● ● 본문에 앞서 서문으로 실린 ‘작가의 말’에서 “이 작품의 주제는 스코틀랜드의 파벌주의와 교파 분열”이란 문구를 본 순간 왠지 좀 ‘쉽게 읽힐 작품이 아닐 것 같다’는 불길한(?) 예감이 든 것이 사실입니다. 스코틀랜드-아일랜드-잉글랜드의 복잡하고 오랜 갈등에 대해 미미한 지식만 갖고 있는 탓에 혹시라도 그 ‘갈등’이 이야기의 중요한 배경 또는 사건의 배후로 설정됐다면 꽤나 많이 헤매거나 아니면 좀처럼 따라가기가 쉽지 않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예감은, 전부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는 현실이 되기도 했습니다. 신교도와 가톨릭의 오랜 갈등,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북아일랜드의 폭력적인 상황, 그리고 IRA, UVF, 로열리스트, 얼스터의 붉은 손, 오렌지로열여단 등의 테러조직 등 스코틀랜드-아일랜드-잉글랜드의 근현대사를 아우르는 개념들이 이야기의 근저에 깔려있습니다. 물론 존 리버스가 이 정치적 혹은 종교적 대립의 심판 역할을 맡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연이어 참혹한 상태로 발견되는 희생자들과 용의자들의 백그라운드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런 난감한 개념들이 무척 중요한 ‘사전 필수지식’으로 설정된 탓에 정작 존 리버스의 활약과 사건의 본질이 자꾸 흐려지는 느낌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 희생자도 용의자도 모두 오랜 구원(舊怨)에 얽힌 것으로 추정되다 보니, 결국 존의 수사는 1960~70년대의 기록을 찾아보는 데까지 이르게 되고, 현재 벌어진 연쇄살인사건은 대립 집단 간의 단순한 보복이나 입막음 차원이 아니라 좀더 큰 사건, 즉 불법적 무기반입을 통한 대량살상 테러 계획과 연관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존으로서는 과거와 현재를 부지런히 오가며 수사를 해야 하는 벅찬 상황을 맞이하게 되는데, 거기에 덧붙여 존의 숙적이자 에든버러 최대의 악당인 캐퍼티까지 연루되는 것은 물론, 무슨 이유에선지 런던의 특수부까지 개입하고, 미국 FBI까지 관심을 갖기에 이르자 사건의 볼륨감은 거의 무한대로 확장되는 느낌을 주게 됩니다. 과거 기록 속의 사소한 단서들, 또는 발로 뛰어 찾아낸 사건 이면의 큰 그림들을 통해 존은 에든버러를 대량살상의 위기에서 구해냄과 동시에 세대를 이은 정치적-종교적 갈등, 대의에 목맨 무차별 테러, 비밀과 복수, 부패한 경찰 등 복잡하기 그지없던 여러 주제들을 하나의 가닥으로 수렴시키면서 이야기를 마무리합니다. 그야말로 숨 돌릴 틈도 없이 달리느라 도저히 수습이 불가능해 보이던 여러 이야기가 마지막에 이르러 자동완성퍼즐처럼 착착 한 곳으로 모여드는 건 분명하지만, 이 대목에서도 어딘가 ‘뿌려놓기만 하고 회수하지 못한 복선 또는 장치들’이 있는 것 같아 깔끔하고 선명하게 결론을 설명했던 전작들과는 조금은 다른 뉘앙스를 풍기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 와중에도 작가는 존의 입을 통해 이런저런 스코틀랜드 식 유머를 구사하긴 하지만, 아무래도 작품 분위기 때문인지 냉소의 정도는 약하고, 현지인만이 이해할 수 있는, 그래서 유독 원문을 괄호 안에 병기한 문장이 많이 등장하곤 합니다. 이 시리즈의 색다른 매력 중 하나가 상대를 곤혹스럽게 만드는 존의 ‘썩은 유머’인데 기대만큼 맛보지 못한 것 역시 아쉽게 느껴지는 점이었습니다. 그리고, 존이 SCS(스코틀랜드 수사반)로 파견된 상태에서 이야기가 전개된 탓에 그의 든든한 우군인 왓슨 총경, 쇼반 클락, 브라이언 홈스와의 케미가 덜 보인 점도, 또, 그를 지독하게 못 살게 구는 로더데일 경감, 플라워 경위의 악행이 소소하게 그려진 점도 (그래도 서운하지 않을 정도로 모습을 보이긴 하지만) 꽤 아쉬운 대목이었습니다. 스코틀랜드-아일랜드-잉글랜드의 구원(舊怨)에 관한 서사 자체는 흥미로웠지만, 아무래도 이해력이 딸린 상태에서 읽다 보니 정보 파악하는데 급급하게 되었고 그로 인해 큰 숲을 제대로 음미하지 못한 책읽기가 되고 말았습니다. 물론 다시 한 번 읽는다면 큰 그림이 훨씬 더 잘 보일 것 같긴 한데, 언제쯤 그럴 기회가 올지 모르겠습니다. 번역하신 최필원 님께서 후기를 통해 벌써 차기작을 언급하셨는데, 제목은 ‘피 흘리게 하라’(Let It Bleed)라고 합니다. 차기작에선 존의 유머와 동료들의 케미, 사건에 매진하는 서사를 기대하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