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타로의 '안 해도 되는 일은 하지 않는다, 해야 하는 일은 간략하게’의 유래를 읽었다. 이 작가의 대표적 작품인 '빙과'의 뜻을 알게 되었을 때만큼이나 충격을 받았다고 할까. 혹은 내가 이 작가의 글과 호타로에 대해 어찌하여 매력을 느끼게 되었는지를 깨닫게 되었다고나 할까? 슬프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하고 괘씸하기도 하고 황당하기도 한 그 어떤 배신감, 인간에게서 느낀 쓰디쓴 무례에 대한 공감을 했다고 해야겠다. 난 그걸 올해 느낀 셈인데, 얼마 전에 깨달은 느낌인데, 나이 오십이 넘어 알게 된 셈인데, 호타로의 취향에 동감을 느꼈던 게 내게도 그런 성향이 숨어 있었던 탓이었을까? 딱하지만, 좀 서글프지만, 어쩔 수 없었던 그런......
책에는 6편의 글이 실려 있다. 고전부 동아리 회원 4명이 겪은 일화를 근사한 이야기로 엮어 놓았다. 하찮게 보일 수 있는 소소한 사건들을 이야기로 꾸며 내는 솜씨는 여전하다. 이게 어떻게 이야기가 될 수 있을까 싶은 에피소드가 묵직한 의미를 주는 이야기로 변하는 과정을 지켜 보다 보면, 기억력일까 상상력일까 하는 궁금증도 생긴다. 나도 이런 초등학생 시절을, 중학생 시절을, 고등학생 시절을 보냈는데, 내 학창 시절은 참 단순하고 밋밋했구나 싶어지면서, 이런 정도의 긴장감을 주는 사건이 없었던 게 좀 섭섭해지기까지 하는 거다. 아니, 있었을지도 모른다, 기억을 못해서 그렇지.
지금도 마찬가지다. 무심히 넘기고 마는 일상의 순간들 사이로, 이야기가 되는 순간을 잡아낼 수 있는가 없는가 하는 게 작가의 능력일 것이다. 그런 능력이 없는 나는 독자로 남아 있는 것이고, 또 이렇게 행복한 마음으로 글을 읽고 있는 것이고. 우리가 먹는 나이보다 작품 속 주인공들이 나이를 늦게 먹고 있어서(창작인지 출판인지 아무튼 이 속도가 늦어지고 있어서) 나이 차이는 점점 더 벌어진다. 언제까지 고전부 이야기를 읽을 수 있게 될 것인가, 궁금하다. |
|
소년 시절부터 작가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있었으며,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습작을 쓰기 시작하였다. 보틀넥의 평론에 따르면 이미 당시 경찰 액션 소설을 원고지 6백 매가량 쓸 정도였다고 한다. 대학 2학년부터는 인터넷 개인 홈페이지 한무덴(汎夢殿)를 운영하며 소설을 비롯한 여러 작품을 연재하였는데, 이 한무덴에 연재된 작품들은 요네자와의 프로 데뷔 이후 삭제되어 현재는 아쉽게도 읽을 수 없다. 대학 시절에는 여러 장르의 엔터테인먼트에 도전했으나, 1992년에 나온 기타무라 가오루의 무츠노미야의 공주님을 읽고 나서부터는 미스터리를 자신의 주 장르로 삼게 되었다. |
|
퍼즐과 독서쿠션의 유혹을 못이기고 구입....;; 독서쿠션이 비중이 훨 크지만 여기 리뷰니 퍼즐 자랑도 좀 해야겠지;; 내용에서는 확실하게 힌트를 주는 면이 있는 듯 하면서도 교묘하게 트릭을 숨겨 놓아서 독자를 흡입하는 듯한 느낌이 있어서 좋았다. 제목에서 느껴지는 자유로움?이 치탄다의 상황과 맞물려 묘한 느낌이다. 근데 다음 권을 봐야 제대로 알 것 같다는게 아쉽기만 하다.;; 중간에 시리즈를 빼먹어서 놓치는 부분이 있는건지도 모르겠다.... |
|
요네자와 호노부의 고전부 시리즈 제6권이 나왔다. 제목은 <이제 와서 날개라 해도>. 제목만 보고 고전부 4인방이 드디어 졸업하는 줄 알았는데(일본에서는 졸업식 때 '날개를 주세요(翼をください)'라는 노래를 부르기도 한다), 책을 다 읽고 나서 보니 고전부 4인방이 아직 졸업하지는 않지만 이들의 졸업이 머지않은 것은 분명하다. 모두에게 장래를 좌우할 만한 변화가 생긴다. 첫 번째 이야기는 호타로가 주인공이다.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은 하지 않는다. 해야 하는 일이라면 간략하게'가 좌우명인 호타로는 오늘도 혼자 집에서 빈둥거리고 있다. 저녁 식사로 야키소바를 만든 호타로가 젓가락을 집어 든 순간 전화벨이 울린다. 받을까 말까 고민하다 받아보니 전화를 건 사람은 사토시. 별일은 아니고 같이 산책이나 하자는 말에 호타로는 승낙하지만, 한편으론 사토시가 무슨 꿍꿍이를 숨기고 있는 게 아닌지 의심한다. 두 번째 이야기의 화자는 마야카다. 만화 용품을 사러 갔다가 우연히 중학교 때 친구를 만난 마야카는 중학교 3학년 때 있었던 일을 떠올린다. 마야카가 졸업한 가부라야 중학교에는 매년 졸업생들이 함께 졸업 작품을 만드는 전통이 있다. 그 해에는 대형 거울에 두를 목제 장식 틀을 만들기로 했고, 각 반이 분담해 장식 틀을 조각하기로 했다. 반마다 다시 조를 나눠서 조각을 했는데, 마야카네 반은 호타로네 조가 조각을 대충 하는 바람에 전교생의 원성을 샀고, 반 아이들의 원망은 호타로에게 돌아갔다. 이 일을 계기로 마야카 역시 오랫동안 호타로를 미워했는데, 이제 와서 다시 생각해보니 호타로에게도 사정은 있었을 터. 대체 그 사정은 무엇일까. 고전부 시리즈 팬이라면 궁금했을 이야기의 실체가 드디어 밝혀진다. 이 밖에도 마야카가 만화 연구회의 내부 다툼 사이에서 갈등하는 이야기, 합창 대회에서 사라진 지탄다의 행방을 쫓는 이야기 등 다채로운 이야기가 실려 있다. 마야카를 끈질기게 괴롭힌 문제가 드디어 해결되어 독자인 내가 다 후련했다. 마야카가 사토시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는 대목도 귀엽다. 지탄다에게는 중대한 변화가 생겨서 고전부 시리즈를 오랫동안 읽어온 독자라면 깜짝 놀랄지도 모른다. <이제 와서 날개라 해도>라는 제목은 지탄다의 이야기에서 비롯된 것 같다. 모처럼 고전부 4인방의 이야기를 충실하게 실어서 초기 고전부 시리즈를 읽는 듯한 기분을 느꼈다. 마음 같아서는 고전부 4인방이 학교 안팎에서 어울리는 모습을 계속 보고 싶은데(수학여행을 간다든가, 문화제를 한 번 더 한다든가), 언젠가는 이들도 졸업을 하고 고전부 시리즈도 끝이 나겠지. 요네자와 호노부와 일상 미스터리의 매력을 알게 된 계기가 고전부 시리즈라서인지 완결이란 단어를 떠올리기만 해도 마음이 먹먹하다. 완결이 나더라도 부디 천천히 완결이 났으면. |
|
작가 요네자와 호노부 님의 애니메이션 '빙과'의 원작소설 '고전부 시리즈'의 6번째 책입니다. 5번째 책 '두 사람의 거리 추정' 이후로 국내 기준 약 2년만의 신간, 일본 기준 6년만의 신간이라고 합니다. 재능에 모든 것을 건다. 성인이 되고 대학도 졸업하니, 자신이 어떤 재능을 가졌는지 알게 된 것만으로도 축복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마야카와 같이 조금이라도 재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재능을 키울 것을 응원하고 싶어지는군요. 심지어 좋아하는 것과 재능이 같다니 부러운 일입니다. 그러다가 문득 기억났다. 그때 누나가 내 머리카락을 마구 헝클어뜨리며 덧붙였던 말을. |
|
책을 다 읽은 입장에서 다른 책들과는 다르게 이 책은 1개의 스토리를 2권이상에 담아낼것 같다. 또한 지금까지는 가볍게 수수께끼를 푸는 분위기라면 이번에는 한 사람의 인생의 위기일 정도로 무거운 분위기로 진행된다. 지탄다 에루가 참가하는 합창회에서 갑자기 사라지고 만다. 그 소식을 듣고 고전부원 3명은 지탄다를 찾기 시작하는 동시에 오레키 호타루는 지탄다가 사라진 이유를 밝혀내기 시작한다. 결국 오레키 호타루는 지탄다 에루를 찾고 자신이 알게된 것들을 말해준다. 그리고 지탄다 에루가 갖고있던 인생에 대한 위기를 알게된다. |
|
고전부에 대한 단편 모음이네요. 신기하게도(?), 아니 당연히 모든 이야기가 다 흥미롭고 흡인력 쩔어요!!! 개인적으로 그 중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만연 안의 정치적 대립이었는데요. 얘네들 분명 고등학생인데 말이죠. 무슨 정당처럼 아주 치열하고 치사하게 꾸준히 싸워대네요. 그것도 만화를 그릴 수 있느냐 아니냐에 따라 권력과 진영이 나눠지는…ㅋㅋㅋㅋㅋㅋ 역시 인간은 선악중립적인 정치적 존재 맞네요. 그런데 지탄다의 진로는 이제 어떻게 되는 거죠??? 지탄다 너무 안쓰러워요ㅠㅜㅠㅜ 후속편 이제 더 안 나오나요????? |
| 4편 이후로 읽지를 않아서 제목도 표지도 너무 생소합니다. 순간 빙과 시리즈랑 헷갈렸는데 만화 빙과가 고전부였지요. 애니로 더 유명한 작품인데 앞권들은 애니랑 코믹스로도 봤는데 뒷권들도 애니가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뒷권은 찬찬히 읽어봐야겠습니다. |
|
(2024. 02. 10 전자책으로 재구매) 단편집. 앞권들에 비해서 등장인물들이 약간은 성장한 느낌이어서 어색한 느낌으로 읽었다. 마야카 시점 에피소드는 양쪽 다 인상적이었다. 호타로에 대한 마야카의 생각이라던지, 만화에 대해서 진지한 마야카의 태도는 앞권에서는 본 적 없었던 모습이어서 좀 신기했다. 마지막 에피소드는 상당히 씁쓸한 느낌으로 마무리되었는데, 다음 권에서는 에루가 자신에 대해 갈피를 잡았으면 좋겠다. |
|
6권은 고전부가 학교 축제 도중 예상치 못한 미스터리에 휘말리며 시작된다. 문화제 기간 중, 고전부 멤버들은 다양한 부스와 활동에 참여하지만, 그 와중에 일련의 미심쩍은 사건들이 연달아 일어난다. 호타로는 평소처럼 소극적이고 에너지를 아끼려 하지만, 결국 에루의 호기심과 설득에 이끌려 사건의 실체를 파헤치기로 한다. 사건을 추적하며 고전부 멤버들은 각자의 가치관과 신념의 차이를 실감하고, 서로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한다. |