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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에 자율권, 시민에게 참여권 『지역사회와 민주주의를 말하다』 언론학자 부길만 선생의 책을 읽고... 지역 문화 발전의 구심체가 되는 지역 언론은 시민들을 대신해 세밀한 관찰자 역할을 한다. 언론학자 부길만 선생의 신간 『지역사회와 민주주의를 말하다』를 통해 그의 주장을 찬찬히 살펴보자 “지역 언론은 지역 주민들의 삶에 깊숙이 다가가 건강, 교육, 생활정보, 경제활동, 복지 등의 문제에 세심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특히 장애우, 극빈자, 독거노인, 소년소녀가장 등 불우 이웃을 위한 복지 정책이 활성화되도록 방안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_『지역사회와 민주주의를 말하다』_18쪽 중에서
정책이 만들어지고 조례안이 발의된다. 그러나 어떤 정책이라도 행정상 구멍이 생기게 마련이다. 이에 지역 언론은 시민들에게 정책의 빈 공간을 전달할 뿐만 아니라 공적 의사 형성 과정에 참여할 기회 제공 역할을 한다. 이런 일련의 사태를 지켜보면서 지방에는 자율권을, 시민에게는 참여권을 보장해주는 것이 지역사회의 발전, 나아가 우리나라 전체를 성숙한 사회로 만드는 길이 아닐까?
지난 2월 18일 부산에서 청년정치네트워크(이하 청정넷)가 열렸다. 부산 청년들이 모여 직접 정책을 내는 모임으로 올해 2기째(두해 째)를 맞는다.
민주주의, 참 시끄러운 제도이지만 동시에 뭉클한 감정이 올라왔다. 다름 아닌 한 사람 한 사람 목소리를 구성원 전체가 주목하는 모습이었다. 상식적이지만 우리 사회에 요구되는 모습들이었다. 자신의 목소리로 말하고 우리의 목소리를 듣는 것. 조금은 더딜지라도 조금은 피곤할지라도 한 사람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태도가 옳지 않을까 생각한다.
지역 민주주의 핵심, 참여권 확대 지역에 부산청정넷과 같은 시민 정치 모임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가 대부분 떠올리는 ‘정치’는 중앙정치에 가깝다. 지방정부가 자율적으로 처리하는 기능은 매우 미약하고 대부분 행정이 중앙에 귀속되어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사회는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중앙집권화되어있다. 그렇다면 지역자치가 꽃피는 지역 생태계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경제와 권력의 집중이 빚어내는 각종 부조리와 병폐들을 몰아낼 수 있는 근본적인 처방은 분명히 있다. 중앙이 아니라 지역사회와 지역 문화를 크게 살리는 일이다. 지역을 변화시키고 지방 분권을 실질적으로 강화함으로써 다원화된 사회체제 속에서 경제 정의를 이루며 미래지향적 교육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민족의 문화적 자부심을 높이고 민주주의를 발전시키는 길이라고 확신한다.”_『지역사회와 민주주의를 말하다.』_5쪽 중에서 중앙정부는 지방 정부에게 다양한 권한을 과감히 이양해야 한다. 또 지방정부는 시민의 참여권을 확대해 지역 활성화의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 중앙과 지방 정부, 시민의 균형이 조화롭게 시너지를 낸다면 좀 더 나은 한국사회를 바라보게 되지 않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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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에서 지역을 살리기 위한 방안들이 세워지고 있다. 서점은 책을 파는 곳 뿐만 아니라 지역민들의 문화 공간으로 자리잡을 수 있기 때문에 문 닫는 서점들을 살려야 하며, 학교도 학생들이 학습하는 곳이기도 하지만 지역민들이 함께 축제를 만들어 가는 장소가 되어야 하기에 문 닫는 학교를 살려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있는 전통시장도 마찬가지다. 대기업이 지역 상권까지 장악하도록 내버려둔다면 당장은 편리할 수 있어도 결국 모두가 망하는 지름길이 된다. 지역에서 돈이 돌아야 서로가 먹고 살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이것이 바로 지역을 살리는 방안들이다. 지역 사회를 살리는 방법 중에 또 한 가지를 제안한다면 지역 출판사를 살리는 일에 함께 동참하는 일이다. 공공도서관에서 지역 출판사의 책을 우선적으로 구입하거나 소규모 지역 출판사가 기획한 책들에 관심을 가지는 일이다. <지역사회와 민주주의를 말하다>도 부산을 기반으로 하는 소형 출판사 '산지니'에서 출간한 책이다. 오직 '산지니' 출판사 이름을 보고 책을 골라 읽고 있다. 작은 일이지만 지역을 살리는 일에 동참하고 있다는 자부심이 든다. 특히 이 책은 재생종이로 만든 책이다. 다른 책에 비해 윤기는 없고 종이 두께가 두텁더라도 오히려 감칠맛이 난다. 정겹다. 환경을 살리는 일에 동참하기 위한 의도로 재생종이를 사용하고 있는 듯 싶다. 예전에 통영를 기반으로 한 출판사 '남해의 봄날' 책들을 일부러 골라 읽었던 기억이 있다. 읽어보니 결코 내용의 질이 뒤떨어지거나 미흡하지 않다. 대형 출판사들이 관심을 갖지 않는 지역의 문제나 소식들을 실감있게 다루기 때문에 현실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독자들도 지역 출판사 살리기 운동에 함께 동참하면 좋을 듯 싶다. 저자는 출판업에 종사한 경력이 있는 대학 교수다. 지역 사회와 민주주의에 대해 그동안 지역 신문사에 기고한 글들을 모아 책으로 출간했다. 민주주의의 가치 실현을 위한 노력들을 담고 있는 글들이다. 국가 지도자의 소통 부재 능력으로 빚어진 최근의 결과를 보면 소통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번 실감하게 된다. 저자가 이순신과 원균을 예로 든 부분이 아주 적절한 예인 것 같아 소개하며 글을 마치려 한다. "이순신은 통제사 시절 운주당이라는 집을 짓고 그 안에 거처하면서 여러 장수들과 군사에 관한 일을 함께 의논했다. 아무리 지위가 낮은 군졸이라도 군사에 관한 일을 말하고 싶은 사람은 운주당에 찾아와서 말하게 했다. 이순신은 작전을 개시할 때마다 부하 장수들은 모두 불러서 계책을 묻고 전략을 세운 후 나가서 싸웠다. 반면 원균은 애첩을 데리고 와 운주당에서 함께 살았다. 그리고 울타리를 쳐서 운주당의 안팎을 막아버렸기 때문에, 여러 장수들조차 그의 얼굴을 볼 수 없었다." (63) 지도자가 갖춰야 할 덕목 중에 소통 능력은 공동체의 운명을 가르는 중대한 자질이다. 가정에서 부모의역할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