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월 29일-30일 이틀만에 읽은 책이다. 정말 짧은 단편소설이고 최진영 작가님 특유의 배경과 말투가 있다. 그게 참 좋았다. 구의 증명을 입문으로 작가님의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작품의 몰입도가 너무 좋았다. 읽는 내내 내가 그 안에 들어가 있는 사람처럼 본 것 같다. 주로 책을 읽을 때 화자가 설명해주는 배경과 등장인물들의 모습 등 내가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세심하게 건설하고 보는 편인데 작가님의 작품들은 기꺼이 그럴 수 있게 친절한 설명을 해준다. 그렇다고 구구절절이라는 말이 아니라 독자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 포인트를 아시는 것 같다. 주인공의 대화 속에서, 배경의 묘사 속에서 내가 마음껏 세상을 만들 수 있게 해준다. 아포칼립스 장르를 좋아하는 나에겐 너무 흥미로운 책이었다. 읽는 내내 과연 어떻게 될까? 라는 생각을 하기도 하고, 이 모든게 인간의 욕심 때문이구나 라는 생각도 들었다. 책의 마지막 해석에도 그런 문장이 있더라 '기괴한 바이러스가 세계를 삼켰다. 단 사실상 세상을 종말로 이끈 것은 인간성의 붕괴다' 정말 많이 공감했다. 만약 인간이 모두의 행복을 바랐다면? 욕심이 덜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컸다면? 바이러스가 창궐하는 그 타이밍에도 이타적이었다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많은 희생이 있었을까? 수 없이 시작하고 멈추는 전쟁과 사람을 노예로만 생각하는 그 많은 탐욕들이 정말 인간이기 때문에 지옥이고 악마인 것이 아닐까 그럼에도 살아남은 주인공들이 버틸 수 있었던 건 사랑 때문이었고 그 힘이 크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상기시킬 수 있었다. " 언젠가 인류가 멸망하고 인간이 만들어 낸 모든 것이 한줌 재로 돌아갈 그날에도 사람들은, 당신은, 우리는 사랑을 할 것이다. 아주 많은 이들이 남긴 사랑의 말은 고요해진 지구를 유령처럼 바람처럼 떠돌 것이다. 사랑은 남는다. 사라지고 사라져도 여기 있을 우주처럼.' 작가의 말까지 완벽했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 사랑이 없으면 살아갈 수 없다는 사람 중 하나인데 우리는 어떤 것을 사랑하고 있을까? 라는 부분도 꽤나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나의 아빠처럼, 탑차에서 도리를 내쫓던 사람들처럼,, 제목과도 일맥상통 한다고. 내가 사랑하는 건 내가 향해가는 곳이고 목적지이고 목적이다. 어떤 것을 사랑할지도 우리에겐 큰 파이를 차지한다고 말해주고 싶다. 여기서 말하는 사랑은 긍정의 말이겠지만! 그러니 우리도 사랑을 놓지 말고 묵묵히 향해가자 해가 지는 곳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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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영 작가를 겨우 두 번째 만나는 것인데도 최진영의 색깔이 드러나는 소설이라고 감히 말한다. 읽은지 몇 년 되었지만 『당신 옆을 스쳐간 그 소녀의 이름은』을 읽고 젊은 신인 작가에게 경탄과 충격을 동시에 받았었기에 그 소설에 대한 느낌이 어렴풋인 듯 강하게 남아있었다. 『해가 지는 곳으로』가 최진영 작가의 장편이라는 소식을 듣고 "이 책은 구매 각이야" 하며 바로 장바구니에 담았다. 민음사의 '오늘의 젊은 작가' 시리즈를 소장하는 재미는 덤이고.
우리는 어디로 가? 우리는…… 여름을 찾아서. 여름은 어디에 있는데? 나는 손가락으로 태양을 가리켰다. 저기, 해가 지는 곳에. 미소는 혀로 사탕을 굴리며 내 손을 꼭 잡았다.(24쪽)
이상한 바이러스가 세계를 뒤엎게 되자 세상은 무법천지가 되었다. 약탈과 방화, 죽고 죽이는 사람들, 아무도 믿을 수 없게 됐다. 어딘가 안전한 벙커가 있을 것이다. 사람들이 러시아로 몰리고 있었다. 서쪽을 향해 나아갔다. 지나는 곳마다 이미 폐허가 된 마을들 뿐이다. 아이의 간을 먹으면 감염이 되지 않는다는 설 때문에 아이들은 더욱 위험하다. 도대체 어디가 끝일까. 대재앙을 구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긴 있을까. 희망 고문을 당하는 사람들이 길 위에서 만난다.
도리_ 이십대 초반의 도리, 그녀의 한참 어린 동생 미소를 데리고 한국을 떠나 러시아로 왔다. 도둑질과 숨어 있기가 전문이다. 도리에겐 '살아남아야 한다, 미소를 혼자 두면 안된다', 라는 생각밖에 없다. 아무도 믿으면 안된다. 그러다 회색눈과 빨간 머리카락을 가진 지나를 만났다. 도리와 전혀 반대의 사람이다. 최대한 빨히 먹고 흔적을 남기지 않는 것이 도리에게 먹는 행위라면 지나는 식탁을 차리고 품위를 지킨다. 도리는, 지나를 닮고 싶었다. 그러나 도리는 조금씩 재앙을 닮아 가고 있었다.(밑줄, 55쪽) 지나와 너무 가까워지면 안된다는 강박에 시달리면서도 지나가 신경 쓰인다. 일부러 지나를 미워해보지만 그런 자신이 더 미웠다. 미움이라니. 길위에서 그런 감정은 필요 없다. 미워할 이유가 없다. 증오하거나 두려워하면 그만이다. 그랬는데, 다른 감정이 생겨 버린 거다. 제 이름을 부르면 맑은 눈으로 나를 바라보는 지나. 그 눈을 볼 때마다 나의 눈빛이 궁금했다. 나는 어떤 눈빛으로 너를 바라볼까. 어떤 눈빛이기에 너는 나를 보고 미소 지을까.(57쪽)
지나_ 평생을 이런 식으로 살아야 할지도 모르고, 이번이 마지막 식사가 될지도 모르잖아. 그럼 감자 한 알을 먹더라도 제대로 먹고 싶어지니까. 하루하루가 소중하고 한 끼 한 끼가 소중하다면, 소중한 것을 소중하게.(55쪽) 불행이 바라는 건 내가 나를 홀대하는 거야. 내가 나를 하찮게 여기고 망가트리는 거지. 난 절대 이 재앙을 닮아 가진 않을 거야. 재앙이 원하는 대로 살진 않을 거야.(55쪽)
류_ 딸 해림을 잃었다. 해민 마저 잃을 순 없었다. 바이러스를 피해 한국을 떠나야한다. 뜨거움도 없고 이 사람 아니면 안된다는 마음도 없었지만 편안했고 이만하면 되었다는 마음으로 단과 결혼했다. 딸, 아들 하나씩 두었다. 하루하루 살기 바빠서 하고 싶었던 일들은 미루어왔다. 여행, 근사한 외식, 공연 관람... 조금만 더 버티면 괜찮을 거라 생각하며 살았다. 이젠 아니다. 해민을 지켜야 한다. 사람이 무엇인지 잊지 말아야 한다. 미루는 삶은 끝났다. 사랑한다고 말해야 한다.(100쪽)
도리와 지나가 주고받는 눈빛과 미소의 깨끗한 표정 속에서 마치 내가 보호받는 기분이었다. 그들과 함께 있을 때는 공기가 달라졌다. 살인과 폭력과 치욕과 체념에 둔감해지지 않을 수 있었다. 온갖 나쁜 것 속에서도 다르게 존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잊지 않을 수 있었다.(165쪽)
건지_ 지나 누나와 지나 누나네 엄마가 아니었음 건지는 아버지에게 맞아죽었을지도 모른다. 울타리가 되어주던 지나 누나네 엄마가 죽었다. 건지 엄마도, 아빠도 죽었다. 건지는 지나네 가족과 함께 벙커를 향해 떠났다. 지나 누나 빼고 모두 건지를 더러운 물건 대하듯 취급해도 건지에겐 지나 누나만 있으면 아무렇지 않다. 역시 벙커 같은 곳에는 가고 싶지 않다. 그런 곳에서 다시 사람들에 섞여 살아남고 싶지는 않다. 나는 아주 고요하게 살아남을 것이다. 죽는 날까지 좋은 것을 지킬 것이다. 좋은 것은 소중한 것, 내 중심에 있는 이것. 그렇게 마음 먹었다.(131쪽)
한국판 『로드』를 읽는 기분이었다. 인류의 대재앙이라는 설정, 어딘가 있을 안전한 곳을 향해 나아가는 사람들, 동물의 세계가 되어버린 세상, 그 속에서 살아남는 분투, 누가 적인지 아군인지 분간할 수 없는 불안과 공포의 나날들. 등장인물들의 시선이 자주 바뀐다. 여자이거나, 아이이거나. 물리적 강자로 분류할 수 있는 남자, 군인, 어른이 아니다. 상대적 약자들이 이 폐허 속에서 어떻게 살아남으려 발버둥치는지를 보는 것이라 더욱 마음 졸이며 책을 읽을 것이다. 작가의 계산된 장치였을 것이다. 인간의 욕망이 얼마나 더러운지, 인간이 여타 동물과 다를 것 없다는, 인간은 완전하지 않다는 설정 속에서 다섯 명의 시선이 교차하며 전쟁 같은 세상을 비집고 들어간다. 오직 생존이 목표였는데 뼈밖에 남지 않은 몸 속에서 작은 생명의 펌프질이 팔딱팔딱 뛰더니 피의 순환이 빨라지기 시작했다. 손을 잡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작은 위안이 되었고, 기쁨이 되었고, 경직된 마음을 부드럽게 마사지 해주었다. 아무 희망도 없을 것 같은 곳에서 눈을 마주치고, 미소를 짓고 손을 잡으며 '사랑해'라는 말을 하게 되었다. 더욱 살고 싶어졌다. 살아야 한다는 명제 아래 그들은 더욱 단단히 손을 잡았다.
이게 앞서 말한 최진영식 어둠 속 희미한 불빛같은 희망을 선사하는 소설 전개랄까. 컴컴한 터널만 계속 지나는 것 같은데 그 안에서 간간히 잔빛이 비치는 느낌. 더 달리다 보면 저어기 뿌연 입구 같은 게 보이는 기분. 오히려 해가 지는 곳이 아닌 해가 뜰 것 같은 곳으로 전진하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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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공부하는 팀이 있다. 그들과 공부를 하다 보면 다양한 ‘만약에’에 대해 이야기 하는데 예전에 이런 이야기를 했던 적이 있다. 지구가 종말하고 있다. 당신은 종말 하는 지구에서 살아남아 지구 재건을 위한 전사가 되고 싶은가? 아님 다른 사람들과 함께 죽는 것을 선택할 것이냐? 나는 고민 없이 함께 죽는 것을 선택한다고 했다. 살아남아 전사가 되고 싶은 마음도 없고, 맨 땅에 살기 위해 몸부림 치고 싶은 생각도 없다. 살아남기 위해 얼마나 치열해야 하는지, 얼마나 많이 외로워야 하고, 지독해 져야 하는지 상상하고 싶지 않았다. 이런 나의 생각은 어쩜 미래는 지금보다 편리하겠지만 사는 건 점점 더 힘들어 질 거라는 나름의 생각 때문일지 모른다. 미래를 말하는 영화나 드라마 혹은 만화를 보더라도 천국으로 묘사되기 보다는 회색 도시 혹은 더 치열한 계급 사회가 되어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그 암시가 맞는지 틀린지는 모르겠지만 이번에 만난 최진영의 소설도 그런 분위기와 별반 다르지 않다.
지구에 정체 모를 바이러스가 뒤덮는다. 이 바이러스로 세상은 온통 혼란하기만 하다. 이 바리어스에 감염된 사람들은 삽시간에 죽어 가고 살아남은 이들은 안전한 곳을 찾아 언제 끝날지 모를 여정을 떠난다.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동생 미소를 지키며 맨몸으로 러시아를 걸어온 도리. 미소와 도리는 밤을 보내기 위해 어느 마을에 도착하고 이곳에서 일가친척과 함께 탑차를 타고 러시아로 흘러 들어온 지나를 만나게 되는데...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세상이 망하는 것처럼 돌아가도 결국 사랑하는 마음이 있다면 살아나갈 힘이 생기는 것일까? 바이러스로 세상은 엉망이 되고 내가 살기 위해 내 앞에 있는 누군가를 죽여야 한다. 죽여서 그들에게 있는 모든 물품들을 빼앗아야 한다. 아무도 믿을 수 없는 세상. 그 세상에 지나와 도리가 만나고 그 둘은 첫 눈에 사랑하게 된다. 도리를 받을 수 없다는 가족들의 원성을 받지만 지나는 그럴수록 더욱 도리만을 보게 된다. 하지만 믿었던(?) 가족의 다른 행동. 세상이 멸망할 것 같은 상황 속에서도 본능은 어떻게 할 수 없었고 그 과정에서 지나와 도리는 헤어지게 된다. 헤어져서도 서로를 생각하는 지나와 도리. 세상은 점점 회색빛으로 물들고 희망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을 것 같은 순간에도 사랑이 있기에 버틸 수 있는 것일까?
소설은 친절하지도 다정하지도 않다. 막연하게 소설 속 상황을 상상하고 그려 본다. 폐허 속에서 도리와 지나의 사랑을 생각한다. 그리고 그 암울함 까지도. 아무리 생각해도 나는 폐허 속에 살아남아 세상을 재건하기 보다는 남들 죽을 때 같이 죽는 걸로. 재건할 자신도 그 우울함 속에서 살아남을 자신도 없을 것 같다. 아무리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게 되었다고 할지라도. 모든 게 사라져도 사랑의 마음은, 사랑했던 마음은 세상에 여운으로 남게 될까? 그래서 사람들은 형체도 없는 사랑에 집착하는 것일까? 오묘한 매력이 있는 소설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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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민음사에서 출판된 최진영 작가님의 해가 지는 곳으로에 관한 리뷰입니다. 개인적인 감상으로 스포일러가 포함 될 수 있으니 주의 부탁드립니다.
평이 좋아서 구매하게 됐는데, 2017년에 출판된 책인데 바이러스가 창궐하는 상황이 현재의 코로나 상황이랑 굉장히 비슷한거 같아서 좀 놀랐어요. 다만 코로나는 치료제가 개발되고 어느정도 잠잠해지고 있지만 해가 지는 곳으로 속에서의 바이러스는 닥치는대로 사람들을 사망시키고 상황을 피폐하게 만들었지만요.
류, 도리, 지나, 건지, 미소 각각의 인물들이 등장하고 고립되고 피폐한 상황속에서 인간 군상이 어떻게 변해가는지 잘 보였어요. 피폐하고 힘든 상황이지만 극복할 수 있는건 결국 '사랑'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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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영 작가님의 다른 작품을 읽고 만족스럽게 읽었다 생각하여 바로 다른 작품으로 읽어보았습니다. 젊은작가시리즈답게 내용자체가 흥미진진해서 하루만에 읽을 수 있었고 추천할 수 있을 만큼 재밌게 읽었어요. 다양한 인간상과 재난 상황에서의 도덕심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
| 앞부분에 시점이 바뀌어서 뭐지하고 계속 읽었는데 가독성이 너무 좋아요 막힘없이 쭉쭉 읽어나갈수 있어요! 디스토피아 배경으로, 잔혹한 인간성 사이에서도 진정한 사랑을 나누는 사람들 이야기가 담겨있어 진지하게 읽을 수 있었던거 같아요 추천합니다 |
| 나는 이런 장르와는 맞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책을 펼치는 순간, 그 미련은 마치 솜사탕처럼 활자에 녹아 사라졌다. 포스트 아포칼립스 장르를 좋아하지 않지만, 코로나 바이러스로 불신과 불신이 쌓이는 상황이라 작가가 견고하게 쌓아올린 세계 위에 어쩌면,이라는 가정이 자꾸 덧씌워졌다. 만약 코로나 바이러스가 정말 빠른 전파력을 가지고 있고, 이로 인해 사람이 밟혀 죽어나가는 개미와 같이 하찮아진다면, 나는 살아남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할까. 고민하면서 생존을 필요한 능력들을 나열하기 시작했다. 운전면허, 무술, 다양한 외국어, 과학 상식 등. 끝도 없이 늘어나는 능력 목록을 되짚어 보니, 멸망 속에 생존하기 전에, 내게 주어진 생이 다해도 다할 수 없을 것 같다. 나의 생존은 온전히 운에 맡겨진 것이며, 그 운은 내가 결정할 수 있는 게 아니니, 결국 사람이길 포기하지 않고, 현재를 잘 꾸려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설 <해가 지는 곳으로>의 화자들 역시 그렇다. 어느 날, 갑자기, 예상하지 못했던 재앙에 그들은 살기 위해 도덕의 선을 넘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재앙을 기회로 여기는 이들이 되진 않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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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 모를 바이러스가 퍼져 많은 사람들이 죽는다. 살아남은 사람들은 안전지대를 찾아 떠난다. 그 과정에서 주인공인 도리와 지나가 만난다. 안전지대를 찾아 떠났지만 러시아는 더 살기 험난한 곳이었다. 살아남은 자들은 서로 세력 다툼을 하고 약자들은 그곳에서 착취당한다. 전쟁과 혼란 속에서 여성들은 성 착취의 희생양이 된다. 지나의 가족 중 한 명이 도리를 강간하려는 시도가 있었고 그 후 지나 역시 무장 단체에게 강간을 당한다. 더 충격적인 것은 지나의 아버지의 태도다. 그는 딸이 강간당한 뒤에도 미래에 집이 생길 거라며 견디라고 말한다. 과연 지나 아버지는 지나를 사랑한다고 볼 수 있을까? 이 소설은 다양한 형태의 사랑을 그려낸다. 특히 도리와 청각장애인 동생 미소 사이의 자매애가 인상 깊다. 미소는 이틀간 한 번도 깨어나지 않은 언니 도리를 바라보며 이렇게 적는다. “난 언니를 혼자 두지 않아. 언니는 날 혼자 두지 않아. 언니가 잠에서 깨면 약속할 거야. 사랑한다고 약속할 거야.” 이 장면은 자매의 사랑을 극적으로 보여주며 절망 속에서도 빛을 잃지 않는 희망을 뜻한다. 이 외에도 부모와 자식 간의 사랑, 연인 간의 사랑 등 여러 사랑의 형태를 통해 생존 의지를 보여준다. 최진영 작가는 『해가 지는 곳으로』를 통해 전쟁과 혼돈 그 속에서 무너지는 인간성을 적나라하게 그려낸다. 특히 여성들이 겪는 성 착취와 폭력 그리고 그것을 둘러싼 사회의 침묵은 책의 중요한 메시지 중 하나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작가는 사랑이라는 인간 본연의 힘을 잃지 않는다.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서로를 지키려는 가족과 연인, 자매의 모습은 인간의 존엄성과 희망이 어떻게 끝까지 살아남을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이 소설은 결국 우리가 잃어서는 안 될 것은 목숨이 아니라 인간성이라는 중요한 메시지를 던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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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아포칼립스 시대의 어쩌면 그럴지도 모르겠다 싶은
상상력을 풍부하고 적나라하게 비춘다. 각기 다른 사랑의 모양과 색깔로 삶을 살아낸다. 어떤 모양의, 색깔의 사랑도 가뿐히 아름다운 세상같았다. 마치 사랑을 반드시 해야만 살아갈 수 있다는 양. 나는 그 사랑의 필요성을 느꼈다. |
| 소재에 이끌려서 읽게 된 소설입니다. 해가 지는 곳으로 정말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이런 소재들은 귀한데, 읽을 수 있게 되어서 좋았습니다. 물질과 풍족함 등등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생각할 수있는 소설이라 더 좋았습니다. 재밌게 읽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을 수 있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