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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인연으로 얻은 시집이다. 읽고 있기가 쉽지 않다. 어렵다는 느낌보다는 계속 읽어 나가기가 어렵다고 하는 게 더 적절할 것 같은데 그 이유를 명확하게 말하기가 또 어렵다. 그렇지만 조금이라도 분명하게 보고자 노력을 해 보려고 한다.
처음에 와 닿아서 걸린 것은 시어들이다. 쉽게 쓰기 힘든 단어들인데 많이 보인다. 칼, 해골, 폭발, 지옥, 뼈, 실종, 무덤......거칠고 두려운 명사들. 용언으로 들어서면 더 부담스러워진다. 찢고 죽고 깎고 밟고...... 마치 이런 단어들을 앞에 늘어 놓고 이들을 골라 엮는 것처럼 생각될 정도로 내게는 떠올리기 어려운 시어들을 이어간다. 이렇게 쓰는 마음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사는 게 어떠하기에 굳이 삶의 반대쪽에 있는 듯 싶은 단어들을 가져와서 어루만지고 있는 것일까.
작가가 이렇게 쓰는 데에는 이유가 있겠지. 내가 시를 통해 그 이유를 짐작하고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으면 아무런 어려움이 없는 것일 텐데, 그렇지 못하니 이렇게 자꾸만 뒤적이는 것이겠지. 밝고 환한 이미지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또 누군가는 어둡고 기괴한 이미지를 좋아할 수도 있는 것이니 결국은 취향의 문제인 것인가. 내가 모르는 분야에 빠져 있는 사람을 이해하는 데에는 시간이 더 걸릴 것 같다.
그래도 최근에 미스터리나 SF 관련 글을 읽기 시작하면서 예전과 달리 공포나 호러 쪽에 관심이 생기기는 한다. 현실이 아닌 환상 쪽 영역에는 아주 무지했던 것인데 이 시집의 시들이 언뜻언뜻 다가오는 걸 보면 내가 영 멀리 있는 건 아닌 모양이다. 어떤 호러도 살아가는 일만큼 지독한 건 없다고 한다더니 시인이 내비치는 고통의 표현들이 그만한 무게의 삶을 지나왔기에 가능한 것이었을까. 이 모든 게 막연한 내 추측일 뿐 이만큼 와 보아도 여전히 분명한 건 없구나.
쉬운 글, 어려운 글은 따로 있어도 쉬운 삶, 어려운 삶은 따로 없겠구나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저마다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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