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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이의 꾸미지 않은 마음을 읽는 느낌이다.
춤이 직업인 김설진의 고뇌가 느껴져 뭉클해지기도 하고
아재개그 같은 감성도 느껴진다. 사랑에 대한 단상들도, 삶을 바라보는 관점들도 , 자신에 대한 성찰, 사물을 인식하는 관점들도 담겨있다. 안내의 일기, 난중일기도 당사자들은 다른 사람이 볼 것이라 전혀 생각하지 않고 쓴 글들일 거란 생각이 문득 들었다.
사부작사부작01도 그러한 맥락에서 보면 보여지기 위해 쓰여진 글이 아니라 마음을 담기 위해 쓰여진 글들이다.
물론 이 책이 그런 역사적 가치를 지닌 책이라 말할 수 없으니 비교자체가 말이 되냐고 따질 수도 있으리라. 하지만 자신의 내밀한 마음을 담은 글들을 특히나 보여주려고 쓴 것이 아닌 내면의 속살을 책으로 공개한다는 것은
그리 간단한 결정은 아니었으리라. 아무튼 사부작사부작은 작가의 동의를 받아 책으로 만들어졌고 일기형식으로 쓰이지 않아서 언제 쓴 글인지 어떤 상황에서 쓰여진 글인지 왜 이런 문구가 탄생하게 되었는지 등을 전혀 알 수가 없다.
그런 여백이 불친절하고 무의미하게 느껴져 ‘이게 뭐지??’ 라고 물음표를 던질 수도 있으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한걸음 더 들어가서보면 그런 채워지지 않은 틈들이
자신의 상상을 끼워넣어 줄 여지를 만들기도 한다. 모든 걸 다 알려주지는 않는 불친절하고 단편적인 글과 그림들이 정성스럽게 편집되어 책의 외관을 갖추게 되었다. 비슷한 유형들을 모아주고, 서채와 공간을 달리하고, 정답맞추기 같은 글의 제목도 방향을 바꾸어 숨겨두었다. 중간중간 ‘너의 마음은 어때? 한번 써보지’라고 권하는 듯 낙서할 공간이 있다. 그러한 노력이 징검다리를 건너 듯 생각의 다리를 건너도록 도와준다. 책을 스스륵 넘겨보면 춤추는 사람을 볼 수 있다. 춤에 관한 책은 아니지만
작가가 김설진이여서 춤을 어떤 형태로든 담고 싶어한 듯한 세심함이 느껴진다. 편집을 잘하셨다.(칭찬해~~~^^)
하지만, 사부작사부작은 김설진이 던진 마음을 바탕으로 읽는 이의 마음을 같이 담아야 비로소 완성되는 책이다.
충분한 여백을 마련해 두었고, 친절하게 ‘이제 제발 써보지 그래’ 하며 권하기도 한다. 나의 생각을 여백에 마음껏 채울 것이다. 같은 제목에 다른 생각을 담기도 하고 선문답같은 문구에 답을 달아도 좋고 읽고 느껴지는 그대로 또다른 질문을 달 수도 있겠지 그림의 형식을 빌어 끄적여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게 책을 작가와 함께 완성해 간다면 작가의 말처럼 단 한 권뿐인 당신의 노트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지금부터,
김설진의 첫 책 사부작사부작01을
시간을 두고 천천히
나의 노트로 완성해 갈 생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