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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면 우주의 역사에 관심을 가지게 된지 얼마되지도 않았다.
과학시간에 어느날 빅뱅이 일어나 우주가 있었고... 진화를 해서.. 짠 인간이 나타났다... 이제보니 거의 신화나 다름없이 배웠다. 그래서 막연히 그냥 그렇구나, 그렇게 생겼구나, 그러고 넘어갔다.
이러니 우주고 지구고 환경이고 별 생각이 없을 수 밖에 없다. 이러니 북극곰, 펭귄, 바다표범 같은 걸 보고서야 조금이나마 생각이란 걸 좀 하게 된다.
'심각하구만.'
그래도 무의식에는 내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깔려있었던 것 같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내 일이라는 걸 조금은 깨달았다. 고흐는 왜 아를의 별을 그렸고, 윤동주는 왜 밤에 별을 헤아렸는지, 왜 별에 대한 이야기가 무수히 만들어지고 노래가 불려지는 지 알 것 같다.
별이 나의 이야기인 것처럼, 북극곰이 살 곳이 없어지는 것도, 바다표범이 비닐봉지를 삼키고 죽어가는 것도, 거북이가 플라스틱에 끼어 기형이 된 것도, 지구 반대편 아프리카의 아이가 죽어가는 것도 나의 이야기일 수 있다.
생각보다 되게 간단한 생각인데도, 아무도 얘기하지 않은 것 같다.
서문에서 저자가 말한 것처럼 이 책은 말 그대로 '초대장'이다. 이 책을 읽고 뭘 어떻게 하라고는 하지 않지만, 원래 초대장은 그런거니까 이 책은 임무를 완수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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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래전부터 내가 쓸모없기를 바랐네. 몇 번이나 죽을 고비를 넘기고 이제야 완전히 그리 되었으니 그것이 나의 큰 쓸모일세." 상수리나무가 목수에게 선택되지 않기 위해 애를 썼다는 이야기다. 쓸모없어질수록 안전하다는 것을 터득한 상수리나무의 몸부림이다. 저자는 <장자>에 나오는 이 글을 소개하며 인간이 모든 것을 그렇게 만들었다고 이야기한다. 생명을 가진 동식물은 모두 멸종의 위기에 있고, 자연은 파괴되고 있다. 지구의 상태는 수백만년이 걸려야 고칠 수 있는 최악의 사태를 향해 치닫고 있다. 난쟁이 인류의 어리석음 때문이다. '빅 싱킹' 인류는 정말 이제는 크게 생각해야 할 시기에 와 있는 것 같다. 우주는, 자연은 인간이 마음대로 주물럭거릴 수 있는 대상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인간이 얼마나 이기적인 존재인지를 한번에 알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