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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쩜 나는 호기심이 별로 없는 사람인지 모르겠다. 남의 일에 별로 신경 쓰지 않고, 관심도 없으니까. 이런 내 성격이 좋다고 생각한 적도 있지만 때론 오지랖 넓은 사람의 관심이 누군가를 편안하게 하고, 위로받을 수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 하루아침에 오지랖 넓은 사람이 될 수 없지만 때론 내 주변을 살피며 사는 사람이고 싶다. 그래서 그런지 생활 속 수수께끼 같은 추리는 어렵지 않고 편안하다. 나는 ‘엔시씨’ 시리즈를 이번에 처음 읽었는데 편안함이 마음에 든다. 어찌 보면 눈에 확 띄는 자극적인 사건이 아니라 눈에 착착 감기는 건 아니지만 소소한 일상에서 만나는 추리라 즐겁다.
어릴 적부터 둘도 없는 단짝이었던 쓰다와 이즈미. 쓰다와 이즈미는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같이 다닌 단짝이다. 고등학교 축제 준비를 하던 중 의문의 추락사를 당한 쓰다. 단짝 친구 쓰다가 죽고 남은 이즈미는 빈껍데기처럼 초췌해져 간다. 이 추락사에는 어떤 비밀이 있고, 어떤 사연이 있는 것 일까? 쓰다와 이즈미의 3년 선배 ‘나’에게 어느 날 복사지 한 장이 전달된다. 국부론 애덤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에 빨간 동그라미가 쳐 있다. 이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나는 나름 다양한 추리를 시작하고, 결국 엔시씨를 만나 이야기를 전하게 되는데....
세상에 둘도 없는 친구. 세상에 둘도 없는 친구가 갖는 의미는 클 것이다. 특히나 이렇게 오랜 시간 단짝이었다면 더욱. 사랑하는 부부가 사별한 기분일까? 더군다나 죽음의 목격자가 되었다면 더욱 힘들지 않을까?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처럼 당사자는 말하고 싶은지도 모른다. 마음의 짐을 내려놓기 위해.
친구의 의미를 생각한다. 영원히 같이할 것 같은 우정도 한 순간 깨질 수 있고, 대면 대면했던 사람이 진국이었다는 사실에 행복할 수 있는 게 친구라는 관계겠지. 친구란 꼭 동갑이 아니어도 좋다. 오랜 시간 같이 생활하지 않아도 좋다. 순수하게 그 자체를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친구가 될 수 있는.. 그런 상황이면 좋겠다. 남은 이즈미의 마음. 그 상처가 아물려면 오랜 시간이 걸린 것 같다. 그렇지만 상처가 아물어 조금은 행복한 이즈미가 되면 좋겠다.
삶과 죽음은 늘 어렵고 무섭고 두렵지만 설레기도 한다. 반 정도의 삶을 살아온 나도 여전히 삶이 어렵고 힘들지만 나름 기대를 한다.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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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나는 라쿠고를 좋아하는 국문학과 학생이다. 일상에서 사건이 일어나면 그것을 추리해보고 교수님의 제안에 행사를 도울때 만나게 된 주인공 나에게 스타나 다름 없는 엔시씨가 사건에대한 해답을 준다. 이번 책에서 나온 사건은 일상의 가벼운의문이 아닌 아는 사람의 사망한 사건이라 어둡고 심각한 느낌이었다. 사건의 이유를 알고 안타깝다고 생각했다. 작가의 마지막말에서 이번책이 한국에서 번역되는 마지막 시리즈일수도 있다그래서 뒷내용이 더 궁금해졌다.' 나'는 누구와 결혼하고 졸업한후에 어떤 사건이 일어나고 그사건의 진실이 무엇인가 알고싶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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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시 씨와 나' 시리즈 세번째 이야기 <가을꽃>을 읽었다. 앞 시리즈를 읽지 못해서 걱정했는데 책을 읽는 데는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책을 사둔지는 올해 초로, 좀 되었는데 지금에서야 읽은 것은 제목 때문일까. 이제 입동이 훌쩍 지났지만 완벽하게 겨울이라고 보기 힘든 늦가을, 초겨울 그 어드메에 무척 자연스럽게 손이 갔다. 책 띠지에 쓰여져 있는 [일상 미스터리의 전설과도 같은 작품]이란 홍보 문구가 무척이나 잘 어울리는 일상 미스터리였다. 처음부터 끝까지 무언가 초조함이 주인공이자 이 소설을 이끌어가는 '나'의 뒤꽁무니를 쫓는다. 몇 년 간 친하게 지내던 학교 후배 쓰다의 죽음과 조금씩 가까워지면서 '나'의 불안감은 극대화된다. 그러면서도 '나'는 그 어느 주인공들보다 강하다. 쓰다의 죽음을 파헤치면서, 쓰다의 친구이자 자신의 또다른 학교 후배 '이즈미'의 마음도 보듬아주려고 노력한다. 중간 중간 '나'의 일상 또한 그렇게 녹록하지만은 않다. 물론 그냥 봤을 땐 일상이지만, 쓰다의 죽음과 함께 '나'의 일상에도 어둠이 내려 앉아 있다. 쓰다는 왜 죽은 걸까? 그 물음은 마지막에 가서는 그렇게까지 중요하지 않다. 남겨진 이들의 이야기가 더 가슴에 남기 때문이다. 추리하는 과정 또한 그 때문에 오랜 시간이 걸린다. 무엇을 놓쳤는 지도 알 수 없는 상태로 '나'와 친구들, 선생님, 쓰다의 어머니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면서 조각난 진실을 맞추지만 갈라진 틈을 메우긴 힘들다. 여기에 라쿠고의 엔시 씨가 등장한다. 일본 전통 문화인 라쿠고는 사실 한국에서는 보기 힘들고, 일본 문화 중에서도 잘 안 알려진 문화 중 하나라 솔직히 엔시 씨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그러나 그 기이함 때문인가, 현실이 아닌 것 같은 느낌 때문인지 엔시 씨의 등장은 자연스러우면서도 독특하고, 눈에 들어온다. '나'가 엔시 씨를 믿는 이유를 왠지 알 것도 같았다. 또한 중간 중간 '나'가 친구들과 한 이야기들, 문학 책을 보며 떠올리는 생각들이 너무 툭 튀어나온 돌멩이 마냥 이유를 모른 채 꺼림칙하게 남아 있었는데 책을 덮는 순간, 이 모든 것들이 쓰다의 죽음으로 비롯된 살아남은 사람들의 감정과 맞닿아 있음을 알게 되었다. 모든 단어들이 나에게 주던 긴장감을 잊을 수 없을 것만 같다.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퍽 미스터리 느낌이 강한, 그러나 소재는 일상인 그런 즐거움을 주는 소설이었다. 다만, 이 시리즈는 계속 일본에서 출간되었는데, <가을꽃>을 끝으로 더 이상 번역 출간이 되지 않고 있다. 매우 아쉬운 부분이다. 어떠한 이유 때문인지(역시 매출일까) 모르겠지만 스토리 상 '나'의 성장과 맞닿아 있는 것 같은데 조금 아쉽다. 일단 앞 시리즈를 다 읽어야겠지만, 이래서 번역 소설은 가끔 시리즈가 끊길 때마다 너무 가슴 아프다. 언젠가 원서를 구해봐야 하나, 싶기도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