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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도발적이다. 신혼일기는 자랑할 만 해도 이혼에 무슨 자랑거리가 있어서.... 책을 읽으면서 저자에 대한 호기심이 생겼다. 내용이 솔직하다 못해 발칙하기 때문이다. 한편으론 내가 너무 보수적일지도 모른다. 나는 책에 쓰여 있는 그녀의 이야기에 공감하기 보다는 손가락질이 더 쉬운 사람이니까. 그녀의 일상 이야기를 보고 떠오르는 캐릭터가 있다. 섹스 앤 더 시티의 “사마다 존스” 다. 애정표현, 성욕표현에 거침없어 보인다. 그녀가 전남편과 결혼한 과정은 누구보다 뜨겁다. 프랑스에서 우연히 마주친 한국인과 재미교포, 몇 마디의 대화에 콩깍지가 씌어 뉴욕과 파리를 오가는 장거리 연애, 결국 삼개월만에 결혼! 이 모든 과정을 정리하는 그녀의 정의는 이렇다. “사랑에 빠지는 순간은 때로 어리석고 무모하고 폭력적인 ‘송두리째’의 시간이다.” 암요, 암요! 이혼을 겪은 후에야 그 시간이 얼마나 위험했는지 깨닫다니! 그래도 알아서 다행이오! 처음부터 그녀에게 결혼이라는 것은 어울리지 않아 보였다. 서울대 법학과 출신! 그러나 법과 아무 상관없는 일을 시작했다. 영화 공부를 위해 프랑스로 유학, 유학을 마칠 무렵 운명적으로 만난 그와 결혼, 그리고 미국에서 자신을 속인 채 조신한 아내로 헌신적인 어머니로 살아야 했다. 결혼은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니다. 집에 돌아가기 싫으면 독립을 해야지 결혼을 하는 것이 아니다. 이것이 그녀의 결혼을 새드앤딩으로 이끈 여러 가지 이유 중 하나 일 것이다. 국내 최고의 대학에서 배우고 유학까지 한 사람이 사회적인 활동은 0 만 한 것도 잘못이다. 그러려면 뭐하러 공부했나? 사회적 손해가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오히려 그녀가 왕성하게 자기 활동을 했다면 결혼생활이 순탄하게 이어졌을까? 모르겠다. 벌어지지 않은 일, 남의 일에 대해서는 함부로 말하는 것이 아니니... 이 책을 읽으면서 하나는 확실히 알았다. 나는 보수적인 사람이다! 그녀의 고백이 너무 당황스럽고 도발적이다. 이 글을 보고 남자들은 그녀를 어떻게 생각할까? 쉬운 여자로 보지 않을까? 좋은 방향은 아니지만 그녀에 대해 궁금하다. 전작 [관능적인 삶], [유혹의 학교]도 읽어봐야 겠다. 세바시 강연도 있던데, 그것도 봐야겠다. 사진만 봐서는 그녀가 얼마나 매혹적인지 알 수 없다. 사족 : 과년한 딸이 있는 부모님께 알려드립니다! 혹시 딸이 이 책을 읽고 있다면 당장 금서로 지정하세요!!! |
| "이혼일기" 제목이 언제나 평범한 생활을? 하고 있는 나에겐 참 신선하게 느껴졌다. 아무리 사랑해서 한 결혼이라도 살다보면 다투는 일이 생겨 누구나 한 번 쯤은 생각했을 이혼이라는 것...그러나 막상 실행하려고 하면 걸리는 것들이 너무 많다. 자녀, 부모님, 이웃의 눈 등등.... 그런데, 이 작가는 그런 이혼을 이혼의 과정을 자연스럽게 잘 표현한 것같다. 물론 아주 자세히 상세하게 풀어놓은 것은 아니지만 ..... 솔직하고, 어떻게 보면 과감하고 자유로운 생각은 읽는이로 하여금 거부감 없이 잘 읽을 수 있도록 표현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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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희작가님의 글들이 나에게 스미마시떼, 내가 생각한 결혼, 육아, 일상들이 모두 흔들렸다. 일상이 흔들렸다기 보다는 그것을 지탱하고 영위하는 내 생각들이 흔들렸고, 재조립되었다. 수 년 전, 작가님의 페친이 되고 한동안 신나는 페북소통으로 얼마나 많은 생기를 부여받았던지. 작가님은 믿을 수 없게도, 나처럼 두 딸의 엄마였다. 그 사실만 알고도 눈물을 흘리고 감동했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가슴이 비좁아서 그랬는지는 모르지만, 그 사실만으로도 뭔가 위로가 되었고, 와 닿았다. 그렇게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나와는 참 많이 다른 사람이었다. 자유롭고 당당하고 섬세하고... 글로 접하는 그녀의 일상들이 아름다웠다. 호기심일까, 동경일까. 나와 다른 일상을 영위하는 지구상의 수많은 두 딸을 둔 엄마들이 몇 명일 진데, 유독 그녀에게 알 수 없이 무작정 매혹당했다. 아이가 너무 어려서 독자와 시간을 가지는 작가님과의 자리에 갈 수가 없던 것도 속상할 정도로 극심한 매혹을 당했다. 그녀의 글들은 참 나에게는 당기는 무언가가 있다. 예전의 저서들도 그랬지만, 이번 저서도 그렇다. 무더운 여름에 아이스커피를 쭈욱 빨아들이는 흡입력 그대로, 검은 활자들을 쭈욱 들이키게 되는 글이다. 아껴마시고도 싶고, 그대로 쭈욱 둘이키고도 싶다. 쭈욱 마시면서도 점점 줄어드는 커피를 아쉬워하듯, 얇아지는 오른손의 책장이 가빗해지는 아쉬움도 만끽하는 책이다. 자수가 섬세하게 놓아진 실크자락같은 글들은, 그렇게 스스럼없이 파고들어서는, 혈관을 따라 흐르듯 계속 생각이 난다. 두 번은 연달아 읽어본다. 다시 한 달이 지나서 읽고, 독후감을 써 봐야겠다. 갓 담근 겉절이도 맛있지만, 작가님이 좋아하는 와인처럼 숙성실을 좀 거쳐서 내놓아야겠다. 생판 모르는 작가의 신간에 이렇게 들뜨는 일도 난 처음 겪는 일이다. 김건모오빠의 앨범을 구매하던 설렘 이후로, 참 낯설고도 반가운 기분을 느껴봤다. 두고두고 아껴두고 싶은 설렘. 이 기분도 생각보다는 괜찮다. 행복한 결혼생활을 영위하려고 온갖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는 내가 이토록 진하게 매혹당한 책은 정작 이혼일기라는 이름을 내걸고 있지만, 그녀는 책속에서 '이혼ㅡ. 그게 뭐?' 하고 있다. 그토록 뜨겁게 남김없이 사랑을 하면서도 '사랑에 빠지고 말았어!' 라며 분함을 감추지 못하는 그녀다움에 웃음이 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